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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31 03:47:27
Name 달과별
Subject [일반]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법인세 이야기

스웨덴의 세법 관련해 먼저 짚고 넘어갈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스웨덴 지주회사가 스웨덴 기업에서 배당을 받을 시 배당금에 대한 세금은 면세.

2. 배당주 판매에 따른 이득 또한 면세.

">


http://ir.investorab.com/files/press/investor/201403264524-1.pdf




2013년 기준 대표적인 자회사들의 실효법인세율입니다.


SEB 은행 18%

자회사 중 가장 지분비중이 높고, 발렌베리 가문의 자금줄로 불리는 북유럽 최대 은행 중 하나입니다.


다른 주요 회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약: 아스트로제네카 21.3%

통신장비: 에릭슨 28.8%

전자: 일렉트로룩스 25.7%

자동차: 사브 24%


지난 10년간 제조업에 대한 실효법인세율은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내던 자동차를 비롯한 중공업 회사들은 아쉬울 것 같습니다.




지주회사인 Investor AB의 구조를 보면 발렌베리 재단이 전체 주식의 25%를 가지고 있습니다. 황금주인 관계로 결정권 50%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호적인 스웨덴 연기금이 8%를 보유, 그 외 개인적인 가문 일원들의 지분을 합치면 외부에서 경영권 위협은 원천 차단되어 있습니다.


Investor AB 위에 발렌베리 재단이 있고, 발렌베리 재단은 지난 5년간 연 평균 10억크로나(1300억원, Investor AB의 순이익의 2%)를 기부했습니다.


기부금의 대부분은 대학교 - 카롤린스카 의대를 비롯한 스웨덴 대학들의 생명공학부 - 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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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31 04:25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스웨덴의 모델도 자본주의의 모순 파해와 양극화 해소를 추구하기에는 깔끔하지 않은거 같아요. 소득편차는 적은데, 부의편차는 큰 편이라....

물론 현재 나온 포스트 자본주의 모델로써는 굉장히 우수한 모델이긴 합니다만...
15/01/31 04:36
수정 아이콘
이렇게 다른 모델마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마치, 세상에 모든 것을 하나의 이론만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가 싶기도 한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더욱이 사회 시스템은 특히나 더 유동적으로 움직여야되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렇기 때문에 행정가와 정치가들은 하나의 사고와 가치에만 매달리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가전체로 넘어오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더 큰 문제는 어떤 시스템이건간에 국가에 떠 넘겨진 부담이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넘겨진다는 것이지 싶네요.
15/01/31 05:49
수정 아이콘
세계 4위 재벌이라고 불리는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도 스웨덴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잉카 재단이라는 곳에서 이케아를 관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http://en.wikipedia.org/wiki/Stichting_INGKA_Foundation
기부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서운건 창업자 아들들이 IKANO (이카노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부동산, 보험업, 금융업 (이카노 은행)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고 하네요~
다이달로스
15/01/31 09:39
수정 아이콘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행정학 교수님이 역사적 제도주의 부분에서 스웨덴 예를 들어서 설명하시더군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스웨덴은 기업이 법인세 많이 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
대신 개인의 소득세가 월등히 높다.
이런 이유를 설명하는데 사회적 대타협 같은 스웨덴 사회의 역사적 경험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세계에서 경쟁해야 하는 대기업들 대신에 세금은 국민들이 낸다. 그 대신 대기업들은 고용 안정과 노동 조건을 책임진다.
이런 식으로 형성된 역사적 경험들이 제도화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wish buRn
15/01/31 09:59
수정 아이콘
스웨덴 소득세 이야기를 읽고,강제로 거세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정테란마린
15/01/31 12:47
수정 아이콘
다이달로스님 말처럼,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그 기업들에게 고용과 노동조건 개선의 의무?를 지우는 게 스웨덴 방식일 겁니다.
달과별
15/02/05 02:21
수정 아이콘
상속세 철폐, 황금주 허용 양보한 결과가 LG그룹보다도 낮은 법인세라니 아쉽긴 합니다.

사실 한국의 지주회사 기준에서 보면 배당금에서 한번 떼이고, 총 영업이익에서 또 다시 떼가는건 이중과세라고 볼만 하긴 합니다.

발렌베리가의 기부금도 한국으로 치면 삼성이 성균관대랑 삼성병원에 투자하는 것 까지 다 긁어모은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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