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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22 10:58
제가 2000년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을 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딱 하나의 진리는,
"인터넷에서 논리를 통해 남을 설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 괜히 신경쓰면서 괴로워하지 마시고 포기하시는 게 가장 편할 거예요. =_=;
08/01/22 11:27
그냥 무시하세요 -_-
전 사형 찬성이기 때문에 사형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지만 여성칸 관련한 저 논리는 허점이 너무 많이 보이는데요... 반박할 여지가 많습니다~ 그리고 `납득`이라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저런 논리로만 접근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쉽지 않구요.
08/01/22 11:45
인터넷에서 남을 납득하는것이 불가능하다는건 알아요.
하지만 단순히 댓글란을 벗어나서 인터넷 커뮤니티 토론장과 논쟁란에서까지 저런 논리로 단순무식하게 들이대는사람이 있습니다. 저것이 논쟁인지, 토론인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저같은 경우는 아직 눈팅을 해봐도 저 논리에 제대로 반박을하시는분을 못봤습니다. 물론 제가 못본것일수도있구요. 저런 사람이 최후에 남아 논쟁의 승리자가 된다면 저 역시 인터넷 논쟁이나 토론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보지않기로했습니다.
08/01/22 11:57
인터넷을 통한 토론은 한계가 있습니다.
토론의 목적을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이라 생각하신다면... 네 무의미 합니다. 상대방은 논리에서 밀린다 싶으면 익스플로어를 꺼버리고 딴 짓을 해버리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토론의 목적을 해당 문제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것이라 여긴다면, 인터넷 토론도 나름 의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08/01/22 12:06
안녕하세요! 임요환의 DVD입니다.
저도 예전에(고등학교 때까지)는 장군보살 님처럼 생각했지만 생각이 바뀐 경험이 있습니다. 남을 설득할 때 논리에 집착하는 것은 결국 두마리 토끼를 다 잃는 결과만을 낳습니다. 설득은 커녕 상대방 화만 부추기고 결국 논리도 실패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절대로 세상일을 다 알 수 없기에 어떤 경우에도 완전한 논리는 없고 모든 논리는 사람이 만들었으므로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세상 일은 많은 사람들의 개인 사정과 수만가지의 원인이 맞물려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간편한 논리로 세상일을 풀어보겠다는 생각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입니다. 한 사람이 버스 정류장에 있습니다. 세 대의 버스가 서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서지 않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다'는 논리로 피해보상 소송을 걸었습니다. 쉽게 이길 수 있을까요? 어렵습니다. 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서지 않은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기사가 서기 싫어서 안 섰을까요? 왜 기사는 서기 싫었을까요? 버스 기사가 자기 코스를 돌고 남은 시간은 쉰다고 할 때, 쉬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코스를 빨리 돌아야 하겠죠? 근데 그 정해진 쉬는 시간이 애초에 코스를 아주 빨리 돌지 않으면 빠듯하게끔 설계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누가 버스 기사를 급하게 만들었나요? 그러면 버스 회사 책임인가요? 버스 회사는 할 말이 없을까요? 있죠... 끝이 없는 핑계 속에 결국 누구 책임인가요? 알기 어렵습니다. 학생때 논리와 법이 주는 단순하고 명쾌한 맛이 좋아서 '법은 최소한이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사람이 더불어 사는 질서는 현실이므로, 법과 논리보다 훨씬 복잡하고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차가 무단횡단 하는 사람을 치면 무죄인가요? 빨간 불인데 횡단보도를 건너면 무조건 벌을 받나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그 증거입니다. 따라서 '만약 당신의 가족이 ~라면 어떨까?' 이런 극단적인 의견은 논리적으로 매우 타당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의 문제'와 '나와 내 가족 문제'를 다르게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논리가 뛰어난 사람일 수록 자기가 아는 것이 항상 불완전함을 알기에 그것을 너무 믿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인간 본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끝이 없는 길이죠. 사람들은 우수하고 앞선 논리를 뒤따라오는 게 아니라 그냥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갑니다. 따라서 때때로 더 우월한 논리를 찾아서 사람을 납득시키려는 시도는 오히려 헛되고 비논리적일 수 있습니다.
