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1/16 01:47:29
Name AraTa_Higgs
Subject [일반] 새벽감성 3탄, 고딩의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비판
아라타입니다..

아래 담배글도 있고, 저 아래 어제 써놓은 2탄글도 있는데,
왜 피지알의 글쓰기 버튼은 이렇게 무거운겁니까??

하루에 한 페이지도 안올라오다니.. 허허..

저는 이리도 막 써 재끼는데....하핫



오늘도 어김없이(?) 밤 9시경.. 집에서 간만에 낮잠 아닌 낮잠 중이었는데,


"오빠빠~"

"나왕~"

"보쟈보쟈~~"

폭풍카톡이 띠리링~ 띠리링~~~




아아~ 솔직히 오늘은 귀찮았습니다..
잠에서 깨기 싫었고, 지금 이 상태로 나가기도 싫었습니다..


"오옹오옹?? 오빠 지금 잠...."

"오옹오옹?? 자요자요?? 당장 나와!!"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이 팍... 나오더군요.. 정말로..
아아.. 고민고민됩니다...
아아아... 아아아아......


"어디야?"

"집인데, 은행가려고 나가는 즁.."

"그..그래.. 하나은행에 들어가있어..."

"오키오키!"


끌려 나왔습니다..
뭔가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나온 듯,
대충 세수만 하고, 모자 눌러쓰고..
반바지에 패딩하나 걸치고..
슬리퍼(!!) 끌고 나갔습니다....허허...



근데!


"오빠빠, 차 갖고 나와요~ 민선이 어디 데려다 줘요.."

"응? 어디가는거냐옹~"

"갈데가 있다옹~"



뭐.. 가는김에 그럼 근처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가서 천원짜리 아-아 하나 마셔야겠다..생각합니다..
천원짜리 맥도날드 아-아는 진리.


또 다시 차를 타고 하나은행 앞으로 붕붕붕붕~ 가니,
민선이는 이미 문 앞에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더군요..

바로 픽업 후,


"어디가?? 이 밤에 어디가??"

"오빠빠, 감자감자.. 감자먹으러 가요.."

"감자?? 감자가 어딨는데??"

"롯데리아 있자나요.. 롯데리아 감자 먹으러 가자~~"


아앗!

어제 밤, 버거세트 야참을 먹으면서 그렇게 감자감자 맛있다고 난리난리 치더니,
오늘도 그거 먹으러 가자고 감히 자고 있는 저를 굳이 깨워 차까지 가져오게 만들다니..

결과적으로, 오오홋! 그럼 맥도날드가서 감자사면 되겠다..싶어,
차를 끌고 동수원IC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로 갑니다..

약간 거리는 있지만, 그거 역시 뭐... 만남의 일부..


차를 타고 붕붕~ 열심히 달려가는데, 저~기 앞에서 신호가 똭! 걸린겁니다.

맨 끝 차선은 우회전 전용차선, 맨 좌측 차선은 좌회전 전용차선, 가운데 두 개의 차선이 직진 차선인데,
맨 끝 차선을 제외한 세 차선에는 차들이 5-6대씩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었습니다.

그 때!! 맨 오른쪽 차선으로 버스 두 대가 진입하더니,
좌회전 신호 때 맞은편에서 좌회전 차들이 없자,
부릉부릉 신호위반을 하면서 두 대가 모두 가버리는거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너무나도 많이 보아온 장면이라 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옆에서 민선이가,


"오빠! 여기 기다리는 사람들은 바보에요??"

"응?? 왜??"

"저 버스들은 다 가버리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뭐에요?? 오빠도 가버려요 기분나쁘자나~"

"아.. 저건 버스자나... 그러려니 해.."

"버스면 더 잘 지켜야지~ 이게머야~ 왜 쟤들은 가??"


그러게, 버스는 왜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신호위반을 하는 걸까요..
간혹 정말 짜증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아마 운전하는 입장에선, 대부분 공감하실테지만,
버스와 택시의 신호위반, 위협운전, 급출발/급정거, 불친절 등등은 개선의 여지가 아주 많죠..

버스를 안타본지, 꽤 오래되었지만,
버스와 도로에서 매일 부딪치는 상황은 수도없이 많고,
또한 오늘 이 때처럼 신호를 지키는 차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비매너 운전은
너무도 많이 겪어 오히려 감정이 면역되어 비린 상황에까지 이르렀으니..

민선이의 이 말도 맞습니다.
신호위반에 대한 책임을 손수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도로에서는 자기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서 달린다기보다,
동시에 타 운전자를 배려하는 생각도 무조건(!!) 같이 해야하죠..
공공의 도로니까요..


