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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6/23 10:14:35
Name 깃털달린뱀
Link #1 https://petroleum.or.kr/statistics/list_1?ca_id=10105040&mode=read
Subject [일반] 전기차 보급은 한국의 석유 의존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혹시 그런 상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탈화석연료,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에너지 수입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국내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로 수입되는 에너지를 대체한다면 막대한 에너지를 수입해야한다는 대한민국의 숙명을 뒤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해외의 공급 충격에 더욱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고, 경상수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기화의 대표격인 전기차 보급은 이런 즐거운 상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연간 국내 석유 소비량은 대략 9억 배럴 가량입니다(수출량 제외).

이 중 63%가 산업용, 32%가 수송용입니다. 이상적으로 모든 운송수단을 전기로 바꿀 경우 석유 소비량의 1/3을 날릴 수 있습니다. 유가 75불 기준 3억 배럴은 225억불입니다. 24년 대한민국 전체 수입액이 6320억불이니 이정도면 전체 수입액의 3.5%쯤 됩니다.

물론 이도 희망사항입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 봅시다.

수송용 석유 소비량 중 휘발유가 30%, 경유가 46%, 항공유가 10%, LPG가 9%쯤 됩니다. 항공유는 논외로 치고, 경유 소비량 대부분이 화물용일 걸 감안하면 실제로 전기차(승용)로 전환 가능한 건 대략 이 중 휘발유와 LPG의 40% 남짓일 것입니다. 대형 화물차는 전기차로 전환하기 어려우니까요.

결국 우리가 줄일 수 있는 건 대략 3억 배럴의 40%인 1.2억 배럴 정도입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0억불 정도입니다. 이는 전체 수입액의 1.4%입니다.

그마저도 모든 승용차를 전기차로 바꿔야 했을 때 나오는 수치입니다.



[결론 : 전기차 전환은 우리나라 석유 의존도, 경상수지에 영향이 작다.]

결국 석유의 대부분을 산업용으로 쓰다보니 줄일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습니다. 수송도 이래저래 빼고 나면 확 줄어들고요. 탈석유 시대에도 우리는 결국 유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물론 중국과 중동의 공세로 석화산업이 강제로 멸망해버린다면야 또 다른 이야깁니다만...


