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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6 11:40
1 우선 한글성경은 원문에서 번역했습니다. 번역 당시에는 상당히 자랑할만한 수준의 번역이었습니다만... 거의 100년가까이 지나면서 우리사회가 쓰는 말자체가 좀 변했죠...
2 우리 성경을 영어성경을 통해서 지적하는 것이야 서로다른 번역본을 놓고 서로 다른 점을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기는 합니다만... 킹제임스버전으로 현재 한국 성경을 지적한다는 건 좀... 킹제임스성경은 과거 널리 퍼진 성경이기는 합니다만, 오래전 성경이기도하거니와 오역이 좀 많습니다. 킹제임스버전보다야 현재 한국에서 흔히쓰이는 버전이 좀 더 낫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영어성경하면 보통 NIV(뉴인터네셔널버전)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도 상당히 오래된 버전입니다. 그런데 영어성경을 같이 보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게 우리에게 영어가 상당히 친숙한 언어이고, 일단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많고 기독교국가도 많다보니 성경 번역의 수준이 낮지않으며, 우리 성경이 오래전 말로 적혀있어 지금에 와선 도리어 영어표현이 더 이해하기 쉬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이것이 아니더라도 서로다른 번역본을 이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구요.(한국어로 된 두가지의 번역본을 같이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죠.) 예를들면 한국교회에서 자주쓰는 '부흥'이란 단어가 영단어 리바이벌로 보면 느낌이 좀 다르지 않나요? 대체로 한국어성경의 문제점은 너무 예전 한국어라는 점이 문제구요, 영어성경읽기는 반이상은 영어공부를 겸한 것입니다. 그리고 목사님들의 외국어는 대체로 중고등학생이 영어하는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유창하고, 못하더라도 중고등학교때 영어 이해하는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죠. 아람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구요, 히브리어와 라틴(헬라)어, 그리고 독일어가 중요합니다.
09/10/26 11:47
信主SUNNY님// 답변 감사합니다. 독일어도 해야 하는 것이었군요. 사실 저도 처음으로 성경을 한 번 읽어 볼까나 했을 때 너무나 고색창연한 문체에 시껍..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뒤에 현대적인 문체의 성경도 있다는 것을 알고 구해 읽었습니다만, 아직도 대부분의 분들이 인용하실 때는 다 100년 전에 사용되었을 법한 고어체를 사용하시더라고요. 복음을 널리 전하자더니 자기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T.T 이거야말로 한때 "도대체 왜!!!???"라고 질문하고 싶었던 것이었죠. 그리고 헬라어는 그리스어니까 라틴어랑은 다른 거죠?
09/10/26 11:52
amoelsol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조차도 그것으로 읽는게 쉽지 않은데요...
'쉬운성경'이란 책이 있습니다. 성경학자분들이 성경을 번역하신 후에, 초등학교교사분들이 어려운 말을 쉬운말로 바꾸는 작업을 한 성경이지요. 쉽게 읽히실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양이 워낙 많고, 성경이 순서대로 쓰여있는게 아니라서 쉽지는 않으실 겁니다... 읽으실거라면 하나 더 말씀 드릴게요. 처음 읽으실 때는 족보와 율법(뭐뭐해라 뭐뭐하지마라), 시편은 사뿐히 무시하고 읽으시는게 좋습니다. 스토리는 재밌거든요.
09/10/26 11:58
성경이 기록된 히브리어, 헬라어, 아람어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구요. 말씀하신 대로 라틴어나 프랑스어도 중요합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잘된 번역이 맞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킹제임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말씀XX학회라는 곳에서(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단입니다) 자신들이 번역한 킹제임스 성경만이 진짜로 다른 성경은 변개된 것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구요. 히브리어는 세계에서 가장 정서적인 언어, 헬라어는 가장 정확한 언어라고 합니다. 헬라어는 동사 하나가 수백개 수천개로 변화하면서 미묘한 의미를 전달해주죠. 그런 언어를 영어로 번역하면 20%정도밖에 그 뜻이 남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보다 못하구요. 그래서 원문대원문으로 번역하지 않고 의역이나 설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만, 많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영어의 완료형이라는 시제는 한국어에 없잖아요.. 그래서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예전엔 어떻고 지금은 어떻고.. 그런 식으로 각 언어마다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다릅니다. 언어는 신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졸업 후의 성취도와 지속적인 공부는 개인의 영역이겠죠. 훌륭한 학자들은 원문 성경만 펼쳐놓고 설교를 하고, 일상 대화도 헬라어 등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09/10/26 12:01
信主SUNNY님// 보다 호기심 왕성했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전 율법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당시의 생활상 같은 걸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서요("악, 이것도 먹으면 안되는 거야?" 뭐 이런 기분? ^^). 그리고 시편이나 아가서, 잠언 등도 시를 읽는 것처럼 운율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꽤 재미있었고요.
