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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12 21:13:20
Name 마술사
Subject 결정론적 세계관 vs 불확정성 원리

예전에 제 친구와 술을 먹다가 불확정성 원리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는데요
얼마전에 우연히 친구 싸이 게시판에 들어갔더니 친구가 쓴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
난 뉴턴-라플라스의 결정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결정론적인 세계관은 불확정성의 원리로 깨어진게 아니냐...??

인간이 자연의 법칙들을 발견해내는 것는 어떠한 자연현상을 '관측'하는데서 시작한다. 어떠한 자연현상을 관측하고 가설을 내고 실험을 하고 그 실험을 관측하면서 가설을 증명한다. 관측부터가 불가능하다면 당연히 인간은 -관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법칙을 알아낼 수 없다.

'인간이 관측하지 못한 것에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가 아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인간으로서는 관측 불가능한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영역에서는 어떠한 질서가 통하는지 알 수 없으며 따라서 그 영역에서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다고 해서 우주가 결정지을 수 없는, 인과관계가 없는 무질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단정짓는건 논리의 비약이라고 본다. (그 반대의 의견도 '증명'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은 불확정성의 영역에서 어떠한 법칙이 이루어지는지 - 무슨일들이 일어났는지조차 볼 수 없기 때문에 - 알 수 없지만 난 그것이 당연히 인과관계를 갖는 질서를 띌 것이라 믿는다.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신앙에 가까운 믿음) 인과관계가 통하지 않는 질서.. 그야말로 순수한 무질서가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이라면.. 그 속에서 어떻게 인과관계가 통하는 질서가 나오겠는가?

인간은 운명에 속박되어 있으며 절대 자신들의 운명을 알 수 없다.
하지만 불확실하게 나마 자신의 운명을 예측해보긴 한다.. 틀릴 수도(확률/오차) 있겠지만 말이다. (이것이 불확정성 원리의 가치!)
////////////////////////////////////////////

라고 썼는데....
이 말이 맞는 것인지, 대학에서 일반물리 정도만 들은 얄팍한 불확정성 원리 지식으로는 판별하기가 애매하네요.
pgr 여러분들의 고견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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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
08/03/12 21:30
수정 아이콘
저로서는 이에 '전문가적인 수준'의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답변 받기 좋은 사이트와 관련된 논의가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을 알고 있기에 소개합니다.

사이트는 이곳입니다. -> http://armarius.net/
다만, 사이트의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까다롭고 아카데미컬하기 때문에, 질문을 두서 있게 정리하지 않는다면 만족할만한 답변을 얻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책으로는 이학사, <과학철학의 이해>를 추천합니다.
08/03/12 21:35
수정 아이콘
www.agora.co.kr 도 추천합니다.

제가 아는 한, 논의하신 선에서 불확정성원리를 얘기하자면 모든게 다 확률적이라는 얘기죠. 1+1=2 인게 100%라고 결정론적으로 얘기하는게 아니라, 1+1=2일 확률이 높다.. 라고 계의 모든 관측 가능한 상황을 판단하는거죠.
애초에 불확정성원리는 그러한 결정론적 법칙이 없다 라고 주장하기 보다는 그럴 확률이 있을 뿐이다 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slowtime
08/03/12 22:43
수정 아이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조금은 관련이 있겠다 싶어 자유게시판에 뉴콤(Newcomb)의 파라독스를 소개한 글을 썼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혹시나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Forgotten_
08/03/12 23:50
수정 아이콘
실제로는 결정 돼있는데 우리가 관측이 불가능한게 아니고, 실제로 불확정성이 있는겁니다. 양자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황당한(저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우주의 구조'라는 책을 한번 추천드리고 싶네요..
마술사
08/03/13 01:03
수정 아이콘
Crom님과 Forgotten_님의 대답에 의문사항이 있는데,
그렇다면 슈뢰딩거의 고양이 페러독스는 도대체 무슨 의미이죠?
Rosencrantz
08/03/13 05:39
수정 아이콘
마술사/ 존 그리빈의 잃어버린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찾아서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과학 소양책 중 가장 쉽게 양자역학을 설명해주는
책으로 유명하죠.
08/03/13 06:04
수정 아이콘
Forgotten_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관측이 안되는게 아니고 실제로 양자 수준에서는 인과율이 없죠. 그렇기 때문에 블랙홀에서도 물질이 나올 수 있는 것이구요.
마술사
08/03/13 10:25
수정 아이콘
흠...아직도 이해가 되진 않지만 말씀하신 책들과 사이트를 뒤지며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답변 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지구사랑
08/03/13 11:53
수정 아이콘
OrBef님// 인과율이 없는 것이 아니고, (확률) 파동 함수로서의 인과율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그것은 통상적인 인과율과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바람 불 확률이 80%이므로 내일 비가 올 확률이 60%이다"라고 말했을 때, 내일 비가 올 확률이 60%인 것의 원인은 오늘 바람 불 확률이 80%이기 때문이지만(원인과 결과가 있지만), 그렇다고 오늘 바람이 안 불 확률이 0%인 것도 아니고, 내일 비가 안 올 확률도 0%인 것이 아닌 상태, 모든 경우가 여전히 가능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불고 이에 따라 비가 오는 것이 가장 확률이 높고, 이러한 확률은 수많은 실험으로 철저하게 검증이 되었구요. 적당한 유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족으로, 설사 불확정성 원리가 없었어도, 복잡계에 대한 이해만으로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봅니다. 지금 순간을 무한한 정확성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복잡계에 대한 예측은 바로 발산해 버리니까요. 이론이 발전한 순서는 결정론 -> 양자역학 -> 복잡계이지만, 철학적으로는 결정론 -> 복잡계 -> 양자역학이 맞을 듯 합니다. 복잡계는 측정 장치의 한계(무한히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지 않기에)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하는데 반해, 양자 역학은 어떤 값들은 동시에는 어떤(무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정밀도 이상으로 측정할 수 없다(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측정만 못할 뿐 정확한 값이 사실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측정과 관계없이 무한히 정확한 값이 애당초 존재할 수 없다는)고 하는 것이니까요.

참고로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Forgotten_님이 언급하신)를 보면 우주의 비국소성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하다가 이해를 제대로 하고 나서 이게 정말이야? 나름 충격을 받았던 내용입니다.
08/03/14 00:45
수정 아이콘
지구사랑님/
그건 그렇죠. 결정론적 인과율이 존재하지 않을 뿐, 확률로서의 인과율은 존재한다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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