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8/30 02:15:55
Name pioren
Subject [일반] [해축] 야밤에 써보는 축구 잡설. 감독 vs 베테랑. 그리고 무링요
** 어조는 마치 사실인것처럼 지껄여 놨지만 사실 전부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이런 관점(이라고 쓰고 잡생각이라 읽는다)인 놈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너그럽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임 감독에게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새파란 초짜 감독도,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그들이 마주할 가장 큰 어려움은 '선수'라는 존재겠죠.
이들은 감독이 최후의 순간까지 손에 쥐고 싸워야 할 무기지만,
동시에 구단주가 감독의 목을 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고 팬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이기도 합니다
선수의 클라스가 올라갈수록 이 위험성은 커지며, 그 선수가 프랜차이즈나 그에 준하는 존재이기까지 하다면
이미 구단주보다 더 무서운 존재기도 합니다. 덕 콜린스나 필 잭슨이 케어해야 할건 구단주의 심사가 아니라 조던이었죠.

사실 맨유의 퍼거슨이나 아스날의 벵거처럼, 이미 선수 하나 둘 정도는 넘어설 경력을 팀에서 쌓은 경우라면 상관없습니다
선수 찌끄레기(표현 죄송...) 하나 둘보다 감독이 훨씬 팬들의 신임을 얻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우리 팀'을 위해 쌓아온 성적과 경력으로.
호통을 치고 축구화를 집어던지던가, 선발 명단에 조용히 줄을 찍 그어도 선수들은 수긍합니다.
개겨봤자 아무도 내 편이 아니란 걸 알고 있으니까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겁니다
하지만 신임 감독한텐 개겨볼 만합니다. 물론 오자마자 반기를 드는건 아니고, 눈치보면서 감독에게 흠(성적)이 생겼다 싶으면요.
이건 명장이건 능력이 있건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그만큼 기대와 높은 보수가 따르기 때문에 더 곤란한 지경에 빠지기도 하죠

그런데 재밌는건 신임 감독이 바로 성적을 내는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전 감독이 해임됐을 경우는 애초에 팀 상태가 정상이 아니거나 전력에 구멍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전 감독이 영전(더 상위팀, 명예로운 은퇴)한 경우는 그 성과를 뛰어넘는 걸 이뤄내야 합니다.
선수들을 추스리고 약점을 보강해서 시즌에 돌입해도 장담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베테랑 선수들과 척을 지기라도 했다간 감독은 자리를 보전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든 이들을 잘 구슬려야 한다는 소리죠. 때로는 자신의 전술적인 고집을 꺾어가면서라도
개인적으로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가 이걸 지독히도 못하는 감독이라고 봅니다. 너무 급속도로 경력을 쌓은 탓이죠.
토트넘 팬분들은 '이게 뭔 X소리야?'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전 AVB가 제니트에서 이 부분을 잘 보완하고 나오면
사람들이 그가 포르투에서 첼시로 올 때 기대했던 것처럼 세계 최고의 감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에게 부족한 건 능력이 아니라 융통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술에 있어서든 팀내 정치에 있어서든

