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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04 01:16
주로 공부하고 가고, 아는 만큼 즐거워지는 걸 느끼기도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작품도 분명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에드워드 호퍼가 그랬죠. 평면의 캔버스에 그려낸 고독의 질감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떠도는 공기덩어리의 빛깔들.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마시고, 마음껏 보고, 나 이게 뭔지 모르겠어, 별로인 거 같아 하고 지나가세요. 언젠가 발길을 멈춰세우는 어떤 색채를 만나게 되실 겁니다. P.S: 요새 아마 광화문 교보에서 얇은 화집들 반값에 판매하고 있는 거 같았는데, 거기서 마음에 드는 화집 한 권 사시는 것도 좋습니다.
09/12/04 04:24
미대생이었습니다. 졸업했지요.
미학을 배우면서 제대로 그림 보는 법을 조금씩 배웠습니다. 미술이 다른 예술 분야중에서도 가장 무언가 느끼기 힘든 장르죠. 교수님들로 부터 그림을 보는법을 배우고 여백과 균형 같은 여러가지를 배우고 나서야 그림 보는게 재밌다고 느끼거든요. 그림을 쉽게 보는 법을 누가 가르쳐 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죠. 그림이란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역사도 제법 알아야 그림 보는게 재밌습니다. 그림은 단순히 즐기기에도 내공이 상당히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느끼실겁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열리는 미술전의 경우 해외 작가의 유명 작품의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쉽게 접하기도 쉽지 않구요. 그림을 보는건 스스로 노력과 많이 보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09/12/04 05:11
추상 표현주의 작품부터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하네요.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부터 보는 것이 나을 겁니다. 클레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을 알아야 한다면 사실 클레의 그림이고 뭐고... 헐... 한숨부터 나오겠죠. 그냥 느끼는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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