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제 증상이 강박증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25살인데, 약 15년쯤 전부터 희안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걸음을 걸을때, 하나 둘 셋..하며 속으로 숫자를 계속 셉니다.무의식 중에 이백, 삼백 걸음 정도까지 세는것 같습니다.
만약 계단을 오른다면 처음에는 잘 안되어도 자주 가는 계단이면 열걸음에서 계단이 끝나게끔 발을 맞추면서 속으로 숫자를 셉니다.
그래서 짧은 계단이면 계단이 몇개인지는 한 번 훑어만 봐도 알 지경이죠.
보도블럭이 빨간색 회색 이렇게 체크무늬로 되어 있으면 걸을때 빨간색 회색의 경계를 밟지 않으려 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일정한 보폭으로 걷다가 보도블럭의 경계선을 밟을 것 같으면 보폭을 바꿔서라도 밟지 않으려고 하는데 저도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이게 심해지다 보니 이제는 여기서 저 멀리있는 곳까지 걸을때 대충 몇걸음에 걸어야겠군..하면 거의 맞습니다.

속으로 시도때도 없이 숫자를 세고 숫자나 거리를 재려고 하는 습관이 벌써 15년이 되어 갑니다.
속으로는 그냥 '숫자병'이라고 붙여놓고 살고 있는데, 이래서 크게 답답하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혹여나 이게 어떤 강박증의 일종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고쳐야 하는지도, 또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도 말이죠.

이상한 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