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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6 13:31:51
Name 오월
Subject 과학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래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글에 달린 댓글들이 재미있어서 이렇게 따로 글까지 쓰게됩니다.

저는 철학과에 재학중입니다. 철학이 좋아 과를 선택했고, 과학에 관심이 커 과학관련된 강의도 듣도 책들도 읽고 있습니다. 물론 지식은 별로 없지만요,..;게다가 과거에서 부터 철학과 과학이 닿아있는 점도 매우 크기에 저절수 많이 접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리고 기독교신자입니다. 창조론을 믿습니다. 물론 이유없는 맹신은 아닙니다. 다만 짧은 지식으로 제 나름의 판단으로도 믿게 되었다고 랄까요.. 그래서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천사와 악마'를 무지 재밌게 보았습니다. 종교와 과학과의 관계를 그린 영화인데, 대사 속에 하나하나 숨겨있는 것들이 큰 재미를 주더군요. 다시 하여금 종교와 과학이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게되고요..


음, 하지만 !종교에 상관없이! 여러분들은 과학에 어느정도 의지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미 우리시대의 과학은 세계를 지배했고 기술이란 옷을 입고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과거의 과학과 기술이 따로 존재하는 모습 대신 이 둘이 하나가 되어 이 세계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허나 부작용도 하나씩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쟁과 환경오염 등 문제가 있지만 이 역시 과학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지요. 문제에 대한 해결도 과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어나는 논박에서도 답을 내릴 수가 없긴하지만요.

과학은 쉽게 말해 실험과 논증을 거친 증명을 기본전제로 삼습니다.
증명이 안된 주장은 매도되기 쉽고, 과학자들의 동의와 인정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과학은 경험과도 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각으로 경험된 사실이면 이걸 증명으로 하나의 주장을 뒷바침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근대의 많은 철학자들(대표적으로 임마누엘 칸트가 있죠.)은 경험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경험은 스스로 필연적이고, 보편적이라고(쉽게 말해서 예외 하나도 없는)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한계가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필연적이고 보편적인 판단은 경험에 앞서는 선험적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언급한 이유는 과학에 대한 한편으로의 빈틈을 위해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과학을 좋아하지만, 그 맹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점들을 크게 믿고 있습니다. 형이상학이라고 할까요, 눈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존재(자꾸 종교적으로 빠지는 듯하지만, 신이 아닌 많은 것들을 말합니다^^;;)들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같은 생각은 과학에 종사하거나 큰 믿음을 가진 분들에게는 제 생각이 어리석을지 모르겠지만요..

여기서 제 정신없는 의견을 각설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과학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자유롭게'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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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Linus
09/06/26 13:37
수정 아이콘
과학은 지금의 이론이 틀려도 항상 수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창조설은 아니고 그래서 과학이 될 수 없죠.
Demon Hunter
09/06/26 13:38
수정 아이콘
음 저는 물리학과입니다.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것에 대해서 교수님과 토론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때 교수님의 말씀은 결국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지만 그것은 연구가 부족한 것일뿐... 이라는 과학이 만능이라는 이야기시더군요.

저 역시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물리학을 하다보니 비록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것은 심리적인 환상일 것이라 생각되어지고 과학이 결국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차라리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어 어느 정도 이상을 인간이 과학으로 설명을 못 할 수는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09/06/26 13:47
수정 아이콘
뻘플이 될 수 있겠지만 형이상학이나 형이하학이나 가장 관심있어 하는 것은 단 하나, 미래예지라 생각을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먼 미래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한 시간 뒤의 미래만 알 수 있어도 전 세계의 돈을 다 쓸어담을 수 있어요.
게다가 고백과 헌팅과 소개팅도 백전백승일 테죠. ...슬픈 이야깁니다만.

그 미래예지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 바로 통계입니다.

본래 수학에서 시작된 통계는 다른 학문에서 더욱 선호하는 분야가 되어 버렸습니다. 과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통계를 사용하죠.

과학은 가설을 기본으로 삼고 그 가설을 실험으로 증명하는 것이지요. 다른 결과가 나오면 가설을 수정하고 실험을 하고
그것의 반복을 하는 것이지요.

실험의 통계를 내 보니 이러한 상황에서 몇 번은 이러한 결과가 나오고 볓 번은 이러한 결과가 나오더라.
그리하여 미런 상황에서는 얼마의 확률로 이러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지요?

그러나 통계의 맹점이라 것이... 상당하기 때문에 맹신할 것이 못되지요. 즉 현대 과학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역시 미래예지가 가장 커다란
관심분아이다. 그것을 통계라는 수단으로 구현하려 한다. 하지만 통계의 맹점으로 완전하지가 않다.