그러나, 민선이가 그러든 말든,



우린 맥도날드가서 커피와 감자, 그리고 상하이까지 오늘도 마구마구 처묵처묵.....;



컴백홈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집에서 어제 사 온 맥주 중에 오늘은 하이네켄과 기린을 마시네요..호홋

하이네켄은 역시 맥주 그 본연의 성질에 아주 충실하고,
기린은(지금도 마시도 있고, 방금 한 모금...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첫 맛이 독특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가울 때 먹는 맥주는 아주아주 맛있어요..





고딩딩이 요즘 입시원서 쓴다고 난리입니다..

아직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라, 과를 정하기도 어려워합니다..


그래도 엄마아빠, 선생님과 상의는 많이 하는 것 같으니, 뭘 해도 만족했으면 좋겠네요..



얘는 특별히 동물들을 좋아하고, 아기들도 좋아하는데,
그런 쪽은 어떨까..싶어요..
에버랜드 동물원 조련사..? 같은거..흐흐..





아아, 오늘도 생각나는 시 한 편 적어봅니다.


여승 -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 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고딩 때, 시 10편 외우기 대회에 나갔을 때 외웠던게 아직 기억납니다..
영원히 제 머리속에 기억나게끔 기회가 될때마다 자주 되새깁니다..


굿나잇!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대경성
13/11/16 01:49
수정 아이콘
일단 눌러놓구 리플부터 적습니다..

이시간에 왜내가 이걸 눌렀지....라고 1플 달고 싶었어요
타블로장생
13/11/16 01:52
수정 아이콘
아 분명 이 글은 해로운거라는걸 알면서 누르는 내가 싫다
13/11/16 01:52
수정 아이콘
중간쯤 읽다가 아... 이분이 연재하시는 그분이구나... 를 깨닫고 왠지 모를 땀이 눈에서 흐르네요.
유치리이순규
13/11/16 01:52
수정 아이콘
유게 썸툰처럼 자게 아라타님 글인지 확인해야되나...
Pomeranian
13/11/16 01:53
수정 아이콘
33살 아저씨가 19살 고3과 사귀는걸 보고 계십니다. 여러분..

물론 40여일후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긴한데..

장모님과 몇살 차이 안날듯;
13/11/16 01:54
수정 아이콘
내가 이 새벽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걸 클릭을..

글은 잘 봤습니다만 ㅜㅜ
asdqwe123
13/11/16 01:58
수정 아이콘
이거 먼가 썸툰보다 더 해로운글인거 같은 느낌이...
마스터충달
13/11/16 02:05
수정 아이콘
와... 썸툰보다 해로운글이다;;
Cynicalist
13/11/16 02:05
수정 아이콘
아청갤하나 장만해드립시다
13/11/16 02:18
수정 아이콘
제목에 낚였군요..............

덧붙여 저도 버스들 불법행위엔 이가 갈립니다.
택시들 난폭 운전 하는건 그래도 체급이 같으니 대응이 되는데
신호 개무시 차선 개무시 막무가내 들이밀기 등등은 이가갈리죠 아주......
13/11/16 02:41
수정 아이콘
나이먹은 꼰대로서 고딩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얘야... 그래도 우리나라 대중교통이 세계최고란다."
13/11/16 05:42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그냥 하는 말에도 좋아죽는 변태아저씨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순간 크크크크
13/11/16 06:04
수정 아이콘
대중교통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하고싶엇는데..
불건전PGR아이디
13/11/16 07:14
수정 아이콘
굉장히 즐거워 보이는 삶을 사시는거 같은데 두고 기억하시는 시는 굉장히 무거운 시네요 크크.
13/11/16 07:31
수정 아이콘
제목에 낚였어.....
그아탱
13/11/16 08:41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들어왔다가 닉네임을 안 본걸 후회했습니다....ㅜㅠ
Darwin4078
13/11/16 09:03
수정 아이콘
제목을 새벽염장이라고 바꾸시는게 어떨는지...-0-;

근데 민선이라는 친구는 실생활에서 진짜 저렇게 '오옹오옹??, 오빠빠~, 민선이 어디 데려다 줘요~'라고 얘기하지는 않겠죠?
저렇게 얘기하지 않을거라고 믿습니다. 저렇게 얘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것은 해로운 말투입니다. 저런 말투 때문에 남자들 홀라당 넘어갑니다.
남자들 홀라당 넘어가서 나중에 눈물짜는거 저 싫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해로운 글입니다.

