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10/31 13:51
    
        	      
	 저는 강퀴 리뷰가 오버하지 않고 담백해서 맘에 들던데
 강퀴도 같은말 하더라고요. 이미 너무 사람을 많이 죽여서 행복해지면 안되는 캐릭터였다고 저는 쓰레기 시궁창 같은 인생을 살며 이용만 당하던 덴지가 진심을 주고받을 만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해서 그게 애틋했어요 
	25/10/31 13:53
    
        	      
	 레제는 말씀하신 대로 '잔혹한 학살범'이라는 사실과 '비극적인 실험체'라는 서사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매우 입체적이고 복잡한 인물입니다. 특히 "시골쥐도 도시쥐도 아닌 실험쥐"였다는 비유가 레제의 본질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 레제는 그녀의 행동(학살)과 서사(비극)가 충돌하며 관객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입니다. 레제는 영화에서 암시되듯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비운의 인물'입니다. 이는 TVA 1화에서 그려진 덴지의 절망적인 처지와 정확히 맞닿아 있으며,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고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됩니다. 레제의 초기 목적은 분명 덴지를 살해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덴지가 보여준 순수함(꽃 선물)과 천진난만함에 마음이 흔들렸고, 임무를 망설이며 그를 더 지켜보기로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영장 씬은 레제의 서사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적 장면입니다. '폭탄의 악마'로서 물(수영장)은 그녀의 가장 큰 약점이며, 덴지 앞에서 모든 것을 드러낸 '나체'는 그녀의 무방비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레제가 덴지에게 자신의 가장 약한 모습을 내보일 만큼 마음을 최대로 열고 그를 사랑하기로 선택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녀가 저지른 대규모 학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친구분의 말씀처럼 명백한 '악'입니다. 극장판의 결말이 결국 그녀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은, '학살자' 레제가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른다는 서사적 균형(인과응보)을 맞추기 위한 장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레제는 덴지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자유 의지'에 기반한 선택(사랑)을 했지만, 그 선택이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비극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가장 깊은 슬픔과 여운을 남기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25/10/31 13:59
    
        	      
	 저는 악역미화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미화가 아니라 악행을 한 인물도 꼭 하나부터 열까지 트루 악행만 저지르는게 아니라 온갖 입체적인 모습으로 나오는게 어떻게보면 현실적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감상을 꺼낼수도 있죠. 악역미화는 악역인것 자체를 부정하는 단계부터 그렇게 말하는게 맞고 악행은 인정하되 이러저러한 서사에 대해 동정을 가지는건 미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또 세탁도 아니고 그냥 캐릭터의 입체적인 모습중 하나고요. 레제도 딱 그런캐릭터라 봅니다. 
 
	25/10/31 15:05
    
        	      
	 덕후 감성을 잘 공략한 캐릭터, 찐따에 바보 같은 덴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호감을 표해주는데다가 알고보니 비극적인 사연의 주인공이였고, 마침내 사실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이였다는 대사까지. 덕후 공략의 완벽한 정답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크크크 
 
	25/10/31 15:16
    
        	      
	 같이보러간 부모님께서 "소련의 공작원"이라는 배경소재(사실 타츠키가 이런 국가대립같은걸 진지하게 파는 타입이 아니지만...)를 보고 이념의 대립때문에 결국 비극으로 치닿는 냉전 클리셰를 떠올렸다는 썰같은게 생각납니다. 
 
	25/10/31 15:20
    
        	      
	 뭐 단순 공작원이라기엔 피해가 특급 테러리스트 급이긴 했던듯도... 도시 날아가는걸 보면 피해가 한둘이 아니었던지라
 물론 학살을 즐기거나 그런것까진 아니고 그냥 그렇게 무기-폭탄으로 길러졌다고 하니 애니라는 창을 통해 보면 그냥 비극이겠지요 현실에서 저리들 죽어나갔으면 그렇게 보기 힘들지 몰라도 그냥 도구였기에 불쌍하다고 볼수도 있는거고 각자 알아보면 될듯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