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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4 21:12:18
Name 전인민의무장
Subject 헤어진 여자친구의 속마음이 궁금합니다


한 3주전에 헤어졌습니다. 그 전부터 조금씩 쌓여오던게 있었고 100일 전후로 해서 확 터져버렸죠.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다가 여자친구로 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만나서 버스 타기 바로전에 편지를 하나 던져주었죠. 예상은 했으니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었죠. 그일 전에 진지하게 얘기를 해봤었는데 '너무 안맞고 화도나고 해서 그냥 놓아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는 얘기도 나오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얘기를 해봤는데 결과는 그다지. 헤어진 이유까지 말하자면 복잡하기도 하고 별로 필요도 없을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몇가지 의아한 행동이 있어서 그런데 그것들에 관한 근본적 이유, 한마디로 하자면 왜 저러나 하는지 좀 알고싶어서 조언을 청합니다.

1. 헤어지는 당일날 버스를 타기전에 갑자기 울기 시작하더니 버스를 타면서 편지를 전달해 주고 갔죠. 다른 시점에서 쓰여진 편지가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엔 싸웠을때 쓴 편지들, 가장 최근에 좀 웃으며 만났을때 쓴 편지, 바로 전날 쓴 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마지막 두개의 편지에 쓴 내용을 보면 '오빠에게♥' '나 정말 오빠가 좋은데 자신이 없다' '그리움에 파묻혀 모든것을 초월할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때는 연락해도 되지?' '오빠의 웃는 모습 잊지 못할까 두렵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거야' 등등 이런식으로 애매모호하게 편지를 써놓았죠. 싸웠을때 쓴 편지를 보면 좀 막말도 하고 그랬었죠. 하여튼, 그 후로 덤덤하게 잘 알았고 하여튼 잘 지내라 이렇게 문자 보냈는데 '자기도 행복했다면서 잊지 못할거야' 이러더니 '너무 보고싶어지면 그때는 연락해도 되지?' 이렇게 보내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어정쩡하게 하지 말고 깔끔하게 끝내자고 하고 일촌도 바로 끊어 버렸습니다. 방명록에 마지막으로 글 한번 남기고요. 그리고 나서 한 두시간 있다가 문자가 한통이 오네요. '잘 도착했어. 버스 두시간 타고 오기 힘들다ㅜ'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그냥 들어가서 쉬라고 문자 보내고 잤습니다. 그리고 나서 확인해 보니 다음날 문자가 또 와있네요. 일촌 꼭 끊어야 되냐면서. 그리고 방명록에는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이렇게 달려 있고요.  

2. 솔직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제가 여자를 만날 상황도 아닙니다. 헤어지는게 솔직히 나에겐 이롭다 이런 생각은 계속 해왔습니다만 그래도 만나면 좋아서 그러진 않았습니다. 근데 막상 헤어지니 이번을 기회로 삼아서 정리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연락 뚝 끊으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자기자신한테 막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막 연락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그 전 (한창 사귈때) 보단 좀 쌀쌀한건 사실이죠. 한창 힘들때 (일주일 약간 덜 됐을 시점) 그래도 한번 만나서 얘기나 해보자 라고 말해봤는데 그냥 오늘은 집에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삼일뒤인가 한창 일하면서 뭔가 외로울때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이랬는데 약간 피하는 듯한 눈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하니깐 '일주일은 너무 이른것 싶어. 아직 아무것도 변한게 없을텐데. 얼굴 보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자' 이러더라고요. 그런말 듣고 나니 별로 연락할 마음도 사라져서 연락 뚝 끊었습니다 계속. 한 사일 정도 지나니깐 (전화기를 더 이상 무작정 쳐다보지는 않게 됐을 시점) 피씨방에서 게임하는데 문자 한통 띡 오더라고요. 쌩뚱맞은 내용으로.

3. 헤어진뒤 삼일 정도쯤에 다이어리를 한번 봤는데 폴더가 하나 더 생겨져 있더라고요. 헤어진 당일날로 일기가 하나 써져 있었고 그 날로 일기가 써져 있었는데 내용은 각각 '후회할지도 모르고 계속 망설이고 망설였지만 그 당시에는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밥을 못먹겠다, 잠을 못자겠다, 왜 이러지' 이랬어요. 갑자기 일기를 다 전체공개로 쓰기 시작했더라고요. 피씨방에서 게임하던날 싸이 한번 들어가 봤더니 '이별의 잔해가 가시지도 않았을때 이런일이 발생할줄은 몰랐다' 이렇게 또 써져있고 '나 벌받는건가..?' 이렇게도 써져 있었어요. 물론 그런것에 의미 부여하는거 바보같은 짓인거 아는데 딴건 몰라도 '이별'이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한건 무슨 심리일까요. 내가 볼것도 다 알테고 웬만하면 헤어지고 나서 그런쪽 이야기는 가급적임 잘 안하지 않나요.

4. 그뒤로 인턴 연수 가기 전까지 조금씩 연락을 하기는 했습니다. 한 삼일간. 그 전보단 좀 분위기는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낮에 조금 해봤는데 반응도 그냥 그래서 끊어버리고 그냥 생각없이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있었는데 문자 한통 띡 날아오고 그러더라고요. 좀 얘기하고 자고 그랬죠. 다음날도 잘 갔다오라고 한마디 했는데 좀 얘기하다 보니 '근데 내 편지 태웠어?' 라고 하더라고요. 제 싸이에 불 태웠다라는 내용을 좀 미화해서 쓰긴 했는데.. 우선은 아니라고 시치미 뗐습니다. 실제로 태우긴 했습니다 사진이랑. 내 싸이 눈팅 했다는거 너무 드러내네요; 아 그전에 네이트에서 조금 얘기 하는데 'finance 교과서 필요하면 연락해~' 이런말 했던것도 기억이 나네요.

