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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02 17:26
2번은 김혜자가 준돈으로 산것 같아보이구요.
진범은 확실히 원빈이 맞습니다.바보라고 부르면 불같이 화내는 원빈의 모습을 자꾸 보여준 이유가 있죠.
09/07/02 17:32
1. 최근에 가장 수긍이 갔던 해석에 따르면....
도준이가 바보라고 불릴만큼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었다는 것과 몇번의 사건 끝에 더 이상 어린아이, 엄마의 아들, 소유물로써의 자식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자기 힘으로 제대로 된 젓가락질도 하지 못하고 닭을 뜯어서 먹여야 하는 미취학 아동 수준이었잖아요. 마지막 장면 이전의 도준은 계속된 자기 정체를 멈추고 '어른'이 되었음을 뜻합니다. 달리 보자면 더 이상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거죠. 뭐 여러가지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만 도준이 아이로 머무는 이유가 엄마...라는 이야기 정도? 2. 진태가 차를 몰고 온 것은 그다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다른 분들은 꽤 신경 쓰시네요 ^^;; 애초에 진태는 자신에게 별 쓸모도 없는 골프채에 집착하는 허세 가득한 인물이라 중고차든 뭐든 간에 엄마에게 받은 돈으로 그 차를 샀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달리 보자면... 애초에 감독이 진태라는 캐릭터에게 남성성을 하나 가득 부여해놨습니다. 인터뷰에 보면 남자의 로망...이라는 대목도 있고요. 그 남성성의 한 정점으로 차를 산게 아닐까 합니다. 남자의 로망이잖아요. 조수석에 여자친구 태우고 질주하는 거요. 3. 원래 그 장면을 촬영했을 당시에는 '어디 멀리가서 이거 버리고 와'라는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해석의 확장이랄까? 생각할 여지를 더 넓게 주기 위해 삭제했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엄마가 침을 놓는 것은 '야매'에 불법이라 단순히 침 놓는거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와 엄마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라는 것 두가지 다 성립이 되는 거라고 봐요. 4. 뭐 처음부터 경찰은 제대로 범인을 잡은 것이니까 굳이 귀찮게 서에 오락가락할 이유는 없는 거였겠죠. 자기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인물이기도 하니까. 다만 이후에 도준이 풀려난다는 소리에 직접 신고를 하겠다, 증언을 하겠다고 일어서는 부분에서 일종의 실소가 터져나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중성이죠. 개인적으로 좀 멀리 나간 느낌이라 말하기가 좀 그렇긴 한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을 나무란다던가요? 영화 내내 감독이 우리 사회, 특히 가부장적이거나 혹은 남성적인 것에 대해 굉장히 빈정거리고 있어서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5. 그때 확대를 부탁하면서 '도준이는 이때 제일 예뻤다'고 합니다. 1번과 비슷한 답인대요. 엄마의 입장에서 자식이 영원히 자신의 품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그런 뉘앙스로 읽혔어요. 뭐랄까? 굉장히 밀착되어서 심지어 섹스를 하는 사이냐 아니냐까지 의심받는 관계의 모자요. 도준은 철저하게 엄마의 소유물이라 어른이 되어 독립을 하고 다른 객체로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겁니다. 보통 아이가 사회성을 획득하고 자아를 확립하는 시기가 5세부터인가 7세부터인가 그렇습니다. 엄마는 도준이 사진 속처럼 영원히 자신의 소유물로 남기를 원하는 거죠. 6. 애초에 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남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까발려 보니 제대로 된 여자도 등장하지 않는군요) 경찰력은 포스트모더니즘 시절의 표현으로 바꾸자면 '남성성'입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수사가 됐을리가 없다는 거죠. 처음부터 도준이 범인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잡았다기 보다는 그냥 가장 만만한 상대였고 그런거죠. 그리고 밤새 비와서 다 쓸려 내려갔다는 대사가 한번 나옵니다. 골프공 말고는 아무 것도 못 건졌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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