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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9 22:15:59
Name 꿀빵
Subject 대선 때의 딜레마.
좀 이르지만.. 17대 대선 때도 고민했던 부분이라 생각난 김에 질문해봅니다.

일단 전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실제 대선을 제외한 총선이나 보궐선거에서는 진보신당을 선택했고요.

하지만 대선에서 진보 쪽 인사를 찍는다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사(死)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제 신념과는 무관하게 그나마 덜 보수적인 민주당 인사를 찍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제 생각입니다.

이게 올바른 행위일까요?
아니면 아무리 가능성이 없더라도 제 신념대로 진보 쪽 인사를 찍어야 하는 것일까요?

다시 말해서 제 목표는 물론 진보 쪽 인사의 대선 당선이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가 싫어하는 후보(한나라당)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 인사를 찍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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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름낼름
09/05/29 22:22
수정 아이콘
극좌는 아무래도 가능성이 많이 낮은게 현실이죠.
적당히 타협하여 좌측으로 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좌나 우나 그나물에 그 밥입니다만....;;
로망 프로토스
09/05/29 22:26
수정 아이콘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견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사표라는 것은 말 그대로 죽은 표라는 것을 뜻하는데요.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과연 그 표가 죽은표일까요?
투표라는 것은 당선이 최우선 목표이기도 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는가를 알아보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1표차이로 당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았을때 자기 한명쯤은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요??
`당신의 선택이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게임에 참가하느니 그 시간에 딴걸 하는게 가정 합리적인 선택일수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투표를 하는 바보들이 있다 그리고 그 바보들의 표가 모여 세상은 굴러간다.`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 301회 내용중의 일부입니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물론 투표는 당선이 최우선 목표라 근소한 차이로 자기가 정말 선택하고 싶지 않은 후보의 당선을 막기위해
차선의 선택을 할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본인의 결정이 옳은 결정이라 생각됩니다.
09/05/29 22:26
수정 아이콘
낼름낼름님// 저는 진보신당이 극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모두 우측이라고 보는데.. 그래서 문제입니다.
제가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도 정말 이념적으로 지지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 부패의 가장 큰 원인이 이념적 스펙트럼이 너무 좁은 보수양당체제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09/05/29 22:28
수정 아이콘
로망 프로토스님// 역시 그럴까요..
09/05/29 22:29
수정 아이콘
세상 투표에 사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만... 대선에서의 투표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권영길씨나 민주노동당이 지금 정도의 입지를 쌓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 2002년 대선에서의 권영길씨의 득표율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네르바 담당 변호인 정도로나 이름이 오르내리는 박찬종씨 역시 대선에서의 100만표 이상의 득표로 인해 한 때나마 차기 대통령 후보라는 말까지 들었구요. 심지어... 인터넷에선 비아냥의 대상에 불과한 이인제조차도 그의 대선에서의 득표력때문에 정치권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일테구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표를 던지는 것이 결코 사표거나 의미 없는 참정권 행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미래를 내다보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성장을 바라보기 보다는 내가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만큼은 막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저런 사표 논리때문에 지금의 지역주의 체제가 성립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동시에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 및 성장을 막고 있기도 하구요.

결론은... 글쓴 분께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분에게 표를 던지시면 되겠죠. ^^;;
Ms. Anscombe
09/05/29 22:32
수정 아이콘
꿀빵님// 로망 프로토스 님이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 주셨네요..

당장 4년, 5년에 목숨 걸어야 하는 선거가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고, 당장 당선이 안 된다고 그 표가 쓸모없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당선 가능성'만이 모든 지표라면 3, 4위로 나타나는 후보들은 사퇴하는 게 옳겠죠.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정당, 후보들도 득표를 보고 앞으로의 정치 활동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당이든 지지자들을 보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사표란 없습니다. 모든 표는 살아 있고, 살아있는 표로 집계됩니다.
09/05/29 22:37
수정 아이콘
yoosh6님, Ms. Anscombe님//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이성적으로는 제 신념대로 투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선택인 것 같네요..
지난 17대 대선때도 기호2번이 너무 싫어서 견제 차원에서 1번을 찍었는데..
다음 대선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또 고민에 빠질 것 같습니다..
Eternity
09/05/29 22:38
수정 아이콘
저 또한 윗 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사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음 대선에서 진보신당 대권 후보가 0.X%단위의 지지도를 보이는 것과, X.X%의 지지도를 얻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죠. 위에서 yosh6님께서 예를 드신 것처럼, 민주노동당이 현재의 입지를 쌓아올리기까지... 02년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의 득표율도 무시못할 정도로 작용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 내가 투표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거라 해서 엉뚱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내가 던진 한 표가... 당장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래에... 내가 지지하는 정당을 키우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키우는 주춧돌이 될 겁니다.
09/05/29 22:48
수정 아이콘
전 우리나라 정치가
진보신당 vs 민주당계열, 좌vs우로 재정비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똑같은 고민을 했었는데....
진보신당에게 던진 한표가, 결국 미래에는 진보신당에게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지금 한표가 지지정당을 키우는 주춧돌이 될거니까요.

