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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05 18:51:18
Name 플러쉬
Subject 연애중인데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생에 처음으로 용기내 여자친구를 사겨, 정말 행복하게
잘 사귀고있는 대학생입니다. 근데 여태껏 사소한것들이 쌓여서 갑자기
폭팔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중 눈물이 울컥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하소연하러 피지알왔습니다.

제 여자친구와 저는 서로 대학을 올라와서 처음으로
사겨보는 애인이기에 그만큼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임이라
믿고 살고있는 저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못하는걸까요
짝사랑할때의 상황들을 어느새 다 잊고 자꾸만 더 많은것을 요구하게되네요.

그녀가 저를 서럽게하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사소한것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저와 여자친구는 해외에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여긴 핸드폰 통화료가
무지 비쌈니다, 그래서 주로 통화는 못하고 친구끼리는 문자만 주고받죠.
근데 한 지정된 인을 선택하면 싼 가격으로 한달동안 무제한 문자와 통화를
허락하는 제도가있는데, 여기 커플들은 이것은 정말 필수입니다.
물론 저도 난생 처음사겨보는 여자친구라, 들뜻 마음에 사귀자마자 이것을 신청했고
저렴한 가격으로 통화를 무제한으로 했죠. 하지만 끝까지 여자친구는 이것을
하지 않더군요. (여자친구가 이것을 안하면 여자친구쪽에서 저한테 전화를 하려면
돈이 들지만, 제가 여자친구한테 전화할때앤 돈이 안나가게 되는겁니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여자친구는 이 제도를 굳이 할 필요는 없는거겠죠. (전화하고싶으면 싼 문자로
저에게 전화해달라고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다른 커플들을 서로 쌍쌍으로 그 제도를 당연한듯 신청합니다,
그래서 저도 제 여자친구보러 신청하라고 하니깐, 알겠다고 하면서 그냥 넘어간게 벌써 두번쨰는 된듯 합니다.
어떡게 보면 쪼잔해 보일수도 있지만, 핸드폰 기록에 받은 통화는 몇분안되고
건 통화 시간은 수십시간이란것을 볼때마다 씁쓸하곤 합니다.

저는 물론 여자친구와 자주만납니다. 대학도 같고 과도 같으니.
근데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약속을 하지 않으면 만날수가 없죠.
(제 여자친구는 시내, 즉 대학이 있는 위치에 살고, 저는 대학에서부터 버스30분, 막힐땐 50분이 걸리는 곳에 삽니다)
근데 주말에 같이 대학에 공부하자고 도서관에서 만나자고 시간을 잡으면, 그 날
제 여자친구는 종종 늦습니다. 저는 설사라도 여자친구가 기다릴까봐
아침이나 점심을 걸르면서까지 버스를 타러 나와 대학을 나가는데, 그녀는
걸어서 몇분안되는 집에 살면서도 1시간30분에서 2시간까지 늦은적이 두번이나 있었던거 같습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애교스러운 투정부리며, 난 누구기다릴까봐 일찍오는데
누군 맨날 늦게 온다고 얘기하고는 넘어갔죠.

수업을 항상 같이 듣습니다. 하지만 우린 사귀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따로 앉습니다. 제 여자친구의 친구가, 수업을 같이 들을 친구가 별로 없기때문에...
그리고 제가 곁에 있으면 그 친구가 집중이 안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따로 앉지만
제 친구들이 맨날 묻더군요, 왜 그렇게 힘들게 사귄 애인이랑 항상 수업을 따로 듣냐고.
사실 친구들이 묻는것은 괜찮습니다, 안면만 있는 사람들이 제가 사귄다는 소식을 듣고선
왜 따로 앉냐고 물을땐 정말 할말 없더군요.

