몇달동안 부재료 이것저것 넣으면서 장난질하고 끓였던 라면들 레시피+간단 맛평가입니다. 요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닌지라 좀 아쉽거나 실패했던 라면들도 있는데 안빼놓고 다 올려요.

1. 틈새라면 빨계떡조리법 : 물 500ml, 고춧가루 1.5스푼, 라면스프, 건더기스프, 참치액 반스푼 넣고 불 켜기 - 물 끓으면 면(떡 넣고 싶을 시 씻어둔 떡도 같이) 투척 후 냄비뚜껑 닫고 2분 - 면 뒤집은 뒤 후추, 구석에 계란 투척 - 냄비뚜껑 닫고 1분30초 더 끓임 - 썬 대파, 미리 데쳐둔 콩나물, 김가루 올려서 완성
예전에도 pgr에 몇번 올렸던 틈새라면 빨계떡입니다. 냄비뚜껑 덮고 안 덮고는 솔직히 별 차이 없는데 계란을 예쁘게 반숙으로 익히고 싶을 땐 뚜껑 덮는게 낫더군요. 맛있게 매운 제 최애라면인지라 위에 구멍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 방법으로 오래오래 끓여먹을듯.
2. 틈새라면 gs25 YouUs버전조리법 : 틈새라면과 동일(콩나물은 귀찮아서 뺌)
기존의 팔도 틈새랑 비교했을때 맵기랑 맛 차이가 어떨지 궁금해서 구매해본 라면입니다.
처음에 스프를 열었을때 매운냄새가 확 들어와서 뭔가 다른가?? 싶었는데 막상 먹었을땐 팔도 틈새처럼 목구멍에 퍼지는 매운맛 같은게 많이 부족했습니다.
다른 차이점으로는 건더기스프가 꽤 풍성한 편인데 팔도버전의 경우 파, 건홍피망, 표고버섯, 계란 후레이크가 깔짝 들어있는게 다라면 GS25 버전은 안성탕면처럼 건미역이 들어가있구 햄처럼 생긴 건조소고기맛어묵도 들어 있습니다. 표고버섯도 왠지 팔도에 비해 넉넉히 들어있는 느낌. 아무튼 이런 구성 때문에 다 끓이면 해물맛이 두드러집니다.
3. 순두부 틈새라면(1트)조리법 : 물 400ml, 고춧가루 2스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넣고 끓이기 - 물 끓으면 순두부 350g짜리 절반, 면 넣고 2분 끓이기 - 구석에 계란 넣고 뚜껑 닫고 1분 30초 끓임 - 콩나물, 김가루, 썬 대파 넣고 후추 뿌린뒤 시식
예전에 pgr에 순두부 간수 고려해서 물 적게넣었더니 국물이 너무 자박해졌다고 징징거렸던 라면. 맛은 그럭저럭 있었는데 순두부찌개 느낌보다는 평소 먹는 틈새라면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열라면이 순두부 넣으면 맛있다고 그렇게 유명하던데 열라면으로 끓였다면 뭐가 조금 달랐을지 궁금.

4. 순두부찌개 틈새라면(2트)조리법 : 궁중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돼지고기 얇은 목살 굽기 - 썬 대파+청양고추, 다진 마늘 한 스푼 넣고 돼지기름에 1분 볶기 - 고춧가루2스푼 넣고 10초 볶아서 고추기름 만듬 - 물 350ml 넣고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넣고 끓이기 - 물 끓으면 순두부 350g 한개, 면 넣고 3분30초 끓이기 - 후추 몇번 뿌리고 시식
김치냉장고에 있던 고기랑 여러 잡재료들 볶은뒤 물 부어서 끓이니 훨씬 찌개 느낌이 났습니다. 순두부도 저번엔 배부를것 같아서 반개 잘라서 넣었는데 이번엔 아예 한개를 다 넣었더니 물양도 딱 적당하게 끓여진듯. 라면에 고기 넣으면 느끼한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순두부랑 같이 넣으니 느끼한건 잘 못느꼈고 참 맛있었네요.
