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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30 22:19
스타팅을 이성은 선수가 먹었으니까, 이영호 선수보다는 가스량이 많았구요.
초반에 이득을 많이 취하면서 맵을 장악했고, 드랍십도 먼저뽑았고, 중앙교전에서 대승을 한번하고.. 누가 봐도 이성은 선수가 유리한 상황이었죠. 개스가 먼저 떨어졌다는건 이영호 선수가 벌쳐를 쓰는걸 보면서 확인이 됐구요.
09/06/30 22:22
스타팅의 개스가 1시의 개스보다 많은거였군요..
이성은선수가 드랍쉽교전에서 대승하긴 했는데 11시 앞마당 거리재기에서 계속 손해보고 9시 본진쪽 언덕에 달라붙다가 탱크 10기 가까이 흘리고 그래서 팽팽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09/06/30 22:25
센터 완전 조여져서 사방에 터렛 둘러쳐진거 못보셨나요. 밀봉관광으로 가는 스토리였는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1시쪽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12시에 자리잡고 센터 뚫고 결국 역전해냈죠. 초반에 탱크 4기 이상 헌납하고 난 뒤 이성은선수의 본진 언덕 -> 센터 이런식의 드랍쉽 흔들기에 이미 경기가 끝나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테란이었으면 센터잡힌 순간 이미 5시 밀리고 gg쳤을거에요.
09/06/30 22:28
희대의 역전경기입니다.
분명 본문에서 언급하신대로 이성은의 9시보다 이영호의 5시가 빨랐어요. 그래서 초반 탱크가 여러기 잡혔지만 자원상에서는 이영호가 괜찮은게 맞아요. 하지만 테테는 먼저 자리잡은 시즈모드 탱크의 강력함때문에, 타종족전에서는 나오지않는 다양한 공격수단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일꾼던져가며 뚫기라던지, 서로가 다수의 드랍쉽으로 공중 수송을 한다던지. 플테 플플 플저 저테 저저에선 잘 안나옵니다. 테테에서만 이래요. 그정도로 병력의 이동 경로 확보가 중요합니다. 초반 탱크를 잡힌게 이영호에게 자원타격을 준건 아니지만 병력의 공백을 준 덕분에 이영호의 앞마당 입구는 이성은의 탱크가 조여버렸고 공중 경로마저 터렛으로 메두사맵 전체가 차단됐습니다. 발업질럿처럼 강력한 몸빵유닛이 없는 이상, 테테에서 이걸 뚫긴 매우 힘들고 여기서 게임은 9:1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래전 경기지만 질레트배 스타리그 최연성 vs 이병민에선 이병민의 앞마당입구가 조여지고 터렛 봉쇄라인이 형성되자마자 최연성이 올멀티하며 스타포트 10개씩 짓고 레이스 관광으로 끝낸적이 있죠. 그정도의 유불리입니다 테테에서의 밀봉 상황은. 이걸 전제로 하고 보죠. 일단 1시쪽에 터렛 밀봉, 정면 입구엔 탱크로 밀봉이 된 상황부터 게임이 사실상 끝난거였는데 유일하게 터렛이 안지어지는 1시 다리쪽에 골럇이 없는 틈을 타서 드랍십이 빠져나가 11시에 한번, 1시에 한번 병력 수송하면서 1시를 점유한게 대박 판단이었구요. 이것부터가 말은 쉽지 기적적으로 빠져나간거에요. 게다가 드랍쉽이 빠져나가더라도 상대의 드랍쉽이 재빨리 따라오면 잡아먹히기 일쑤인데, 다행히 이영호가 그걸 면하고 1시는 확보에 성공합니다. 그 이후에 11시 앞마당 공방전을 보죠. 일단 이영호는 1시를 뚫어냈지만 여전히 정면은 조여져있어서 11시 탈취를 위해선 드랍쉽만 써야합니다. 테테전 드랍쉽 숫자가 정말 중요한데 1기 2기씩 차이나는거 정말 무시 못하거든요. 서지훈 vs 고인규 곰티비 MSL 시즌4 파이썬 보시면 드랍십 1기씩 차이나는게 계속된 교전에서 어떤 결과를 낳는지 잘 나옵니다. 근데 스타포트 빠른 이성은이 드랍쉽이 조금 더 많았어요. 뚫어야하는건 이영호인데 막는쪽이 드랍쉽이 더 많습니다. 게다가 지상군도 각도기 이익을 통해 이성은이 많아서 센터를 잡은 상황이라, 이영호는 육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이성은은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경기라면 이영호가 드랍할때마다 이성은의 드랍쉽과 지상병력이 함께 덮치면서 다 잡아먹고 gg입니다. 이렇듯 이론적으론 11시 탈취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거든요. 설상가상으로 이영호가 11시 교전에서 한번 대패하는게 나옵니다. 