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5/18 21:28:04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일반] [스포X] 이틀만에 몰아본 '가오갤2' '에일리언: 커버넌트' '겟아웃' 후기

취준생입니다. 준비한 면접도 다 끝났고(어제 저녁에 급하게 하나가 추가되긴 했습니다만)해서 모든 영화 몰아보기에 들어갔습니다.

본 영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에일리언: 커버넌트', 그리고 '겟 아웃' 입니다.


[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이하 가오갤2)는 1의 장점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캐릭터들 특유의 개성은 그대로 발휘하고, 영화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 또한 그대로입니다(물론 스토리라인 자체는 조금 무겁게 흘러가긴 합니다만, 캐릭터들의 분위기가 워낙 가벼우니깐요.) 특히 악역은 그동안 마블의 악당이 발전하는 과정의 정점을 찍은 듯 합니다. 페이즈 1의 악당은 '나 짱 나쁜 놈입니다' 라고 했고, 페이즈 2의 악당은 '알고보니 나쁜 놈' 이었고 페이즈 3는 '이유있는 나쁜 놈' 이었죠.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라 조심스럽습니다만, 각 캐릭터들이 가지는 매력은 최고입니다.

[-] 가오갤 자체가 약간 유치한 맛에 보기는 합니다만, 지나친 '가족'의 강조는 손발이 조금 오그라들게 합니다. 1보다 더 심하고, 역대 마블 시리즈 중에 오글수위로는 역대 최고를 자랑합니다. 또한, 그런 가족애를 중시하는 가족영화라기에는 온갖 섹드립이 남발합니다.

평점: 4.0/5.0


[2. 에일리언: 커버넌트]

[+] 웬일로 떡밥을 꽤 많이 회수하였습니다.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 시리즈>에 던져놓은 떡밥 상당수를 회수하였습니다. (물론 완벽한 회수는 아닙니다.) 또한, 영화가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에일리언 시리즈 특유의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제 끝이구나' 싶으면서도 찝찝하게 끝맛을 남겨놓고, 그 끝맛은 결국 다른 전개를 불러옵니다. 그 과정에서의 스릴은 상당합니다. 이 영화의 악역 역시 에일리언 이상으로 짜릿짜릿합니다.

[-] 개연성이 억지스럽습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봐도 '왜 저렇게 행동하지'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몇 년동안 훈련된 승무원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어떻게든 죽이긴 해야겠고, 방법이 마땅찮으니 무리수를 많이 둡니다. 또한, '에일리언의 프리퀄' 이냐, '프로메테우스의 후속이냐'라는 두 가지 요소에서 완급조절이 애매합니다. 결론은 이도저도 아니라는 느낌이 많습니다. 종의 기원도 애매하고, 프로메테우스의 떡밥회수도 '완벽하지' 못합니다. 그냥 꽤 많이 회수한 수준이죠. 그리고 리들리 스콧의 영화가 늘 그렇듯 초반이 설명충이라 많이 루즈합니다.

평점: 3.5/5.0


[3. 겟 아웃]

[+] 시작부터 끝까지 쫄깃합니다. <곡성>이나 <맨 인 더 다크>처럼 관객들 심장 졸이게 하는 맛은 정말 최고, 둘 이상입니다. 영화 시간 내내 버려지는 장면 하나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회수합니다. '뭔가 이상하긴 한데,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는 그 느낌을 정말 잘 살렸습니다. 올해 본 영화 중에서는 최고입니다. 상술한 <곡성>, <맨 인 더 다크>처럼 관객들을 긴장시키는 스릴러/공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 물론 수작이라는 사실에는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SNS에서 '역대 최고다' 라고 말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좀 과장됐어요. 물론 재미는 굉장합니다.

