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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2 21:32
자세한 내막은 저도 모릅니다만,
가전 제품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 결과, 당시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삼성과 더불어 지금의 LG 가전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선호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0/02/12 21:35
그땐 선택과 집중으로 글로벌기업으로 키운다고 정부에서 강제로 한거였죠 그래서 전자쪽에 강점이 있는 엘지가 전자를 가지고 현대가 반도체를 가지는거로 해서 다른 기업도 그런식으로 했었던거 같네요
10/02/12 22:10
이거 사연이 좀 구구절절한데, 최대한 간단히 쓰자면
IMF 경제 위기를 불러온 재벌들의 무분별한 사업 진출에 대해 김대중정부는 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이른바 '빅딜(사업교환)'을 제안합니다. 삼성과 대우가 자동차와 전자를 교환하고, 현대와 LG는 전자와 반도체를 교환합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사업 분야에서 재벌들의 중복 투자를 정리했습니다. 왜 반도체를 포기했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반도체에 대한 현대의 의지가 강했습니다. 지금도 반도체가 삼전의 핵심 캐시카우이기는 합니다만, IMF 시기에 삼성이 이미 반도체로 대박을 치고 있는 때라, 삼성의 라이벌(한국기업사 측면에서 보자면 매출액이나 자산 기준으로 현대가 삼성보다 우위였던 기간이 더 깁니다)이었던 현대 측에서 삼성이 잘나가고 있던 반도체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대도 전자의 역사는 제법 됩니다. 질문하신 분이 나이가 많이 어리신 것 같은데, 농구대잔치 시절, 현대전자와 삼성전자, 이충희씨와 고 김현준씨의 전자슛터 간의 맞대결은 임요환-홍진호 간의 대결보다 (고 김현준씨 우승 경력이 좀 많이 짧습니다...) 더 대단한 대결이었습니다. 삼성에 비하면 반도체 분야에서 현대나 LG나 누가 더 낫다고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가전에서 좀더 강점이 있는 LG가 현대의 가전 분야를 흡수하고 현대가 반도체를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김국진씨가 현대 멀티캡 PC 광고를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벌써 12년 전 일이군요.
10/02/12 22:56
그 당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지는 현대뿐만 아니라... LG그룹도 대단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LG전자나 현대전자나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던 것은 맞지만 당시의 평가로는 LG의 반도체부문이 미세하게나마 더 우위에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그랬기에 지금에 와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있는 것이구요. 현 정권에 들어서 효성그룹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루머가 많은 것처럼 DJ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하여 당시의 현대 그룹이 긴밀한 사이였기에 빅딜의 결과를 두고 그런 정치적 입김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하는 말들이 있습니다만, 정확한 내막은 그 당사자들이 아닌 이상 알기 힘들겠지요.
10/02/13 01:00
참고로 LG 구자경 전 회장은 후에 LG가 반도체를 '빼았겼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LG에서도 반도체를 지키고 싶었지만 정권의 압박때문에 약간 억지로 빅딜을 추진한 감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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