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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3 05:19
자주 볼 수 있는 일본어 번역체로는 '~에 다름아니다', '~에 의하여', '~에 값한다' 따위가 있습니다. 원래 우리말에는 없는데 일본 책을 옮기면서 쓴 것이 그대로 일상생활에서도 쓰이게 되었죠. '~에 다름아니다.'는 '~이나 다름없다.'나 '~일 뿐이다.'라고 고칠 수 있으며, '~에 의하여'는 '~에 따라'로 바꾸거나 아예 능동태로 바꾸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에 값한다'는 '~할 만하다.', '~할 만한 가치가 있다.'로 바꿀 수 있지요.
유게의 글에서 번역체를 찾아보자면, '...랄까'는 'ていうか'를 그대로 옮긴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자주 쓰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안 쓰는 용법인데, 아마도 번역가가 타입문의 소설을 번역하면서 쓴 모양입니다.
09/12/23 05:32
요새 사용하는 문체가 번역투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뚜렷히 구분하기는 힘드네요.
몇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영어번역체의 경우 영어의 문법과 숙어를 그대로 옮겨온 경우가 많습니다. e.g. 스파게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one of one's ~ 스파게티를 먹은 사람은 철수, 영희, 그리고 동수이다. A, B, and C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자. have의 영향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와줬으면 좋겠어요. 수동태의 영향; 일본어체는 특히 일본문화 관련된 웹사이트를 가시면 쉽게 접하실 수 있어요. e.g. 1. ~로의. 리치왕으로의 공격을 받았다. 2. 말씀해주신 ~랄까. 커플들은 다 잡아먹어야 된달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3. ~군. 어이 김군. 여기서 뭐하고 있어? 4. 일본식 한문. 우와 이거 초 귀엽다, 비속어가 난무한다. 5. 남의 말 하듯이. 오늘은 점심으로 소시지를 먹었다죠. (어이, 그런건 상관 없잖아, 퍽) 6. '따위'의 남용. 커플 따위에게 지지 않아! 7. ~것 인가요? 저는 지금부터 스타를 연습해야 한달까... 그런 것 인가요? 수많은 예가 있겠지만 생각나는 것 몇개만 추려 봤습니다.
09/12/23 09:51
영어는 수동태 번역이 매끄럽지 않고, 일어는 대개는 매끄러운 편이나 쓰이는 어구가 문제입니다.
예) 영어 - 조건절, 조동사의 쓰임, => 만약 배가 고프다면, 음식을 먹어야 허기가 가실것이다. 일어 - ~ 한다는... =>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은 짜증난다는... 아무튼 보면 뭔가 불편한 문장들이죠. 원서 번역본은 다 오그라드는데, 가끔 옛날 전공서적 번역본은 영어로 써있는 원서를 일본인이 일어로 번역하고, 우리나라에서 그 일본판을 한국어로 번역한것들이 종종 있어서 아주 환장합니다.
09/12/23 13:43
제 댓글을 보고 그러신 듯 하네요 ^^;;
영어 번역체는 수동태가 많이 쓰이죠. (→'영어 번역체는 수동태가 많이 쓰여지죠.' 가 대표적인 번역체. 자연스럽게 능동으로 쓸 수 있음에도 수동, 피동형태로 씀) 대표적인 일어 번역체는 위에 많이 설명해주신대로 '~한다는' 입니다. 물론 뒤에 수식할 명사를 생략해서 쓰는 우리 어법이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하는... (당신)' 과 '그걸 그대로 한다는.' 전혀 다른 용법이죠. 이걸 많은 공중파 자막에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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