원랜 전기화와 관련한 꿈같은 글을 써보려 했는데 실제 데이터를 보니 별로 희망적이진 않네요. 특히 전기차로의 전환의 가장 큰 벽은 경유화물차인 것 같습니다. 대체 얘네는 어쩔런지. 수소트럭?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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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25/06/23 1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당장 님이 이 글을 키보드로 썼을때 거기에도 석유화학제품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죠...크크
그런데 결국 소위 탈탄소를 위해선 거의 모든 분야의 전동화는 필수고 전기차는 그 분야 중 하나인거죠...
이 나라는 석유가 안나다보니 들여온 석유를 최대한 쥐어짜낸 결과 석유화학산업에서 큰 성공을...응?
깃털달린뱀
25/06/23 10:35
수정 아이콘
사실 원래 쓰고싶었던 글은 전 산업의 전기화, 전동화와 그 파급효과였는데 이쪽은 영 어렵더라고요. 수송의 전기화까진 대충 쉽게 보이는데 산업의 전동화랄 게 끽해야 제철 전기로 정도밖에 안보여서... 산업용 석유란 게 사실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으로 쓰인단 걸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전동화하긴 쉽지 않아보이더라고요.
닉네임을바꾸다
25/06/23 1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동화는 산업동력(기계나 운송)의 전기화이니까 석유화학에 그거와는 개념적으로 다르지 않...
제품의 재료로써 석유가 안쓰이는건 앞으로 100년은 이르지 않을까...
25/06/23 10:24
수정 아이콘
산업용 석유가 수송용보다 많은 것에 의아했는데, 나프타가 전체 석유비중의 46%나 되는군요. 나프타는 대부분 고분자물질의 원료라고 하네요. 석유는 에너지원으로 소비되는게 절반, 고분자물질의 원료로 쓰이는게 절반이군요
소심한개미핥기
25/06/23 10:28
수정 아이콘
저희 집은 2019년부터 시작해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시작해서 현재 3대 중 두 대가 전기차입니다. 그 동안 구입한 전기차는 3대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차량의 부품 갯수부터 시작해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다른 시점을 제시하자면, 수도권이나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으로 가시면 같은 면적 안에서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하시면 전기차 충전소의 갯수가 훨씬 많습니다. 이제는 밤이 늦으면 문 닫는 주유소도 많고, 기존에 있던 주유소도 폐업한 경우가 많아 지방으로 출장이 많다면 전기차가 연료비(전비) 면에서도, 실질적인 충전/주유 인프라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임전즉퇴
+ 25/06/23 13:38
수정 아이콘
집밥이 많은 게 좋지만 주유소처럼 접근할 수 있는 충전 포인트가 있으면 체감이 확 될 것 같네요. 장기적 활용성이 애매할 수도 있지만..
소심한개미핥기
+ 25/06/23 14:21
수정 아이콘
그게.. 집밥이 아니라 진짜 지방으로 좀 돌다 보면 시골이라 할 수 있는 읍 단위에는 주유소보다 전기차 충전소 접근성이 더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 10시에 동료(휘발유)와 함께 일을 마치고 모텔 숙소로 들어가려 하는데, 동기는 주유소를 찾을 수 없었고, 저는 그냥 모텔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꽂고 잤습니다. 마침 찾는 것을 돕느라 지도를 켜는데, 공용 전기차 충전기도 7개 보이는데, 주유소는 두 곳, 그리고 그 두 곳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제가 체감한 것에선 오히려 전기차가 포인트가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25/06/23 10:31
수정 아이콘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늘어날 전력 소모량을 신재생에너지로 감당 가능할까요? 결국은 화력이나 원전으로 전가될거라 보는데.
닉네임을바꾸다
25/06/23 10:33
수정 아이콘
뭐 그렇게 봐도 변환율이나 손실 생각해도 내연기관자체의 효율이 속된말로 쓰레기라서...
화력발전이면 최소한 전기도 만들고 지역난방도 된다는걸 생각하면 어떠한 관점으로 보냐에 따라선 전기차가 그래도 낫다고도 볼수도 있어서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전기차가 내연보다 낫지 않다라고 할수도 있지만서도...
깃털달린뱀
25/06/23 10:37
수정 아이콘
이것도 글을 쓰려다 말긴 했는데 (석탄)화력은 더이상 늘리기가 어렵고, 원전도 지형 상 더 놓을 곳이 한정 돼 있어서 막 못늘린단 거 생각하면 결국 신재생말곤 답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신재생이 좋아서라기보단 선택지가 그거밖에 없어서 억지로 늘려야한다는 느낌. 그거 아니면 진짜 비싼 가스 화력을 늘리든가...
그렇구만
25/06/23 10:37
수정 아이콘
논점이 뭔가 헷갈리는데요.
탈석유, 탈화석연료라는건 탄소배출을 줄이겠다는것이 목적이니, 직접적으로 탄소가 나오는 수송용에서(연료) 40퍼센트를 줄인다고 하면 대단한거아닌가요? 결론이 경상수지에는 영향이 적다 라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물론 제목부터 의존도를 말씀하셨으니 글자체의 결론 도출은 맞다고 보지만 애초에 탈석유, 탈화석연료라는 것의 목적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니 개인적으로는 돈으로 접근은 좀 이상하다 느껴지긴 합니다
깃털달린뱀
25/06/23 10:4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탄소배출 측면에선 대단한 게 맞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게 주 목적이고, 부가적으로 석유 의존도도 낮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딱히 아니다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방백
25/06/23 10:41
수정 아이콘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제대로 옮겨가면 생각보다 더 많이 전기로 바뀔거라고 봅니다. 대형 화물차 업체들도 전기 화물차 개발을 열심히 하면서 제품이 나오고 있구요. 한국은 이동거리가 길어야 500km밖에 안되는데다가 화물차 운행시간 제한 때문에 전기차로 바꾸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전국의 주유소들을 전기 충전소로 변경하는 것이고 이는 사실상 전국 송배전망을 재구성해야 하는 부분이라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일단 해놓으면 현재 가장 문제시되는 지방발전 효율 문제도 해결되고 전국 방방곡곡에 고용량 전기가 제공되는것이라 전국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다양한 인프라가 크게 제공되는것이기도 하죠. 이를 위해서 지금은 친환경이니 원자력이니 할거 없이 최대한 발전 용량을 다다익선으로 끌어올려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뿐 아니라 AI나 반도체 공장등 첨단 시설도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먹기도 하니까요.
모링가
25/06/23 10:45
수정 아이콘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발전이나 운송 용도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확연하게 적지 않나요?
석유 소비량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원재료 무관하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접근해야 옳다고 봅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5/06/23 11:18
수정 아이콘
뭐 사실 그런 점발생원은 나중에 포집기술이라도 발전하면 어케든 되지 않을까 싶기도...
크레토스
25/06/23 1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은 한국이 석유화학 강국이라 그런거지 전세계 기준으로 보면 석유화학의 원유 수요 비중은 전체의 14% 남짓입니다. 44%가 도로운송에 쓰여요.
25/06/23 11:24
수정 아이콘
모두가 전기차가되면 도로관리의 중요성이 커져야할 느낌도 있습니다. 얘들 어지간하면 2톤은 넘어가고 화물차로 넘어가면 더할테니 말이죠.
크레토스
25/06/23 11:50
수정 아이콘
본문대로면 국내 석유 수요의 13%가 감소하는 건데 그게 적은 건 아니죠. 석유수요는 대부분 국가서 우상향하는게 기본인걸요.
이 가정서 경상수지는 국내 원유수입액이 전체 수입액의 10% 남짓이라 수입액도 그정도 감소하는 거 같고.. 석유의존도랑은 별 상관없는 수치 같습니다.
25/06/23 12:09
수정 아이콘
와 생각보다 자동차 연료로 쓰는 비율이 크지 않네요 더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VictoryFood
25/06/23 13:09
수정 아이콘
탄소배출로 따지면 우리나라 전체 탄소배출량의 14.4%가 수송용입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전체 수송 중 40%만 탄소배출량을 줄여도 5%가 넘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겠죠.
호비브라운
25/06/23 13:11
수정 아이콘
탄소감축도 돈이 되는 세상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니 거꾸로 말해서, 탄소배출을 공짜로 하는 시대가 끝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석유 의존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죠.
아델라이데
+ 25/06/23 14:50
수정 아이콘
수소차가 성공했으면 현 경유 화물차를 대체하면서 좋은 미래를 꿈꿀수 있었을텐데.. 이젠 좀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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