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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26 16:16
생략을 어디까지 허용하느냐의 차이라 볼 수 있겠네요.
"내 마음에는 너에게 베풀 자비란 없다." 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거기서 이것저것 생략해서 "(내 마음에는) 너에게 (베풀) 자비란 없다." 라고만 말을 한다면, 분명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과도한 생략으로 인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너에게 자비란 없다."는 표현은, "너에게는 (남에게 베풀) 자비심이란 게 없다." 라는 다른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에 더더욱 모호한 말입니다. 친구분은 그게 어색하지만 가능한 말이다, 라고 보신 것이고 kaka님은 어색하기 때문에 틀린 말이다, 라고 보신 것인 듯합니다. 그러나 앞뒤 문맥이나 발화 장면에 따라서, 예를 들자면 "나는 내 여자친구에게 베풀어 줄 자비는 있어도, 너에게 자비란 없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이미 앞 문장에서 "나는" "베풀어 줄" 같은 표현이 나왔기에 이처럼 생략을 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말이 되겠죠. 사람이 하는 말은 단순히 그 문장 자체의 문법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앞뒤 문맥, 발화 장면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제대로 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결론: 말씀하신 문장 자체만 보면 생략이 많고 중의적이라 상당히 어색한 말이지만, 특정한 경우에는 충분히 가능한 말이라 생각되네요. 이상 국어 질문만 나오면 지나치질 못하는 국어국문학과 학생이었습니다. -_-;
07/11/26 19:18
자연어는 context sensitive 합니다.
컴퓨터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데 ... 무슨 말이냐면 경우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얘기이지요. 저의 입장에서는 질문하신 분의 말씀이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신탕집에서 개도 팔고 닭도 파는데 거기서 "나는 개" 라고 하면 ... 나는 개를 주문하겠다.라는 뜻이 되지요. 윗 분 말씀 중에 "과도한 생략"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한 생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문맥에 따라서 얼마든지 말이 통하기 때문이죠. 이상.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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