초핀님// 역시 번역이란 정말 쉬운 게 아니로군요. 특히나 경전처럼 사람들이 단어 하나하나에 민감한 텍스트야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필요한 언어로 프랑스어도 추가되나 보네요. 그런데 정말 동사 하나가 수백개, 수천개까지도 변화하나요? 수십개도 아니고? T.T 말씀 감사합니다.
09/10/26 12:33
우리나라에 히브리어, 헬라어 능력자가 많이 없는건 사실이죠...
사실 신학이라는게 언어만 공부를 할 수도 없을뿐더러 성경공부만 하더라도 그 방대한 양을 감당하기 어렵죠... 신대원 과정동안 보통의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기에 개인적인 공부시간은 많이 부족할겁니다... 또한 제가 알기로는 히브리어, 헬라어를 심도있게 배우고 싶어도... 한국에서는 일정 수준이상은 힘들다고 하더군요... 미국쪽으로 유학을 가야하는데 이것 또한 쉬운일이 아닐테고... 그러다보니 목회하시는 분들의 숫자에 비해 히브리어, 헬라어에 능통하신 분은 잘 없죠... 히브리어, 헬라어는 워낙 복잡한 언어이고 그 언어만의 고유한 성격이 많죠... (저도 잘 모르지만 중간태라든지 강동사, 약동사라든지 다른 언어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게 많습니다...) 그래서 오랜시간 연구를 계속해야 하지만 목회자의 현실상 쉽지만은 않다는거죠... 사실 히브리어, 헬라어에 능통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아니라 교수쪽을 택하는길 밖에는 없어보입니다... 영어 성경은 NIV가 가장 대표적인 성경이라고 보시면 되고 가장 스탠다드 합니다... 信主SUNNY님 말씀처럼 한글 해석이 너무 어려운 부분은 영어로 보시면 좀 더 쉽게 의미를 잡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킹제임스 성경은 완성도는 높지만 너무 오래된 표현을 많이 써서 읽기 힘들구요... 사해원본을 발견하기 전이라 보완할 부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고... 이후에 이런 점을 보완하여 발간된 뉴킹제임스는 킹제임스 성경에 비해 문학적인 부분에서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가장 최근에는 ESV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ESV는 본질적, 문자적 번역 원칙하에 그대로 번역할려고 했다는군요... NIV에서 남성 중심적언어가 많이 지양되어 있고 고어가 쉬운 단어로 대체되었지만... ESV는 오히려 남성중심적 언어를 지향하고 고어 그대로를 번역한거죠...
09/10/26 13:11
forgotteness님// 성경 히브리어나 헬라어를 배우고 싶어도 유학은 '미국'으로 가야 하는 것이로군요. 당연히 그 말을 과거에 사용했던 이스라엘이나 그리스로 가는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럼 한국에서 다시 현대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는 능숙하게 공부하고 가야 할 터이니 기왕 알고 있는 영어로 배우는 게 더 쉬울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언어 뿐만 아니라 관련된 역사학, 신학도 함께 공부하고 싶은 경우가 많으실 터이니... 현대 기독교 신학의 메카도 이제는 더이상 유럽(아마도 전 루터나 칼뱅 시절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이 아니라 역시 미국인가 보죠? 정말 대단한 나라긴 하네요. 친절하신 답변 감사드립니다.
09/10/26 13:15
뭐.. KJV 같은 경우 아직 라틴어나 헬라어가 학술 언어로 쓰이던 시대에 번역된 물건이죠.
그것도 당대 최고의 학자들만이 번역에 참여하여 수십번 이상의 교정을 거쳐서 세상에 나왔고, 출판된 이후 바뀐 표기를 고친 것 이외에는 내용의 수정이 하나도 없는 역본입니다. 말하자면 한문으로 작성된 문헌을 현대 한국인들이 번역한 것과, 조선시대 최고 석학들이 번역한 것이 있다면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까 하는 것도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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