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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9/26 00:39:53
Name 멋진놈
Subject 연애+학업문제입니다.
먼저 전 고3입니다.. 에휴


작년 즈음에 논술학원에서 그 아이를 알게되었습니다. 시간지나면서 어느정도 친해졌구요. 가끔 문자도 하고 만나면 인사도 하고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눌정도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문자는 거의 제가 먼저 보냈던것같네요..)

처음엔 그냥 괜찮은 아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어느날 친구집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밤에 친구랑 이야기하던 도중 친구가 '넌 마음에 두는애 없냐' 라는 질문을 했고 전 그 아이 얘기를 했습니다. 말을 한번 하니까 저도 모르게 막 빠져들더군요... 말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더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학원을 끊게 되었고 저도 잠시 끊은 상황에서 다시 학원으로 복귀해야 겠다고 결정한 바로 다음날 그 아이가 그 전 주에 학원으로 다시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게 이번 여름방학즈음이군요..

그리고 꽤 빠른 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뭐 서로 갈구면서 웃는 그런친구는 아니구요.. 제 성격이 여자 앞에서 워낙 조용한지라.. 진지한 대화 주고 받으면서(주로 대학얘기였습니다. 저랑 그 아이 둘다 공부를 어느정도(?) 하는 편이고 목표가 약학과로 같아서인지 이쪽 얘기가 많아지더군요.) 지냈습니다. 집에 갈때는 같은방향이라 둘이서 버스 같이 타고 집에갈때도 있었구요.

얘가 겁이 많아서 수시 원서쓰는거에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모 대학 수시 원서 쓰는거를 얘가 무척 두려워하고 있더군요. 어차피 써도 보나마나 떨어질꺼니까 안쓴다고. 그래서 저는 떨어져야 원서비 날리는거 밖에 없으니 무조건 쓰라고, 너 실력 있다고 하면서 격려해줬고 결국 원서를 썼습니다.

그냥 주로 이런얘기였어요.. 학교에서 있는 그냥 일상적인 얘기들 (남자반은 어떤데 여자반은 어떠냐? 이런식의..)을 하기도 했구요. 주로 얘는 어렵다 힘들다 한숨쉬고 저는 할수있으니까 쫄지마라 이런식으로 격려하는,,, 웃고 즐기는 친구가 아니라 거의 제가 일방적으로 좋은말 해주는 그런 관계였습니다.

그 아이의 친구도 한명 있었습니다.(편의상 A라고 하겠습니다. 여자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저랑 그 아이를 엮으려고 하더군요.. 장난식으로 하는 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저랑 그 아이 둘이 서있는데 지나가면서 '사귀어라 사귀어라'하고 소리지르기도 하고 제가 약학과 간다니까 그 아이랑 대학을 같이 다니라는 둥 저랑 얘기할때도 틈만나면 그 아이 얘기를 꺼내더군요.. 제 생일이 있던 주에도 생일 다음날에 그 친구한테 '야 나 어제 생일이었어' 라고 얘기하니까 자기는 케잌을 사고 그 아이더러 선물을 사도록 하겠다고 하구요. 케잌은 먹고 없어지면 땡이라면서.. 전 얘가 눈치를 채고 날 도우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제가 그 아이에게 더 빠지게 만들었고 저는 무언가 확실한게 없는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며칠전 A를 불렀습니다. 무언가 답답한게 풀릴것같아서요. 그리고 제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그리고 알고있었냐고 물었습니다.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몰랐다고 하더군요.

답답한 것 몇가지 물었습니다. 그 아이랑 엄청 친한 남자애(B) 하나가 있었고, 또 자주 얘기를 나누던 남자애(C)가 있었습니다. 그 둘과의 관계가 어떻냐고 묻자 B는 초등학교때부터 알던 그냥 엄청 친한 친구고, C는 너랑 비교하면 게임이 안되는 애다 이런식으로 얘기해줬구요.. 그 아이는 남자얘기 꺼내지를 않는다고, 지금은 그냥 공부만 하고 애가 어려서 사랑 이런거 생각 안하고 산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한번 B와 C와 저에대해서 물어본다고 했습니다. 저에 대해 묻는게 약간 위험한 질문 아니냐고 물으니 평소에 장난 자주 친다고 하더군요. 얘 멋있지 않냐, 착하지 않냐 심심하면 이런질문 하고(대답은 그냥 웃고 넘기는 정도..) 뭐 둘이 같이 대학가서 사귄 다음에 나중에 정 안되면 둘이 같이 약국이라도 차려라 이런식의 장난까지 했다고.. (괜히 기분이 좋더군요.. 히히)