드랍쉽이 이성은은 10기 살아남고 이영호는 5기인가 남았을겁니다. 아니 드랍쉽만으로 뚫어야할판에 2기정도 적던 드랍쉽이 이제 5기나 차이나네??? 다시 말하지만 이영호는 육로가 조여져있었습니다. 이성은은 여기서 기세를 잡고, 11시는 상대가 못먹게만 하면 된다는 판단하에 1시를 압박하죠. 이영호 11시 먹기는 커녕 1시마저 다시 뚫리게 생겼습니다. 지켜봐야 본전입니다. 뚫리면 끝이구요. 근데 기적처럼 본진 언덕위에서 1시 다리 건너는 이성은의 병력을 피해없이 잡아내더니 어찌어찌 미스테리하게 11시 이성은의 방어라인을 부족한 드랍쉽과 병력으로 뚫어냅니다... 이성은이 순간 이영호의 움직임을 놓친순간 뚫어버렸죠. 정말 대단한 집중력이죠. 이성은이 뒤늦게 11시를 와보지만 일단 이영호가 엎어지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육로가 조여진데다가 드랍쉽도 엄청나게 밀리는 이영호는 병력 수송에서 압도적인 핸디캡을 지고 있던겁니다. 근데 1시도 막고 11시도 탈취했어요. 이게 제일 말이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괴력이죠 말 그대로. 이후엔 이영호가 병력도 좀 따라왔고, 본문에서 언급하신것처럼 11시를 누가먹느냐에 따라서 갈리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성은이 미네랄멀티가 하나 더 많았기때문에 앞서는 자원을 바탕으로 벌쳐를 쓰면서 뚫는 판단도 가능했고, 해설은 짚어주지 않았지만 5시 -> 이영호 앞마당 쪽에는 터렛이 없는 지형이기때문에 드랍쉽 10기로 거기 경유해서 이영호의 본진 건물을 점거하는 선택도 가능했습니다. 이영호에겐 약점이 몇가지 있지만 이성은에겐 없던 상황이라고 할까요? 벌쳐앞세워 뚫어도 되고 드랍쉽 앞서는걸로 과감히 공격해도되고 핵써서 바깥쪽 탱크만 2~3기씩 끊는것도 생각해볼 수 있고 모두 이성은이 최종적으로 11시 먹을거라 생각했을겁니다. 이영호가 잘해봤자 11시 서로 못먹은채 무승부정도? 이영호가 11시를 먹고 이겨낼거라곤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근데 이성은이 뭐에 홀린듯이 11시 각도기쌈만 하죠. 이리저리 각도기로 뚫어보려했지만 안되자 배틀을 갑니다. 일반적으로 대치국면엔 배틀 먼저가면 필승인게 사실이고 매우 정석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문제는 오늘 경기에선 이성은이 갖고있던 다수의 드랍쉽과 탱크를 제대로 활용못하고 마지못해 간 배틀이라, 타이밍이 너무 늦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악수였죠. 이성은답지않게 소심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영호가 제2 제3의 전술을 보여줄 시간을 줍니다. 매우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지상군 방 2업에 쓴 의미없는 가스와, 아무 의미없이 계속 충원된 후속드랍십들 가스 100씩을 배틀에 먼저 투자했으면 배틀이 한두기는 더 일찍 나왔을테고 그럼 이성은이 잡았을지 모르죠. 원래 기적의 역전승을 보여주려면 유리하던쪽이 어느정도 실수를 하긴 하지만요. 근데 이성은이 경기 내내 많이 유리했기 때문에, 방 2업이나 드랍십에 가스를 좀 낭비했어도 원래대로라면 큰 실수가 아니었죠. 그사이 더 시야가 넓었던 이영호는 전력을 추스려서 상대의 센터 병력을 잡아먹고, 상대의 본진 건물을 완파합니다. 비슷한 선택을 아까 말했지만 이성은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는데, 막상 먼저 해버린건 이영호였습니다. 빠르죠 정말... 이후엔 아시다시피 역전. 중간에 강민 해설이 이영호가 이 경기 잡으려면 피해없이 완전 이익만 거두는 교전을 10번은 해야한다라고 그랬었는데, 그걸 해낸게 이영호입니다. 정말 대단한 경기였고 전 이 경기 보고 이영호 빠가 되었습니다 ㅠㅠ
09/06/30 22:29
그대로 11시 앞마당을 먹지 못했다면(이영호 선수가) 이성은 선수가 이길수밖에 없었죠. 남은 미네랄양을 봐도 이미 이성은선수가 압도적이였고,(아마 7000대..) 가스는 계속 수급이 되는 상태였잖아요. 그런데 후반에 가서는 이성은선수가 꼼꼼하지 못했죠. 제 생각에는 아마 배틀이 뽑혀서 야마토를 사용할 생각을 한 순간부터 '이제 탱크는 이렇게 줄어갈테니 이겼다' 라고 생각하는 그순간부터 좀 대처가 별로였다고 생각됩니다. 1시지역에서 한부대가량의 탱크를 잃은것도 컸고, 게다가 적극적으로 12시 지점을 견제하지도 못했죠.
