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9/11/17 23:14:08
Name 정시레
Subject 인생의 꿈이 없는데 상담좀 부탁드립니다...
스물다섯살 휴학생입니다.
군대는 갔다왔구요.
지금 내년 여름에 볼 시험 준비하면서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전 인생에 재미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딱히 욕심을 내고 뭘 이루고 싶다 생각하고 산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주위 기대에 따라 쭉 공부했고 남들이 말하는 명문대 들어갔고
거기서 동아리 활동하고 군대갔다왔습니다.
성적은 엉망이구요.
영어 성적도 제대로 따놓은것도 없네요.

그러고 대충 살다가 이제 휴학하고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요.
요새 들어서야 좀 사는거 같습니다.
요샌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거든요.
걸그룹 팬질도 하고 오프도 뛰고 공방도 가고, 뭐 이게 가장 극단적인 거라서 예로 들었지만
삶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같으면 소극적이고 남들 기준에 모나지 않은 행동만 하려했지만
지금은 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주저없이 행동하거든요. 남한테 피해주지 않는 한도내에서요.

그런데 정작 제 인생을 걸고 할일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생이여 굶어죽지 않는다. 하고 싶은거 해라."
"돈 때문에 직업을 결정하는건 슬픈일이야. 꿈을 찾아가야지."
"하고 싶은걸 하면서도 먹고살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이런 조언들은 저도 많이 하고 다닙니다.
제 의문은 전 저런거 머릿속으론 다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게' 없다는 겁니다.
부산까지 도보여행도 해봤구요, 휴학하고 놀아보기도 했구요,
동아리하면서 악기도 해봤구요, 요즘엔 잘 안다니지만 성당에서 이것저것 활동도 해봤구요,
학생회도 해봤고, 봉사활동도 해봤습니다.

자랑을 하려는게 아니라 주변사람들한테 조언을 구하면 저런걸 해보라고 많이 추천하더라구요.
근데 전 뭘해도 제가 하고싶은게 떠오르질 않습니다.
뭔가 목표가 생기면 돈 못벌어도 그거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정말 당최 생각이 안나요.
아주 희미하지만 바라는게 있다면
부자가 되는겁니다. 한 10억정도 들고 주식좀 굴리거나 재벌2세가 되거나 변호사,가수 같은거좀 하면 좋겠네요.
그렇지만 재벌2세는 아버지께서 재벌이 아니시니 불가능하고 10억은 없고
변호사는 돈땜에 하고 싶은거고, 가수는 그냥 사춘기 동경같은거라 인생걸고 하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도대체 왜 이런걸까요....
왜 '하고 싶은게' 없고 또 떠오르지도 않을까요
후우....
한심하게 보실분들 많겠지만 정말 답답해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합니다.
인생선배님들 따끔한 충고좀 부탁드려요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몽정가
09/11/17 23:23
수정 아이콘
요즘 서점에 가니 직업에 대한 책이 많더라고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직업소개와 대학생이상을 위한 전문직위주의 책들도 많고요. 찾아서 읽어보세요. 읽다보면 '아 이 일 재밌겠다. 이 일은 내가 정말 잘할수있겠다.' 이런생각 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20대 심리학' 이란 책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Mr.prostate
09/11/17 23:46
수정 아이콘
소위 말하는 '꿈'의 실체를 디벼보면 30% 프로파간다, 40% 자아도취로 구성된 90% 키취예요 별 거 없습니다.
그게 뭐 사후 염라대왕한테 제출하는 이력서에 꼭 채워야할 공란인 것도 아니고...
있으면 있는대로 살고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거죠.
정시레
09/11/18 01:52
수정 아이콘
몽정가님// 감사합니다. 읽어볼게요.
Mr.prostate님// 둘째,셋째줄은 알겠는데 첫줄은 도저히 무슨말인지 못알아듣겠네요. 아무튼 고맙습니다ㅣ.
09/11/18 04:19
수정 아이콘
한말씀 드리자면
이건뭐 대부분 20대의 공통된 고민일 듯합니다
어느 것을 정해놓고 그곳을 향해 정열적으로 노력하여 이룬다..
뭐 이런 구도를 가지고 사는 분은 그다지 실상은 많이 없습니다.