다음날 A한테 전화가 왔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B는 말그대로 엄청 친한 친구, B가 좋아하는 애도 따로 있다고 하고 C도 마찬가지로 별 관심없답니다. 또 A가 '야, 혹시 얘가 너 좋아하는거 아니야?' 이런식의 질문을 던졌는데, '아니야 그냥 다 잘해주는 거겠지.. 너한테도 문자 보내주고 하지않아?' 하고 되묻는 정도였답니다. (물론 A한테도 힘되는 얘기를 어느정도 해줬습니다.. 뭐 안들키기 위한 연막에 가까웠지만...) 저도 그냥 좋고 착한 친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에 얘기했듯이 남자 관심이 없다고, 남자얘기 꺼내면 징그러워한다고 하더군요. 애가 아직 엄청 어리다고 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A랑 얘기하고나서 마음속에 절 흔들던 생각들(B나 C랑 무슨관계지? 혹시.. 하는 의문들)이 사라져셔 좀 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머리속에서 이 아이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 일이 3일전입니다... 에휴


그래서 묻고싶은건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인드컨트롤.. 적어도 수능때까지는 공부에 전념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재수 할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잠시 이런거 잊고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좀 가르쳐 주십시오..

2. 수능 이후에 어떤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PGR고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여자에 대해 아는게 없는지라, 또 얘가 남자 관심이 없다고 해서 뭘 어떤식으로 해야 얘가 부담 안느끼고 편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전 앞서 얘기했듯이 여자 앞에서 말주변이 없고(남자애들 앞에선 말 잘 하는데 말이죠...) 얼굴이 약간 큰 편입니다만. 반면 공부는 좀 하고 키는 180정도, 운동은 농구 좀 하고 노래는 좀 자신있습니다. 어떤식으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죽이는지에 대해.. 너무 까다롭나요?


저도 고3주제에 이러고 있는게 한심합니다만,, 여러분 의견 들으면 1번과 2번 모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너무 욕만 하지 마시고 불쌍한 영혼 구제해주신다는 생각으로 도와주셨으면 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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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손잡이
07/09/26 00:58
수정 아이콘
1번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장 앞에 있는 달력을 보세요.... 없다면 빨리 만드시구요. 달력보시면 정신차리게 됩니다.(얼마 안남은 지라 다른 잡다한 방법보다는 이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2번은 글쎄요? 각각 사람이 다 틀리고 개성 살리는 법도 다 다르겠죠. 트렌드를 따르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잡지부터 가시는 겁니다.

기우겠지만 수능 끝나고 많이 흔들리실것 같은데... 수능은 하나의 기점이고 수능이 끝나면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대입'전쟁
뭐 논술학원 다니시니 걱정안해도 되나요?

건승을 빕니다
07/09/26 01:17
수정 아이콘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은 글을 쓰신 본인이나 그 여자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 없습니다. 일단 모든건 수능이 끝난 '후' 생각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네요. 그 여자분이 남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니 그정도는 기다리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뒤에 해야 할 것에 대한건.. 일단 수능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ex-만약 본인은 원하는 점수가 나와 대학을 갔는데, 그 여자분이 재수를 하게 되는 상황). 사람 모두 원하는 성적으로 대학에 간다면, 그동안의 했던 대학얘기는 하지 않게 될테니 자연스럽게 다른 취미생활이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겁니다. 또한 전보다 더욱 잘해주거나,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기 위한 자기관리는 필수겠죠^^? 그리고 연애는 외모로 하는게 아닙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어떻게하면 좋아하는 여자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성의껏 그 여자분에게 진심을 전한다면 알아주지 않을까요..^^
참소주
07/09/26 01:23
수정 아이콘
"이 여자가 나와 평생을 함께할 여자다" 라고 생각되시면야 뭐 수능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 생각되지만..
절대 그럴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기에 눈앞의 수능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어려우시겠지만..
작년에 저도 마음고생이 있었구요.. 거기에 많이 흔들릴수록 결국 손해가 커집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상투적인 이야기같지만 대학오면 여자 많습니다.. 열공하세요 ^^
미라클신화
07/09/26 02:11
수정 아이콘
1번은 그냥 남은날짜보세요-_-; 그리고 2번은 끝나고 생각하시면됩니다.
그냥 50일참고 하자.. 대학가면 훨씬 좋은여자만나기 쉽습니다. 그리고 수능잘보면 더더욱 그여자분과도 친해질수 있죠 만약에 두분다 수능을 못보신상태에서 만난다고 칩시다.. 그러면 두분 엄청 후회하실거 눈에 보이지 않나요? 그냥 50일만..진짜 50일만 견뎌요^^;
Shevchenko
07/09/26 14:59
수정 아이콘
항상 수능을 전후로 이런고민하시는 분이 많아진답니다.
농이 아니라 진심으로 충고드립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공부보다 중요한게 있을까요 ?
이런 고민을 하여도 그 여자분은 님께서 고민한다는거 자체를 모를수도 있습니다.
시간만 지나도 수험생활만 끝나고 고민을 하여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이건 제 경험입니다.
멋진놈
07/09/26 19:06
수정 아이콘
조언 정말로 감사합니다. 50일.. 열심히 참아보겠습니다. 정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께요..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둘다 잡으려다가 어설프게 둘다 놓치는 일 없도록 하나씩 하나씩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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