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9/13 04:58
소크라테스는 사실 대상을 갖춘 언급이 아닐런지요, 뭐 상관 없습니다. 제가 볼 땐 타당한 지적을 하셨습니다.
이런저런걸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소통 없이 그저 활동이라는 껍데기만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요.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동기에서 나왔는지, 그 과정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했다라는 결과만이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한다고 믿는 것 같죠. 문제는 이런 행태가 명백한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교묘하게 경계선에 걸쳐 있죠.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런 태도야말로 커뮤니티가 가장 경계해야 할 독소라는 겁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만이 목적이 된다면, 이곳은 진짜 대화 없는 공허한 메아리만 남게 될 테니까요. 결국 이런 애매한 상황은 운영진의 제재보다는 우리들의 자정작용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진정성 없는 참여를 구별해내고, 그것이 커뮤니티에 해롭다는 걸 분명히 해야죠
25/09/13 05:23
글쓴이님의 감정에 정말 공감합니다.
하고많은 학문들 절대다수(아니 어쩌면 전부)가 진리 탐구를 위해 먼저 인식 체계부터 구축하고, 끝없이 메타 인지를 해가며 체계를 다듬고 있는데, 그 노고를 모두 불쓋으로, 그 인식 체계에서 탐구하는 사람을 맹목으로, 완결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은 내용이 아닌 글솜씨에 집착하는 것으로 매도하면 정말이지... 긁힙니다. 그 때 딱 느끼는 감정이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구나" 입니다. 기존 인식 체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그 위에서 전환을 시도한다면 그게 아무리 파격일지라도 너무너무 즐거운 일입니다. 애초에 학문이 하는게 그건데요. "이미 유럽 트윗에서는 자유로운 사고의 발상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라는 답변을 듣잖아요? 그러면 뒤에 (그러니까 니가 10년을 전공했어도, 과거의 편협한 틀에 갖혀 사고있다면 내가 계몽시켜줄게) 라는 말이 숨겨져 있다고 느껴져요. 저는 비슷한 감정을 현실 대화에서 두번정도 겪어봤는데, 첫번째가 "하나님 아버지만 있고 왜 하나님 어머니는 없지?" 라는 포교멘트였고, 두번째가 "진화론의 론은 증명되지 않은 이론이란 뜻이다" 라는 멘트였습니다.
25/09/13 07:04
내용에 사과와 함께 설명이 들어있네요.
...저는 그 설명 다시 읽어도 잘 이해가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학문이라는 건 모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하는겁니다. 상상속의 거인이 아니고요. [가장 성실하게 그분 글을 이해하고 소통하려 했던 분들이 가장 뒤통수 세게 맞았을 겁니다.] 모든 댓글을 다 본 입장에서 저는 글쓴이님이 이 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5/09/13 07:16
모욕성 조롱성 긁기 댓글 의견들 별로 조치되는 것 못봤습니다.
직접적인단어 예를들어 정신병 까지도 처리가 안되고 그 보다 쎈 말들부터 처리되는 것을 보면 그냥 직접 욕설을 제외한 넷이 아닌 현실에서 인간대 인간으로 안할 나머지 무례한 쓰레기같은 말과 표현으로 알아서 긁고 살아라가 피지알 사이트 코드죠. 긁는 자유를 인정하는 곳인데 아름다운 자정이 될까요? 소위 꾸준글 일기글이라 지적되는 글들 역시 딱히 처리 안되는 것을 보면 그정도의 자유를 사이트 운영진이 보장한건데 유저들이 자정을 해요? 혹시 자정이라는게 위에 언급된 허용을 통한 집단적인 비난 조롱 모욕의 방식인가요? 지켜보며 굉장히 극우적 난폭함을 느꼈습니다. 그런 유저들은 상습적이고 변하지도 않아 유저들에게 상처 주고 있는데도 활개치게 놔두고 있죠. 이게 사이트 운영 기준이자 합의된 자유 수준이라면 이지매를 통한 자정을 하자로 보입니다. 자경단을 유도한 셈이군요. 느끼기에 꾸준글이 하필 망글 똥글이라면 가만 둬보세요. 무플로요. 작가에게 무플 조회수 노관심이 최고의 자정이 될 것입니다. 관심안주면 언젠간 안써요.
25/09/13 07:56
(수정됨) 커뮤니티를 뭔가 하나의 인격체로 보시는 모양인데 현실은 그렇게 작동 안 합니다.
