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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24 22:55:31
Name 로즈마리
Subject 삐진(화난) 남자사람 달래기 (화해하기)
흠-_- 며칠전에 글을 썼었는데 케바케라는 답변이 많았고
왠지 논쟁거리가 될것같아서 지웠었거든요.

사연은 대충 이렇습니다;
저는 제가 자취하는 스튜디오에 있는 날보다 렙에서 숙식하는 날이 많기 때문에
가끔 스튜디오에 올땐 밀린 빨래들을 잔뜩 들고오고,
왔다가 렙으로 돌아갈땐 또 옷가지를 한보따리 갖고 가거든요.
그럴때 차를 태워주는 친구가 있는데
며칠전에 그 친구가 차로 데리러 왔었어요.
약속시간보다 1시간가량 일찍 왔는데 제 방은 짐을 덜 싸서 완전 아수라장이었구요;
근데 그 친구가 침대 머리맡에 있던 제 속옷을 집어들고는
이것도 가방에 넣으면 되냐고 했었거든요,
저는 그냥 냅두라고 하고서
그 친구가 집어들었던 속옷을 세탁기에 넣었어요. 그냥 입긴 좀 그래서요;;
근데 그걸로 막 화를 내는 거예요;;;
본인을 병균취급하는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차분하게 설명을 했거든요.
"난 그냥 타인이 내 속옷 만지면 그냥 입기 찝찝하다,
꼭 너라서 그런건 아니고 내가 별스러워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너무 맘상하지 마라, "이런식으로요.
그런데도 막 화를 내길래 차 태워주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돌아가라고 했더니
더 화를 냈었구요-_-;
어떻게 짐이랑 같이 차에 실려오긴 했는데
인사도 안하고 그냥 쌩 가버리더니
계속 삐진상태로 어제까지 연락도 다 씹네요;
도서관에서도 먼저 가서 커피 건냈는데 제가 준 커피는 책상에 그대로 두고 나갔더라구요;
메신저에서도 답이 없구요.
이럴땐 어떻게 화를 풀어줘야 하나요?
다른 한국인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때 제 스튜디오에서 potluck party를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 친구랑 계속 이런식이면 파티 분위기도 망칠것 같고;
파티는 안올수도 있으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평소에 고마웠던게 많았던 친구라 이런식으로 돌아서는건 좀 아쉽고 그래서요.
왠만하면 화해하고 싶은데;; 생각나는 방법이 없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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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4 23:03
수정 아이콘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면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번 댓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건 누가 잘못하고 말고가 아니라 개인취향 차이의 문제라서요.
그러니 로즈마리님께서 잘못했다 한다고 사과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사과하고 말고할 문제도 아니구요)
게다가 솔직하게 이야기했는데도 화를 냈으니..

시간이 답이려나요? 상대방이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니..
적당한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네요.
09/12/24 23:56
수정 아이콘
본인 앞에서 바로 세탁기에 집어넣으면 화가 날수도 있죠. 자꾸 상황을 설명하려 하지 말고 저자세로 나가서 사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황을 몰라서 화가 나는 경우가 아니니까요. 기본 예의 문제죠. 예의라고 하면 기분 나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람의 유형도 천차만별이고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기분 나쁠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하시는 게 좋습니다. 본인 역시 타인이 자기 옷을 만지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상대방도 그런 취급 당하면 반대로 기분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09/12/24 23:58
수정 아이콘
연락이 두절됐는데 거기서 무슨 답을 어떻게 내야할지 안 떠오르네요..
근데 글쓴분한테 마음이 있었나보네요 그렇게 사소한 것에 남자가 목숨건다는건 비정상이니까요
똥꼬털 3가닥처
09/12/25 00:13
수정 아이콘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늘어지는 방법이 가장 좋더라고요.

말 걸어도 무시하고 모르는 남인거처럼 삐지면서 대화자체를 거부할때는

달라붙어서 '니가 그래서 그런건 아니고 그건 오해야...' '그때 화 낸거 미안하고...' 이런 식으로
살살 달래면서 끈질기게 말을 걸어 상대의 대답을 얻어내면 되요.