차라리 스타포트를 엄청나게 늘려서 배틀을 왕창 뽑았다면 경기 결과가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듯 합니다. 결국 시간은 이성은선수편이였지만 이영호선수의 전투능력과 판을 보는 능력이 승리를 자기의 편으로 끌어왔다고 생각되는군요. 시간을 너무 믿은 이성은 선수의 실수라고 생각됩니다
09/06/30 22:31
다른 걸 다 떠나서 11시 스타팅 뒷마당 분의 미네랄을 이성은 선수가 더 먹고 있었죠. 5덩이에 1000씩이니깐 미네랄 5천을 더 먹었다는
뜻이겠죠? 가스 자체도 2천5백 더 먹은건가 여튼 그럴겁니다.
09/06/30 22:31
Dizzy님// 이영호선수가 터렛 둘러쳐지기 전에 기가막히게 빠져나갔죠 11시 방면으로.. 그때부터 11시 앞마당에서 계속 시위했죠.
거기서 조금만 경로가 어긋났으면 막히면서 밀봉모드라 할 수 있었을텐데 그 한 수가 승기를 잡는 밑바탕이 되었죠. 11시쪽 드랍쉽이 나간 뒤부터는 이성은선수의 수비라인이 너무 광범위해졌고 결국엔 각개격파 후 본진까지 밀리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09/06/30 22:32
경기 끝나고 든 생각인데,
이성은 선수가 탱크수를 좀 줄이고 배틀을 좀 더 빨리가서 11시 앞마당을 아예 안줬다면 이길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영호 선수가 승리 후 파격적인 세레모니를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반대로 이성은 선수가 승리했다면...뭐 안봐도 비디오;; 경기장 몇바퀴 빙빙 돌았을듯..;;
09/06/30 22:33
이성은 선수가 스스로 자멸한 것도 있습니다.
그 좋은 상황에서 체제전환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드랍쉽 따라다니다 결국은 지키지도 못했죠. 조금 더 침착하게 했더라면 질 수 없는 경기였으므로 역전승이 맞습니다.
09/06/30 22:36
아무리봐도 정말 생각의 속도가 대단합니다
1시 밀리는줄 알았는데 어느새 언덕에 탱크가 자리잡고 있더군요 그 이후 계단식으로 본진 언덕에 올라와서 지는줄 알았는데 이미 본진에 탱크 수비 병력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09/06/30 22:37
네이버에서 오늘 이성은 vs 이영호 경기 경기 끝 GG나올때의 이영호선수의 표정과 패하고 돌아가는 이성은 선수의 표정. 잠시후면 나올 이영호 선수의 인터뷰를 보시면 오늘 경기가 얼마나 대단한 역전극인지 알수 있으실겁니다.
09/06/30 22:39
타종전이나 토스대 토스전에서는 미니맵 그상황이면 자원 크게 차이 안나니 역전할수 있겠네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테테전에서는 4팩토리로 11팩토리를 이기기도 합니다. 탱크 1기 나올때 상대 3기가량 나오는데 어떻게 이겨? 어택땅만 해도 이기겠네 하시겠지만... 테테전에서 시즈탱크의 자리싸움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런점에서 미니맵에서 그렇게 압박 조이기를 당한 상태, 그것도 마인이 아니라 터렛과 탱크라면 사실상 경기 끝난것이였습니다. 그런데 그걸 역전하다니..
09/07/01 00:13
스타팅 개스랑 중립 멀티 개스량 5000으로 같은 거 맞아요.
대단한 역전승인 걸 전혀 폄하하고 싶지 않지만, 해설진에서 계속 지적했던 개스량 차이때문에 역전 불가능이라는 말은 좀 아니었습니다.
09/07/01 03:04
멋진 역전승이긴 하지만, 내용만 따지면 희대의 역전 경기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뭐 요새 이 정도 경기도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역대 역전승에 들어갈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역시 그 때의 분위기나 해설 등이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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