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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9 10:23:49
Name 후니저그
Subject [연애관련글]첫사랑 그리고 현재의 여자친구.
음.. 조금 길어질수도 짧을수도 있습니다.. 아마 답을 알고 있으면서 질문드리는 걸지도 모르고.. 무언가 조언을 받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그냥 어디에 맘을 터놓고 싶어서 쓰는 걸수도 있습니다. 질게의 성격에 안맞는다면 삭제 하셔도됩니다.

저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7살이나 어린 친구죠.. 알고 지낸지는 제법되고, 올해 1월1일 재야의 종소리가 울리던날 그 날부터 우린 연인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잊지못하는 첫사랑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냈고, 제 사춘기시절 엇나가는걸 잡아주던 친구였죠. 고2 방황아닌 방황을 할때 제 곁에서 절 도와줬고, 고2 겨울 용기낸 고백에 미소로 화답해줬습니다.

첫사랑과는 고2 2000년도 부터 군대제대를 얼마 앞둔 2005년 까지 사귀었습니다. 고3때는 그 친구의 도움으로 대학 같은건 꿈도 못꿀 저였지만 지방대긴 하지만 4년제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1학년이 되니 전 지방대다 보니 서울에 있는 그 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고, 그 친구에게 소홀하고, 또 막 대하게 됐죠.. 그래도 우스면서 모든걸 받아주는 착한여자였습니다. 군대에 갈때도 담담한 저와 달리(아무생각 없다는게 더 맞을듯..) 이틀내내 울면서 걱정하던 친구였습니다.
군대에 들어가서도 언제나 툴툴대고 짜증만내고, 저만 생각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고 2005년 병장을 달고 얼마 안된 주말 그 친구가 면회를 옵니다. 그리고 이별을 통보하죠..
그 날까지도 전 "니 맘대로 하세요~" 하면서 그냥 대충대충 '또 시작이다.'이런식의 맘으로 얼버무렸고, 그 친구는 면회가 끝나고 가지말라고 붙잡으면 가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전 그말 역시 무시해버립니다..(사실 그때 헤어진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첫사랑과의 인연은 끝나버립니다.

전역하고 그 친구를 수소문해봤지만 유학갔다는 얘기만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기전까지 몇명의 여자들을 만났지만 그 때의 만남은 그냥 옆에 여자친구가 없으니 그냥 있었으면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만난 가벼운 사람들이였죠.. 그러다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전 이제 복학생으로 학교에 적응할 때였고, 여자친구는 고등학생이였습니다. 방학때 서울로 올라오다보니 집도 가까워 자주보게 되고, 많이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여자친구가 저에게 먼저 고백합니다. 제가 좋다고.. 하지만 대학생이하=꼬맹이 라는 인식이 강했고, 여자로 생각해본적 없던 친구라 거절하게 되고, 농담삼아 "대학교 올라오고 그때도 내가 좋으면 사귀자"라고 말하게 됐고, 그 후 여자친구는 대학교 합격을 했고, 여자친구가 대학생이 되서인가요? 오히려 그 전보다 더욱 가까워지고, 점점 여자로서의 매력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 ^;; 그러면서 제 속내들도 털어놓는 사이가 됐죠..
그리고 올해 1월1일 재야의 종소리와 함께 제가 고백을하고 지금까지 사귀고 있습니다. 이게 제 연애사입니다.

문제는 지금입니다. 이달 초 친구들에게서 첫사랑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XXX 유학갔다가 돌아와서 연락이 된다. 니 얼굴 한번 보고 싶다더라" 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있었고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첫사랑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들었고, 다른 여자를 사귀면서도 첫사랑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의 여자친구를 사귀면서는 그러한 생각들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 얘기를 들었을때도 그냥 첫사랑의 추억정도만 떠오를 뿐.. 그 외 다른 생각은 안들었죠.
그리고 6월 둘째주 토요일에 초등학교 동창들끼리 얼굴보는 자리에 그 친구가 나왔습니다... 예전보다도 확실히 성숙해졌고, 많이 좋아보이더군요..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그 친구가 먼저 그걸 인식했는지 예전에도 그랬던것 처럼 절 편안하게 대해주더군요.. 잘지내고 있냐.. 회사 취직했다는건 들었다 등등.. 그러면서 예전 재밌었던 기억들도 나고, 그렇게 그 자리가 끝나가면서 그 친구네 집까지 데려다주다가 둘이서 한번 밥이나 먹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번주 토요일 둘이서 밥을 먹게됐습니다. 머랄까.. 예전 기분이 들더군요.. 그 친구 옆에 있으면 항상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옛기억들 말이죠.. 재밌게 이야기하고 있을때쯤 그 친구가 넌지시 얘기하더군요 "여자친구 생긴거 같던데, 잘지내고 있냐 그 친구한테는 자기처럼 상처주지 말라" 라는 얘기였죠 저 역시 "그때는 정말 미안했다. 다시 그때였으면 그런 실수는 안할텐데.."라고 말했습니다.(약간 아차 싶었습니다.) "왜? 지금이라도 나한테 돌아오라고 하면 오게?" 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그 친구말에 저도 모르게 흔들려 버렸습니다.