5. 꽃게 너구리(망함)조리법 : 물 650ml, 된장0.5스푼, 고춧가루 1스푼, 다진마늘, 참치액 0.5스푼, 라면스프 넣고 불 켜기 - 물 끓으면 손질한 꽃게 넣고 5분간 끓임 - 너구리 면, 썬 대파 넣고 5분 더 끓임
가족이 제철이라고 사온 꽃게 중 두개를 킵해뒀다가 하나를 썻는데 망해버렸습니다. 꽃게 넣고 5분 끓이는 동안 물 증발될거 계산해서 물을 정량보다 100ml 더 넣었는데 하필 궁중팬으로 끓였다가 라면까지 다 익을때쯤 바닥에 국물 몇숟가락밖에 안 남게됨. 빠르게 면이랑 꽃게 따로 빼둔 뒤 물 반컵쯤 넣고 더 끓였으면 됐는데 그냥 무식하게 그릇에 다 담아버려서 꽃게파스타(?) 같은 흉물이 돼버렸네요. 맛은 된장 때문에 많이 짜고.. 그냥 짯음. 원래 꽃게라면은 국물에 밥말아먹어야 제맛인데 국물이 없어서 면이랑 꽃게만 먹었습니다. 많이 아쉽..
6. 해장용 남자라면조리법 : 물 500ml, 다진마늘 한스푼, 고춧가루2스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넣고 불 켜기 - 물 끓으면 면 넣고 2분 - 계란, 식초 0.5스푼 넣고 후추 뿌린 뒤 뚜껑닫고 1분30초 - 대파랑 데친콩나물 넣고 시식
틈새라면 끓일때랑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남자라면의 특징인 마늘향을 더 두드러지게 하려고 다진마늘을 추가로 넣었습니다. 전날 술에 떡이 되고 다음날 숙취상태로 먹은거라 자세한 맛은 잘 기억안나네요. 그냥 무난하게 얼큰하고 맛있었음.
7. 둥지냉면 물냉면물800ml 끓이기 - 물 끓으면 면과 건더기스프를 넣고 3분 동안 풀어주면서 전분기를 물로 빼냄 - 채에 면 담고 찬물로 씻은뒤 그릇에 담기 - 물 250ml, 액상스프 넣고 섞은 뒤 오이, 참깨, 식초 반스푼, 삶은 계란 올려서 시식
사진에는 없지만 삶은 계란도 하나 얹었습니다. 어릴때 한두번 먹고 오랫동안 안 먹어본 라면인지라 날씨가 조금 더워졌을때 사서 끓여봤는데 그냥 냉면 잘 끓인다고는 못하는 고기집에서 먹는 그런 맛이 나네요. 그래도 인스턴트로 이정도면 감지덕지이긴 한데 면을 찬물로 씻었더니 툭툭 끊어지는게 조금 이상했습니다. 면 끓일때 기본 조리법은 3분인데 면을 조금 더 빨리 꺼내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8. (해물)짬뽕 일품 해물라면조리법 : 팬에 식용유 두른 뒤 양파 1/4, 대파, 청양고추 1개 썰어넣고 다진마늘 1스푼 넣은 뒤 볶아서 기름냄 - 고춧가루 2스푼 넣고 살짝 볶기 - 물 500ml,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참치액 반스푼, 건새우 몇조각 넣고 끓이기 - 물 끓으면 면 넣고 4분 끓인 뒤 시식
원래는 맵탱 마늘조개 맛이 궁금해서 이걸로 끓여보고 싶었는데 동네 근처 마트와 편의점 다 뒤져봐도 낱개로 파는걸 못봐서 그냥 팔도 일품 해물라면으로 끓였습니다.
순정으로 끓이면 그냥저냥 무난하게 국물에서 해물맛이 나는 라면인지라 이렇게 끓이면 해물짬뽕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양파의 단 맛이 너무 강해서 해물 맛이 다 죽어버리더군요. 소심하게 된장국 국물내는 용도의 조그만 건새우 몇조각을 집어넣었는데 아예 해물짬뽕맛을 내려면 오징어나 냉동해물믹스를 사서 집어넣어야 하나 봅니다. 그래도 파기름을 내면 불향은 확실하기 때문에 짬뽕 느낌은 낼 수 있었습니다.

9. 꽃게 안성탕면(2인분)조리법 : 물1000ml, 다진마늘 두스푼, 고춧가루 4스푼, 분말스프 2개 다 넣고 불 켜기 - 물 끓으면 큼지막하게 썬 대파, 청양고추, 꽃게, 참치액젓 반스푼, 식초 한스푼 넣고 5분동안 끓여서 꽃게 익힘 - 면2개 넣고 후추 뿌린 뒤 4분30초 더 끓이고 시식
가족 한명이 같이 먹어서 2인분으로 끓였고 저번 너구리때 된장을 넣었다 너무 짰던 기억이 있어서 아예 된장베이스의 안성탕면으로 바꾸고 꽃게비린내를 잡는데는 된장 대신 식초를 썻습니다. 꽃게 끓이는 시간 고려해서 물을 1000ml로 넉넉히 잡았더니(보통 라면 2인분 기준 880ml) 이번에는 너구리때랑 반대로 다 끓였을때 물이 살짝? 한강처럼 돼버렸네요 크크. 그래도 처음에 국물 우릴때 여러 재료들이랑 참치액까지 때려박았다보니 간이 싱겁지는 않았고 얼큰한 꽃게찌개랑 비슷한 느낌이였습니다. 너구리때랑은 다르게 만족했네요.
