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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7/21 17:17:18
Name 랍히스테
Subject .. 인생이 막막하네요..
수능은 약 1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모든 영역은 최하위를 달리고 있고

3월달부터 정신차리고 공부했지만 돌아오는건 없고

영어는 지문조차 제대로 해석이 안되고

수학은 전혀 못하고..



왠지 이게 제 운명인가.. 생각하게 되네요.

여자친구를 위해 살고 싶은데.. 아무것도 해 줄수가 없습니다.


강박증만 일찍 치료했어도 지금보단 나아졌을텐데..  강박증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게임을 했던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강박증으로 인한 대인공포증으로 인해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으면서 즐거움을 얻기위해 게임을 했구요. 한때는 정말 가상 현실에 빠져살았죠.

그곳에서 저는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는 그 시간만큼은 행복했고, 현실에서도 항상 게임생각 뿐이었습니다.

되돌아 보면.. 저의 과거는.. 비참합니다. 물론 저보다 더한 사람 많겠지요. 하지만 사람마다 느껴지는 고통은 각 사람이 느끼기에 따라 다른것 같습니다. 단지 고통이 작용하는 방법에 의해 강약을 구분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는 활발하게 지냈습니다. 이때는 강박증이 별로 심하지 않을 떄죠. 하지만 4학년때부터 상황은 달라집니다. 엄청 심해지고 성격도 아주 소극적으로 변했죠. 그리고 따돌림 당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중학생이 되고.. 따돌림은 여전히 남아있었죠. 제가간 학교는 폭력으로 평판이 안좋은 학교였는데 중2때는 특히 심하게 맞아서 자살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괴롭고 우울하고 미칠 것 같았습니다.

중3때는 그나마 조금 나아졌지만 그 휴우증은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떄부터 게임에 심하게 빠지게 되었네요. 인간관계는 말할것도 없고 극심한 대인공포증. 방학때는 학교가끔가는것 빼고는 히키코모리생활. 매일 집 안에서 창문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 세상은 밝구나 '

그리고 저의 현실은 어두웠지요.

저는 현실감각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직 게임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게임을 잘 할지. 게임에서 일어난 대화들 회상 등.

그러던중 어찌어찌 인문계로 진학하게 됩니다.

고1때. 야자시간에는 내내 공상, 게임생각, 애니메이션 생각만 하고, 집에서는 새벽에 몰래 애니메이션을 봤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하루종일 졸았지요. 여전히 정신적, 신체적 따돌림은 당하고 있었구요.

고2.. 이때는 신체적 따돌림이 심했습니다. 반의 여럿 아이들이 저를 지나갈때마다 심하게 떄렸었거든요. 결국 전 등교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휴학할까 생각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휴학은 하지 못했죠. 어떻게 일은 해결이 되었고 인관관계는 여전하지만 신체적 따돌림은 없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전 여전히 정신적 공황 상태는 극심했습니다.

고3. 이때부터는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공부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우울, 두근거림 등등 많은 강박증 증상이 여전히 있었지만 조금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에는 빠져있었구요. 중독된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
열심히 공부하려고 해도 내용이 이해조차 되지 않아서 뭘 할수도 없는 상태고요..

이곳에 어떻게 해야할지 질문 올린다고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한번 제 심정을 글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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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리
07/07/21 17:35
수정 아이콘
이런 글에는 본문에 해답이 잘 나와있지요. 꼭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속하나밖
07/07/21 17:43
수정 아이콘
야자 시간에 놀았다와 컴퓨터에 미쳤던건 저랑 비슷하시네요. 에휴...
님은 그래도 뭔가를 잡고 열심히 하실려고 하시네요.

올해 안되면 내년도 있는겁니다. 저 같은 사람이 이런말 하는건 조금 그렇지만..
3학년때부터 공부하실려니 조금 힘드시겠죠..
100일간 정말 열심히 해보시고.. 안되면 내년에도 열심히 하세요.
지금도 열심히 하실려고 노력하시니 어느정도 성취가 있으실겁니다.

