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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8 21:55
솔직히 아버지 말씀도 공감이 갑니다... 아버지 출근하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저는 자고 있고
평일에는 8시까지 일어나지만... 주말에는 11~12시까지 잠을 청하는 저이기에.. 아버지 말씀도 옳습니다 하지만 대체 이게 제가 늦게 자는거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이부분이 전 잘 이해가 안가는데..늦게 자기 때문에 늦게 일어난다고 생각을 아버님께서 하시나보네요. 순간 아버지가 화나셔서 그런거 같으니 잘 이야기해보시구요. 본인을 위해서도 일찍 자는 습관을 들여보는게 어떨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09/10/18 21:56
일단 저녁마다 마시는 술을 못드시게 하는게 좋습니다....
보니까 상당히 가부장적이고 억세신분 같은데 애초에 님과 합의나 토론을 할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저 내밑에 있는 내 자식으로 보지요,,,
09/10/18 21:57
릴리러쉬님// 아 ~ 죄송합니다 주말에 늦게일어나는거는 솔직히 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도 8시에 일어나겠다고 한거고요..... 하지만 아버지 출근하시는거는 공감이 조금 안되네요... 일단 본문 수정했습니다
09/10/18 22:02
저녁마다 술을 안드시면 내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보겠다 라고 얘기를 해보세요.
일단은 매일매일 술취했을때만 대화하는걸 끊어야합니다. 님의 아버지같은 분들은 꼭 술에 취해야 평소에 안좋게 봤던걸 얘기하기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건 좀 딴얘긴데. 두세시까지 안자고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가 궁금합니다. 꼭 그시간에 그때까지 해야하는게 아니라면 아버님 의사를 따라가 보는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아마도 학생이신거 같은데. 하루 생활계획표같은걸 그려서 보여드리세요. 아버님 기준으로 볼경우에는. 밤늦게 들어와서는 내가 불끄고 잘때도 방에 불키고 컴터하고있고(놀고있는걸로 봅니다) 안자고 늦게까지 딸깍딸깍해서 신경거스리게 하더니 아침도 안먹고(아니면 두번차리게하고) 주말엔 점심때나 다되서 일어나고 라고 보실꺼 같네요. 전 잠자는 시간가지고 말이 많아서 예전에 열시에 자고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게임을 했습니다. 오히려 퀘적하니 좋더군요. 민감하신 분들은 잠잘때 누군가가 딴일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습니다.
09/10/18 22:06
일단 부모님들은 늦게 자는걸 원치 않으시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아버지도 아침은 꼭 함께 먹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계셔서...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아침때는 꼭 일어나야 했었죠... 안 일어나도 크게 말씀은 안하시지만 하루 종일 섭섭해 하신다거나 얼굴에 왠지 기운이 없어보이더군요... 저는 딱히 효도를 해드리지도 못해서...;;; 이거라도 아버지한테 맞춰드리자 싶어서 아침먹고 다시 드러눕는 한이 있어도 아침은 꼭 같이 먹곤 했습니다... 그냥 효도 한답시고 눈감고 아버지 말씀에 따르는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서요... 한 3~4년만 지나서 돌아보면 어느덧 주름살이 한줄 한줄 늘어나는 모습을 보게되고... 그 때 조금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도 같이 늘어나더군요... 아버님한테 잘해드리세요... 말을 안하셔서 그렇지 가족 중 가장 외로우신 분이 아버지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09/10/18 22:07
WizardMo진종님// 진종님 말씀을 들으니 아버지한테는 제 모습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제가 하는일이 컴퓨터를 가지고 하는거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으니...
09/10/18 22:08
아버지입장에서 옳고 그른것을 떠나서 섭섭하긴 하겠네요.
그리고 늦게 자기 때문에 늦게 일어나는 것도 사실 맞는 말이죠. 진짜 군인들처럼 10시에 자면 6시쯤에는 일어날테니까요. 공부라는 것 역시 하기 쉽지는 않지만 아침에 하는 것이 가장 집중도 잘되는건 사실이죠. 차라리 저녁먹고 일찍자고 아침에 인터넷을 하고 공부를 하고 해도 상관은 없거나 오히려 더 낫죠. 가능하면 가족이 같이 식사하고 나갈때 인사도 하고 이러면 더 좋긴 좋을 겁니다.
