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7/12/25 23:32:13
Name Gks
Subject 친구를 위해.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는 모두 잘 보내셨나요?

저는 동생 생일선물때문에 하루종일 매달려서 다른건 하나도 못했네요 하하,



크리스마스라그런지 사랑에대한 생각이 많이 나네요, 밑에 분 글도 그렇구요.

약 9개월 전부터, 제가 좋아했던 한 여자애(A)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서요, 짝사랑이였죠.
그냥 어쩌다 마주치면 기분좋고(그 애는 저랑 다른반이여서요), 말 한마디만해도 좋고, 그랬죠 뭐.

그냥 서로 친하게 지내고있었단것만해도 기뻤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어느 순간부터 '좋아한다'라는 감정에서 '사귀고싶다' 라는 감정으로 바뀌더군요.
그래도, '잠시 지나는 감정일지 몰라.' 라는 생각에서 그냥 친구로만 지냈습니다.
하지만 후에도 좋아하는 감정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커져갔죠.

그러던 10월경, 친한 친구가 어느날 같이 집에 가다가 '나 A 좋아하는데 어떡할까?' 라는 말을 저한테 건네더군요.
그때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같이 길을 가면서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집에가서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내가 걔를 포기했을때 괜찮을지.. 내가 어떻게해야하는지, 지금이라도 내 감정을 말해줘야 하는지'
그리고 다음날에도 또 물어보자 저는 '괜찮은애니까 잘해봐' 라고 답했죠.

그 당시에는 사랑보단 친구가 중요해.. 그놈이랑 내가 얼마나 친한데, 라는 생각에서 저는 친구를 위해,
친구를위해서 A양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려고 하고, 친구를 도와줬습니다.
그 때도 많이 힘들었지만, 친구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놈이 고백을하고, 커플이 됬다는 말을 직접 전해듣고는 그냥 집에 와서 혼자 멍 하니 누워서 몇시간동안 생각만 했습니다.
'내가 잘한짓일지 내가 걔를 포기하고 살 수 있을지'

많이 힘들었죠, 뭐 학교에서 공부도 하나안되고, 시험은 망치고.

그래도, A양을 포기할수 없던 저는, 저에게 스스로 희망고문을 걸어놓습니다.
이렇게라도 계속 만나고싶다. 이렇게라도 얼굴을 보고싶다는 생각에서요

그러다가 2주 뒤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됩니다.
A양의 베스트프렌드로부터 '야, 너 몰랐냐? 걔가 너 엄청좋아했는데, 너 알면서 걔(B군)이랑 이어준거 아니야?' 라는 소리를요.
이거듣고 그 자리에서 허탈해서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슬퍼서 웃는 웃음이랄까




지금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냥 그 둘이 헤어지고 난 후를 기약해야할까요? 아니면 친구의 여자를 뺏어야할까요?

마음은 후자를 택하라고 외치는데, 의리는 절대 안된다고하네요. 또 A양이랑 떨어져서는 너무너무 힘듭니다. 일상생활중에서도 너무 힘든데...


정말 고민이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만약 이런상황이면 여러분은 어떻게하시겠습니까



ps. 연애상담글이 너무 많아서 싫어하시는분들 양해부탁드립니다 ^^
너무 답답해서, 친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올려봅니다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12-25 23:3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arpediem
07/12/25 23:41
수정 아이콘
헉................이거 참......안타깝네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후자를 택하면 우정하나를 완전히 버리는건데.....그렇게 되면 마찬가지로 힘들어지실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됐을 때 여자분하고 마냥 잘된다는 보장도 없구요....
이런 경우를 몇번 봤었는데.... 결국 어느것을 택해도 아픔을 피하지는 못하더군요....
미치도록 후회되시겠지만...... 딱히 정답은 없어보입니다...
저라면 친한친구라면.....우정을 택하겠습니다....
@. 여자분 입장도 참 난감하겠군요.....그 커플도 오래는 못갈거 같긴합니다.....
지니쏠
07/12/25 23:43
수정 아이콘
전자 후자 다 힘들다고 생각해요 전.
평소 맘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애틋한 마음은
관계가 힘들어 질때 역설적으로 더 깊어지는 경우가 많은것 같더라구요.
여하튼 그냥 포기하심이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좋아했었다고 해도
이미 맺어진 마음을 다시 뺏아오는것도 쉽지 않겠거니와
이런관계라면 여기저기 시선이 많이 신경쓰일거에요.
07/12/25 23:48
수정 아이콘
한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시작한 사랑은 행복할수 없습니다.
07/12/25 23:50
수정 아이콘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가 생각나는 내용이네요.

