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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0 15:23:49
Name 터치미
Subject 청소년 상담에 대해 질문...
동생 녀석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데요

친구가 없습니다. 올해 초에 이사와서 고등학교를 다른 지역에서 다니게 되었는데요

그게 이사와서 그렇냐 하면 또 아닌게... 이전 지역에서도 친한 친구라고는 단 한명...이고...

학기 초에는 같은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듯 싶더니 요즘은 거의 그 누구하고도 수업준비물에 관련 된 내용 아니면 얘기를 안하나봐요

애가 그렇다고 뭐 신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얼굴도 못 생긴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잘생겼다면 잘생긴 놈이...

얼마전에는 같은반 친구에게 도덕교과서를 빌려줬다는데요 그 책 빌려간 녀석에게 다시 달라고 했더니 줬다고 하면서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하네요... 제 동생이 그 얘기를 하니까 동생 안들리게 곁에 있는 애들한테 "뭐라고 얘기해야 되냐"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얘기를 들으니 형 입장에서는 답답해 미칠지경입니다. 아니 학교도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학교라서 그 학교 다니면 다 요 주변에 사는데 같이 등하교하는 친구도 하나 없네요.

내일은 학교에서 등산을 간다는데 같이 갈 친구 한명도 없습니다. 원래 그런거 가면 ~야 같이가자 해서 한 5~6명 뭉쳐가고 그러지 않나요?

거기다 오늘 중간고사가 끝난 날이라 어머니께서 동생 급우 어머니들께 전화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셨는데 그 아이들은 다 끼리끼리 놀러나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OO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미치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더 미치겠더군요...

아니 뭐 도대체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자식이 뭐

휴...

그래서 청소년 상담인가 하는 걸 시켜보려고 하는데요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들께서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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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500
09/10/20 16:02
수정 아이콘
상담이래봐야 가출청소년이나 결손가정 학생들과 상담한 특수한 케이스라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주변인이 상담해주는게 아무래도 낫습니다. 청소년상담이니 뭐니 해도 그런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소수이고, 가서 호응하다가, '문제해결'에 포커스를 둔 상담을 듣고 와서 실상 조금만 적용이 안되도 더 좌절하는 경우도있구요, 청소년상담이라는 것 자체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적잖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근엔 청소년상담의 대상이 대부분 부모님이나 주변인으로 옮겨가고있는 실정입니다. 그걸 더 추천하는 편이구요.

각설하고,
'무슨 문제가있는지 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내가 소심해서 그래요' 라는 말 조차도요. 한참 스스로에게 예민하고 남들에게 비춰지는 모습 신경쓸 때이고 하니까요. 더욱이 친구가 없는 소외감을 스스로 느끼는 상황이라면 그런 동정이나 해결을 위한 접근조차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접근하기 전에 동생분과 친해지는게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문제해결을 하려는 의도로 보이면 동생분이 먼저 물러설테니까 가급적이면 동생이 평소에 즐기던 것들 위주로 관심사를 정해서 같이 시간을 조금씩 보내다가 간간히 한 두마디 이야기하는 식으로해서 이야기를 해 보세요.

"너 요즘 문제있어?" "친구 왜 없니?"라는 질문은 당연히 필패구요.
"요새 애들 OO게임 많이 하던데 하냐?" or "친구들하고 피씨방가면 뭐해?" 라는 가벼운 테마로 시작해서
"나는 너 때 ~~했었는데" 라는 질문같은 간접적인 질문, 말 그대로 '주어를 생략한'질문을 통해 동생이 스스로 몇 마디만 던지게끔 해주세요. (물론 나는 너 때 친구 없었는데 이러면 안됩니다;;) '정보 수집'만 한 상태에서 동생의 문제를 판단해 보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소극적이어서 친구가 거의 없는 한 소년가장 친구에게
두 번 정도 등산 데려가면서 제 친구들 만나게해서 모르는 사람과 좀 접촉시키고, 내려오는 길에
"친구들에게 다 관심을 가질걸 그랬다"로 말 꺼내서 "진짜 좋은놈이 있었는데 애가 소심해서 다른 애들한테 말을 하나도 안거는거야"
"걔가 우리들 매점갈때나 놀 때 좀 끼어들어서 친한척 했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생각해보니 내가 먼저접근할걸 그랬다"
이런식으로 빙빙 에둘러서 말했죠.
"걔가 우리한테 좀 더 접근했으면 친해졌을텐데"로 끝냈으면 자기 이야기하는 줄 알고 좀 더 방어적으로 되거나 피상적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당연히 그 아이는 자기 이야기 하는줄 몰랐던 것 같고, 그 후로 많이 적극성을 찾고 친구들을 사귀고 하더군요. 한 1년 후에 보니까 친구들하고 같이 찍은 사진도 엄청 많고 그럽디다.
엔뚜루
09/10/20 16:30
수정 아이콘
동생분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같아요.
보통 이런 아이들은 내가 남에게 다가가주길 바라는것보단 남이 다가와 주길 바라는 타입인데
사실상 남이 먼저 다가와서 친해지긴 어렵죠.
이런 아이들 타입은 학교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혼자 앉아서 소설책을 읽는다던지, 아니면 쉬는시간마다 앉아서 mp3를 듣는다거나
주로 혼자 하는걸 즐기게 됩니다.그러다 점점 심해지면 인간관계가 점점 두려워지게 되고 심해질 경우 대인기피증 까지 생기게 될 수 있습니다.
우선은 가장 중요한게 동생분에게 조심스럽게 학교 생활에 대해서 물어보고 위와 같은 패턴을 보인다면, 아직 고1이깐 방과후에 간단한 운동같은걸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저도 엄청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 반 친구들을 거의(?) 축구를 하거나 농구를 하거나, 아니면 같이 스타같은 팀플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가장 친구를 사귀기 쉬운패턴인데 짝꿍, 뒷사람, 뒷사람 짝꿍. 앞사람, 앞사람 짝꿍 이런식으로 친해지시면 쉬는 시간에도 혼자 뻘쭘히 책보거나 노래안듣고 즐겁게 같이 화장실을 가거나 쉬는 시간마다 가벼운 담소를 나눌수 있을겁니다. 이런 방법 한번 추천해보세요
엔뚜루
09/10/20 16:32
수정 아이콘
또 추가적으로 청소년기에는 뭐랄까,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면 스스로의 벽을 만들어 멀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때 민감한 신발, 가방, 핸드폰, 옷, 같은 흔히 말해 동생분이 "쪽팔리는" 경우가 생긴다면 스스로 주눅들어 할 수 있습니다.
터치미
09/10/20 17:35
수정 아이콘
박카스500님 엔뚜루님 답변감사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제가 농구를 가르쳐줬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운동 같이 하자는데 따돌리는 놈들은 없으니까요

