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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5 10:27
문학적으로 어떤가. 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대답드리기 참 곤란합니다만
드래곤라자는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일부 실려있는 소설입니다.
09/11/05 10:30
대화명을 알아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전권 소장하고 있고, 10회 이상 완독했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든적은 한번도 없군요.
09/11/05 10:31
할리퀸 문고 읽고 감동한 사람도 있답니다..하하..
'카타르시스'라는 말이 '배설'에서 유래했다지요? 장르 불문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게끔 해준다면 그게 명작이죠 뭐...
09/11/05 10:44
위의 두 분이 전부 닉네님을 이영도 소설에서 따오셨군요 ^^;
개인적으로 <드래곤 라자>는, 아니 이영도란 작가는 '판타지라는 양식을 빌어서' 자기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소설이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작가의 배설을 위해 쓴 수많은 양판소들은 그것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드래곤 라자>에서 이영도가 제시하는 '인간에 대해 낯설게 하기'란 주제는 어느 정도 인문학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하면 언급하기 힘든 주제입니다. 초기작이라, 후반부에 주제를 제시하는 부분과 전반부나 중반부의 전개 부분이 서로 완전히 녹여내지 못한 느낌은 있습니다만... 그런 점도 사소하게 보일 정도로, 흡입력 있고,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합니다.
09/11/05 10:46
약학도라 문학적인게 뭔지는 모르지만
제 인생의 지표를 상당부분 구성하고 있는 작품으로서 최소한 읽은 시간이 낭비되었다고는 느끼지 않으실거 같습니다. 이번에 양장본도 질러서 또 봤을 정도로 정말 좋아합니다. (지금 이영도작가님의 모든 작품을 최소 5번씩 읽었습니다. 매년 한번씩.) 다만 드래곤라자가 1인칭시점의 한계?? 라고 볼 수 있는 좀 가볍다.. 는 느낌때문에 좀 그렇다 싶으시면 폴라리스 랩소디를 먼저 보시는것도 좋은 선택이 될수 있을거 같습니다. 보통 평이 드래곤라자가 좀 상업적인 면이 있다면 그 후 나오는 작품을은 좀 더 철학적이고 매니악한 구석이 있다는 평을 듣는데, 폴라리스 랩소디가 그런면이 가장 많이 부각 되었거든요.
09/11/05 10:50
저는 개인적으로 책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물으며 읽지 말고, 내가 책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양서'를 10권이 아니라 100권을 읽어도 대충 읽으면 얻어가는 게 없을 테니까요. 반면 어떤 글이든 쓴 사람이 충분히 고뇌해서 쓴 글이라면 독자가 충분히 생각하면서 정독했을 때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드래곤 라자를 비롯한 이영도 씨의 소설은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 계에선 매우 드문 일이란 건 인정해야겠지만) 충분히 고뇌해서 쓴 글이라고 봅니다.
남들이 양서라고 부르는 게 반드시 내게도 양서란 법은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남들이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이 반드시 내게 쓰레기인 것만도 아닙니다. 내가 읽어서 별 달리 얻은 게 없으면 문학도 내게는 쓰레기가 됩니다. 그저 우아한 척 하는 것에 불과하죠. 반면 내가 얻는 게 있으면 그리고 내가 얻은 것이 결코 얕지 않다면 쓰레기라도 내게는 문학이 되는 겁니다. 결국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주의 깊게 읽고 판단해야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다만 남들이 양서라고 부른다면 그만큼 내게도 양서일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그러니 PGR 분들의 시각을 믿으신다면 드래곤 라자도 꼭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09/11/05 11:18
1998년, 수많은 하이텔 유저들을 좀비로 이끌었고, 마법의 가을로 이끌었으며, 저에겐 매달 전화요금청구서를 감추게 만들었던(-_-;)
그 작품이죠^_^;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09/11/05 12:33
어떤 책을 읽는것보다 본인이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전집에 실린 양서라 할지라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만화책이나 판타지/무협이더라도 얻는 게 있을 수 있지요. 물론 남들이 양서라고 하는 것이 내게도 양서일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2) 제 경험으로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09/11/05 15:02
환상소설도 소설의 한 종류일 뿐이죠.
문제는 한국에서 책이라 부르기도 아까운 것들이 환상소설의 이름을 빌려 나와서 문제인데... 이영도 작가의 책은 그런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왠만한 책들보다 양서임에 틀림없죠.
09/11/05 15:06
쓰레기 소설이라면 질겁을 하는 제 국문학도 친구가 말하길
드래곤라자 주제로 술자리를 열면 순수문학 좋아하시는 분은 안좋아하는 반면, 여타 다른 쓰레기 판타지소설과는 급이 다른 퀄리티 때문에 인정하는 분도 많아서 얘기가 끝이 안난다더군요. 그래도 다들 인정하는 건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대중의 입맛에 맛게 쉽게 읽히도록 쓰는 능력이더군요. 주제조차도 없고 인간군상을 제대로 표현해내지도 못하는 쓰레기들과는 다르죠.
09/11/05 16:13
전 충실한 판타지 소설 독자는 아니지만 이영도 독자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무협지 한 권은 양서 열 권을 까먹는다뇨. 요새 계간 동인지 같은 곳에도 장르문학을 싣고 문학상에서도 장르소설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순문학 장르문학 구분하는 건 이제 의미가 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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