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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2 16:45:08
Name 다레니안
Subject 영화 "마더" 관련 질문입니다 (스포 무궁무진합니다;;)
마더를 최근에 보았는데.. 영화가 끝나자 대부분 관객들이 "실망스럽다"라는 반응이더군요 -_-;;

저야 봉감독님 작품컨셉을 조금 아는지라 영화속을 열심히 들여다보니 흥미진진하던데 말이죠 하하;; (왠지 잘난척같군요 ㅠ.ㅠ)

우선 제가 의문점이 든것은 이것입니다 (편의를 위해 잠시 배우분들의 존칭을 생략합니다)

1. 첫장면과 끝장면에 원빈과 김혜자는 닭을 뜯어먹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첫장면에서는 김혜자가 모든 살을 다 발라줍니다 그러나 마지막장면에서는 자기가 알아서 다 뜯어먹습니다
물론 첫장면에서 "내가 알아서 먹을게"라고 말하지만 20년넘게 계속 뒷바라지를 해줬을텐데 마지막장면만 스스로 물을 따라 마시고 살을
뜯어먹는다는게 의문이 들더군요

2.진태는 어떻게 고급차를 살 돈이 생긴걸까요
저와 제 여자친구의 예상으로는 진태가 죽은 여자아이의 핸드폰에 있던 인물들에게 돈을 뜯은게 아닐까 합니다만... 물론 그걸 위해 김혜자
에게 협력한거 같구요 저희의 예상이 맞을까요?

3.출소한 원빈과 진태는 차를타고 가다가 불이난 고물상에서 내려 폐허를 뒤적입니다
여기서 물론 원빈이 뒤지자는 말은 안하지만 원빈이 "저 고물상 없어졌네? 라고 먼저 물은걸로 보아 원빈이 뒤지자고 할 가능성이 충분하죠
그러나 영화내내 원빈이 잡동사니를 줍고 다니는다는 설정은 없었습니다
원빈은 김혜자가 고물상주인을 죽였다고 짐작한걸까요
물론 처음엔 그 노인이 누군지 몰랐다고 하지만 원빈의 특성 (중간중간 까먹었다가 다시 생각나는)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마지막장면에서는 목소리를 줄여가며 "흘리고 다니지마" 하면서 조심스럽게 그 침을 돌려주죠 -_-;;;

4.그 노인말입니다. 죽은 여학생에게 쌀을주고 관계를 가지려던 것이었죠
근데 원빈이 살해재현현장에서 삽질하는것을 보고도 아무런 관여를 안합니다 이는 자신과 죽은여학생과의 관계가 드러날까봐 숨긴것이겠죠
그런데 원빈이 범인선상에서 풀렸다는 말을 듣자 갑자기 신고를 하려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신고를 하면 자신과 여학생의 관계가 드러날
텐데 말이죠

5.영화 중간에 김혜자가 원빈의 어릴적 사진을 확대시켜 달라는 부탁을 사진관아줌마에게 하게 되죠
이전 장면이 원빈이 어렸을적 자신을 김헤자가 죽이려했다는걸 깨달은 이후란걸 감안했을때 이 사건과 뭔가 관계가 있는 사진이겠죠?
그러나 그 사진확대장면은 사진관 아줌마가 죽은 여학생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 이외엔 아무런 관여가 없습니다
그저 원활한 내용진행을 위해 확대의뢰를 하게 한건가요?
그런데 분명 영화 예고나 극장 안 팜플렛을 보면 그 사진확대중 나오는 사진관 아주머니의 대사 " 원빈은 눈이 참 예술이에요 사슴같아요"
가 계속 나옵니다. 그저 영화홍보용 멘트였을까요?

6.4번과 관계된 내용인데.. 과연 진범이 원빈이 맞을까요? 그 아이 몸에서 분명 원빈의 지문이 나왔을텐데... 혈액조사까지 가능한 시대에서
지문을 못찾을리가 없을텐데... 마을주민 대부분이 여학생과 관계가 있다고 했죠 (공개되면 난리난다했으니) 그렇다면 경찰이라고 관계가
없었을까요?