저도 그 여자분이 예전엔 님을 좋아했다 하더라도..
이미 남자친구가 생겼다면 지금 마음은 또 모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잘못하면 우정과 사랑 뿐 아니라 주위평판등을 동시에 잃을수 있으니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이스트
07/12/25 23:57
수정 아이콘
헐 안타깝네요...
고등학생이신거 같은데 아무리 사랑해도 남자라면 친구를 위해서 포기할줄도 아는게 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 여자분이 님처럼 님의 마음을 뒤늦게라도 알아서 친구분을 잘 정리하고 님에게 매달리지 않는이상은 친구분을 안 잃을수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잃어버린기억
07/12/26 00:02
수정 아이콘
저같아도 친구를 얻겠습니다.
정말 여자야 한순간이지만, 친구는 한순간이 아닙니다. 죽을때까지죠.
정말 친한친구가 있다는거, 그거만큼 소중한게 없습니다.
살면서 몇명의 친구를 만나거나, 여자친구를 사귀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귀중한 재산은 친구라고 전 생각합니다.
다만, 만약 정말 이여자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시라면 한번 잡아보심도 좋을듯 합니다.
Shevchenko
07/12/26 00:28
수정 아이콘
맨정신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무조건 친구가 백번 옳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따라주질 않겠죠..
오랜만의 기회인데... , 지금같아선 저 여자가 아니면 아무것도 안되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
바보같이..
이런식의 후회를 하겠죠,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말씀드리자며는 그 친구분과 술한잔 하시고 사실대로 말씀하시고
그 친구분이랑 둘이 잘되길 바란다고 남자답게 쿨하게 말하세요,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건데,
깨지더라도 그 분이랑 사귈생각은 하지 마셔요.
OnlyJustForYou
07/12/26 01:28
수정 아이콘
친구는 웬만하면 평생가죠.. 하지만 여자는.. 처음 불붙는 시간을 제외하곤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에 맞죠..
하지만.. 저 같으면 여자를 선택합니다.. 남자가 사랑을 포기할 순 없죠.. ^^;;
다만.. 안타까운건 여자분께 말씀을 드린다고해도 여자분이 님께로 돌아올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거죠..
하번 사귀기 시작하면 좋아하는 마음이 크지 않더라도 깨기는 쉽지 않아서요..

친구분 모르게 여자분께 말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그 친구분 입장에서 보면 완전 자기 애인 뺏기는 그런 나쁜 상황이되네요..

저는 아직 이런일 안 겪어 봤는데.. 무척 가슴 아플거 같네요.. 힘내세요.. ^^;;
WizardMo진종
07/12/26 01:30
수정 아이콘
뭐;; 욕먹어도 할말하겠습니다.

그 친구분이 형제급 친구가 아니라면 뺏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분야 인간 관계 청산할 각오가 되어있다면요.
대체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도 못하고 친구놈이 좋아한다니까 나도 좋아했다란 말도 못하고 황당하군요;;;

글쓴분 성격으로 봐선 뺏어오지도 못합니다.

그냥 두사람 모두모아놓고 술한잔 걸친뒤에 과거 얘기 해놓고 두사람다와 인연 끊는게 속편합니다.
그후에도 연락이 온다면 그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됩니다. 최악의 경우는 세명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상황인데,, 그럴땐 님이 결정하고 행동하세요.
WizardMo진종
07/12/26 01:33
수정 아이콘
친구는 평생 여자는 한순간 이라하지만

그여자가 평생의 반려자가 될여자일지도 모를뿐더러(20%미만이라고 봅니다.)
그친구가 나중에 보증 요구하고 토끼는 사람이 될수도 있는겁니다. 어쩌다보니 말이 뻇으란쪽으로 샌거 같은데,