문국현후보도 지난대선에 백만표이상 받고난뒤 국회의원까지 해냈으니...
언제나 초보
09/05/29 22:49
수정 아이콘
문국현 후보가 좋은 예겠죠..
인터넷에서 그렇게 바람을 일으켰는데, 막판 사표논리에 결국 5% 득표에 그쳤고,
(사실 원래가 그 정도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만..)
당연히 그에 따라 별다른 폭발력이 없다는 판단 또한 내려지며 묻혔습니다.

또, 결국 가산을 탕진해가며 벌였던 선거 자금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함에 따라
(15% 이상 득표자는 법정 신고액 전액을, 10% 이상 득표자에게는 반액을 돌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창조한국당의 총선 대비 재정에도 타격을 입었고, 총선에서도 결국 일종의 "은평 대선" 이외에는 별다른 힘을 못썼죠.
재정적 압박은 결국 공천 비리 사건에 옳아매기도 했구요..
자유지대
09/05/29 23:52
수정 아이콘
전 좀 생각이 다른데요. 당선권이라면 강력한 힘을 발휘할지는 몰라도 그외는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쉽게말해 박찬종씨나 이인제씨가 한때는 강력한 대선후보였는지는 몰라도 그이후는 전혀 힘을 못쓰죠.

1997년도 대선때 이회창+이인제면 김대중 득표넘는거 아시죠?
하나 97년이후 정국은 김대중 중심으로 갑니다. 왜냐 이회창+이인제는 낙선했고 김대중은 당선됬기때문이죠.

2007년대선때 권영길후보가 백만표만 득표하면 세상이 바뀔꺼라고 했죠?
번 백만표득표해도 세상이 그대로 일거라고 자신합니다. 왜냐면 어자피 낙선이거든요.
그이후 세상은 누구든 당선된 후보 중심으로 흐를겁니다. 그게 이명박이란건 아시겠죠?
정동영이 2007년대선때 6백반표를 얻었습니다. 하나 지금 정동영의 상황은 어떻죠?
honnysun
09/05/30 00:00
수정 아이콘
어느 표도 사표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저는 당은 제껴둡니다. (아.. 물론 한나라당은 죄송하지만 100% 제외) 그리고 최대한(?) 도덕적인 분 찾습니다. 뭐 그나물의 그밥이기 때문에, 차악을 뽑는다는 느낌일까요? 이점이 가장 아쉽지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작과도전
09/05/30 00:14
수정 아이콘
자유지대님// 권영길후보다 100만표를 얻기 이전보다는 민노당과 진보진영이 힘이 생겼죠.

정동영후보야 1000만표이상을 기대했던 사람이기에 지금 이렇게 된거고요.
자유지대
09/05/30 00:33
수정 아이콘
창작과도전님// 힘? 어떤 힘이요? 지금이 17대 국회보다 오히려 진보계의 의석이 줄었는데요.

정동영에 관해서는 그럼 대선에서 1000만표를 득표했으면 지금하고 위상이 달랐을까요? (당시 이명박은 1100만표득표로 당선)
어자피 지금의 위세는 같을 겁니다.

왜 김대중은 김영삼과의 14대 대선에서 패배하고 정계은퇴하고 영국으로 갔을까요? 적게 득표해서?

생각으로는 2등으로 득표하면 1등과 비슷한 위상이 있을것같지만 현실은 1표차나 수천만표차나 차이 없습니다.
09/05/30 01:10
수정 아이콘
자유지대님//

일단 위에서의 논의가 1등과 2등이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각각의 표가 의미를 갖느냐 안 갖느냐의 것이구요.

정동영씨가 1000만표를 얻었으면 당연히 위상이 다를겁니다. 다음 대선에 있어서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민주당은 지금의 정세균 대표 중심의 체제가 아닌 정동영씨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을겁니다.

김대중씨가 14대 대선을 비롯해 3번이나 실패를 하고, 심지어 정계 은퇴를 선언한 다음 복귀 선언 후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그가 훌륭한 인물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전의 선거에서 충분한 득표력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가 정동영씨처럼 당선자의 반 정도 수준의 득표를 했었다면 결코 4번째 대선 도전을 할 수도 없었을겁니다.

그리고 민노당의 경우, 권영길씨가 대선에서 돌풍을 보여주기 전에... 언론에서 정당대우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떤 언론에서도 민노당도 기성 정당의 하나로 대우하고 있습니다. 조금 비약해서 비유하자면 2002 대선 이전의 민노당은 지금의 사회당과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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