질문이 폭포처럼 쏟아지네요 ^^;;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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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러쉬
09/07/02 17:26
수정 아이콘
2번은 김혜자가 준돈으로 산것 같아보이구요.
진범은 확실히 원빈이 맞습니다.바보라고 부르면 불같이 화내는 원빈의 모습을 자꾸 보여준 이유가 있죠.
오름 엠바르
09/07/02 17:32
수정 아이콘
1. 최근에 가장 수긍이 갔던 해석에 따르면....
도준이가 바보라고 불릴만큼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었다는 것과 몇번의 사건 끝에 더 이상 어린아이, 엄마의 아들, 소유물로써의 자식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자기 힘으로 제대로 된 젓가락질도 하지 못하고 닭을 뜯어서 먹여야 하는 미취학 아동 수준이었잖아요.
마지막 장면 이전의 도준은 계속된 자기 정체를 멈추고 '어른'이 되었음을 뜻합니다. 달리 보자면 더 이상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거죠.
뭐 여러가지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만 도준이 아이로 머무는 이유가 엄마...라는 이야기 정도?

2. 진태가 차를 몰고 온 것은 그다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다른 분들은 꽤 신경 쓰시네요 ^^;;
애초에 진태는 자신에게 별 쓸모도 없는 골프채에 집착하는 허세 가득한 인물이라 중고차든 뭐든 간에 엄마에게 받은 돈으로
그 차를 샀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달리 보자면... 애초에 감독이 진태라는 캐릭터에게 남성성을 하나 가득 부여해놨습니다.
인터뷰에 보면 남자의 로망...이라는 대목도 있고요. 그 남성성의 한 정점으로 차를 산게 아닐까 합니다.
남자의 로망이잖아요. 조수석에 여자친구 태우고 질주하는 거요.

3. 원래 그 장면을 촬영했을 당시에는 '어디 멀리가서 이거 버리고 와'라는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해석의 확장이랄까? 생각할 여지를 더 넓게 주기 위해 삭제했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엄마가 침을 놓는 것은 '야매'에 불법이라 단순히 침 놓는거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와
엄마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라는 것 두가지 다 성립이 되는 거라고 봐요.

4. 뭐 처음부터 경찰은 제대로 범인을 잡은 것이니까 굳이 귀찮게 서에 오락가락할 이유는 없는 거였겠죠.
자기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인물이기도 하니까.
다만 이후에 도준이 풀려난다는 소리에 직접 신고를 하겠다, 증언을 하겠다고 일어서는 부분에서 일종의 실소가 터져나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중성이죠.
개인적으로 좀 멀리 나간 느낌이라 말하기가 좀 그렇긴 한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을 나무란다던가요?
영화 내내 감독이 우리 사회, 특히 가부장적이거나 혹은 남성적인 것에 대해 굉장히 빈정거리고 있어서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5. 그때 확대를 부탁하면서 '도준이는 이때 제일 예뻤다'고 합니다.
1번과 비슷한 답인대요. 엄마의 입장에서 자식이 영원히 자신의 품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그런 뉘앙스로 읽혔어요.
뭐랄까? 굉장히 밀착되어서 심지어 섹스를 하는 사이냐 아니냐까지 의심받는 관계의 모자요.
도준은 철저하게 엄마의 소유물이라 어른이 되어 독립을 하고 다른 객체로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겁니다.
보통 아이가 사회성을 획득하고 자아를 확립하는 시기가 5세부터인가 7세부터인가 그렇습니다.
엄마는 도준이 사진 속처럼 영원히 자신의 소유물로 남기를 원하는 거죠.

6. 애초에 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남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까발려 보니 제대로 된 여자도 등장하지 않는군요)
경찰력은 포스트모더니즘 시절의 표현으로 바꾸자면 '남성성'입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수사가 됐을리가 없다는 거죠.
처음부터 도준이 범인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잡았다기 보다는 그냥 가장 만만한 상대였고 그런거죠.
그리고 밤새 비와서 다 쓸려 내려갔다는 대사가 한번 나옵니다. 골프공 말고는 아무 것도 못 건졌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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