제가 수학과라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임요환의DVD
09/06/26 13:49
수정 아이콘
우선 지금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이 '서양과학'을 뜻한다면, 그냥 지금 대세인 신흥종교이고 힘의 논리에 좌우되는 믿음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과학적 사고'에서는 비과학 배척을 통해 보호받지만 동양에서 수천년간 갖고 있던 사고방식으로 보면 물음표 투성이입니다.
예는 아주 많지만 하나만 들자면 '변인통제'를 들겠습니다.
'변인통제'는 '서양식 과학적 사고체계'에서만 가능한 가상적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과학을 통해 밝혀진 것들은 '높은 확률'을 추구할 수는 있으나 그뿐입니다.
(99.9999..가 100과 같다는 것도 서양 수학에서 진리인 개념, 뿔의 끝은 존재할 수 없으나 0.0..01은 0이므로 존재한다고 가정)
과학적 사고방식이 인류 발전을 이끌어 온 건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건 서양이 세계를 힘으로 지배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난 결과이고,
동양에서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으로 진리를 탐구했지만 "대체 뭔소리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습니다.
과학이 진리라고 믿는 순간부터 종교적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이 세계를 지배했다면 지금 우리가 익숙한 '과학적 사고'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과학'을 믿습니다. 저도 지금 이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 대세를 따라야죠 헤헤..
나두미키
09/06/26 13:51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과학은 지금 인간의 지식 안에서 (상상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만 이야기를 할 수 있죠.
절대라고 할 수는 없죠... 종교도..마찬가지겠지만.
09/06/26 13:5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왜? 라는 의문에 파고들다보면 과학은 완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별은 왜 있습니까? 빅뱅이론으로 커다란 폭발이 있어서 우주는 팽창을 하고 여러 입자와 가스가 모여서 별이 이루어졌다.

폭발은 왜 일어났는데요?

사과는 왜 떨어지는데요? 지구의 인력이 사과를 잡아당겨서 떨어지느 것입니다.

인력은 왜 생겨났는데요?

이런 식으로 파고들면 아직도 과학은 의문 투성이죠.
09/06/26 14:02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DVD님//

글쓴 분도 그렇고 과학에 대해 다소 잘못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과학으로 밝혀진 것들이 '높은 확률'을 추구할 수 있는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성립하는 것들(사실상 진리)에 가까운 것들도 많습니다. '높은 확률'이란 것 역시 모든 조건에 적용할 때의 문제이지, 그 제한 조건을 한정시키는 경우에는 '항상' 성립합니다.

종교와 과학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에러입니다.


본문의 칸트와 경험에 관한 이야기는 그 소재 자체가 과학이 아니라.. 철학에 관한 문제입니다.

모든 과학적 사실이 진리이다는 틀린 말이지만, 과학에서 '진리'라고 믿어지는 것들은 '진리'에 가깝다고 봐도 됩니다. (세상엔 '진리'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입장만 아니라면 말이죠.)

"현재의 과학으로 설명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가 종교나 다른 것들에 대한 믿음이 타당할 수 있다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과학의 완전성 또는 불완전성과는 별개의 이야기란 말이죠.
임요환의DVD
09/06/26 14:13
수정 아이콘
yoosh6님// 님 말씀이 정확합니다. 저는 과학에 무지하고 제가 과학을 더 배우면 저의 비과학적 생각들의 오류를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근거들 역시 지금 대세인 사고방식들이 마련해준 '틀 안의 합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허무맹랑한가요?
만약 서양이 전쟁에서 져서 수많은 서양 철학자들의 생각이 묻히고 대신 동양의 학문들이 세계의 대세가 됐다면 지금 yoosh6님께서 갖고 계신 생각들도 '잘못된' 지식으로 보였을 지 모릅니다. 지난 수백년간 수천년 역사를 가진 동양 학문들이 '잘못된 생각' 취급을 받고 사장되었듯이 말입니다. 과학의 틀 안에서는 모든 비과학이 잘못된 것이지만 저는 그 틀이 전체를 아우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가 지금 생각하듯이 생각해왔습니까? 불과 얼마 전입니다.
저도 평소에는 과학을 믿고 과학적 사고를 하려고 노력합니다만, 그건 제가 지금 태어났으니까 과학적 사고가 익숙해서 과학이 이 세계의 질서라서 그런 것뿐입니다.
소인배
09/06/26 14:53
수정 아이콘
과학철학 공부를 하시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논리실증주의를 선호합니다만...
이수철
09/06/26 14:53
수정 아이콘
마이님/ 과학을 뭘로 정의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물리라면...물리는 왜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어떻게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인간이 자연에 대해서 할 수 있는건 왜 그렇게 되냐? 가 아니라 아...니네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가 다입니다.
09/06/26 15:06
수정 아이콘
'왜?' 라는 물음으로 접근하는건 철학쪽에 가깝지 과학은 아닙니다.
09/06/26 19:43
수정 아이콘
이수철님// 그런가요? 그렇다면 과학은 만능이 아니군요. 만능이 되어서도 않되겠지만요. 알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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