조급해하지마시라는 말을 드리고싶네요
28세백수
09/11/18 06:01
수정 아이콘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겁니다.
초등학교때 대통령 되고 싶다는 애가 얼마나 알고 한 소리겠으며
고3때 의대 가고 싶다는 애가 또한 얼마나 알고 하는 소리겠습니까
현실은 취업준비때 뽑아주는 곳이면 다 넣습니다 물론 자소서엔 여기 뿐이라고 말하는 건 기본센스..
09/11/18 06:54
수정 아이콘
하고싶은거 대부분 없습니다. 그냥 살아지는거죠. 그냥 현실에, 그때끄때의 주어진 일에 집중하세요.
09/11/18 13:16
수정 아이콘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게 없을 때는, 살고 싶은 퀄리티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가심이 좋습니다.
즉, '내가 요리사로서 성공해야 겠다' 이런 걸 타겟팅하는게 아니고

- 나이 먹어서 골프나 여유롭게 칠수 있으면 좋겠다. -
- 결혼해서 여유롭게 여행이나 와이프와 다니고 싶다. -

이런 '이후의 결과물' 에 대한 목표치를 정하세요.
그리고 그 목표치를 이루기 위한 '과정' 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든간에 말이지요.

그것이 가장 고민 덜하는 방법입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68045 라디오 음악방송에 관한 질문입니다. [2] 튼튼한 나무1709 09/11/18 1709
68044 3D 게임이 안 됩니다. 흑흑 [4] Charles2149 09/11/18 2149
68043 농구 규칙 질문입니다. [5] 음악세계2104 09/11/18 2104
68042 [급]네이트 MSL 게임 진행 일정 문의 [3] miwoonori1801 09/11/18 1801
68041 와우에 대한 질문입니다.(케릭육성) [4] DomDom2149 09/11/18 2149
68040 컴퓨터 조립품인데 이정도 가격이면 괜찮은가요? [8] 강은백2186 09/11/18 2186
68038 C드라이브에 임시저장하지 않고 다운받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3] 본호라이즌2181 09/11/18 2181
68037 팔이 아픈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 되나요? [2] JIRO3181 09/11/18 3181
68036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스타계에 대해 궁금합니다. [2] 하루키1926 09/11/18 1926
68035 편입 자기소개서에 관해 도움요청글입니다. [1] 2506 09/11/18 2506
68034 마우스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미니옵같은.. [8] 세잎클로버1973 09/11/18 1973
68032 자동차 운전 요령 질문입니다. [5] J2N2115 09/11/18 2115
68031 마우스를 바꾸려고 합니다^^ (유선&무선) [2] gL1681 09/11/18 1681
68030 노트북 LCD가 맛이 갔네요... [6] 니가생각하는1620 09/11/18 1620
68029 피시방 알바에 관한 질문입니다. [4] 앙마2042 09/11/18 2042
68028 플스2패드가 PC용컨버터 때문에 고장날수도 있나요? [2] o파쿠만사o1620 09/11/18 1620
68027 미국으로 어학연수 가보신 분들 조언좀 해주세요~! [4] 스웨v2132 09/11/18 2132
68026 청담보살에서 나온 데이트코스를 알려주세요. [1] Rocky_maivia3300 09/11/18 3300
68025 다나의 '다이아몬드'라는 곡에대해 아시는 분?(피처링관련) [1] 악학궤범a2397 09/11/17 2397
68024 영어 문장하나가 수학적으로(?)이해가 안가서 질문드립니다. [5] Computer1989 09/11/17 1989
68023 인터넷으로 니트하나샀는데 괜찮은지 봐주세요. [12] Yuki2075 09/11/17 2075
68022 인생의 꿈이 없는데 상담좀 부탁드립니다... [7] 정시레1868 09/11/17 1868
68021 노래 제목 좀 알려주세요.. [4] 비야레알1940 09/11/17 194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