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는 좀 됐지만, write 버튼을 눌러본 적은 거의 없는 눈팅 회원입니다.
하도 황당한 일을 겪어서 글을 써봅니다...

얼마전 여자친구가 사는 빌라에 불이 났습니다.
아랫층에서 불이 나서 아래로 내려가질 못하고, 겨우 옥상으로 피했다가 구조되었습니다.
다행히 여자친구와 동생들은 가벼운 화상과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만 보여 하루만 입원하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많이 놀랐지만, 사람 크게 안다친게 어디냐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하던 경찰 한테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동네가 길이 그다지 넓지 않은데다 밤시간엔 양쪽으로 주차를 해서 승용차도 지나다니는데 다소 불편할 정도입니다.
당연히 소방차가 들어오는데도 시간이 걸렸구요.
결정적인 곳에 차가 딱 막고 있는 곳이 있어서 차를 빼달라고 하니(새벽 2시경)
'난 모른다. 맘대로 해라'
라고 했다는군요.
그 때문에 골목골목 돌아 오느라 최소 5분이상 시간이 지체되었답니다.
불이 나서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차 빼주는게 귀찮아서 저랬답니다.

세상 인심 이리 무섭습니까?
경찰분 닥달하고 소방관분 닥달해서 누군지 어느차인지 전화번호가 뭔지 알려달라고 해도 안알려 주더군요.
뭐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다 있습니까. 정말 찾아내서 면상을 박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니 그 집에 불지르고 소방차 오는 길을 제 차로 가로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론 참 무식하고 멍청한 생각이란 것은 알고있지만 솔직한 심정이네요.
경찰분한테 그런건 공무집행 방해건 뭐건 처벌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하소연만 해놨습니다.

정말 세상 인심 더럽습니다.
태어나서 정말 진짜로 사람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건 처음이네요.

추가내용 : 건물주가 화재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더군요. 관련된 내용을 질게에 올려놨습니다.
법 관련 지식이 있으신 분 께서는 번거로우시더라도 도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