08/01/22 12:39
여기서 질문하는 내용은
왜 개연성 없는 내용을 끌고 오는거냐 이겁니다. 만약 당신의 가족이 ~라면 어떨까?를 생각하게 하는 것도 훌륭합니다만 저 위에서 예를 든 여성칸 대화와 같이 성폭력 당하는 것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소용 없습니다. 인터넷 댓글창이나 토론장 같은 곳 가보면 위 글에서 여성칸 문제에 들어진 예보다 더욱 심각하죠. 그리고 이 글과는 다른 이야기라서 죄송하지만 사람이 만들었다고 무조건 불완전하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_~
08/01/22 12:47
댓글들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것들을 배우고갑니다.
논리로 상대방을 완전히 납득시키는것은 불가능하며,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저도 따라가야겠습니다. 전 우월성을 내세우고싶었던건 아니지만, 어떻게하면 '만약 당신의 가족이 ~라면 어떨까?'식의 언급에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했었습니다. 사형제 찬성자이긴한데. 전 '만약 당신의 가족이 ~라면 어떨까?'식의 논리를 내세운적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그게 예의가없고 논점을 흐린다는것을 알고있었어요. 전 단순하게 사형제도를 유지해서 죄의 무거움을 계속 각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리고 그분은 인간이 법을 내세워서 인간을 살인하는것도 이치에 맞지않다며.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는것은 옳지않다고 했고 저 역시 그 의견에 동조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분이 끼어든것이지요. 만약에 니가족이 살해당하고도 그렇게 고상한 논리를 펼칠래~ 이러면서.. 당연히 게시판은 그야말로 냉담하게 변했지요. 치열하게 오고가던 토론도 갑자기 끊어져버리고 다른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했고 뭔가 의미를 찾아가며 사회여론도 궁금해서 토론게시판에 참여를 했던것인데 그런식으로 등장하는 부류 들이 전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그런 주장에 제대로 된 답을 하기가 망설여지는 입장이고. 바로 부정할수도 긍정할수도 없는 자극적인 질문이라고 느꼈거든요. 만약에 내 가족이 그런일을 당하게 되면 난 과연 이성을 찾을수있을것인가. 하지만 이제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과 주장도 결코 틀린것만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방향이라는 면에서 그들의 주장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서 " ~~님의 가족분을 누군가가 무참하게 살해하였는데도 그의 사형을 반대하실수 있습니까?"라고 물으신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짜고짜 " ~~ 가족이 강간당하고 살해당해도 그넘 용서해줄래? 앙?" 이런식으로 예의없이 들이댄다면 무시해야겠지요. 게다가 저도 사형 찬성자인 입장이라서;; 하지만 제 가족문제까지 결부시켜본적은 없구요. 그냥 단순히 죄의 무거움을 각인시키려면 법정최고형인 사형제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08/01/22 12:54
설득은 단지 이성적인 결론을 주입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1) 서로를 인지하는 단계 2)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는 단계 3) 서로를 의견을 인정하는 단계 4) 서로의 의견을 조율 하는 단계 5) 서로가 서로에게 설득 당하는 단계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즉 누가 누군가를 설득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설득 하면서도... 결국은 자신도 설득 당하고 있다는 의미 입니다. 저 모든 단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는 것은 설득이 아니라, 최면 혹은 쇄뇌라고 생각 합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는 그리 깊은 설득이 이루어 지기 힘들다 입니다....
08/01/22 14:02
논리 자체가 '이성'을 의미하는데,
니네 누나/엄마/마누라가 들어간다는거 자체가 '감정'이 드러가니까 일단 논리가 되지 않는거죠.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상대방 토론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순환논증이거든요. 'A하기때문에 A해야한다.' 다만, 나와 반대되는 분들의 논리가 무엇인지 보고, 그 논리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저는 토론을 즐겨합니다. 다만, '논쟁'은 그만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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