100일 신화 한번 써보세요^^..
07/07/21 18:12
수정 아이콘
제가 시간이 없어서 짧게 제 친구 이야기를 하나 해드립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중 한명이 님 정도는 아니었고.. 집에서 어머니의 강요로 공부하는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안의 강요로 그냥 대충대충 하다가 그친구 형이 열심히해서 유명한 치대에 들어가면서 부터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더니 그때부터 미친듯이 시작하더군요.. 그게 아마 2학년 여름방학이었는데 여름방학동안 저랑 영어문제집 풀기 내기를 했는데(그 친구가 영어가 특히 부족했습니다) 그친구는 단 1달만에 시중에 있는 영어문제집 20권가까이를 풀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풀어도 저보다 영어 성적이 안나왔는데.. 실망안하고 그렇게 꾸준히 수능때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때의 저에 만족하고 안일하게 빌빌대다가 고3때부터 성적이 뚝뚝 떨어지더니 수능때 완전 정점에 다달았고.. 그 친구는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하더니 1년은 효과를 못보다가 고3때부터 엄청나게 올라서 목표로하던 의대갔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혼을 담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혼을 담을 노력을 할 자신이 없다면 일단 군대라도 빨리 다녀오셔도 될겁니다. 님이 이렇게 고민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는것만으로도 문제 해결의 절반은 시작하신겁니다. 힘내시고 꿈을 가지세요
미라클신화
07/07/21 19:35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정말 고2떄까지는 엄청 놀았습니다.. 6~7등급을 달렸죠.. 그러다가 고3떄 이상하리만큼 열심히 하더군요.. 그러다 전과목 2~3까지 올렸구요 하지만 대학지원이 실패해서 떨어졌습니다. 지금 재수중인데 그 친구가 얼마나 노력해서 오를지 궁금하더군요! 님 같은 경우는 이번에 노력해서 안되면 군대 갔다오심도 괜찮을거 같아요.. 사교성 키우는데 군대만한데가 또 있습니까! 그리고 공부 다시 하시면 됩니다. 남들이 삼수하고 있을때 군대갔다와서 하면 되지요!
나똥구리
07/07/21 22:53
수정 아이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년쯤 늦어진다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답니다. 전 수능 본지 5년 쯤 됐는데요 하다보면 오르게 돼있습니다^^ 아무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는겁니다. 다해보고 안 되면 내년에 또하면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쿠나마타타! 라고 외치고 그냥 나아갈 때도 필요합니다.
zeppelin
07/07/22 00:05
수정 아이콘
우선 수능100일이 남으셨다면 게임은 당연히 접으셔야겠죠.. 솔직히 100일만에 공부해서 최상위까지 올라간다고는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공부는 안하다가 하면 처음엔 성적이 안나오게 되있습니다. 저는 공부할때 항상 전에 선생님께서 해준말씀을 떠올립니다. 지금 공부해도 성적이 안나오는건 그동안 놀았던 부분을 매꾸고있기 때문이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하면 오르게되있다고요.. 처음에는 열심히공부해도 원하던 만큼 오르지않아 좌절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끝까지 열심히한다면 분명 좋은성적 얻을수있으실겁니다. 그리고 항상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도 있고 난 그사람들에비해선 더 좋은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세요.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낭만토스
07/07/22 01:02
수정 아이콘
제가 작년에 6월달부터(전국모의평가후) 9월달까지(전국모의평가까지) 수학을 죽어라 했는데, 20점 맞던 수학 80점초반까지 올렸었습니다. 안되는건 없더군요. 단지 하기가 힘들뿐입니다.
하얀 로냐프 강
07/07/22 15:02
수정 아이콘
지금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꼭 수능 때 좋은 성적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건 정말 겪어봤기에 아는 일이니까 포기하지말고 열심히 하세요! 힘든 건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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