10. 뇌절 농심라면조리법 : 물500ml, 전첨분말스프, 건더기스프 넣고 끓이기 - 물 끓으면 라면, 참치액 반스푼, 계란 넣고 4분30초 동안 끓이기(불 끄기 30초쯤 전에 후첨스프랑 후추 넣고 조금 휘저음) - 그릇에 옮기고 곰탕에서 꺼낸 고기, 대파, 청양고추, 볶은참깨 넣고 시식
눈에 보였던 재료들 다 때려박고 끓였는데 먹고나서 아 너무 뇌절했다고 후회했네요 크크. 맛은 있었지만 좀 느끼하고 속이 더부룩했습니다. 적어도 참치액이랑 깨, 청양고추는 뺐어야했을듯.
이런 후첨스프까지 동봉된 프리미엄 라면들은 부재료를 최소화하는게 오히려 맛 밸런스가 안깨지는것 같아요.
아 그리고 농심라면 후첨스프가 파프리카 향이 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불 끄기 조금 전에 넣어서 살짝만 끓여주면 후첨스프맛은 어느정도 살아있고 파프리카 향은 줄일 수 있습니다.
11. 쿠지라이식 안성탕면조리법 : 궁중팬에 물 머그컵1컵(300ml 정도) 넣고 끓이기 - 물 끓으면 면 넣고 풀어줌 - 분말스프 2/3 정도를 넣은뒤 잘 섞이게 비벼줌 - 3분30초 후 중앙의 면을 치워 공간 만든 뒤 계란 넣고 뚜껑닫고 1분 더 끓임 - 파 김가루 볶은참깨 넣고 시식
김을 손으로 야무지게 잘게 조각내서 넣으려고 했는데 눅눅한 김이여서 보기 흉하게 찢김 ㅠㅠ
아침에 밥하기 귀찮았는데 조리법도 안 어려운 편이라 좋았습니다. 물이 적어서 면발이 다 안 잠기니 면 풀어줄때만 조심하면 됩니다. 국물도 없으니 밥 말아먹을 미련 없이 계란 잘 터뜨리고 섞어서 빠르게 먹으면 끝. 맛은 그냥 특이한 점 없이 무난했습니다.
12. 계란코팅 신라면 더레드조리법 : 라면 담을 그릇에 미리 계란을 하나 풀어둠 - 물 500ml, 전첨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넣고 가스불 킴 - 물 끓으면 라면이랑 물에 불려놓은 떡국용 떡 투척 - 3분 30초쯤 뒤 면만 따로 빼서 계란 풀어놓은 그릇에 담은 뒤 빠르게 계란과 섞어서 면에 코팅시키면서 잔열로 마저 익힘 - 국물과 남은 건더기, 떡 그릇에 담기 - 썰어둔 파 올려두고 후첨스프 뿌린 뒤 먹기
원래는 유튜브에서 진라면 매운맛, 참깨라면 등 계란과 어울리는 라면들을 저렇게 끓이는 레시피를 본건데 아예 매운라면으로 하면 어떨까 해서 신라면 더레드로 끓여봤습니다. 계란이 국물에 좀 스며들어서 색깔은 옅게 보이지만 그래도 매운 맛이 크게 해쳐지진 않은듯? 고춧가루를 추가한 것도 아닌데 국물 마실때 얼얼했습니다. 계란코팅된 면발은 좀 국물이랑 따로 노는 느낌은 있어도 독특해서 한번쯤은 먹을만합니다. 유튜브에서 본 영상에서는 참깨라면으로 끓이면서 계란코팅할때 후첨 유성스프를 같이 넣고 섞던데 그게 더 맛있을것 같네요.
그리고 그릇에 담고보니 물을 기본조리법의 정량 500ml로 넣었는데도 1분 정도 덜 끓이니깐 이상하게 많아보이네요. 계란코팅하는동안 냄비 불도 꺼뒀는데 그 1분 덜 졸였다고 물양이 저렇게 많아지는건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오늘 신라면 더레드를 끝으로 라면으로 생각나는 장난질은 다 해본것 같구 당분간은 틈새 빨계떡 정도나 순정으로만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