09/10/18 22:09
원래 가족간의 다툼이라는 것이 쌓여왔던 서운함이 사소한 일로 터져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적어놓으신 사실을 기초로 감히 한말씀 드리자면, 아버지와 다투신 취침 시간에 대한 내용이 사실은 다툼의 주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도 나와서 살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던 때 아버지께서는 항상 당신의 출근을 배웅하게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졸린 아침 시간에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짜증나는 마음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가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고 지금은 그 생각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 문제로 서운함이 쌓여가다가 늦게 자는 취침 습관을 빌미로 터지셨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취침 시간을 놓고 아버지와 합의 하시는 것 이전에 아버지의 서운함과 까만안개님의 입장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09/10/18 22:10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2시간정도 앞당겨보세요.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충고이죠. 저도 아이들에게 언제나 강조하는 걸요.
09/10/18 22:10
간단한거긴 한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님 배웅해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십니다;;
뭐 저도..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하는게 좋은걸 알지만 급박할때 일이 잘 안되기도 하고, 늦잠잘까봐 불안해서 이거저거 하다가 늦게 자기도 합니다만. 남보다 일찍일어나는게 남보다 늦게 자는거보다 많이 좋습니다. 잠이 늦어지면 숙면이 어려워서요..
09/10/18 22:12
제 생각도 저 것 때문에 아버지가 폭발하신게 아니라 평소에 쌓이신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아침에 배웅은 못 하더라도 저녁에 들어오시면 다녀오셨냐고 인사정도는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09/10/18 22:15
buffon님// 하하;; 아침인사는 못드리지만 저녁인사는 매일 한답니다..
일의 특성상 어머니께서 저녁에 계시는편이 많지 않아고 동생도 알바때문에 없는날이 더 많죠 그래서 아버지하고 저하고 둘이 저녁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하는데.. 진짜 쌓이신게 폭발하신거 같네요...
09/10/18 22:16
저도 옛날에는 글쓰신 분이랑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군대를 가고나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은데, 일상의 소소한 일, 작은 일 하나하나가 정말로 중요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아침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것, 아버지가 출근하실 때 일어나서 인사하는 것, 아침에 나가기 전에 부모님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거,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자기 방에 쏙 들어가기보다 부모님 얼굴 뵙고 다녀왔습니다 한마디 하고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가볍게 담소나누는 것. 예전에는 저도 '아~ 뭐, 나는 생체 시계가 밤이 잘 맞는거 같애. 새벽 2시까지 이것 저것 하고 아침 9시에 일어나면(저희 아버지는 7시 45분 쯤 출발하십니다) 되겠지 뭐~' 하고 대학교 1학년 동안 진짜로 그렇게 살았는데, 아버지께서 심각하게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아들아, 사람 사는게 아침에 눈 뜨면 얼굴도 한 번 보고, 저녁에 들어와서 얘기도 좀 하고 그런거 아니겠니?' 하는 말투로 몇 번 말씀하신 적만 있지 그렇게 강요하신 적은 없었는데도 군대를 다녀오니 뭐랄까, 아버지가 가족들 대신해서 일하시러 출근하시는데 방에서 누워서 잔다는게 좀 송구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단순히 그것만 바뀐게 아니라 여러가지가 바뀌게 되더군요. 예전에는 들어오면서 다녀왔습니다 인사하고 제 방으로 쏙 들어갔는데 (제 방은 입구 바로 옆에 있어서 가족 얼굴 하나도 안 보고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제는 굳이 제일 안쪽에 있는 안방까지 가서 적어도 부모님 얼굴은 보고 인사드리고 방으로 들어가고, 집에서 나갈 때도 꼭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인사드리고 나가고 (말씀드리기 곤란한 행선지라도 그냥 대충 요 앞에 나갔다 올게요나 친구 만나고 올게요 등으로 얼버무리긴 하지만 말씀은 드리고 언제 돌아오겠다고 인사는 드리고 나가게 되더군요) 그런 식으로 많은게 바뀌더라구요. 물론 꺼먼안개님의 생각이 틀렸으니까 아버지를 따르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의견도 정말 말도 안되는, 무시할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꺼먼안개님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설득하고 싶은게 아니니까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득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꺼먼안개님이 절대절대절대절대 죽어도 그 때 자야만 하고 그 때 일어나야하는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저희 누나는 직장이 오후 2시에서 12시 까지입니다. 꺼먼안개님 아버지 기준대로 10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는게 직장을 바꾸지 않는한 불가능하죠. 이런 상황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상황입니다.) 아버지 말씀을 따르는 것이 '화를 내야만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본문에서 보기로는 화를 내게 된 직접적인 상황이 수면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걸 물어보신게 아니라 수면시간에 관한 아버지와의 트러블에 대해 말씀하신거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려보자면 아버지와 대화를 좀 나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새벽 2시에 주무셔서 아버지 출근 이후에 일어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거라면 아버님께 그렇게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세요. (근데 제가 보기에 밤 늦게가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일어나있고 싶다는 건 그다지 좋은 설득 이유가 되지 못할겁니다. 저같은 정신 제일주의자들이 자주 쓰는 말이기는 한데 밤에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은 낮에도 할 수 있거든요.) 아니라면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해서 따라보는게 어떨까요? 흔히 이런 상황에서 싸움이 나는 대부분의 이유는 자신의 입장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정말정말정말정말x100 바꿀 수 없는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아버지의 의견에 따르는 것도 한가지 옵션이어야만 합니다. 나는 죽어도 바뀔 생각이 없는데 아버지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한다면 절대 대화는 잘 풀리지 않으니까요. 너무 길게 썼네요. 제 의견이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09/10/18 22:38
모두의 말씀 경청하겠습니다... 오늘은 아버지하고 저하고 감정이 격해져서 잠시 미루고..