어지간할꺼면 때려치시고
평생을 바칠 여자라면 맘가는대로 하세요

친구도 여자만큼 쉽게 변합니다. 미화되는 감이 없잖아 있죠.
밀가리
07/12/26 01:43
수정 아이콘
그냥 인생의 지나가는 친구.. 학생이신거 같은데 그냥 졸업하면 연락안할 친구라면 그냥 고백하세요. 있는거 뺏는것도 아니구요. 여자분도 님에게 관심있는건데요. 뭐..
07/12/26 10:58
수정 아이콘
일상생활조차 잘 안되고 그녀만 생각한다는 마음은 잘 이해가 가는군요ㅠ_ㅠ

음... 저같으면 솔직히 말하는게 좋은것같습니다.
친구나, 그 여자분중 둘중 한명에게 말이죠....

두명에게 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보다 글쓴이께서 한명을 선택해서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무언가 답이 올라올것같습니다.
친구에게 털어놓았다고해서, 친구가 설마 얼굴붉히면서 화를 낼까요... 아마 님의 진심담긴 고민을 나름대로 신중히 고려할것입니다..

여자분에게 털어놓으면*(돌려말하면 고백이죠..) 님께 넘어올수도-_-;;; 있겠구;;;

음... 제가 드린 조언이 최선의 선택이 아닙니다..
그저 글쓴분께서 잘되길만을 바래요.
(^(00)^)
07/12/26 13:14
수정 아이콘
음..아무리 남자끼리지만..누구를 좋아한다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정도의 사이라면..꽤 각별한 사이인것 같네요;;

친구가 어느정도 가깝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저 같으면 친구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비겁한 변명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고등학교 친구라는 관계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것 같아서요;;

그 친구 한명이라면 모를까..분명히 같이 어울리는 집단이 있었을 것이고..오랜기간 글쓴이님이 짝사랑했음에도

마치 뺏은것 같은 모양새가 나는것 같아 친구사이에서 괜히 나쁜 소리 돌 것 같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2430 하마치 서버 어떻게 하는거예요>?? [1] worcs1861 07/12/26 1861
32429 d2와 클릭스 무엇이 좋을까요? [7] 종종종그그미1914 07/12/26 1914
32428 키보드가 말이죠 [1] 계란말이2111 07/12/26 2111
32427 제가 제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2] 데몬헌터1924 07/12/26 1924
32426 화를 가라앉히는방법 질문드립니다 [6] Brave질럿2118 07/12/26 2118
32425 친구를 위해. [13] Gks2231 07/12/25 2231
32424 어떻게 '당근이지' 라는 말이 쓰이게 된건가요. [14] 박진호8249 07/12/25 8249
32423 고백이란거... [21] 오월3362 07/12/25 3362
32421 곰TV MSL 시즌4 티져영상 BGM 질문입니다. [1] 초록별의 전설2192 07/12/25 2192
32420 대학 때문에 고민중입니다.. [8] 공방풀업아칸1933 07/12/25 1933
32419 네이버 로그인이 안되네요.. [1] top[of]zerg=홍Yello1547 07/12/25 1547
32418 풋볼 매니저 vs 피파 매니저에 대해 질문입니다. [8] 모짜르트2759 07/12/25 2759
32417 우체국 체크카드 사용하시는 분들 [3] EzMura6582 07/12/25 6582
32416 중독성 강한 게임 추천 부탁드립니다. [8] 붉은낙타2658 07/12/25 2658
32415 컴퓨터 가격에 관한 질문입니다. [1] 소주는C11520 07/12/25 1520
32414 하드가 사라졌습니다.. [1] .JunE.2125 07/12/25 2125
32413 작년 드라마에 대해서.. Shevchenko1531 07/12/25 1531
32412 RSS가 뭔가요? [3] 바카스2115 07/12/25 2115
32411 전남 그랑프리 2007 MBC vs 한빛 [2] ArcanumToss2105 07/12/25 2105
32410 싸이월드 공격성 매크로 경고창이요... [2] 아웅3412 07/12/25 3412
32409 일본 여행 질문입니다..... [3] Eastside1st1972 07/12/25 1972
32408 WOW 법사초보팁좀 알려주세요. [10] Torres2797 07/12/25 2797
32407 어제 무료콘도 관련해서 글을 올렸었는데요 [1] 네이놈1566 07/12/25 156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