사실 제가 지금 현역복무중(카투사)라 시간도 많이없고 이제 슬슬 공부도 해야하고 수입도 없어서 돈도 후달리고, 얘랑 사귀면서 들은 막말들이 가끔 생각나서 화가 나기도 하고 애가 철없고 저랑 잘 안맞는것도 같고 하는 이런저런 생각도 들어서 막 잘해보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아직 마음이 좀 남아있긴 한데 어차피 사귀어봤자 제대로 보지도 못할텐데요. 이 상황에선 가볍게 미팅이나 가끔 하는 정도가 이상적인것 같더라고요;;

그냥 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만 알고 싶습니다. 시원한 분석을 좀 해주실분 구합니다. 사람마다 틀리고 이런건 필자 입장에 치우쳤기 때문에 뭐라 하기 좀 그렇다는 답글 달릴거 예상합니다만 그냥 여러 possibilities들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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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h
09/07/04 21:26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아직도 글쓴이님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편지 내용을 봐도 그렇고.. 싸이 눈팅을 한다든지.. 또 글을 읽어보면 매번 먼저 문자가 오는데요.

마지막에 글쓴이님이 적었듯 여자분이 글쓴이님의 환경을 생각해서 (물론 정말 서로 안 맞아서..) 헤어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좀 어이없는 상황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연인으로서 헤어지긴 했지만 쭉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그런 생각이신 듯 합니다.
WizardMo진종
09/07/04 21:29
수정 아이콘
일단 여자분이 별루네요. 그건 둘째로 놓고 여자분이 연애와 로맨스에 대한 환상과 기대하는게 좀 있는거 같네요. 님이 만나려면 만날수 있고 이상태를 유지하려면 유지할수있는데 지금상태로 만나봐야 변화가 있거나 길게가진 않을꺼 같고요. 헤어질꺼면 아예 자르고 맘이 있다면 한동안 연락을 끊는게 좋겠습니다.
전인민의무장
09/07/04 21:34
수정 아이콘
Forever.h님/

아 문자는 저기 언급된 상황들을 제외하면 다 제가 먼저 보내긴 했습니다. 그것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요. 생각해 보니 지난주 일요일 이후로 연락 아예 안했네요. 연수가서 어차피 여유도 없을거긴 하지만요.
The_CyberSrar
09/07/04 21:37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아직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잘은 모르지만 여자분은 연애 초심자인것 같고...우유부단한 성격도 좀 있고 그런 것 같네요.
사귀어도 이래저래 맘 아플일이 생길 것만 같네요.
09/07/04 21:41
수정 아이콘
그 여자분 혹시 곱게 자란 독년가요? 크크 (죄송합니다. -_-;;)
혼자 쓸데없이 생각도 많고, 조금 이기적?인 분이라고 판단되네요.
일단 나부터 편하고 보자라는 느낌이 납니다. 그냥 너무 어린애 같네요.
전인민의무장
09/07/04 21:44
수정 아이콘
헐님/

네 백프롬다-_- 라면도 안끓여 봤답니다. 자뻑도 좀 심하고요. 독녀는 아니지만 곱게 자랐습니다.
님이 하신 말씀이 제가 사귀던 내내 생각하던 그대롭니다. 싸우던 이유도 그런게 연관되어 있었고요. 맘같아선 부부클리닉 이런 비슷한데 있으면 나가보고 싶어요 물론 비공개로. 싸우던 여기다 다 쓰려면 한이 맺혀서 못쓰겠네요 으.
건강이제일
09/07/04 23:03
수정 아이콘
흠... 헤어짐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20대 초반이 얼마나 될까요...?
제 20대 초반을 돌아봐도 다시금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말이죠.
거기다 외동딸이시라면... 상황이 안봐도 비디오네요...;;;;

님을 여전히 좋아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미련한 미련이죠.
혼자되어보니 쓸쓸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같이 하던 일상 하나하나가 마음에 밟히고... 특히 밤에 더욱 그렇죠...
그래서 연락을 하기는 하지만.
어쩌면 만날수도 있겠지만. 순간일 뿐
다시 만나야겠다는 결정은 안나올만큼의.
그저 미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행복한 날들
09/07/05 01:32
수정 아이콘
헤어지실때 안 좋게 헤어지신게 아니라면
그리고 전인민의무장화님께서 다시 만날 마음이 없다면(물론 글에서 연애할 시간이 없다고 하셨으니까)
그냥 냅두면 됩니다... < 너무 가혹한건가요? >
미련이란게 그 사람과 다시 시작할수 있을거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거든요...

아직 헤어짐에 익숙해진게 아닌거 같네요... 같이 있는 시간들이 자꾸 생각난다고 하면 될거 같네요..
핸드마스터
09/07/05 05: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이지만 저렇게 헤어지는 거 참 싫더군요.
그냥 끝낼거면 끝내지 여지를 남기는 행동...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헤어지시는게 깔끔할듯 합니다.
다시 사귄다 해도 저런거 다 극복하자면...
Naught_ⓚ
09/07/09 00:51
수정 아이콘
사랑하면 소유욕, 독점욕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사랑이 끝나도 그 독점욕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친분은 그 후자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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