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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7 01:20:31
Name 거침없는몸부
Subject 아는 누나가 절 좋아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기본적으로 전... 약간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밥도 혼자 먹고 공부도 혼자 하고 혼자 자취하고 (너무 당연한 건가요?;;)
아무튼 특별히 친구들이 먼저 약속을 잡지 않는 한 먼저 약속을 잡는 일도 잘 없습니다.
나루토에 나오는 시카마루 같은 성격이랄까요? 아무튼 귀찮은 것은 질색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최근 들어 아는 누나 한 명이 계속 연락을 해옵니다.
어찌저찌해서 보니깐 이 누나가 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 누나의 친구들로부터 들었습니다.)
누나는 만날 때마다 항상 떡이라든가 빵 같은 것들을 만들어주더군요.
그런데 전 특별히 이 누나한테 이성에게서 느끼는 그런 감정이 안 느껴집니다. 그냥 친구 같아요.
게다가 항상 솔로 탈출을 바라고는 있지만 또 마음 깊은 곳에선 모든 것이 귀찮게만 느껴집니다.
예전에도 연애를 한 번 해봤었는데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하는 것이 나중에는 귀찮아 지더군요.
(결국엔 제가 차였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긴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연인과 크리스마스를 보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문자 답장도 뜸하게 보내고 약간 쌀쌀 맞게 굴어도 누나로부터 계속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저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평소 항상 솔로 탈출을 하고 싶었잖아. 이 기회에 커플이 되자"
vs
"아 귀찮아. 내가 솔직히 누나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꼭 연애를 해야 하나"

대충 정리하면 이런 생각들이 자꾸 머리 속을 스쳐갑니다.
사실 전 연애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애 경험도 딱 한 번 뿐입니다.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불같은 사랑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뭐랄까 '한 눈에 반했다'와 같은 감정이 생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또 생각해보면 제 자신이 너무 까다롭거나 눈이 높은 것 같기도 하고
이래서 만년 솔로이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또 계속 이런식으로 폐쇄적으로 살면 인생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늦은 밤에 주저리주저리 질문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아직 시험 기간인데 마음이 많이 심란하네요.
인생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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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17 01:23
수정 아이콘
커플이 되서 호감이 싹트는 건 아니죠.
호감이 있으니까 커플이 되는 겁니다.

막연하게 솔로 탈출을 하고 싶다고 해서 연애를 해보는 건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연애란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호감, 그리고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불같은 사랑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저 사람 괜찮네, 정도의 호감 정도는 있어야 발전가능성이 있는 것이겠지요.
일방적인 호감에 의한 관계는 결국 누군가가 상처받고, 상처를 준 사람 역시 상처받는 악순환의 경과를 '대부분' 밟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09/12/17 01:24
수정 아이콘
때로는 정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불같진 않아도 보면서 좋아진다 그럴까요.
1년정도 장기연애는 한번 해봐도 나쁠것 없는것 같습니다.
로즈마리
09/12/17 01:24
수정 아이콘
"아 귀찮아. 내가 솔직히 누나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꼭 연애를 해야 하나"
이게 맞다고 봐요.
사랑하지 않는데 연애하는건 결말이 비극이더라구요-_-;
아니면 좀더 시간을 갖고 누나와 얘기해보고 친하게 지내보세요.
그렇게 해서 누나랑 사귀고 싶고 좋은 감정이 생기면 그때 사귀셔도 될것 같아요.
coolasice
09/12/17 01:25
수정 아이콘
연애를 하면 손해보는거랑
연애를 안해서 손해보는거랑
뭐가 더 클까요...

20대초반에..굳이 연애가 아니더라도
뭐든지 하나라도 더 해보고 경험해보고 때론 많이 잃어버릴꺼라는거 알면서도
잃어버리는거 자체도 또한 얻는거라는 마인드로 전진해야죠.

한 눈에 반하진 않았지만..
계속 만나다보면 결국 콩깍지가 씌여집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못지않은 불같은 사랑비슷한 감정도 생겨날겁니다.
화이팅!
메를린
09/12/17 01:30
수정 아이콘
좋아하지 않으면, 사귀지 마세요. 더군다나 솔로탈출 해보자. 랑 귀찮다. 이런 마인드로는 안사귀는게 더 낫습니다.
멀면 벙커링
09/12/17 01:33
수정 아이콘
'만나다 보면 뭔가 다른 매력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면 모를까 '아~~ 날도 더럽게 추운데 솔로라 서럽고 그냥 이참에 솔로부대 탈영해버려?' 라는 식은 좀 문제가 많을 듯 싶습니다.
09/12/17 01:37
수정 아이콘
하지마세요.
미래는 모르지만 상처를 주게 될 확률이 큰데 굳이 할 필요는 없잖아요.
아리아
09/12/17 01:47
수정 아이콘
여자는 호감없이 사귀기 시작해도 호감이 생길 확률이 높지만
남자는 호감없이 사귀기 시작하면 호감이 안생길 확률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드라군
09/12/17 01:47
수정 아이콘
하지마세요.
서로 후회하고 서로 힘듭니다.
09/12/17 02:08
수정 아이콘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사귀면 반드시 이별하게 됩니다. 이별은 본인에게도 상처를 남깁니다.
WizardMo진종
09/12/17 02:20
수정 아이콘
사귀려고 생각지 말고 그냥 만나서 즐기세요. 밥도먹고 차도 먹고.