근데 이상한 것은 제가 학교 다니면서 운동하면 모르는 놈들이라도 금방 친구 먹었는데 이 녀석은 맨날 농구를 한다는 데도 친구가 생기지를 않네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건지...

그리고... 어머니께서 동생 학교 시험감독으로 하루 학교를 가셨는데 감독 하신 반에 동생 담임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고 하네요.
동생 담임선생님께서 "OO가 교실 활동에 참여를 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학교 축제 때 반 아이들이 함께 춤을 췄는데 OO는 춤 출때 쓰는 가면을 '주문'했다는 이유로 자기 몫을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다른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쉽게 말해서"OO가 반 아이들을 왕따시킨다"라고 말씀하시며 여기서 더 심각해지면 따돌림 당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네요.

애가 심각하게 소심하지는 않습니다. 내성적이어서 누가 말 걸어도 말 못하는 그런 아이는 아니구요. 어디 가면 넉살도 좋고 그런 녀석인데 이상하게 학교생활은 원만하지 않은 거 같네요.

제가 생각할 때는 학업하고 맞물려 있는 거 같은데... 울 어머니께서 성적가지고 뭐라고 많이 하시거든요...
저도... 학생 때 어머니께 성적으로 칭찬받아본 적은 단 한번도 없네요... 그런데 문제는 동생이 저보다 성적이 안 좋고... 그래서 그것때문에 욕도 많이 먹어요
이제동네짱
09/10/20 21:39
수정 아이콘
터치미님// 뭐 모르겠습니다만 -
남자애들끼리 따돌리고 그런거 잘 없던 것 같은데...
여자애들이 심하죠(-_-; 저도 여자입니다만, 여자아이들의 세계는 살아남기 힘들죠..)

소심하지도 않고, 내성적이지도 않고, 운동도 같이 하고(하지만 별로 친하지는 않은? 친구들과 하는건가요;)
꽤 넉살도 좋고 그런 아이인데 학교 생활이 원만하지 않다는건 좀 납득하기 어렵네요-

음. 그리고 선생님말은 100% 신뢰하시진 마세요.
왕따 이런거는 잘 부풀리더군요.

멀쩡한 제 동생도 저런식으로 자기가 남을 왕따시키려고 한다,
사람을 쉽게 깔본다며 상담할 때 말하던데

동생한테 알고보니 남자애들끼리 장난친걸 오버해서
상담할때 은근슬쩍 제 동생을 까더군요-_-;

선천적으로 게을러보이지도 않고(게으른 애들은 사람사귀는것도 귀찮아하더군요~)
딱히 문제가 없는데, 장벽을 만드려는 느낌입니다.



학기초에 친했는데 지금은 문제가 생긴 상황이니까,
아무래도 학기초에 친했던 아이들과 무슨 문제가 있어서
반-또는 학교 전반적으로-에 쟤 성격에 문제있다, 이런식으로 되고
변명하자니 우습고 그냥 가만히 있다가
정말 친구가 없어진 상황 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고등학교때 큰 일로 보이지만,
사실 별거 아닌 친구들과의 불화일 수도 있으니
동생분과 잘 얘기해보시는게 좋겠네요.


뭐 유치하기는 하지만,
영화표같은거 몇장사셔서
모의고사 끝나고 나서 친구랑 같이 봐라 이런건 어떨까요 ?




----------
덧붙여, 제동생도 약간 소심, 내성, 착함
(누나가 둘이라 기가 죽어있는 ... 헣)

이런 상태였는데요,
남녀공학에서는 적응을 정말 못하다가
중2때 남중으로 전학(집이 이사했습니다~) 했는데

성격도 되게 활발하게 많이 바뀌고, 친구도 엄청 사귀고
운동은 싫어하지만 나름대로 자기 취향에 맞는 친한 친구들도 생기고

정말! 잘 지내더라구요.


분명 그중에서도 동생분과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이 있을텐데,
친구를 사귀려고 먼저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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