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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9/01 01:06:23
Name ISUN
Subject [일반] 10L에 1700원
5년째 자취를 하고 있는 저는, 혼자살다 보니 도저히 20L이상의 쓰레기 봉투를 쓸 수가 없더군요...
10L짜리를 쓰는데도 일주일 넘게 쓰기도 하죠....
집에 놔두면 악취도 나고 그래서 집 밖에 놔두는데요.
어제는 통닭을 시켜먹고 닭뼈를 봉투에 버렸는데 (닭뼈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닙니다.) 아침에 쓰레기 봉투가 걸레가 되어있네요...
바로 집 주변에 대량으로 서식하시는 냐옹이님들이 소행입니다....
가끔 집 밖에 큰 대문을 나서려면 대문 위에 앉아서 근엄하게 저를 쳐다보는 모습... 아 냐옹이 너무 무섭네요..




문득 20L이상 쓰레기 봉투를 썼던 꼬맹이때의 기억을 조금 떠올려 보았습니다.

꼬맹이때는 장래희망란에 정말 다양한 직업을 적죠. 의사,변호사,소방관,경찰관,대통령,과학자 등등...


저는 한 10년은 과학자라고 썼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는 이것 저것 썼었는데요...
대학교에 올라와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과, 여럿 선배들의 조언, 제 나름대로의 관심사로 인해 공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지도 벌써 몇년이 지났습니다. (군대는 정말 무서운 곳이군요.. 후)

다시 사회로 복귀하면서 매일매일 다양한 뉴스들을 정독하곤 하는데요,
공무원에 관련된 사건이 터지면, 내가낸 세금이 아깝다느니, 저런것들이 공무원이니 나라가 발전을 못한다느니 그런 소리 참 많죠.

개인적으로 교통과에서 근무하는 선배의 이야기를 잠깐 드리면

1.
측량기로 정확히 측정한 116미터의 버스전용차로를 (옆 1,2차선은 차량한대 없더군요) 그냥 멋드러지게 주행한 민원이 와서는 이런걸 잡냐고 그랬답니다. 이런걸 잡다니요.. 그럼 멀 잡겠습니까마는... 결국은 단속대상이라고 하니, 욕을 하면서

"너같은 놈들한테 월급주려고 세금 낸 내돈이 아깝다"
라면서 책상을 발로 차고 나갔다고 하더군요.

2.
또한번은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내딸이 기잔데 내 차를 잡아?"
라고 헛소리를 지껄였다고 하더군요..

그럴때마다 선배는 속으로 이런말을 내뱉는 다고 합니다.
'너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인이니깐 나라가 이모양이다' 라고...



인터넷을 기사들,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에 발행되는 기사들을 보면 자극적인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종교활동으로 아프간을 간 사연
토익점수를 고쳐서 사무관으로 승진한 공무원 사연
지금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파업하고 있는 의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그룹의 아주 작은 부분인데, 흡사 그들때문에 그 전체가 욕을 먹을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 정말 열심히 자기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대다수의 그룹원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주변에 의사친구 있는거 자랑스러워 하면서 돌아서면 의사욕을 하고 있다죠 요즘?
저도 의사인 사촌형님들이 계시고, 공무원인 형님들도 많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인데, 가끔씩 이럴때마다 정말 상실감이 크다고 하십니다.

저를 공직자의 길이라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신 선배님도 일을하면서 비록 월급은 적지만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럴때마다는 직원들끼리 밤에 술한잔씩 하신다고 합니다.


미꾸라지. (좋게 표현해서 미꾸라지라고 써보려고 했는데, 미꾸라지 한테 미안해서 안되겠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녀석인데.)


독설가인 제 표현으로 다시 쓰자면


쓰레기.
그런 쓰레기들의 악취에 역겨워 하는 것 까지는 좋습니다만, 그 쓰레기를 담고 있는 쓰레기봉투까지는 역겨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10L에 1700원 하는 쓰레기봉투는 우리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녀석이니깐요...



P.S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냐옹님은 정말 무섭습니다. 닭 먹을때마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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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01 01:20
수정 아이콘
닭뼈가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라는건 처음알았네요.바로 어제까지 음식물쓰레기에 버렸었는데..
WizardMo진종
07/09/01 01:20
수정 아이콘
사람 하나 넣으려면 10l터론 모자르죠 100리터짜리가 필요할듯
07/09/01 01:21
수정 아이콘
별로 독설가 아니신듯하네요~
My name is J
07/09/01 01:24
수정 아이콘
10L한개에 1700이라는 줄 알고 이번 쓰레기 봉투값인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덜덜덜...)

닭뼈 조개껍질 각종 뼈들...은(생선뼈를 제외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더군요. 홍홍-
키루하
07/09/01 01:32
수정 아이콘
10L 한개에 1700원이라면...
굉장히 무서운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
매일 아침 출근하시는 아버님들의 손에는 버스정류장 옆 휴지통에 버릴 검은비닐봉지가 들려있을 것 같아요. ^^;
07/09/01 01:35
수정 아이콘
키루하님// 비밀이지만 그 프로젝트는 제가 몰래 진행중입니다.... 지금 한장당 170원이여서 귀차니즘이 그 프로젝트를 제어하고 있지만, 정말 한개에 1700원이면 후...
삼겹돌이
07/09/01 01:56
수정 아이콘
편하게 먹을수 있는 음식은 음식쓰레기고요
음식하고 같이 붙어있는데 못먹는건 음식쓰레기가 아니죠
참소주
07/09/01 02:11
수정 아이콘
늦은밤 대학교에 있다 보면 학교에 불법투기를 하는 자취생들을 볼 수 있죠;
07/09/01 02:13
수정 아이콘
거기에 비계도 추가요. 자취경력이 오래되서 저도 꽤 많이 알게 되었네요.
저 같은 경우에 닭뼈는 봉투로 3중 포장해서 길냥이들을 보호(?)하고 있어요.
07/09/01 11:32
수정 아이콘
그저께였군요. 창신동에서 고대병원쪽으로 올라가는 언덕길 위에서 신호위반 단속하시던 경찰에게 신호위반으로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경찰이 보는 방향에선 절대 신호위반인지 아닌지 판단할수 없는데 계속 신호위반이라고 우기더군요(정확하게는 건너는 중간에 노랑불이 되었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제발 실적 단속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우겨서 딱지는 안 끊었지만 하루종일 기분이 지저분하더군요 그리고 그곳에서 계속 신호위반으로 걸리는 다른분들도 보았습니다. 거기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지점인데 말이죠
야메쌍꺼풀
07/09/01 12:04
수정 아이콘
참소주님// 근데 학교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불법이 아니지 않나요??
아 하긴 음식물쓰레기라던가 분리를 거의 안하니... 불법이긴 불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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