무플이라.. 목적 자체가 반응 유발인데 무시하면 알아서 사라진다니 이상이 지나치신 분이군요 더 큰 문제는 토론과 비판을 이지메로 매도하는 태도입니다. 의견 충돌은 커뮤니티의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이걸 극우니 자경단이니 하며 모든 비판을 차단하려는 게 오히려 더 권위적으로 보입니다만 그정도의 자유를 사이트 운영진이 보장한거라면 댓글 수위도 마찬가집니다 엉뚱한 곳에서 본인의 이상을 찾지 마시길
25/09/13 08:17
본문 글 중 [무지의 지]에 관해 곱씹으며 스크롤을 내렸는데 바로 이런 댓글이...
피지알의 사이트 코드를 만드는 것이 과연 운영진일까요?
25/09/13 09:25
크크크크 또 병먹금 만능론 나왔네
병먹금은 글리젠이 충분히 빨라서 똥글이 잘 떠내려가야 가능합니다 넷커뮤라는 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뭘 기대하시는지
25/09/13 10:08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말섞다가 선넘고 감점당할 위험보다는...
그냥 '이상한 사람이구나'하고 무시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분 글은 클릭을 안합니다. 대부분 제목만 봐도 그분 글인거 알겠더라고요.
25/09/13 09:30
여기만큼 먹금 안 되는 커뮤니티도 드문데 가만 두라는 얘기는 어그로 분탕 똥글러들 천국 되도록 놔두라는 말이나 다름 없죠. 애초에 다른 커뮤였으면 보통 운영진이나 완장이 알아서 자릅니다.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 방치하면 일 안 한다고 욕 먹죠.
[꾸준글 일기글이라 지적되는 글들 역시 딱히 처리 안되는 것을 보면 그정도의 자유를 사이트 운영진이 보장한건데] 라고 하셨는데 그건 말씀하신 '모욕성 조롱성 긁기 댓글'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예전에 한 운영위원 주도로 아주 조금의 비아냥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칼같이 쳐내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그 기조에 유저들이 크게 반발해서 결국 해당 운영위원 사퇴하시고 지금의 기조로 돌아왔습니다. 여기 유저들은 지금의 기조를 원한다고 봐야죠. 그리고 이번에 화제가 됐던 그 분의 사례를 보면, 사실 큰 모욕이나 조롱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쓰신 글이 정말 많지만 웬만하면 내용에 대한 반박, 전달방식에 대한 비판이 많았지 인신공격이나 모욕은 거의 없었습니다. 또, 다른 분들이 많이 말씀하신 거지만 모욕이나 조롱이 있었더라도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훨씬 온건한 수준이었고요. 요 근래에 좀 걱정될 수준이 되셔서 반응도 좀 더 격해지긴 했는데, 정신과 진료 권했던 댓글들도 모욕성이라기보단 정말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분이 보여주셨던 태도도 사실 꽤 무례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장문으로 정성들여 작성한 댓글에 GPT 딸깍 복붙하기, 의도적으로 논점 일탈하기 같은 것들이요. 말투가 정중하다고 해서 무례하지 않은 게 아니죠.
25/09/13 10:29
거기서는 여기와는 반대로 본인과 같은 코드를 가진 사람들이 주류라 반대쪽에 대해 자경행위를 할테니 극우적 난폭함을 못느끼겠죠.
25/09/13 10:15
좋은 본문.. 좋은 댓글 보다가 이게 뭔지..
자신의 이야기가 하고 싶으면 새로 글을 파세요. 왜 남이 차린 밥상에 재를 뿌리고 그러시는지. 안타깝습니다.
25/09/13 07:40
제생각에는 일부러 저러시는거같아요
나르시즘같은게 있고 읽는 독자들에대한 선민의식같은게 있어서 "내가 쓴 글을 너희는 이해 못할거야" 하는 우월감 혹은 "이해 못하게 써야만 해" 하는 강박같은게 있는거죠 어느쪽이든 건강한 상태는 아닙니다.
25/09/13 07:47
정작 정신병 딱 한 단어에 꽂혀서 댓글화도 아니고 저격글 진짜 무례하게 쓴 사람은 아직도 관련된 사람들에게 사과도 없는데... 참으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25/09/13 08:43
(수정됨) 진지하게 독해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나 시대를 앞서간 천재를 못알아보지 않을까 싶어서 가급적 학문적 전통에 기대지 않는 글들도 숙고해보는 편입니다만, 그런건 평생 한번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이벤트가 아닐까 합니다.
25/09/13 09:38
그런거 없죠 크크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압도적인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뽑아냈었습니다. 뉴턴이 거인의 어깨에 서서 바라봤다는 표현이 이런 뜻이고요. 제가 극혐하는게 자기 자신의 허접함을 난해한 문장으로 가리는건데 예전에 정치도박 권하던 사람과 패턴이 똑같네요
25/09/13 11:15
전, 그런 예외적인 사례가 아예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희박해서 시대를 앞서간 천재를 만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만, 보다 작은 스케일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를 깨닫게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가끔 있긴 합니다. 문제는 가끔 있는 옥석때문에 진흙더미를 퍼먹는 시간낭비를 한다는건데.. 적당한 선에서 조절하면 나름 나쁘진 않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진짜 전문가들도 어느정도는 그런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래야 일종의 semi-프로페셔날 내지는 아마추어 수준의 전문가가 양성되고.. 그런 분들이 두텁게 있을수록 정말 허튼 소리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방파제가 됩니다.