'괜찮다고' , '됐어' , '귀찮게 하지마' 이런식으로 나올텐데
이때 미안하다고 깔면서 사근사근하게 웃으며 '근데 왜 그랬냐면...' 이러면서 상대 의견을 물어보거나
아니면 오히려 갑자기 화내면서 '내가 좀 잘못한 것도 있지만 그 상황에선 니 생각은 오바 아니야?' 이런식으로

상대의 속마음을 이끌어내면 되요. (아마 이 문제를 신경쓰고 있었다면 속마음을 생각보다 쉽게 뱉어낼껍니다.)
상대가 속마음을 열어 대화하는 순간 거기선 이상하게 모든게 사르륵 눈 녹듯이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게 되고 화해모드가 조성되죠.


이게 안된다면 시간이 답이겠네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신이 화났던 감정은 줄어들고 다른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하게 되죠.
꼭 당장은 안되더라도 사실 보면 사소한 문제였기때문에 시간을 좀 보내고 사과하시면 왠만하면 다시 받아주실꺼 같네요.

윗 분 댓글을 보니 드는 생각인데
그 분이 혹시 로즈마리님을 좋아하지 않나요?
조금이라도 그런 감정이 있었다면 ...
로즈마리
09/12/25 00:28
수정 아이콘
답변 모두 감사드려요!
시간이 답이려나요...;
근데 저도 성격이 마냥 둥글고 그러질 못해서..
지금은 사과하고 그 친구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어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가 변할지도 모르겠어요-_-;

멜로님//
그 친구는 좋아하는 여자분이 있답니다. 제가 상담도 자주 해주는걸요.
그방면으로는 완전 배제하셔도 됩니다.


똥꼬털 3가닥처럼님//
흑 ㅠ 달라붙기 이런거 제일 자신없지 말입니다...ㅠ
그리고 그 친구는 좋아하는 여자분이 있으시답니다....!!
09/12/25 00:37
수정 아이콘
상황을 모르지만 글 자체로 봐선 별로 잘못한거 없으신거 같은데요;;
저도 남이 제 속옷 만지면 찝찝할거 같네요;;
그냥 내버려 두시면 될듯..
로즈마리
09/12/25 00:39
수정 아이콘
julia85님//
그렇죠? ㅠㅠ
휴~ 당장 오늘밤에 파티하기로 했는데
그 핑계로 연락해볼까 하고 있어요.
어렵네요..
09/12/25 01:16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 때 심한 결벽증이 있어서 가족에게도 옷뿐만 아니라 제가 사용하는 식기나 컵도 절대 못 만지게 했습니다. 보관 장소도 달랐구요;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 손에 대이면 한번 소리를 지른 뒤 제 손으로 직접 씻고 사용했지요. 그때마다 가족끼리 뭘 그러냐고 핀잔도 계속 들었는데 나중에 그런 증상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난 뒤에 생각해보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기분 나쁜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는 영 찜찜하더라도 절대 상대방 본인 앞에서 티를 드러내진 않습니다. 각설하고, 친구분하고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오묘묘묘
09/12/25 02:13
수정 아이콘
일단 그 남자분이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얘기한다면 로즈마리님은 아주 안좋게 보일겁니다.
어쨋든 이렇게 된 거 반성을 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려고 하는건지, 그냥 자신을 이해하라며 무작정 설득해서 사과하려고 하는건지가 중요하겠네요.

그 상황에서 저라면 기분이 나빠서 뭐라 했겠지만 글에 나와있는데로 사과했다면 알았다고 하고 넘어갈 것 같은데,
더 화를내고 화해하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이는데도 계속 무시하는건 평소에 쌓인게 있었던건 아닐까도 싶네요.
09/12/25 10:29
수정 아이콘
음, 그런데 애인도 아닌 남자분이 여자분 속옷을 집는다는 것도 어찌 보면 좀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_-;
Naught_ⓚ
09/12/25 16:48
수정 아이콘
서로간의 '상식'이 동일하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로즈마리님이 잘못하신 건 없지만 인간관계가 항상 논리적으로 성립하는 건 아니니까요...
오묘묘묘
09/12/25 18:09
수정 아이콘
남이 건드린 속옷을 안입는건 스타일 이라고 쳐도, 보는 앞에서 세탁기 넣어버렸는데 잘 못 한게 없다는 분들은 뭔지 모르겠네요.
로즈마리님도 잘못한걸 아니깐 사과하려는걸로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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