이 선수들을 컨트롤하기 위해 감독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씁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스스럼없이 친분을 쌓는 쪽을 택합니다. 동네 아저씨나 큰형 같은 느낌이죠. 전술도 자신의 그것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팀 선수 구성에 맞게 운용하고 베테랑을 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목소리를 높이면 선수들도 수긍합니다.
그는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인물이자 자신의 친구이니까요.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면 내게 손해될 일은 없습니다.
때로는 되려 자신들이 손해를 감수하기까지 하죠. 전 안첼로티야말로 클럽축구에 있어서는 최적의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한 팀에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베테랑이 점차 늘어나고 선수단의 연령층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의 아르센 벵거는 철저한 데이터에 기초해 선수의 입을 닫게 만드는 유형이었습니다.
유명한 일화 중 하나가, 항상 70분을 즈음해 교체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면담을 신청한 베르캄프에게
70분 이후로 그의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데이터를 보여주며 입을 막은 일이었죠
잉글 무대에선 초짜에 불과했던 그를 가장 진성 잉글 선수들이었던 아스날 베테랑들이 인정한 이유는
그가 행하는 모든게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것이었고, 그대로 하자 감독이 말한 대로의 효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첼로티의 그것처럼 완전한 관계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담스 같은 이때의 베테랑들은 쓴소리를 서슴없이 합니다
완전한 신뢰 관계를 쌓은 앙리나 비에이라, 피레스 같은 인물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아니면 아예 팀의 레전드를 감독으로 기용해 이런 베테랑들이 입도 뻥끗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은 베테랑들의 경우 심하게는 이 감독이 목에 힘주고 다닐때 주전자 나르고 하얀줄 긋던 주제의 친구들도 있고,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같이 선수생활을 하며 쌓은 친분 때문에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도 하죠
이런 지도자들이 경력이 일천하고 능력에 의문이 감에도 구단들이 이들을 임명하고,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는건
이런 측면에서 엄청난 플러스 점수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제 무링요의 얘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링요가 쓰는 방법은 '거래'입니다. 당근과 채찍이라고도 하죠.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내가 선수단을 운용하는 방식과 나의 전술에 맞춰라.
그럼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주겠다. 좋게 말하면 동기부여죠. 그런데 굳이 거래라는 말을 쓴 이유는
베테랑 선수들에겐 이게 정말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앞에 썼듯 베테랑 선수들은 이렇게 굳이 희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얘랑 싸우면 내쫓길 가능성이 높은건 얩니다. 출장기회에 굶주린 젊은 선수들과는 다릅니다.
날 쓰고 안쓰고는 감독의 권한이지만 날 배척했을때 감독의 리스크는 어마어마합니다.
한골만 먹어도 갖은 비난을 들어야 했던 디에고 로페즈 기용 초기가 그러했죠.
게다가 선수들도 자신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위기는 흐트러집니다. 성적이 잘 나오기가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무링요는 선수들에게 영광을 약속합니다.
그걸 참고,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따라오면 지금까지 너희가 얻지 못했던 걸 안겨 주겠다고.
고민을 하지만 베테랑들은 따라옵니다. 자신의 리더십으로 힘을 실어주기도 합니다.
어떤 스포츠 종목이건, 우승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이뤄냅니다. 그럼 베테랑들도 인정을 하게 되는거죠. 야 너 입만 산게 아니었구나. 제대로 된 놈이었구나.
이후 팀은 제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거래에 의한 관계였다면, 이젠 신뢰가 더해지는 거죠.

다만 이것은 약속된 보수(우승)가 지불될 경우의 일입니다. 어디까지나 거래입니다.
이것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베테랑들은 엄청난 적으로 돌변합니다. 굳이 참아줄 필요가 없는걸 참아줬는데
(여기서 이 참아준다는게 출전기회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라커룸이나 훈련 때의 자유도, 전술적인 역할 등 여러가지죠)
받아야 할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애초에 희생했던 것에 대한 부분까지 더해지죠. 전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링요 2년차는 팬들은 재밌는 징크스나 좋은 기억처럼 생각하지만, 무링요에겐 전쟁입니다.
첫해는 전력을 추스리고 신입들과 손발을 맞추고...하는 양해할 요인이 있기 때문에 컵대회 우승 하나 정도로 불만을 막을 수 있지만
2년차부터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사방에서 십자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선수단 통제에 있어서도 더 날을 세우고, 주변 감독들과 치열한 설전을 벌이는 등 언론을 이용해 팀을 뭉치게 만들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첫시즌의 취약포지션을 메웁니다. 그의 통제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이 2년차의 성과는 정말 중요합니다.
구단주가 뭐라건 상관없습니다. 아예 구단주를 적으로 만들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여기서 실패하면 자신의 통제력은 약해집니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멋지게 성공을 거둬 왔죠.

레알에서의 무링요의 실패는 그간의 경력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가 거쳐간 구단의 선수들은 대부분 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표시했고, 베테랑들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하지만 레알 감독 때는 선수단의 파벌 얘기도 존재했고
카시야스와도 눈에 보일 정도로 대립했습니다. 결국은 쫓겨났죠. 그의 후임이 인화를 중시하는 안첼로티였다는건
안첼로티가 뛰어난 감독이고 대단한 경력을 지닌 것도 있지만, 무링요가 선수단의 결속을 이끌어내는데 결국 실패했단 얘기기도 합니다
결국 문제는 카시야스였겠죠. 그럼 왜 무링요는 카시야스를 통제하는데 실패했을까요?
레알에서의 카시야스가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라지만 사실 사네티에 비하면 아직 모자란 감이 있는데도요.

