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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07 22:52
종주를 네 번 했었는데 겨울종주는 한 번밖에 못했네요.
닥터페퍼님 말씀대로 검색해보시면 엄청난 정보가 나올거구요. 오래된 겁니다만 두번째 종주할 때에만 유일하게 기록을 남겨둬서 그걸 보니 시간이 적혀있어서 붙입니다. 20대 남자에 과체중인 사람 기준입니다 -_- 시간상으로는 2박 3일입니다만, 밤기차를 타고 출발해서 새벽부터 종주를 하는 것이니 실제로는 2박 4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20030715 - AM 12:30 수원->구례구 기차 20030715 - AM 05:30 구례군 시외버스터미널 식당 20030715 - AM 06:00 구례군 시외버스터미널 버스 6시에 구례구에서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첫차에 오르다. 20030715 - AM 07:15 지리산 성삼재대피소 20030715 - AM 07:43 지리산 노고단 20030715 - AM 08:43 돼지평전 20030715 - AM 10:00 삼도봉 20030715 - AM 11:09 토끼봉 20030715 - PM 01:35 연하천대피소(산장) 20030715 - PM 04:00 벽소령산장 20030715 - PM 07:30 벽소령산장 - 취침 전 20030715 - PM 08:00 벽소령산장 - 취침 직전 20030716 - AM 06:00 벽소령산장 20030716 - AM 07:10 벽소령산장 20030716 - AM 07:40 벽소령산장 - 세석으로 출발 20030716 - AM 11:00 세석산장 도착 20030716 - PM 12:10 세석산장 - 장터목으로 출발(점심식사후) 20030716 - PM 12:40 촛대봉 도착 20030716 - PM 02:00 장터목이 보이는 곳에서 20030716 - PM 02:35 장터목대피소 도착 20030716 - PM 06:00 장터목대피소 - 저녁식사 만들면서 20030716 - PM 09:00 장터목대피소 - 음주 후 20030717 - AM 04:30 지리산 천왕봉 (장터목 출발 : 03시) 20030717 - AM 06:21 지리산 천왕봉 20030716 - AM 10:00 중산리로 하산중.. 20030717 - AM 11:15 하산완료 20030716 - PM 12:50 식당 진주로 가는 시외버스에 오른다... 종주에 있어서 겨울의 특성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일단 아주 기본적인 것으로.. - 해가 매우 짧습니다. 초행길에 4시 이후 이동은 무리이므로 일정에 참고하십시오. 위 일정대로라면 겨울종주도 무난하게 가능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겨울 종주를 위와 똑같은 코스로 했거든요. 아예 종주를 항상 이 코스로 한다는.. (1박 벽소령 / 2박 장터목) - 아이젠, 싼거라도 꼭 사거나 빌려서 꼭 챙기십시오. 아래쪽에 눈이 없다고 하더라도 산길에는 어떠할지 모릅니다. - 등산스틱은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생각 이상으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리산 종주의 특성에 맞춰서 몇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 대피소 = 산장입니다. 별거 아니고 밥먹고 자는 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전문적으로 산 타시는 분들도 겨울엔 산장에서 주무십니다. 이건 당연한거구요. 예약시스템이 조금씩 바뀌어서 모르겠는데 이건 지리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조금만 찾아보시면 잘 나옵니다. - 요즘은 모르겠습니다만 서울 출발 기준으로 대개 구례구역에 기차로 새벽에 내려서 시내버스로 터미널로 이동 후 노고단행 시외버스를 타고 성삼재 주차장에서 내려서 종주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동절기에는 성삼재행 시외버스 자체가 운행을 하지 않거나 새벽/아침시간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아마 안전상 아예 운행을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례구역이나 구례터미널 앞에서 택시로 성삼재까지 이동을 하게 됩니다만, 노고단 올라가는 길 그늘에 빙판이 져 있다면 이마저도 중간에 내리셔서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겨울에 갔을 때 중간에 내려서 빙판에서 택시 좀 밀어보다가 안되서 거의 40분을 걸어올라갔었는데, 변화 없이 3~5%의 아스팔트 경사로를 꾸역꾸역 올라가는게 토끼봉 코스만큼 힘듭니다. 겨울엔 시작부터 빡셀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구요. - 코스는.. 쉬운 코스는 제가 위에 제시한 코스구요. 조금 난이도가 높은 것은 출발을 노고단이 아닌 화엄사에서 하는 것이 되겠고, 매우 난이도가 높은 것은 이 코스를 하루만 자고 해치우는 것이 되겠습니다 -_- 아주 소소한 팁을 몇 가지 적자면.. - 코펠에 물 끓이시고, 햇반을 껍질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겉을 깨끗하게 씻어서 10분간 익힙니다. 햇반을 gentle하게 꺼내신 이후, 끓인 물에 바로 즉석국을 풀어서 해드십시오. 환경호르몬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설사 나온다고 해도 이 정도로 생식능력을 잃는다거나.... 전혀 아닙니다. - 물은 뜰 수 있을 때 최대한 떠 놓으세요. 겨울이라 다음 샘물이 말랐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잠깐 걸터앉아서 쉴 때 물 없으면 미칠 것 같습니다. 꼭 에이 귀찮아 다음에 뜨지... 하면 이런 사단이 나더군요. 특히 벽소령에서 물 뜨기가 귀찮은데, '에이 뭐 세석 얼마 안 먼데 거기 가서 마시지'라는 생각이 그 귀찮음을 더 증폭시킵니다. 그러나! 여기서 물을 떠가셔야 합니다. - 체력이 되신다면 왠만하면 토끼봉은 한번에 오르세요. 사람 미치게 하는 곳이라 중간에 쉬면 몸이 회복되기는 커녕 오르막길을 보면서 한숨만 더해지면서 마음이 피곤해지면서.........
