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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7 23:23:45
Name 애정만세
Subject 남자들이 슬럼프이거나 고민이 많을 때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성에 대한 책들을 읽거나 보면
남자들이 고민이 많거나 슬럼프이거나
그러면 보통은 동굴로 또는 자기만의 세계로 숨는다고 하잖아요.

제가 시험 준비중인데 같은 공부를 하는 가까운 남자동생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새로 얽히게 된 인간관계들 및 스스로에 대한 고민들(30대 진입한지라..)
로 무척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저도 뭔가 힘이 되주고 싶은데
어떻게든 자료를 찾아주던가 조언을 해주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모른체 물러나 있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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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7 23:27
수정 아이콘
남자분의 성격,성향이랑 관계가 중요할듯 싶어요.


여자분 이신거 같은데,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받을땐 정말 친한 사람아니면 그런얘기를 자세히 꺼내기는 싫더군요.

만나서 자세히는 아니고 힘들어 하는것에 대해 가볍게 몇마디하고, 기분전환할수있게 아무렇지않게 놀아주는것이 가장 좋고, 고맙네요.

저같은 경우는 힘들고 괴로워도, 자세히 들춰내는것보단 친구 만나서 가볍게놀고, 얘기하고.. 그냥 혼자서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는게 가장 좋네요


근데 말씀드린건 사안이 약간이나마 민감한것에 대한것이고요...

관계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나서 식사나 술이라도 한잔 가볍게 하시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가장 좋을듯 해요
검은고양이경
09/11/07 23:28
수정 아이콘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제혼자있게 내버려두는게 좋더군요....
C.P.company
09/11/07 23:31
수정 아이콘
남자는 그냥 가만 내버려 두면 혼자 알아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09/11/07 23:31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에도 불러서 맛난거나 사주시면 기분전환될 것 같아요. 쿨하게 먹다보면 스스로 말을 하시거나 안 하실수도 있겠지만 맛난거나 기분전환 하러 어딘가에 간다는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될듯하네요. 누군가가 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자체가 참 큰 힘이 되죠.
애정만세
09/11/07 23:42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적극적으로 간섭하라는 분은 안계시네요
제가 알고 지내고 부터는 요새 가장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인 것 같더라구요.
주변 사람이 그러니까 저도 같이 그런 기운을 느꼈는데 힘을 내야겠습니다.
09/11/07 23:48
수정 아이콘
그냥 맛있는 밥 사주세요.
꿈꾸는리토
09/11/07 23:58
수정 아이콘
어차피 시간이 약이라 둘중 아무거나 하셔도 결국에는 풀립니다만.. 적극적인조언보다는 고민만 들어주고 분위기좋게 만들어주는게 남자동생분께 큰 도움될꺼에요.
09/11/08 00:12
수정 아이콘
존 그레이의 말이군요. 남자는 가끔 동굴에 들어가고, 여자는 가끔 우물에 들어간다. 라고 했었죠.

여성들이 우물에 들어가는 것은 스스로에게 침전하는 행위입니다. 이때 우물은 수직적 하강의 이미지를 갖는 도피처이며, 이는 소통에서의 편면적 차단을 의미하나, 동굴로 상징되는 남성의 페르소나가 찾는 그것과는 달리 자의에 의한 회귀가능성을 봉쇄하여 타자에 대한 요청을 강화하는 수단으로서 기능하는 공간인 것입니다... 는 개드립이고...

간단히 말해서, 우물에 들어가는 여성분들은 스스로 나올 수가 없습니다. 나 여기 들어가니까,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나올 수 있게 손을 내밀어주고, 다시 웃을 수 있게 될 때까지 꼭 잡고 놓지 말아달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남자들은 다릅니다. 이 녀석들은 제발로 동굴에 걸어들어가서는, 구석에 처박혀 있습니다. 우물과 달리, 동굴은 중력에 의해 격리된 공간이 아닙니다. 이들은 단지 스스로의 필요와 의지에 의해 잠시 일방적인 소통의 부재를 선언하기에 이르른 것입니다. 주로 외부에서 오는 자아의 침해에 대처하기 위해 다시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기대하는 여성들과 달리, 수컷들은 일상과 거의 유사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그에 대한 반응의 기제 속에서 스스로를 복구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구요? 그냥 밥먹을래?? 한잔할까? (같은 취미가 있으시다면)한게임 할까?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중력이 이끄는 대로 점점 가라앉는 우물 속의 여성과 달리, 스스로 빛을 피해 도망친 동굴 속의 남성들은 빛을 비춰댈수록 더 깊이 숨어들 뿐입니다. (바퀴벌레 같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나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p.s: 힘내.라는 말을 저는 쓰지 않습니다. 이미 자신이 가진 힘을 쥐어짜내고 있기에 이토록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더 힘을 내라는 말은 오히려 그 사람의 노력을 부정하는 잔인함으로서 기능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어느 블로거의 말처럼,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잠들었던 어느 밤에, 너는 분명히 그 일로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더이상 힘내지 않아도 된다고, 오늘은 너 푹 쉬어도 되는 날이라고 말해주고 싶으니까요.
09/11/08 00:23
수정 아이콘
판님// 왜이리 와닿는지.. 흑흑
애정만세
09/11/08 00:29
수정 아이콘
취침전에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사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말입니다요.
09/11/08 00:38
수정 아이콘
판님 글에 덧붙이자면,

존그레이씨는
여자는 확장하려는 원심력에 비유했고
남자는 축소하려는 구심력에 비유했죠.
09/11/08 01:26
수정 아이콘
역시 판렐루야 찬양합니다
NarabOayO
09/11/08 04:19
수정 아이콘
판님 글을 보니까,
'냉정과 열정사이'를 쓴 츠지 히토나리작가가 '사랑을 주세요'에서 한 말이 생각나네요.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아
'열심히 하라고 힘내라'고
만 하는 소리들이 넘처나는 세상이니까

힘내라는 말보단, 힘들지? 라는 말이 필요한 세상이죠.
Flyagain
09/11/08 12:49
수정 아이콘
파..판렐루야!!
09/11/08 19:31
수정 아이콘
진짜 판님의 글을 보면 운영자를 하고 싶어집니다.
타임레스님이 운영자는 댓글로만 검색하는 기능이 있다고 했을때 얼마나 부러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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