문제의 근원은 카시야스에게 무링요가 약속할 수 있는게, 까놓고 말하면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카시야스는 이미 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걸 얻어낸 인물입니다. 챔스, 리그, 국왕컵, 심지어 월드컵과 유로까지.
선수 개인의 기량으로도 동포지션 세계 최고로 평가받았던 존재고요(지금 말고 당시...)
그가 버티고 있는 이상 무링요는 자신의 방식으로 팀을 휘어잡는 것이 심하게 힘듭니다.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게 만들려면 뭔가를 줘야 하는데 줄게 없어요. 다 가진 놈이거든요. 그렇다고 예외를 허용하면
그건 안첼로티지 무링요가 아닙니다. 그 단계에서 이미 실패입니다.
결국 남은 건 하나, 정면 대결이죠.  얠 쳐내는 겁니다. 그래야 완벽히 장악할 수 있어요

그러나 대결을 선택하면 감독의 편에 설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팀에 온지 1,2년밖에 안된 아무 공도 없는 감독과
십몇년을 팀을 위해 헌신하며 수많은 영광과 함께하고 지금도 확고한 핵심전력인 베테랑. 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진 명확합니다
구단주도 감독의 손을 들어줄 수 없어요. 구단주가 같이 욕먹습니다. 레알이나 바르샤 같은 선거제라면 더 눈치를 보게 되죠
이 싸움에서 비빌 수 있는 유일한 건 결국 성적입니다. 이 방향이 옳다는 걸 '결과'로 증명하는 거죠.
하지만 레알에서만큼은 이 결과를 얻어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레알이라는 팀의 기대치는 '우승'이 아니라
'압도적인 경기 내용으로' '세계 최강 바르샤를 꺾으며' '열번째 챔피언스리그를' 드는 거였으니까요.
세번째 것만이라도 달성했으면 어떻게든 비벼볼 수 있었겠지만 그게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 짐을 싸야 했습니다.

재밌는건 무링요의 부임 이후 첼시의 베테랑들이 하나 둘 짐을 싸고 있다는 겁니다. 콜은 로마로, 램파드는 MLS로 떠났고
체흐는 주전을 뺏겼습니다. 드록바가 돌아왔지만 단기 계약일 뿐이죠. 이들은 무링요의 1기 첼시 때 돈독한 신뢰 관계를 쌓긴 했으나,
챔스의 영광은 그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이뤄 냈습니다. 반면 무링요는 팀을 꽤 오래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왔고,
다시 손을 잡았지만 로만은 언제든지 그와 등을 돌릴 인물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입니다.
당장은 예전의 신뢰관계 때문에 조용하지만 이들은 동시에 잠재적인 위협 세력이기도 한겁니다.
그러나 다른 구단과는 달리 첼시는 그가 제법 오랜 기간을 있었고 팬들의 믿음과 신뢰가 여전한 곳입니다.
퍼거슨처럼 찍어 눌러도 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감독의 선택을 믿어줄 정도는 됩니다.
아무리 쿠르트와가 AT에서 날고 기었다고 해도 그가 예전에 첼시 감독이었던 적이 없었다면 체흐를 벤치로 내리는건
있을 수도 없고 했다간 자신의 목숨줄을 깎아먹는 짓이기도 합니다.
아직 나의 권위가 선수들에 비해 뒤지지 않을때 미리 솎아낼 수 있는 베테랑들을 솎아내는 게 여러모로 이익입니다.

자, 그럼 이렇게 감독들은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하는 존재인가,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선수단을 베테랑보다 자신의 말을 듣게 만들면 됩니다. 자신의 사람을 늘리는 거죠.
베테랑들과의 대립이 무서운건 그 한 선수와의 싸움이 아닙니다. 얘의 영향력 때문에 선수단이 흔들려
감독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힘의 근원인 '성적'이 잘 나오기가 힘들다는 것에 있거든요.
선수단을 자신의 손에 넣으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 선수를 데려오고, 어린 선수나 후보군들에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자신 때문에 수혜를 얻은 선수들은 베테랑보다 자신을 따르게 되니까요.