내일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눠봐야겠네요... 모두 감사합니다..
09/10/18 22:42
원래 아버지는 나이가 들 수록 애가 된다고 하지요.
저도 부모님관계가 좋은 편인데, 아버지 하시는거 보면 확실히 애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평소에는 굉장히 본받을만하고 훌륭하다고 생각되고, 사회적으로도 어느정도 이상의 위치에 계시기에 존경하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만, 유독 집에서 특히 술을 먹고 오신 날은 '애'가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도 이 점을 잘 알고 계시지요. 사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언제나 집의 중심이였지만, 아이들 입시다 뭐다 해서 항상 혼자가 되는 시간이 많아버리게 되는데, 그것이 표출되는 건데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아버지에게 잘해드려라 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술을 먹거나 당구를 치거나 하는 식으로 아버지와 시간 갖을 일이 기존보다 많아져서 그런지 확실히 예전보단 덜하시더라구요. 뭐 그래도.. 그 서운함이라는 건 어쩔 수 없겠지요.
09/10/18 22:51
아버지께서는 아버지 나름대로 서운하셨던 겁니다.
자신이 자식들에게 아버지로서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셨을 거 같습니다. 막말로, 내가 아침 일찍 나가서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너희가 생활하는 것인데, 출근할 때 제대로 된 배웅 한 번 받아본 적 없다는 사실이 내심 서운하셨던 거죠. 꺼먼 안개 님께는 뜬금없는 상황일 수 있으나 아버지께서는 아마 오랫동안 쌓여왔던 서운함이 이번 일로 인해 폭발한 것일 겁니다. 사회생활을 하시는 아버지들께선 정년이 다가오면서 점점 자신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작아지는 걸 느끼면서 가족으로부터 좀 더 위안을 얻으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하고 소외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아버지 기분이 어떠실까요? 50대에 가장 초라하고 외로운 사람은 대한민국 아버지인 것 같습니다.
09/10/18 23:52
저희 아버지는 술을 참 좋아하시지만 집에서 드시지는 않습니다. ^^;
매일 매일 의견충돌도 많고.. 이런저린 이야기도 많지만.. 아버지와 계속적인 대화가 많은것을 바뀌게 됩니다. 아버지가 나가서 술을 드시거나 혹 집에서 술을 한잔 드실때 저는 꼭 옆에 붙어서 이야기를 합니다. 같이 한잔씩 마시면서요. 처음에는 아버지와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해보자가 목적이었고 싸우는것보다 이런 대화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고 27년 살아온것보다 2년 가까이 아버지랑 대화하면서 더욱 친밀해진것 같습니다. 이제 제 나이 29살 입니다. 아버지와 계속적인 대화 덕분인지 의견충돌 보다는 서로간에 이야기와 삶에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막걸리 한잔을 하신다고 하였는데 한번 같이 아버지와 드셔보면 이야기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09/10/18 23:58
10살 전후까지는 아버지는 좋은 친구이자 만능 재주꾼, 든든한 지지자, 커다란 산 같은 분이죠.
그이후 아버지보단 또래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기간이 아버지가 늙어서 힘이 약해지실때까지 쭈욱 ~ 이어지죠. 아버지입장에서는 가족들과의 접촉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소외감을 느끼셨을 겁니다. 거기다 직장에서 안좋은 일까지 겹치면, 그간 서운했던 감정들이 일시에 튀어나와 '내가 돈 벌어오는 기계인가 ?, 이것들은 내가 일하러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야 들어와도 아무도 배웅도 안해주네' 하시며 배신감을 느끼시겠죠. 아버지께서는 힘드신겁니다. 가정 안팎에서 말이죠. 그런게아니었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이건 저한테 하는게 더 맞는 얘기겠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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