평점: 4.5/5.0



그런데 요새 예고편에서 영화 내용 다 설명해주는게 유행인가요? 유행이 아니라면, 저 세 영화 모두 예고편 만드는 인간들 물갈이좀 해야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것은알기싫다
17/05/18 21:35
수정 아이콘
가족애+오글거림은 최근 봤던 분노의 질주 8편이 가장 심했습니다
그에 비교하면 가오갤2는 top가 아닌 그냥 커피라고 봅니다
적절히 유머와 드립의 수위조절을 잘 해넀다고 봐요 흐흐
볼레로
17/05/18 21:37
수정 아이콘
예고편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아직 영화 안보신분들을 위해 참겠습니다.
LightBringer
17/05/18 21:42
수정 아이콘
가오갤 2는 전작에 이어 음악이 참 좋았어요. Mr. Blue Sky나 My Sweet Lord는 너무 맘에 들어서 지금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패스밴더의 명연기가 빛났던 것 같습니다. 똑같이 생긴 데이빗과 월터인데 말투, 표정, 행동거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대비되어서 헷갈릴 일이 전혀 없었어요.
17/05/18 21:43
수정 아이콘
아 에이리언 또 기다려야 되는게 화납니다.
사고회로
17/05/18 21:47
수정 아이콘
스콧 감독님도 나이가 많으신데 ㅠㅠ 다작 하셔야 할텐데 말이죠
17/05/18 21:55
수정 아이콘
세 작품 다 무난하게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예고편에 대한 견해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주요 내용부터 액션씬도 다 담아서 나오는 예고편들은 대체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홍보가 안 돼서 망하는게 무섭긴 하겠지만..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평가랑 감독, 배우, 장르만 보고 무슨 영화인지 모른 채 보러 가기도 하네요.
지니쏠
17/05/18 22:13
수정 아이콘
겟아웃 핵무서워요...
17/05/18 22:42
수정 아이콘
겟아웃 챙겨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피지알볼로
17/05/18 23:19
수정 아이콘
겟아웃 보고왔습니다.. 예고편 보지마세요ㅠㅠ
나른한오후
17/05/19 00:33
수정 아이콘
이거레알.. 영화본후 예고편 보니 이건뭐... 말도 안되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461 [일반] <서치>, <베놈>, <암수살인>, <안시성>, <명당>, <협상> , <더넌>후기(노스포) [39] 화이트데이8089 18/10/08 8089 9
77841 [일반] 한여름에 등본 떼러간 썰 [66] 화이트데이11095 18/08/08 11095 16
77721 [일반] <인랑>, 로맨스 안넣으면 제재라도 당하나? (스포X) [73] 화이트데이9774 18/07/25 9774 4
77229 [일반] 박진성 시인 근황(내용 추가) [34] 화이트데이18437 18/06/08 18437 36
76456 [일반] (노스포) <곤지암>, 기본에 충실한데 딱 기본만 한 호러 [22] 화이트데이7669 18/04/03 7669 1
75832 [일반]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릴리가 임상을 중단했습니다. [65] 화이트데이19520 18/02/14 19520 2
75459 [일반] [코인] 9월부터 이어진 현 상황에 대한 주관적인 이야기 [95] 화이트데이16634 18/01/16 16634 50
75394 [일반] 그냥 코인개미들을 갖고 노네요. (+관련 법안 업로드되었습니다.) [343] 화이트데이20717 18/01/12 20717 6
74937 [일반] 불판과 유머게시판을 동시 적용해 한줄 글 게시판 같은거 만들면 어떨까요? [39] 화이트데이6825 17/12/11 6825 3
71914 [일반] [스포X] 이틀만에 몰아본 '가오갤2' '에일리언: 커버넌트' '겟아웃' 후기 [10] 화이트데이6678 17/05/18 6678 0
70735 [일반] 우병우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습니다. [115] 화이트데이15375 17/02/22 15375 2
68349 [일반] 모 대학교가 시국선언에 관련해 중립을 선언했네요. [148] 화이트데이17235 16/11/02 17235 7
68189 [일반] [스포X] 지극히 주관적인 <혼숨> 감상평. [3] 화이트데이3986 16/10/27 3986 0
67889 [일반] [스포X] 주관적인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감상평. [11] 화이트데이4668 16/10/09 4668 1
67795 [일반] [스포X] 주관적인 <아수라> 감상평. [48] 화이트데이8359 16/10/03 8359 1
67286 [일반] [스포X] 혼자 보러 간 <라이트 아웃> 후기. [10] 화이트데이4207 16/08/28 4207 0
67013 [일반] [야구] 슬슬 골글레발을 떨 때가 왔습니다. [86] 화이트데이10963 16/08/16 10963 1
66809 [일반] [스포X] 지극히 주관적인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상평. [24] 화이트데이4943 16/08/06 4943 0
66151 [일반] 피지알 웹서핑 중에 악성코드로 추정되는 사이트가 떴네요. [29] 화이트데이7308 16/07/05 7308 2
65445 [일반] [스포없음] <엑스맨: 아포칼립스>, 감독판이 나오려나? [39] 화이트데이7357 16/05/29 7357 2
64663 [일반] 김성근 감독이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이유. [129] 화이트데이14546 16/04/17 14546 49
63009 [일반] [스포] 내부자들과 내부자들:오리지널을 둘 다 본 입장에서. [27] 화이트데이12142 16/01/10 12142 2
60591 [일반] [설레발+야구] 미리미리 설레발쳐보는 골든 글러브/신인왕/MVP. [51] 화이트데이5066 15/08/28 5066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