여태껏 쓴것 모두, 제가 속 좁은 A형이 아니였더라면
정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일 정말로 힘들게 하는건
짝사랑으로 시작된 우리의 만남의 여전히 일방적인 짝사랑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항상 제가 기다리는것, 항상 전화하는것, 따로 앉아도 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제 여자친구는 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차피 짝사랑으로 시작한 사랑, 사랑은 언제나 주는거라고 생각하며
맨날 일방적으로 애교를부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감동과 행복을 주려 노력하며 여태껏 사겨왔습니다.
계속 사랑한다고 말하면 "응"이라고 대답하고, 나 사랑하냐고 물으면 "응"이라 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줘 하면 항상 입을 닫는 그녀가, 요즘은 이제 사랑한다는 말을
숫자로 만들어진 암호로 저에게 써주더군요. 처음엔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이해가 안갑니다.

최근엔 내기를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는데
제가 이기게 됬고 저는 소원을 빌수있는 건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안써먹다가 오늘은 문자로, 내 소원을 언제나 영원히 너와 함께
행복하게 사랑하는거야~ 라고 보냈더니, 조금있다가
응... 하고선 사랑한다는 그 숫자암호를 써서 짤막하게 보냈더라구요.
저는 정말 성심껏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써서 보내서인지, 솔직히
사랑해까진 아니더라두, 뭐 감동했다더나, 뭐 그런걸 기대하고있었습니다.

정말 슬프더군요.
그 문자를 받고 버스를 타는데 저는 형편없게 울먹였습니다.
평생솔로였던 놈이, 운좋게 짝사랑하던 여자랑 사귀는데
바라는게 너무 많을걸까요?
저는 정말 그녀를 생각하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옥과도 같다는 짝사랑이 여전히 유지되는듯한 기분이 가끔 들기도합니다.
그저, 여자친구, 남자친구, 그리고 우리 "사귄다" 라는 말만 나에게 선사한것뿐
나른것은 별루 없는것 처럼.
저는 정말 어떡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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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05 19:11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여자 친구분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는것도 이해가 갑니다.
이런 말씀드리면 늘 뻔히 하는 말 같으시겟지만
계속 잘해주시다 보면 여자친구분이 언젠가는 글쓴이님의 마음을 알아주는 날이올겁니다.
원래 짝사랑으로 시작한 연인들은 대게 그런거 같습니다.
짝사랑해서 어렵게 얻은 사랑 놓치지 마시고,
조금 손해본다는 생각으로 변함없이 잘해주세요.
그러면 여자친구분도 글쓴님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려 주실거라믿습니다.
아니면 여자친구분이 감정표현이 조금 서투르셔셔 그럴수도 있습니다.
항상 '믿음'을 잊지마세요
플러쉬
07/10/05 19:14
수정 아이콘
정말 질문게시판에 이렇게 긴글 읽으실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그래도 힘드네요..
07/10/05 19:24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그런느낌 많이 받고있습니다 요즘에.. 에휴 답답하네요..ㅜ,.ㅜ
07/10/05 20:12
수정 아이콘
한동안 살짝 거리를 두시는건 어떠신지요? 만약 그랬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면 그 여자분은 플러쉬님께 별다른 애정이 없는걸로

생각할수 있겠네요. 거리를 두면서 머리도 좀 식히시구요. 혹시라도 요즘 여자들이 많이 한다는 "어장관리" 같은것도

있는지 살펴 보세요. 플러쉬님 이외에도 많은 남자들은 만난다면 쬐금 문제가 있는겁니다.
07/10/05 20:23
수정 아이콘
사랑은 무작정 퍼주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시는 사랑은 거의 짝사랑 같네요..
(예전에 여럿 여자 울렸던 모씨의 조언에(누군지는 묻지마시고) 의하면 약간 상위레벨의 어장관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요!!))

상대방 성격이 원래 그런다고 하더라도, 사랑한다면 변하게 되는게 사랑입니다.
(덕분에 전 피자를 못먹게 되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하잖아요.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이라도 사랑하게 되면, 애교부리고 귀여워지는 겁니다.
07/10/05 20:28
수정 아이콘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성격차이일 수도 있죠.
그리고 대게의 경우 20대 초반까지는 여자쪽이 남자보다 정신 연령이 높습니다.
아마도 동갑이거나 나이차가 얼마 안 나는 커플이라면 어려움도 있을 거 같고 ...
제가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
그렇지만 본인에게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겠죠.

