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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8 19:02:38
Name still_life
Subject 이공계 대학원 중퇴... 그리고 취업 관련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요 근래 몇달간 진로때문에 고민을 무척 많이 하던 중에 이렇게 Pgr에 글을 남깁니다.  

우선 제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한 후에 몇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영어권 국가 소재 이공계 대학원 석사 과정 2년차인, 올해 (한국 나이로) 27살인 여학생입니다.

석사 논문 과제를 위해 학부 전공으로 얻은 경험 이외에도 약학, 생물학 및 유기화학 방면의 지식이 요구되었기에 대학원 생활은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았지요.  그럼에도 학위 취득 이후 한국에 돌아가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에 꾹 참고 공부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 얕은 지식이 발목을 잡네요.  앞으로 일년내지 일년 반 정도는 더 해야 반듯한 논문 하나 쓸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데이터가 쌓일 것 같은데, 덧없이 나이만 먹으니 겁이 덜컥 납니다.  학위 취득할 무렵이면 28이나 29살이 되어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구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연구라는게 대개 크고 작은 실패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일진데, 저는 실패를 잘 감당해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과감히 대학원을 중퇴하기로 홀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직 담당 교수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조금 쉬면서 그동안 바닥나다시피 했던 체력을 보강한 뒤, 내년 초에 있을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 비연구직종 상반기 공채를 노려보려구요.   비연구직종으로 취업할 때는 석사 학위가 그다지 큰 매리트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비연구직종이기에 한 살이라도 어릴 때에 취업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해서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질문 몇가지 드릴게요.

1. 입사 원서 및 자기 소개서 작성시 '대학원 중퇴'여부를 밝히는 것이 좋을까요?
- 일단 중퇴라는 건 일종의 실패이기에, 중퇴 여부를 밝힘으로 인해 저의 나약함 및 부실함을 드러내게 되는게 아닐까 염려됩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비록 고생은 많이 했더라도 많은 경험을 쌓았는걸요.  그 노력과 경험을 무시하고 싶지는 않아요.

2. 상반기 공채를 통한 취업이 하반기보다 어렵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3. 외국 시민권자의 한국 취업은 어려운지요?  저는 다행히 여자라서 군대 문제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쓰고 보니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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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후니
09/10/28 19:13
수정 아이콘
1. 중퇴여부는 굳이 밝히시지 않는게 좋아 보이네요.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도 힘들면 그만두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고
해외에 계시면 적당히 증명 불가능한 경력으로 포장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2. 상반기는 확실히 인원을 적게 뽑습니다.
어떤일을 시작할때 보통 연간단위로 잡고 계획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채용인원과 규모에서 상반기는 확실히 적더군요.
3.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면
갈 수 있는 곳이 많을 겁니다.
거북거북
09/10/28 19:25
수정 아이콘
1.
외국에는 논문 없이 졸업하는 (우리나라에선 교과석사라고 하는데) 석사들도 많습니다.
그 쪽으로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중퇴 여부는 밝히는게 나을거 같은데... 면접 때 석사라고 하면 졸업 논문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더라구요.

2.
윗 분 말씀대로.

3.
시민권은 별로 관계 없을거 같지만; (오히려 반기지 않을까요? ;)
더 잘 아는 분들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09/10/29 00:53
수정 아이콘
이공계긴 하지만 분야가 다른 곳이라 도움이 안될거 같긴 하지만...
비연구직이더라도 석사를 쳐주는곳도 꽤 있을거에요. 돈으로 봤을땐 석사를 나오면 페이가 올라가죠. 2년 경력이 되니까 그만큼 진급도 빨라지는것이구요. 영어권 박사는 추가 옵션수당도 있던데 석사는 잘 모르겟네요. 2년 마지막 부근이라면 지금껏 하신 공부도 있는데 논문을 어떻게든 마치고 졸업하시면 안될까요? 없는것으로 치기엔 참 많이 아까운 시간인데... (석사 중퇴가 아닌 수료 말씀하시는거죠?)
1번의 중퇴여부는 지원할 회사의 모토를 보고 그때그때 넣을지 말지 결정하시는게 좋을듯해요.
2번은 확실히 적게 뽑지만 석박사 졸업의 경우엔 수시모집으로 지속적으로 뽑는 회사도 있던데...
3번은 잘 모르겠지만 영어능력때문에 왠지 좋아할듯해요.
still_life
09/10/29 13:48
수정 아이콘
나이스후니님// 1. 옳은 말씀이세요. 제가 염려하는 부분도 그것입니다... 담당 교수님께 부탁을 드려서 실험실에서 일했던 경력만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봐야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거북거북님// 1. 저희 학교 규정상 교과 석사는 불가능하답니다. 무척 아쉬운 일이지요... 인생 선배님이신 것 같은데, 경험이 묻어나는 답변, 고맙습니다~

요비님// 이곳은 9월 학기제를 따르는지라 이제서야 석사 2년차 초반입니다. 이제껏 모아온 데이터 중 상당량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사실상 모든 연구를 reset해야 할 상황이예요. 그동안 들인 공과 시간, 물론 아깝습니다만 앞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과 노력은 지금까지의 것 그 이상일테니... 연구직에 미련을 버린 지금은, 요즘 많이 완화가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완전히 철폐되지는 않은, 기업 채용시 연령 제한이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석사 학위를 통해 받을 수도 있을 매리트 때문에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나 큰지라... 암담하네요. 친절한 답변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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