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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4 00:14:47
Name 라울
Subject 미술을 즐기는 방법이 무엇이죠?
개인적으로 문화생활에 너무 메말라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대화 요소로도 좋고 뭔가 충만한 느낌? 때문에 문화 생활을 좀 즐겨보려 노력을 하곤 합니다만..

문화생활의 요소를 몇가지 꼽아보면
공연, 음악, 미술, 독서 정도로 압축시킬 수 있겠습니다.
헌데 공연을 보면 재미가 있고, 음악감상을 하면 느낌이 오고, 독서를 하면 얻는 게 있습니다만.
대체 미술쪽에서는 그런 감흥을 전혀 느낄 수가 없군요..;

원체 사람이 무식해서 그런건지, 보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슨 전시회 등등을 가도, 하다못해 무슨 유명한 명화를 봐도..
내가 거기서 뭘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느낌도 안 오고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무슨 붓터치를 어떻게 했느니 이 그림을 그린 기법은 무어니 하는 걸 봐야 하는 건 또 아닌 것 같구요.
아무리 명화지만 저에게는 마치 넷상에서 스쳐가는 짤방 하나를 보는것과 다름이 없네요.

예를 들어, 유명하디 유명한 클림트의 '키스' 작품을 봅니다.
금색 이쁘네. 고개가 이상하게 꺾여있네. 옷이 알록달록하네. 그림 톤이 전체적으로 금빛이네.
이게 왜 명화지? 단순 잘그렸다 못그렸다로 판단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끝입니다. 지나갑니다 . 다른 그림 보고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여러 번 반복 후에 전시회장을 나옵니다.
'아~ 재미 졸라 없네 대체 내가 이짓을 왜 하는건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큐레이터 설명도 간혹 들어보긴 했지만 '아.. 그렇구나' 라고 그 순간에만 설명 재밌게 듣고 끝이더군요;
제가 유일하게 그림에서 뭔가를 느낀 작품은 뭉크의 '절규' 하나뿐입니다 ;; 제목과 매치가 기가 막히더군요..


저도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세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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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04 00:21
수정 아이콘
원래 모르면 모르는 겁니다. 음악은 좀 덜 하죠.
FantaSyStaR
09/12/04 00:25
수정 아이콘
아는만큼 보이고 느낄수있는것처럼
뭐든 많이 알아야 할듯;;;;;;
09/12/04 00:25
수정 아이콘
그럼 다른분들도 그림 전시회 갈때 그 작가에 대해서 공부하고 가나요?
동료동료열매
09/12/04 00:41
수정 아이콘
책으로 공부해야 재밌습니다; 당연한겁니다. 아는만큼보인다가 가장 잘 적용되는 분야가 미술이아닐까요
09/12/04 01:16
수정 아이콘
주로 공부하고 가고, 아는 만큼 즐거워지는 걸 느끼기도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작품도 분명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에드워드 호퍼가 그랬죠. 평면의 캔버스에 그려낸 고독의 질감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떠도는 공기덩어리의 빛깔들.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마시고, 마음껏 보고, 나 이게 뭔지 모르겠어, 별로인 거 같아 하고 지나가세요.

언젠가 발길을 멈춰세우는 어떤 색채를 만나게 되실 겁니다.

P.S: 요새 아마 광화문 교보에서 얇은 화집들 반값에 판매하고 있는 거 같았는데, 거기서 마음에 드는 화집 한 권 사시는 것도 좋습니다.
FantaSyStaR
09/12/04 03:15
수정 아이콘
판님 등장+_+
09/12/04 04:24
수정 아이콘
미대생이었습니다. 졸업했지요.
미학을 배우면서 제대로 그림 보는 법을 조금씩 배웠습니다. 미술이 다른 예술 분야중에서도 가장 무언가 느끼기 힘든 장르죠.
교수님들로 부터 그림을 보는법을 배우고 여백과 균형 같은 여러가지를 배우고 나서야 그림 보는게 재밌다고 느끼거든요.
그림을 쉽게 보는 법을 누가 가르쳐 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죠.
그림이란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역사도 제법 알아야 그림 보는게 재밌습니다.
그림은 단순히 즐기기에도 내공이 상당히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느끼실겁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열리는 미술전의 경우 해외 작가의 유명 작품의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쉽게 접하기도 쉽지 않구요.

그림을 보는건 스스로 노력과 많이 보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서늘한바다
09/12/04 05:11
수정 아이콘
추상 표현주의 작품부터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하네요.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부터 보는 것이 나을 겁니다. 클레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을 알아야 한다면 사실 클레의 그림이고 뭐고... 헐... 한숨부터 나오겠죠. 그냥 느끼는게 최고입니다.
세이시로
09/12/04 10:38
수정 아이콘
외국 작품은 국내에서 감상하기 쉽지 않죠.
과천에 있는 현대미술관에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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