운영진! 이글도 삭게로!
GO탑버풀
13/11/16 09:28
수정 아이콘
오늘도 올려주셨네요? 흐흐
근데 내용이 너무 짧으니 조금만 길게 늘려주세요~
루크레티아
13/11/16 10:06
수정 아이콘
저도 14살 연하 여친이 부르면 당장 튀어 나간단 말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싫다..
누렁쓰
13/11/16 10:07
수정 아이콘
운전할 때는 그들의 행태가 짜증나면서도 시간 때문에 늘 민원에 시달린다는 사정을 들으면 그래서 그러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버스 기사분들 중에서 불친절한 사람들 만큼이나 친절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승객 중에서 멀쩡한 사람들 만큼이나 진상도 많은 것처럼요.
커피보다홍차
13/11/16 10:08
수정 아이콘
여고딩분(?)의 일상도 좋지만 연재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크크크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감모여재
13/11/16 10:16
수정 아이콘
썸툰보다 해로운 연재글인것 같습니다. 건의게시판으로 가보겠습니다. 총총.
Jaime Lerner
13/11/16 10:53
수정 아이콘
대중교통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 싶었는데...(2)
허리부상
13/11/16 11:25
수정 아이콘
무슨 컨셉이 아닌 이상 이런 민망한 내용의 글을 쓰고 올리는 게 보통 사람에게는 불가능할 텐데,
순수하다고 해야할 지.. 부럽기도 하고 그 특별함에 진심으로 박수를 드립니다.
13/11/16 11:57
수정 아이콘
앞에 새벽감성 3탄이 없었다면, 대중교통에 대한 심도 있는 댓글을 달았을텐데.
YORDLE ONE
13/11/16 15:38
수정 아이콘
내 토론에 대한 의지가 ...
바람이라
13/11/16 16:11
수정 아이콘
왠지 이 글은 대중교통에 대해 토론하기보다는 작성자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네요...
*alchemist*
13/11/16 16:36
수정 아이콘
...괜히 눌렀네요.

안그래도 해외에서 외로워죽겠는데.. 어흑
13/11/16 17:57
수정 아이콘
썸툰도 학을 뗏는데....개인화설정을...
낭만원숭이
14/06/06 00:28
수정 아이콘
배경이 제가 군복무했던 곳 근처네요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817 [일반] 혼자 뉴욕 여행시에 사기 조심하세요.. [68] duinggul12049 13/12/24 12049 1
48697 [일반] [영어 동영상] 몇몇 광고와 노래들로 보는 천조국의 종교 [43] OrBef5748 13/12/20 5748 4
48576 [일반] 스윙브라우저란 인터넷 브라우저가 나왔네요 [65] B와D사이의C9242 13/12/16 9242 0
48007 [일반] 새벽 이야기 7탄, 생애 첫 통장개설과 보건증 신청 [35] AraTa_Higgs4867 13/11/27 4867 1
47858 [일반] 한국의 97년 외환위기 [21] endogeneity7637 13/11/21 7637 18
47762 [일반] 새벽감성 3탄, 고딩의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비판 [30] AraTa_Higgs6444 13/11/16 6444 1
47490 [일반] 2년차 공돌이 직장인이 본 경제 - 1. 미국과 달러 [17] 타인의 고통5267 13/11/05 5267 1
47298 [일반] [영화공간] 한국영화 속 짝사랑, 그들의 이야기 (스포있음) [14] Eternity8700 13/10/26 8700 7
47276 [일반] 피지알러를 위한 체리스위치 기계식 키보드 가이드 - 커스텀 [34] 이걸어쩌면좋아25807 13/10/24 25807 23
47148 [일반] 이직이 쉽지 않네요. [8] 사랑한순간의Fire5815 13/10/18 5815 0
46911 [일반] 사파의 길 [18] Kanimato5652 13/10/08 5652 14
46864 [일반] 운명을 지배하는 인간, 운명 앞에 쓰러지다 - 워털루 1815 (4) 세계의 운명 [11] 신불해4757 13/10/05 4757 5
46769 [일반] [영화공간] 내가 뽑은 한국영화 속 악역 캐릭터 Best12 [60] Eternity11149 13/10/01 11149 17
46643 [일반] 동양증권 사태 오늘의 경험 [32] style8015 13/09/25 8015 1
46403 [일반] [잡담] 딜레마 [17] 언뜻 유재석5083 13/09/10 5083 13
46223 [일반] 엘리시움 Elysium 보고 왔습니다. (스포 있습니다) [34] 王天君7268 13/08/31 7268 1
46145 [일반] 직업의 양극화(Job Polarization): 당신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논문 링크 추가) [36] Nangmantoss6658 13/08/28 6658 9
45884 [일반] "네가 내년에도 웃을 수 있나 보자." [50] RedSkai8616 13/08/16 8616 2
45865 [일반] 조선 [34] 머스크9400 13/08/15 9400 40
45736 [일반] 신용등급 사이트 관련정보 공유합니다 [14] BRco7823 13/08/09 7823 8
45717 [일반] 여러분의 신용등급은 안녕 하십니까? (8등급 -> 1등급 후기) [27] Pray4u7658 13/08/08 7658 10
45611 [일반] 십일조 때문에 생긴 일 [89] 호가든10273 13/08/03 10273 1
45597 [일반] 커플/가족 사이의 프라이버시, 어디까지가 '선'일까. [45] 마네5888 13/08/02 58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