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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11 02:31
현재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썸머타임은 Daylight Saving 이라고 부르는게 더 옳은 표현입니다. 저도 정확한 썸머타임의 목적은 모르지만, 간단하게 설명해드리면.. 해가 늦게 뜨는 겨울에는 8시가 되어야 해가 뜨고 밝아진다고 하면, 해가 뜨는 8시를 7시로 맞춰서 조금더 일찍 생산활동을 시작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기 위한 배려입니다. 해가 빨리 뜨는 여름에는 다시 시계를 원점으로 돌려서 평소처럼 생활하는 거라고 보시면 되고요.
08/03/11 02:58
해가 떠있는 시간이 빨라졌으니 그만큼 더 일찍 활동을 시작하면 조명없이 활동한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지요.
쉽게 생각해서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한시간 일찍 잔다면, 한시간 조명을 절약한게 됩니다.
08/03/11 11:12
미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10년이 되어 가네요.
일단 미국이라는 나라(대부분의 서양이 그렇지만)는 한국처럼 밤문화가 없습니다. 밤 업소가 없고, 환락가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서양사람들의 고정관념이,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면 집에 들어가거나 자는 게 바로 상식입니다. 혹시 "미수다"를 보셨다면 거기에 나온 외국처자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봤을 겁니다. 한국에서 살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밤에 할 게 없다고 말이죠. 그만큼 미국은 어두워지면 일단 다 문닫고 집안으로 숨는게 일반적입니다. 연 가게도 별로 없구요. 그럼 이런 기본 정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힙니다.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일찍 자는 것을 유도해... 조명을 절약하고/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드려는 목적은 그냥 말 뿐이고... 실제로는 미국 사람들의 여가생활 방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여가생활은 곧 미국전체의 소비산업과도 밀접하게 관계 있기 때문에 무척 중요합니다. 겨울이야 휴가도 거의 없고, 대부분의 미국인이 열심히 일하고 공부만 합니다. 하지만 여름은 틀리죠. 학생만 해도 겨울 방학이 보름 정도라면, 여름방학은 3달 정도 되니까요. 직장인들 대부분이 또 여름에 휴가 떠나고요. 이런 상황에서 낮이 한시간 길어진다는 건 대단한 매력이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한 여름을 기준으로 정상적인 시간에 해가 8시에 떨어진다고 가정해보세요. 섬머타임으로 하면 9시에 해가 떨어지는게 됩니다. 즉 보통 5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을 기준으로해서.... 섬머타임이 아니라면 퇴근해서 밝은 대낮 처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고작 3시간 정도이지만, 섬머타임으로 한다면 4시간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미국인들은 오후를 굉장히 잘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소풍을 간다고 해도... 평일날도 소풍을 자연스럽게 가죠. 퇴근하고서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건 엄청난 메리트로 작용하겠죠. 일단 제가 사는 곳은 섬머타임이 적용되면, 한 여름에 해가 완전히 떨어지는 시각이 대충 밤 10시 정도입니다. 정말 후덜덜하지요. 물론 9시 반까지는 괜찮다가 30분 사이에 급격하게 어두워지지요. 이러니 미국 오후/밤 생활은 평소보다 훨씬 활력을 얻기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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