문제에 대한 답은 본인만이 알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상만 볼 것이 아니라, '왜?' 라는 결과를 끌어내야 하는 거죠 .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러는 걸까 ?
글쎄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 다양한 성격이 있지 않겠습니까 ?
결론은 여자친구를 앞으로 조금씩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해'라는 말이, 잘못을 항상 덮어주고 항상 양보하고 무조건 잘 해주라는 건 아니구요.
그 사람을 알아간다는 의미로 생각하세요 .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취향을 가졌고,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고 등등등
그리고 그런 이해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스스로 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 )

아 그리고
'평생솔로였던'이라는 말은 대학생에겐 안 어울리는 말입니다 : )
07/10/05 22:41
수정 아이콘
시간을 투자해서 꾸준히 정성을 다하다보면 어느 순간 지금의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남자는 연애를 시작할 때가 정점이고 여자는 그때서야 비로소 연애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반면 남자가 감정이 시들시들해질 때, 여자는 최고조를 향해 달려간다고 하죠.
사실 제 현재의 상황이 이런 상황인데, 지금 애인과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 글쓴님과 비슷한 처지였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올챙이적 생각을 하지만, 다시 올챙이로 돌아갈 수는 없더군요.
이건 나중 얘기고.. 조금만 더 참고 해보세요. 그래도 나아지는 것이 없고 벽이 느껴진다면 그 때 포기하시길..
태엽시계불태
07/10/06 08:13
수정 아이콘
밀고당기기를 한번 해보세요.
헤어지지 않을정도로 가끔씩 팅겨주고 또 잘해주고 반복하다보면 그 분도 지금 글쓴분의 심정을 이해하겠죠.
제이크루
07/10/06 14:22
수정 아이콘
여자분도 처음이라면서요. 사랑이 뭔지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을 강요하면 역효과...
짝사랑에서 지금은 암호로나마 사랑한다는 표현을 받는다면 굉장한거 아닌가요?
서로 첫눈에 반한게 아닌이상 시간이 좀 흘러야됩니다. 심지어는 헤어진후에 여자들이 깨닫게 되는수도 있죠.
사랑확인을 자꾸 요구해서 확답받는건 그리 좋은건 아닌것 같습니다. 험난한길을 시작한 이상 변함없다는걸 보여줘야합니다.
보채면 안되요.
07/10/06 16:19
수정 아이콘
짝사랑하다가 사귀시는 거라면 여자분이 처음엔 저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답문이나 그런거 꼬박 꼬박 보내고 대답도 해주는 거라면 지금 좋아하시는 것 같긴해요.
그런데 여자분이 남자분을 뭐랄까 굉장히 편하게 생각하고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긴 하거든요.
반면에 남자분도 너무 매달리고 너무 심취해계시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저는 대학교 초년때 플러쉬님처럼 매달리는 남자들은 다 차버렸답니다. "부담스럽거든요"
그러니 부담스럽지 않게 약간은 쿨해지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사랑을 확인하는 질문을 너무 자주하시는 건 아닐까 싶구요.
대학교때는 어느 정도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약간은 쿨하게 사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렇게 상대방이 플러쉬님의 사랑에 젖어들게 천천히 진행하세요.
지금 너무 속도를 빠르게 설정하셔서 플러쉬님 본인의 속도에 본인이 지치시는 것 같습니다.
마술사
07/10/09 19:39
수정 아이콘
쿨해지세요. 연애란 건 너무 당기기만 하면 끊어집니다. 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자친구분 외에 고민상담이라도 할 만한 다른 친한 여자애들도 좀 만드시구요,
자기관리에 시간을 더 투자하세요. (패션, 운동, 공부 등등..)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여자친구가 글쓴분께 매달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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