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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8 20:50
경험론은 아주 거칠게 말해서, 경험과 감각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라는 이론입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문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식 주체가 경험한 것이 확실한 것이라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을까? 자신의 경험과 감각이 진실에 부합한다는 보장이 있는가? 가령, 흄은 경험주의를 극단적으로 추구한 결과, "인식주체가 경험한 것은 불확실한 것이다. 인식 주체, 그리고 주체가 객체에 대해 가지는 인식은 그저 <지각의 다발>일 뿐, 명증된 것이 아니다."라는 식의 회의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내가 경험한 것을 어떻게 믿냐 이거죠. 버클리는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신>이라는 절대자를 내세웁니다. 신이 인식의 주체와 객체를 보증해주므로 우리의 인식은 명증된 것이라는 뜻이죠. 결론적으로, 경험론자들은 경험의 확실성에 대한 보증수표를 갈구했으며, 버클리는 이 보증수표를 신이라고 생각했다는 정도로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09/05/28 20:55
진리탐구자님// 설명해주신대로 경험론자와 합리론자들을 비교하면 둘의 공통점이 많아지는거 같네요.
이 둘을 제가 너무 이분법적으로 나눈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경험론자는 경험에 많은 신뢰를 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거 아닌가봅니다;; 합리론자는 경험은 우연적이어서 진리를 얻는데 필요한 보편성이 없어 경시했지만 경험론자가 경험으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고 그 보증수표를 찾는 것을 생각해냈다고 보면 되는건가요?
09/05/28 21:05
오월님// 네. 근데 보증 수표를 찾는 데에 실패한 거죠.
결국 인식의 확실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험론과 합리론은 둘 다 좌초되었습니다. 합리론은 독단론으로 빠졌고, 경험론은 회의론으로 빠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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