그렇게 그 친구와의 만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제 기분이 점점 이상합니다. 흔들린다는 표현이 맞겠죠.. 물론 지금의 여자친구도 좋습니다. 첫사랑과는 다른 내가 챙겨줘야하고 내가 보살펴줘야 하지만 날 웃게 만들고, 언제나 나에게 활력을 줍니다. 첫사랑의 느낌은 언제나 기댈수 있습니다. 그 친구와 있으면 편안하고 무언가 걱정이 사라집니다...

지금 제 한쪽 마음은.. 그 때의 실수 반복하고 싶지 않고, 첫사랑을 잡고 싶다 라는 생각과 지금의 여자친구에게 상처주기도 싫고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도 싫다 라는 생각이 공존합니다...

그리고 어제.. 저도 모르게 여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그 친구와의 문자도 숨기고, 그 친구와 만난 사실도 둘러댔죠..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한 거짓말입니다....

쓸때없이 길어진 글이네요.. 솔직히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구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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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09/06/29 10:44
수정 아이콘
일단 지금처럼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한테 괜히 다 털어놓지 마시구요. 몇번 더 만나보세요.
숨기고 만나는게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싶으면 옛 첫사랑분에게 솔직히 얘기해 보시구요.
마음가는 대로 하는 게 맞겠지만 상대방과도 마음이 맞아야죠. 혼자만 첫사랑을 찾다가는 괜히 지금 있는 여자친구만 잃으실 지도.
정지율
09/06/29 10:48
수정 아이콘
첫사랑은 다 지나가기에 아름다운거지, 또 다시 그녀를 만난다고 해서 후니저그님이 전과 다른 모습이 될거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네요. 말이야 쉽죠.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그럴게. 하면서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녀에게 기댈 수 있어서 좋다는 건 또 그녀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말처럼 보이는데요.

확실하게 생각을 하세요. 난 첫사랑 아니면 안된다! 하면 첫사랑에게 가시고.(물론 그분도 그와 같은 마음인지 먼저 아셔야겠지만) 난 지금 여친에게 상처주기 싫다가 아니라 난 지금 여친을 그래도 좀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시면 여친에게 남으시고요. 아, 물론 흔들렸다는 건 꼭꼭 숨기셔야해요. 상처주기 싫지만 첫사랑이 너무 좋은데.. 하고 질질 끌다가 괜히 더 깊이 상처주진 마시고요. 여자들 그런쪽으로 눈치는 빨라요.
09/06/29 10:57
수정 아이콘
한번 헤어진 커플은 비슷한 이유로 헤어지더군요.
정말 참을 수 없다면 모를까.. 첫사랑은 추억으로 남겨두시길 추천드립니다 ^^
09/06/29 11:32
수정 아이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맺고 끊음이 확실한게 중요하죠.
물론 더욱 더 중요한건 그 맺고 끊음의 타이밍이겠지만요.
좀 더 시간을 두고 자신의 마음을 잘 저울질해보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 자기자신 뿐이니까요.
네오마린
09/06/29 11:35
수정 아이콘
이런고민자체가 행복한고민일지도
23년간 안생기는 저는......
Minkypapa
09/06/29 12:23
수정 아이콘
동창 여자분이랑 상대부모님이 반대해도 1-2년안에 결혼할 자신있으면 지금 다시 잡고... 그게 아니면 그냥 보내주는게 좋습니다.
지금 둘다 깨져도 여자랑 또 사귈수 있는 능력자로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더 좋아할수 있는 사람을 잡아야 합니다.
어쨌거나 조건차이때문에 단시간에 결혼할 가능성이 낮으면 그냥 보내주는게 동창생으로서 할일입니다. 불륜은 안되요.
이제동네짱
09/06/29 12:26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제 남자친구한테 제가 첫사랑이라는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09/06/29 12:49
수정 아이콘
이제동네짱님// 헐..여자분중에도 그런 생각하는분이 있군요.
전 누군가의 첫사랑이 될수있는건 축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연애경험 없으면 싫다는 여자분이 워낙 많아서;
09/06/29 16:19
수정 아이콘
하아... 상상하기가...
랄프위검
09/07/02 00:04
수정 아이콘
첫사랑이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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