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후 순위)

오늘 펼쳐진 경기에서 브리온이 DK 를 2:0 으로, T1 이 BNK FearX 를 역시 2:0 으로 잡아냈습니다.
오늘 경기들을 보고 어떻게 요약할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패배팀 미드들이 너무 아쉬운데? 였어요.

먼저 DK 는 기세좋게 연승을 달려나가다가 브리온에게 충격적인 2:0 패배를 당했습니다.
모든 것이 아쉬웠지만, 안타깝게도 지적을 하자면 쇼메이커의 존재감이 너무도 희미했습니다.
팀은 한타가 펼쳐지는데 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고 뒤늦게 달려와도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구도가 너무 자주 나왔어요.
쇼메이커 한 명만을 지적하기엔 오늘 팀 전체가 브리온에게 압살당하는 형국이어서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부팀이 동부팀을 상대하는 경기력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늘 경기 결과로 DK는 6위로 떨어져 버렸고 레전드 그룹 잔류조차도 불투명해져 버렸습니다.
농심, KT, DK가 레전드 그룹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울 것 같은데 오늘 브리온에게 당한 2:0 패배는 DK에게 너무 뼈아픕니다.

쇼메이커가 서부팀 미드로서 존재감이 없어 아쉬웠다면, 빅라는 정말 센세이셔널한 역캐리를 선보이며 팀 패배에 원흉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2경기 전령쇼는 LCK 역사상 회자될만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네요. 단지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해서가 아니라 꽤나 긴장감있게 팽팽하게 유지되던 게임의 균형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며 팀의 사기를 박살내는 역대급 장면이었습니다.
오늘 BNK 는 새로 올라온 소보로가 1경기 올라프를 잡고 꽤나 저돌적인 모습도 보여줬습니다만 결국 본인도, 팀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롤에서 미드가 이러면 도저히 이길수가 없습니다. 1라운드때도 빅라가 좋았던 건 아니지만 나머지 팀원들이 속도감있는 경기운영과 한타로 T1 을 잡아냈던 BNK 의 팀합은 사라지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이 한타 구도도 엉망진창 우왕좌왕하다 쓸려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칭찬을 해보면 먼저 1경기에서 DK 상대로 승리하며 업셋을 일으킨 브리온은 오늘 경기력이 완전히 강팀의 그것이었습니다.
럭키펀치가 들어가서 이겼다는 느낌이 아니라 라인전부터 운영까지 완벽하게 DK를 압살하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해설진들도 '이건 젠지가 보여주던 운영이다',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라는 칭찬이 연달아 나올 정도로 매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매우 안정적인 경기력을 통해, 비록 상태가 오락가락하는 DK지만 그래도 서부팀 상대로 2:0 이라는 깔끔한 승리를 거두면서 앞으로의 기대감도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T1 은 경기력에 대해 걱정하는 소리가 나왔던 도란이 오늘 맹활약을 펼치며 만장일치에 가까운 투표로 POM 에 선정되었습니다.
소보로가 다소 과하게 들이댄 것도 있었지만 연달아 솔킬을 터뜨리면서 힘의 차이를 보여줬고, 요릭으로 2:1 승리라던지 환상적인 럼블 이퀄라이저 등 눈호강 장면들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T1 은 BNK 에게 당했던 1라운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면서 10승 고지에 올랐고, 도란의 회복과 함께 경기력 우상향으로 Road to MSI 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다들 오늘도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