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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11 01:16
시는 외우려고 접근하는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시인이셨는지는 모르지만, 시는 읽으면서 지은이가 던져주는 풍경을 머리속에 비추어 보는 것이라고 했죠. 그러니, 한 번 보고는 잊어버리라고. 어찌되었거나, 교훈이라기엔 다소 억지스러울지 모르지만 삶 자체를 바라보는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김용택님의 "사람들은 왜 모를까" 란 시를 추천해 드립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참 깊이 깊이 들여다보게 되는 좋은 글입니다. 소월문학상을 수상한 시 이기도 하지요.
07/10/11 04:45
안녕하세요! 임요환의 DVD입니다.
문학에 조예가 깊으신 듯합니다. 좋은 시를 외운 채 5년 10년 살아가면서 때때로 삶의 결 속에서 새로 찾아 느끼는 기쁨은 정말 비할 바를 찾기 어렵지요. 국문학에서는 제가 요즘에 읽었던 시 중 감명 깊었던 나희덕 시인의 시집을 추천합니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대가의 겸손과도 같은 고요하지만 또박또박한 문체가 마음을 포근하게 합니다. 영문학에서는 대체로 로만주의 시들이 비교적 쉽고 느낌이 잘 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문학에서 가장 교훈적이고 유명하고 많이 외우고 부르는 시 중 하나는 역시 Robert Frost의 The Road Not Taken을 듭니다. The Road Not Taken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속의 두 갈래 길, 몸 하나로 두 길 갈 수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 곳에 서서 덤불 속으로 굽어든 한쪽 길을 끝까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하였다. 똑같이 아름답지만 그 길이 더 나을 법하기에... 아, 먼저 길은 나중에 가리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는 법.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느 숲 속에서 두 갈래 길 만나 나는... 나는 사람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다고. 몇백 번을 읽어도 숙연해지는 가지 않은 길...꿈꾸는 사나이 님의 닉네임과도 잘 어울리네요^^
07/10/11 18:21
김경주, 이성복,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한권씩 사보시는 건 어떨까요.
편 단위로 원하신다면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을 추천합니다. 젊은 문학도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시인 중의 한 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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