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질하다 친구 싸이에서 우연히 첫사랑 근황을 보게 됐는데 남자친구와 함께더군요.

벌써 헤어진지 4년. 연락 끊은지 3년. 중간중간 남자친구 생겼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항상 무덤덤했습니다. 잊혀진 순간 그렇게 되더군요. 가끔 생각나긴 하지만 뭐 당연한 얘기죠.

새남자친구가 생긴 그 친구를 만나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어떤 이성 친구보다 훨씬 편했고 내가 확실히 감정이 정리 됐다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이렇게 지낼 수 없다는걸 깨닫곤 점차 연락이 뜸해지다 끊어지는 과정이

어떤 사건이나 계기없이 무척 자연스러웠습니다. 혹, 술 마시고 실수하기 싫어서 번호마저 지웠네요.

그런데 오늘 우연찮게 본 사진 속 남자는 낯이 좀 익다 싶어 자세히 보니 제 고등학교 동창이군요.

졸업한지 7년인데 그후 거의 못봤으니 친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학교 다닐땐 나름 친했던 그런 친구 있잖아요.

지금 진짜 기분이 되게 이상하네요. 음.. 굳이 고르자면 씁쓸함에 가장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콕 집어서 가려운데 긁어줄 피지알러분 없을까요?

좀 답답한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