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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29 01:10
바둑의 수순이 그냥 바둑판 전 공간중 하나에 랜덤하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놓여졌을 때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서 내가 필히 두어야할 후보지가 몇군데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그 중에 어느 곳을 내가 뒀다 정도만 기억하면 되는 것이죠. 특히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질 때는 외길수순이라고 해서 흑과 백 서로 손해를 안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둬야되는 수순도 있습니다. 바둑의 수순 자체에 논리적인 흐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다면 다시 복기하기는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07/11/29 01:17
충분히 가능합니다. 바둑판은 매우 넓지만, 흐름상 둘 수 있는곳이 어느정도 정해져있기떄문이죠. 어느정도 초보만 벗으면
충분히 방금둔 바둑경기는 복기할 수 있습니다.
07/11/29 01:58
충분히 가능합니다..꽤 전에 둔 바둑도 대부분 복기 할수 있는데요 뭘..방금 둔 정도야 뭐..
보통 4~5급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좀 익숙해 지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07/11/29 02:16
자기가 둔 바둑이 아니라도, 기보책에 있는 유명한 기보 몇개는 그냥 외워서 두시는 분도 봤습니다.
실제 실력은 기원 4급이라고 하시던데... 그만큼 헛 수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07/11/29 15:01
전 인터넷바둑에서 3단으로 두고요.. (기원 4급정도) 복기하는거는 예전 기력 낮을 때도 가능합니다.
다만.. 그 바둑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야 합니다. 18급끼리의 바둑을 저에게 보여주고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_-; 다시 복기 못합니다. 논리적 수순이라던지, 외길수순에서 벗어난 수순이라던지, 이런게 없기 때문이죠. 프로의 바둑도 대국의 내용이 제가 대충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외울 수 있구요. 물론 가장 외우기 쉬운것은 자신의 바둑이죠. 특히 바둑 한판 두고 나서는 수순 하나도 틀리지 않고 가능하지요. 일주일 정도 된 바둑이라면 끝내기같이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선 수순이 틀릴 수 있긴 하지만요. 피를 마시는 새라는 이영도작 판타지 소설이 있는데 그것을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전편인 눈마새가 있어서 이것도 같이 읽으셔야할 듯.. 피지알에서 개념환타지소설 1순위에 꼽히는 소설중 하나입니다.) 아래는 거기서 발췌한 복기에 관한 대목. "사람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다. 바둑의 문외한 들은 몇 년 전에 둔 바둑도 복기해 내는 기객의 재주에 감 탄하곤 한다. 하지만 바둑을 전혀 둘 줄 모르는 사람이 흑 돌과 백돌을 번갈아 바둑판 아무 곳에나 내려놓은 다음 돌 을 놓은 순서를 재현할 것을 요청하면 국수급의 기사라 하 더라도 재현하지 못한다. 기사는 돌이 놓인 반면의 좌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돌들의 관계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의 시각 전부에 해당하는 특징이다. 사 람은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이나 열을 보는 것이 아니다. 사 람은 자신이 해석한 세상을 본다. 같은 수준의 화가 두 명 이 같은 풍경을 그려도 같은 풍경화가 나오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고 - 남성 여러분의 환상과 달리 - 한 남자를 세상의 모든 여자가 사랑하지는 않는 것도 그 때문 이다." - 제이어 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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