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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22 12:51
음..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역사에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선문대가 아무리 유학 잘 보내주고 장학금 지원 다해주면 뭐합니까? 우수한 두뇌들 별로 안가는데.. 역사가 오래되어 선배들이 많고 동문 의식으로 어 우리학교 후배군 내가 끌어줘야지.. 이런 것이 명문대를 만들어낸 것 아닐까요 물론 학연,지연은 지양해야 하는게 맞습니다만..
06/12/22 13:18
요즘은 획일적인 대학 서열화가 많이 깨졌죠. 대신 의대, 치대, 한의대가 최고 명문으로 획일화되고 있지요. 즉, 그 학교를 나와서 돈벌이가 잘 될 확률이 높다면 그게 명문이 되는 쪽으로 추세가 가는 거라고 봅니다. 미국도 소위 아이비리그 나온 사람들 평균연봉이 더 높다고 하죠.
그리고 우리나라의 입시경쟁은 일본보다는 덜 심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이후 교육의 수월성(경쟁)보다는 형평성(평등)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일본은 고이즈미-아베 정권에서는 고교 학군제 폐지, 국립대 법인화, 교원평가제 등을 도입함으로써 교육의 수월성(경쟁)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이야 원래 본고사도 있는 나라고요. 단, 일본의 경우에는 지방 분권이 우리나라보다 잘 되어 있어서 수도권 대학으로의 집중은 우리나라만큼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06/12/22 13:23
입시경쟁은 한국이 더 치열합니다. 일본의 경우 사립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들어가면 '에스컬레이트'라고 해서 교내 내신 성적만 그럭저럭 받으면 추천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고, 또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우리 나라처럼 천민 취급받지도 않습니다. 특히 일본의 제조업은 중소기업 중심이고 그 수요가 높아서 실업계 학생들이 굳이 대학 진학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쟁률이 줄어들고요.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대학이 줄세우기로 서열이 있는게 아니라 피라미드 식으로 서열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본고사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내신경쟁, 원서 접수 눈치싸움이 적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서열화, 입시 과열 경쟁이 심화된 건 '선택의 여지'를 줄여놨기 때문입니다.
06/12/22 13:42
꼭 교육의 문제라고 만은 볼 수 없어요.
우리나라처럼 가진거라곤 인력밖에 없는 나라는 자연스레 교육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과 종종 비교하는데....얼마전 아시아 1000대 기업 순위에서 일본 기업은 600~700여개가 속해 있었지만 우리는 겨우 60여개가 속해 있을 뿐이에요. 들어갈 수 있는 자리 자체가 많이 한정되어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명문 사립의 경우 초등학교부터 입학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모들마저 몇달씩 준비해서 시험쳐서 들어가는 곳이에요.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서 몇몇 소수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폈고 그 댓가로 중소기업의 여건이 많이 나빠졌죠.
06/12/22 13:57
한국 특유의 유교문화와 능력보다는 인맥 중심의 풍토가 결합해 생긴 현상이라고 봅니다.
먼저 입신양명이라고 하죠? 예전에야 과거같은 걸로 출세하면 그게 입신양명이었겠지만 지금은 수능잘봐서 좋은 대학가는게 입신양명하는 길이고 출세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정작 대학에 가서 얼마나 공부하느냐 열심히 하느냐는 뒷전이고 우선 좋은 대학에 가는 것! 그것이 지상최대의 목표가 되어 버린게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두번째 이유는 패거리 문화입니다. 사람들이 좋은 대학에 가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좋은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서라죠. 경기고 - 서울대로 이어지는 KS 마크는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고 사회지도층을 보면 정치계 경제계할꺼 없이 모두 서울대로 뭉칩니다. 능력있는 사람이 좋은 대학가서 높은 자리 차지하는게 뭐가 문제냐 라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문제 있습니다. 10대 후반 딱 한번의 수능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는게 어떻게 당연하겠습니까. 수능이 사람의 모든 것을 완벽히 평가하는 절대기준이 아닌 이상 그 뒤에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거죠. 능력 중심이 아니라 학벌중심의 인맥중심의 문화 때문에 고위층에 올라가면 자기 후배를 끌어주려고 하고 또 밑에서는 선배 덕좀 보려고 하고 .. 그렇게 몇십년이 흐르다 보니 어디 할꺼 없이 모두 패거리 문화가 자리잡아 끼리끼리 다 해먹는다는 말이 나오죠. 출세하기 위해선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그러한 집단에 들어가야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게 어느 정도 사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를 쓰고 명문대를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오랜기간 쌓여온 역사와 전통으로 명문대가 만들어졌지만 그 자세한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지금 미국 대통령인 부시가 예전 텍사스 주지사 선거때 학벌문제로 인해 크게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 처럼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된게 아니고 오히려 미국 최고의 대학인 예일대와 하버드를 나온게 문제가 된 것이었죠. 엄청나게 비싼 학비와 상류층만이 다니는 예일대와 하버드를 나온 부시는 서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라는 식의 공격을 상대 후보가 한 것이었죠. 더 재밌는 것은 부시는 당황스러워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학벌 논쟁은 그만하고, 우리 정책으로 승부합시다! " 대한민국의 대학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인물과 사상 22권 지식인과 대학을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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