아르센 벵거는 꽤나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첫시즌의 괜찮은 성적을 바탕으로 신임을 얻자마자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단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토니 아담스나 데이빗 시먼같이 실력적으로도 확고부동한 선수들은 건들지 못했지만,
잉글 출신의 베테랑들을 하나 둘 내보내면서 그 자리를 자신이 발굴한 선수들로 채워갔죠.
클럽 역대 득점 1위의 이안 라이트(현재는 2위)를 내보낸건 그 절정이었습니다. 엄청난 리스크의 도박이었죠
다행히 아넬카와 앙리가 연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라이트가 이후로 별 활약을 못보여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아마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었겠죠. 그 작업이 거의 끝나고 아담스와 시먼이 은퇴하면서
아스날은 완벽한 벵거의 팀이 되었습니다. 구성 선수 모두가 감독에게 발탁되고 감독에게 수혜를 입은 선수들이죠
나가겠다고 징징댈 수는 있어도 팀내에서 개길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젠 베테랑도, 리더십 강한 주장도 크게 필요 없어요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보다 자신의 리더십에 도전하고 선수단을 흔들 불안요소가 될 위험 쪽의 리스크가 더 높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완장을 딱히 신경써서 주지도 않고 완장 찬 선수를 파는데도 거리낌이 없죠.
주장이라도 리버풀의 제라드나 인테르의 사네티, 레알의 카시야스 같은 '주장'이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하고 지켜보는 팀은 뮌헨입니다. 과르디올라는 분명 뛰어난 감독이지만
그가 바르샤라는 팀을 완벽히 휘어잡을 수 있었던 건 그가 팀의 레전드이며,
바르샤라는 팀이 톱레벨 클럽답지 않게 유스의 비중이 높고 그의 선수시절을 지켜본 이들이란 것에 기인한 측면이 컸습니다.
결국 뮌헨이라는 다른 팀에서는 여타 감독들처럼 팀을 휘어잡을 뭔가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죠
하지만 즐라탄이나 에투 같은 선수들의 얘기를 곱씹어보면 잘잘못은 둘째쳐도 안첼로티처럼 잘 어울리거나 타협할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럼 성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자신의 부임이 결정된 후에 전임 감독이 트레블을 해버렸어요(...)
게다가 구단에선 지원까지 엄청나게 해줬습니다. 결국 거둬야 하는 성과의 최소치가 너무 커져 버리고 만 거죠
2년차가 된 올해에도 작년 정도의 성적을 거둔다면 아마 길어야 1년 정도가 그에게 허락되는 시간의 한계일 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브레잇
14/08/30 02:43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첼로티와 무리뉴는 전술적인 면에선 철학이 비슷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자신의 전술적 철학 보단 팀에 맞는 전술을 끼워넣는 형이거든요
그런데 레알에서의 둘의 모습은 사뭇 달랐는데 이런 클럽하우스 장악력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차이를 잘 보여주신것 같습니다.
14/08/30 03:15
수정 아이콘
둘다 두말이 필요없는 명장이죠 흐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까리워냐
14/08/30 10:05
수정 아이콘
수비 조직력 맞추는데는 완벽한데에 비해 공격 작업은 선수에게 다소 기대는 편이란 면에서도 비슷하죠
걸스데이
14/08/30 02:5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러고보면 리버풀은 제가 응원하는 팀이지만 베니테즈 말년이나 호지슨 시절에 팬들이 구단주와 감독을 물어뜯는 소리는 높았어도 선수들이 감독과 정면으로 힘겨루는 모습은 보이지 않은게 참 다행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그토록 암울했을 때도 제라드를 비롯한 선수 누구도 인터뷰에서 호지슨을 비판하거나 구단주를 욕하는건 한번도 못 본거 같아요. 로저스가 부임했을 때도 젊은 신인감독을 데려온 것이 선수단 장악에 있어서 리스크가 컸을텐데도 선수들이 잘 따라준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과 관련해서 저도 경력이나 능력을 치더라도 '감독' 이라는 역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한 2명은 퍼기와 안첼로티라고 봅니다.
14/08/30 03:20
수정 아이콘
리버풀은 뭔가 좀 신기하단 말이죠. 아직 더 뛸수 있어 보이고 팀에서도 말리는데 은퇴하는 캐러거도 그렇고...
걸스데이
14/08/30 03:39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만취형님의 은퇴는 좀 의아하긴 했는데 본인이 워낙 단호하게 은퇴를 원하셨으니 보내드려야죠.. 그래서 지금 네빌옹과 사이좋게 하늘운동을 넘어 트위터에서도 만담콤비로 예능을 크크크 사실 리버풀이 정말 한번 터지면 팀이 공중분해가 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안 좋은 의미로(...) 멘탈의 아이콘이 되버린 수아레즈도 신기하게도 팀 내에서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죠. 꽤 오래 응원한 팀이지만 정말 신기합니다.
꿈꾸는사나이
14/08/30 14:13
수정 아이콘
리버풀은 제라드의 역활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훈련 장면을 보면 감독이 바뀌어도 감독 옆에서 이야기 하는 장면이 많아서... 감독 친화적이고 리더쉽도 좋아서 팀내 분란이 없을거라 생각해요.
OnlyJustForYou
14/08/30 03:0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안첼로티는 가까이서 볼수로고 참 대단한 감독이죠. 감독이면서 감독으로서의 프라이드를 내세우지 않고 참 조화롭죠.
지금까지 본 감독 중에 진짜 여우같다는 감독은 안첼로티입니다.