커플이건 아니건 사람 모이는 날은 이성이랑 있는게 훨씬 즐거울겁니다. 심지어 겜방가서 맞고를 치더라도 말입니다.
KnightBaran.K
09/12/17 02:42
수정 아이콘
20대 초반이라면 해보시더라도....괜찮을지도.
arq.Gstar
09/12/17 04:07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호감이 가긴 갔습니다.
그런데 호감이 조금 가다 사드라들더라구요.
결국 그사람도 울고 나도울고, 전미는 울지 않았습니다만.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20대 초반까지의 어린시절에 사랑이라고 느끼는 설레임, 스파크가 파팍! 튀는 느낌.
정말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이런것들은 누군가를 어느정도 오래 만나가면서
서로 똥싸는sound, 방귀뀌는모습 뭐 이런거 보면서도 그런 설레임 유지할수 있으신지요?

누군가의 애인은 그사람의 관계에서 최고로 밀접한 관계중 하나입니다.
누군가의 온전한 관심을 받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누군가의 온전한 관심 외에, 그 사람의 단점 또한 여지없이 볼 수 있는 사이가 되겠지요.

그 사람의 여러 단점을 보면서 설레임을 가질수 있으신가요?
그리고 연인이 되면 불가피하게 볼수 있는 여러 좋지 못한 상황들을 견디고
풋풋한 설레임을 유지할수 있으신가요?

누군가가 단지 이성. 즉, '여자 사람' 이 아니라, 연인으로서 진짜 괜찮은지 아닌지는 연인으로서 직접 만나봐야 알수 있으며
아직 님의 나이는 그걸 확인해보기에 적절한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확인해보는것.
그리고 거기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리는것을 두려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나가는것은 시간이고, 그 안에서 글쓴분은 이런 선택들을 통해 더욱 성숙해져 갈 수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글쓰신분께서는 평소에 귀찮음을 많이 느끼신다고 하셨습니다.
혹, 자기애가 있으신 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자기애도 여러종류가 있겠지만, 오직 자신만 생각하는 자기애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거기에서 벗어나 한차원 위의 자기애를 가지셔야 합니다.
바로 지금의 나의 생각, 나의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되는것인지를 판단하고 행동하시는게
지금보다는 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겁니다.
탈퇴한 회원
09/12/17 06:07
수정 아이콘
저랑 성격이 똑같으시군요. 저라면 사귈 것 같습니다. 저를 바꾸기 위해서라도요. 비록 상처로 끝난다고 해도, 그것으로 제 자신을 바꿔볼 수 있다면 한번 해볼듯 하네요.
09/12/17 06:38
수정 아이콘
저랑도 성격이 같군요. 저도 사귈 것 같습니다.
싱하in굴다리
09/12/17 12:04
수정 아이콘
저도 저런 적이있었는데 안사귀었습니다. 후회도 안하고요. 맘에 없는데 사귄다는 것은 서로 상처만 될 뿐인거 같네요.
C.P.company
09/12/17 12:17
수정 아이콘
괜히 상처주지 마시고 사귀지 마세요.

본인이야 사귀고 후회하던 안사귀고 후회하던 똑같겠지만 그 누나는 어쩌나요..
growinow
09/12/17 13:15
수정 아이콘
그사람 상처를 걱정하는 인도주의적 차원까지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아도 나중에 님이 짜증나고 지칩니다 하지마세요.

내가뭔가 약속해준 상대가 내가 그걸지키지 않고있다고 징징대기 시작하면 화낼수도 없고~ 맞춰주기는 더 싫고~

그야말로 아포칼립스 나우!
리콜한방
09/12/17 14:07
수정 아이콘
안하는거 추천.

그렇다고 안해야지 안해야지 마음먹는 것은 또 비추.

그저 마음의 흐름에 몸을 맡기세요.
09/12/17 21:33
수정 아이콘
그분과 같이 있는게 싫다거나 불편하다면 연락 접으시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몇번 만나보세요.
꼭 사겨야지 하고 마음을 정하고 만날 필요는 없어요. 귀찮고 신경쓰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단 그게 나을 것 같네요.
그리고 한눈에 반하는 감정은 드라마에서나 항상 나오지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아요. 사랑으로 발전하는 감정은 제각각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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