25/09/13 09:11
나름 철학 심화 전공이고 대학원 전공도 철학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입장에서 심란한 감정이 많았는데....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25/09/13 09:32
(수정됨) 저에게 그 분 글은 대체로 의미 없거나 틀리다고 생각하거나 제가 따라갈 수 없는 전개여서 보통 중간에 뒤로가기 눌렀지만
종종 참신한 발상도 있어서 재밌기도 하고, 저는 별 나쁜 감정 없었어요. 제가 참전해서 싸우는 글이나 댓글을 쓸 때는 몇 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해요 욕먹을 각오와 욕할 각오를 하자. 현생으로 그게 안되는 상황에서는 참전하지 말자. 비난의 수위는 상대가 나에게 먼저 하는 수준에 맞추자, 상대가 멍청한 소리를 한다고 해도 비난이 아니면 먼저 비난 수위를 높이지 말자. 그렇다고 내가 먼저 비난의 말을 듣고도 참을 필요 없고 규칙 정도만 지키자. 어차피 서로 설득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싸움에 함몰되어 내가 생각하는 바를 스스로 잃어버리거나 왜곡하지만 않으면 된다. 나한테 상습적으로 시비거는 사람만 아니라면 아이디 기억해서 다음에 선입견 갖고 대하지는 말자, 누구나 이상한 면은 있고, 나쁜 사람 아니어도 인터넷에서 이상하게 서로 싸우게 되는 일도 많다. 이런 몇 가지만 지키려고 해요.
25/09/13 12:45
그 몇가지가 참 지키기 어렵죠. 저도 제 의견과 정 반대인 상대를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라벨링해놓고 선입견 갖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날 다른 댓글에서 선입견을 깨뜨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저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5/09/13 10:56
왜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한 분이 사과를 크크 아이고
밑에 있는 관련 글들은 댓글 달 가치가 없는것 같아서.. 감정 정리 잘 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25/09/13 12:31
댓글에서 지지를 얻거나 혹은 또 다른 비방을 불러일으키는게 글쓰신분의 의도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드리고 싶은 댓글은 인터넷 공론장에서 이런 일종의 반성문을 읽는 경험 자체가 흥미진진했고 재밌게 읽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번에 활발하게 댓글 쓰신김에 이렇게 된거 비교적 가벼운 주제일지라도 직접 발제하시는 글을 읽고싶다는건 제 욕심일까요?
25/09/13 13:39
사실 처음엔 다른 주제로 반성을 섞어서 글을 써보려 했는데 구성이 산으로 가길래 그냥 독립시켰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써볼게요.
25/09/13 13:12
(수정됨) 1. 제 댓글로 감점이나 제재를 당한 바는 없습니다. 이 글은 순수한 자기 검열이에요.
2. 왜 당신이 사과하느냐? 본문에서 밝혔듯 공론장의 건전성 유지-표현 수위 조절-와 피장파장의 오류를 교정하기 위해. 내용과 수사(표현)는 구분될 수 있고, 다시 보니 나의 표현엔 실제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기에. 기존 여론 흐름상 또다른 비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바로 그것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3. 무지의 지, 반성적 태도에 대한 강조는 특정한 누군가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이 글을 읽는 유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어느 순간 자유로워질 수 있는 종류의 그런 태도가 아니라, 그 어떤 지식인이라 한들 끊임 없이 긴장을 유지하며 씨름해야 할 항구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25/09/13 13:42
예로 드신 소크라테스도 평생을 소피스트들과 논쟁하며 살아왔던 사람이죠. 자기의 생각이 옳다면 그것을 반빅하려는 사람들과 치열하게 논쟁하고, 자신의 논리를 관철하기 위해 사는 것 또한 철학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서로에 대한 비방이나 인신공격, 니아가 현실적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진행되면 결국 철학적 논증에서는 패배한 것이라고 보고요. 소크라테스도 결국은 그렇게 최후를 맞았고, 그것이 후대에 그를 위대하게 만든 이유라고 생각해요. 소크라테스를 현실에서 죽음으로 몰아간 소피스트들의 패배인 셈이죠.
25/09/13 14:06
(수정됨)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본인 업보도 약간 있다고 그러죠.
친스파르타 성향에다가 과두정 부역자들과 국가반역자들의 정신적 스승이었으니... 심지어 법정에서 티배깅까지 크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