무링요와 카시야스는 참..
무링요의 요구를 카시야스가 까고 둘이 갈라지기 시작했는데 말씀하신 것 처럼 카시야스에겐 당근이 듣질 않았겠죠.
무링요의 우산을 이어받아 안첼로티가 라데시마를 드는 걸 보면 참 인생은 모르는 거지 싶어요. 무링요의 레알보다 강했냐면 그건 또 아닌데.. 거참.

펩같은 경우는 올해가 진정한 고비가 되겠지요. 말씀하신대로 바르샤와 뮌헨에서 펩의 위치는 확실히 다르고..
그럼에도 오히려 뮌헨에서 바르샤에 비해 특별히 잡음은 없었는데요. 그나마 만주키치정도려나요? 묘하게 팀은 잘 안 굴러가요.
작년의 충격 때문인지 묘하게 작년보다 뮌헨이 강해졌음에도 작년보다 강하단 느낌은 안 들어요.
작년엔 이길 수 없는 끝판왕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좀 쏀 왕같은.. 또 챔스 들어가면 달라지려나요.
14/08/30 03:13
수정 아이콘
안첼로티가 진짜 무서운 감독이라고 생각하는게,
자신의 전술 기조를 이렇게 맞춰가면서 동시에 성적을 낸다는게 말이 쉽지 가능성으로는 지극히 낮다고 보거든요.

슬슬 잡음의 조짐이 보일만도 한데 뮌헨 선수들이 잠잠한게 신기하긴 하단 말이죠. 독일 선수들 특성인가...
14/08/30 04:04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추천
미하라
14/08/30 06:57
수정 아이콘
펩 같은 경우에는 좀 독특한 방법으로 선수단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자기 플랜에 없는 선수는 뒤도 안보고 아예 전력에서 배제시켜 버리죠.
이 배제라는게 그냥 벤치자원으로 쓰고 중용을 안한다...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시선에서 아웃을 시켜버립니다.
그래서 선수가 감독의 처사의 본격적으로 불만을 품고 팀 분위기를 흐리기도 전에 팀을 떠나거나 아예 선수단내에서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어버리죠.

그래서 펩의 팀에서 주전경쟁에서 도태된 선수들은 보면 항상 그다음 시즌 팀을 떠나게 되는 수순을 밟습니다. 심지어는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레반도프스키에게 등번호 9번을 주는데 이건 그냥 만주키치에게 너 팀에서 나가라는 이야기와 똑같은거죠. 때문에 즐라탄 자서전에서 디스를 당하고 이런식으로 팀을 떠나게 된 다른 선수들에게도 한결같이 디스를 당하지만 애초에 펩은 그런 선수들에게 당근을 먹여줄 의지도, 채찍을 때릴 의지도, 타협을 할 의지도 애초에 없습니다. 팀 케미스트리가 깨질 가능성 자체를 아예 사전에 차단하는 셈이죠. 어떻게보면 그의 완벽주의자 기질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펩이 운영하는 팀의 벤치는 곤조가 별로 쎄지않은 로컬보이들이나 젊은 꼬꼬마 선수들같은 선수들로 주로 구성될수밖에 없고 이런 경우 리빌딩 한번 삐끗하면 팀 뎁스가 굉장히 얇아지는 문제점을 초래할수 있습니다. 아마 지금같은 흐름라면 다음 펩의 팀에서 불만을 품게 될 선수 1순위는 마리오 괴체일 가능성이 높겠죠.
아우구스투스
14/08/30 08:24
수정 아이콘
근데 설마하니 뮌헨이 그 욕을 먹으며 데려온 괴체를 내보낼까 싶기도 합니다.
14/08/30 11:29
수정 아이콘
음...이런 방식이라면 앞으로 꽤나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겠는데요. 기본적으로 이걸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재력, 감독에 대한 믿음 둘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구단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방식이라....

