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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04 01:39
사랑하는 사람을 믿고 가족 친지 친구를 떠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 정도 믿음 없이 시집 가는것도 좀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기족 친지 친구를 완전히 떠나는것도 아니고 보고 싶으면 볼 수 있잖아요^^
07/11/04 03:26
네꼬님 전 33살에 결혼했습니다만, 여자가 시집가는게 뿌리채 딴 곳으로 옮겨 심는 다는 둥 어쩐다는 둥 그런거 무시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신혼여행가방싸고, 신혼살림준비하고, 결혼식 준비하고 그랬었다고 기억합니다. 사실 재밌는 일이잖아요. 물론 결혼한 다음에 어이없게 엄마가 보고 싶어서 엉엉 울어버린 적이 몇 번 있습니다만...... 사랑하는 사람을 믿고 시집가는 거라뇨....결혼이 무슨 도박입니까. 믿고 자시고 하게. 저는 남편을 믿고 결혼한 것이 아니라 남편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굳게 믿고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고 항상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오늘만해도 남편은 회사에서 일하고, 저는 집에서 혼자 화장실 청소며 빨래, 음식, 설겆이에 옷장정리까지하고 나니까 지금 이 시간이 되버렸습니다. 이제 쌀을 앉혀서 아침밥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솔직히 힘들긴 힘들었죠. 하지만 이게 남편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어차피 했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저라고 밥 안먹나요....게다가 나이 30살이 넘으면 어차피 집안 일을 했어야 합니다. 오히려 회사 일이나 집안 일이 버거울 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도와줘서 고마울 뿐입니다. ^_^ 남편도 집에 들어와서 깜짝 놀라더니 허리랑 어깨를 주물러 주더군요. 고생했다고. 그리고 친정과의 관계도.... 엄마나 아빠에게 좀 더 잘하게 되었을 뿐더러 엄마와 이런 저런 감정을 더 많이 공유하게 되어서 오히려 더 많이 좋아졌습니다. 친구와의 관계.... 처음에는 조금 멀어진 것 같았지만 점차 유부녀 클럽이 생기면서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기도 하고. 요새는 음식도 나눠먹기도하고, 레시피도 공유하고, 생활의 지혜..뭐 그런 것도 교환하는 데다가 물건도 나눠씁니다. 그래서 더더욱 친구들이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들이 되버렸습니다. ^_^ 네꼬님...뭘 고민하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의 준비라는 건 별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해서 같이 살고 싶은지 아닌지. 그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단지 지나가는 길목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차피 내 삶을 남편이나, 가족, 친구나 친척이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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