역시 감독으로서의 경력 자체는 길지 않은 탓일까요...근데 진짜 흥미롭기는 하네요. 흐흐
새강이
14/08/30 07:42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이주민
14/08/30 10:42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이런글 너무 좋아요
멜라니남편월콧
14/08/30 11:53
수정 아이콘
마가트처럼 훈련할때 물 안주는 패기 정도는 있어줘야(...)
14/08/30 12:03
수정 아이콘
마가트는...음...가끔 보면 이 사람이 제정신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건가 싶을 때가 많아서(...)
멜라니남편월콧
14/08/30 12:12
수정 아이콘
제정신이 아니니까 툭하면 선수들이랑 싸우고 항명사태 일어나고 팀 작살나고 그러는겁... 근데 풀럼에선 잠잠한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Liverpool FC
14/08/30 14: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로져스와 베니테즈는 어떤 감독일까요?
14/08/30 17:59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놓치고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알벨다를, 카니자레스를 내치고 중미를 수집하기 시작한 쿠만이 떠오르는 글이군요 -_-;
John Swain
14/08/30 18: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추천 빵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234 [일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유로 2016 25인 예비명단 발표 [73] SKY927232 16/05/17 7232 0
59764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64] pioren5145 15/07/13 5145 0
59751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28] pioren4648 15/07/12 4648 1
59743 [일반] [해축] 바이언 오피셜 슈슈는 맨유로 간다 [83] 오크의심장7236 15/07/11 7236 1
59688 [일반] [해축] 카시야스의 포르투 이적에 대한 기사가 마르카에도 떴습니다 [20] 하얀마녀3999 15/07/09 3999 0
59662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51] pioren4156 15/07/08 4156 0
59126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41] pioren4714 15/06/17 4714 1
58967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34] pioren4878 15/06/11 4878 2
58721 [일반]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의 전설적인 일화 - 아넬카 사건. [24] 요한12828 15/06/03 12828 1
58692 [일반] [해축] 두덱 자서전에서 레알마드리드 무리뉴 라커룸 사건 밝혀 [58] 첼시FC11506 15/06/02 11506 5
57536 [일반] [해축] 마드리드 더비의 전환점이 되었던 경기.avi [13] SKY923927 15/04/14 3927 0
56934 [일반] [해축] 챔피언스리그 16강 레알 마드리드-샬케 04 하이라이트 [21] SKY924286 15/03/11 4286 0
53520 [일반] [해축] 야밤에 써보는 축구 잡설. 감독 vs 베테랑. 그리고 무링요 [21] pioren4142 14/08/30 4142 10
53146 [일반] [오피셜] 밀란 디에고 로페즈 영입 [26] 류세라4500 14/08/09 4500 0
53066 [일반] EPL을 제외한 각 리그별 주요팀들의 뎁스 차트(스크롤 압박) [14] Ayew4549 14/08/05 4549 0
52623 [일반] [해축] 디 마리아 딜레마 [47] OnlyJustForYou6614 14/07/09 6614 0
52123 [일반] [해외축구] 팀의 상징이 된 선수들 베스트11 [313] ysjky14242 14/06/07 14242 3
52052 [일반] 풋볼 Q&A (2): 5월편 [6] 반니스텔루이5396 14/06/01 5396 0
51606 [일반] 만약에 내가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이라면? [39] 최희5995 14/05/08 5995 0
50953 [일반] [해외축구] 역대급 스토리매치가 성사될런지. [66] V.serum8280 14/04/09 8280 1
50231 [일반]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장 선수 TOP10 [154] 구밀복검8298 14/03/04 8298 5
48702 [일반] [해축] 목요일자 BBC가쉽 + 기타 해외축구 소식 [11] V.serum4016 13/12/20 4016 2
48484 [일반] 지구를 구할 갤럭시11 최종 멤버 [40] Duvet5515 13/12/13 551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