09/12/07 23:10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부딪히시면 됩니다.
숙소도 예약 안하고 가셔도 막상 가서 부딪히시면 복도에서든 어디서든 돈 내고 따끈하게 잘 수 있습니다. 물 없으면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 한 모금 청하면 안 주는 사람 없구요. 어원에 대해 말이 많으나, 종주 해 본 입장에서 지리산은 지혜를 주는 산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산이 주는 지혜.. 괜찮을 것 같지 않으신지요 ^^
09/12/08 01:29
종주는 안해봤고 아침일찍 올라가서 천왕봉 찍고 내려 오는 거 2번 해봤는데..
뭐 하루 코스로도 할만 하네요.. 집이 광주라서 광주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서 6시 30분쯤부터 시작해서 백무동 고개 (버스터미널 있는데)에서 시작해서 장터목 산장 거쳐서 올라가면 되는데....-_-;; 생각보다 좀 험합니다.. 뭐 대충 올라가는데 6시간 (중간에 장터목에서 라면 하나 먹은거 포함해서..)내려가는데 4시간 걸리더군요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갈때가 더 힘든 듯.ㅠㅠ 4시쯤에 다시 광주로 출발했습니다 그 반대쪽 루트가 더 빡새다고 하긴 한데..(3시간 30분만에 올라갔다 온다고 한데...)저는 그 루트로는 타본적이 없어서요 흠 그리고 저는 두 번 다 여름에 갔다 왔네요.... 남부터미널에 백무동 고개까지 바로 가주는 버스가 있는걸로 아는데..한번 검색 해보시는것도 좋을듯...
09/12/08 01:31
겨울산 처음이면 강원도쪽으로 돌리세요. 그냥 태백산 정상에 갔다가 스키장같은데서 노는걸 추천합니다.
지리산종주는 여름에 도전하세요. 한라산도 아니고 지리산은 좀...
09/12/08 02:59
2005년 가을, 제 생애 2번째의 지리산 종주를 할 때 장터목 산장에서 만난 어떤 분의 한말씀이 생각나네요.
그 분: "겨울에도 와 보셨어요? 겨울 지리산 정말 좋~~습니다" 저: "오 그래요?? 꼭 한번 와봐야겠네요" 그 분: "네, 단지 옷이랑 장비만 제대로 갖추세요. 고어텍스로 위 아래 하시고.. 한 100만원부터 생각하시면 되요" 저: "-_-;;" 아.. 물론 저때의 저는 등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전무했고, 저질 체력이지만 대책없이 젊음 하나만 믿었으며, 면티에 면반바지를 입었던.. 아주 개념 없는, 무식해서 용감했던, 청년이었습니다. (-_-) 그로부터 4년, 아직 지리산 겨울 종주는 못해봤고, 고어텍스 등산의류도 장만하지 못했습니다만. 지리산 덕분에 등산의 매력 하나는 제대로 배웠지요. 그 이후로 여러 차례의 큰 규모 산행을 포함, 당일치기의 소박한 겨울산행도 몇번 다녀왔습니다. 이래 저래 겪어보니 현재진행형으로 눈, 비가 내리는 상황이 아닌 이상 고어텍스 자켓은 낭비일것 같더군요. 지금껏 고어텍스 의류가 절실했던 경우는 산 중턱 부터 비가 추적추적 오던 1박2일간의 후지산 산행 뿐인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extreme한 날씨에는 산에 안가는 주의라서 그런 면이 크지만요.. 암튼, 겨울 산행의 정석은.. 3-layer 구성을 따르자면 1L: 흡한 속건성의 기능성 의류, 2L: 플리스 등의 보온성 의류, 3L: 윈드브레이커 등의 방풍, 방한 의류 정도면 되겠습니다. 물론 고어텍스 자켓이 있으시다면 3L를 대체하시거나 비상시를 대비해서 배낭에 챙겨가시면 좋겠지요. 단, 일정x2 이상의 동계용 등산양말과 장갑, 스패츠,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종주라면 능선 산행이 많으니 방풍책으로서 모자, 그리고 버프 형태의 마스크도 추천합니다. (참고로.. 스패츠는 등산화에 눈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릎 아래부터 등산화 발등까지를 덮어주는 방수 커버이고요, 아이젠은 눈, 얼음 등에서 미끄럼을 방지하도록 등산화에 장착하는 스파이크입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은 해가 짧은데, 어떻게든 다음 대피소에 도착하지 못하면 밤새 목숨을 위협받겠지요.. 그래서 비상용으로 헤드랜턴을 구비하시기 바랍니다. (LED 타입의 헤드랜턴, 대략 2만원선 부터 찾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여분 건전지도요. 보통의 헤드랜턴 건전지 교체하면 10시간 내외로 버텨준다고 스펙 상에 명시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영하 십여도에 노출된 배터리의 수명은 대폭 짧아집니다. 그리고 종주 일정은.. 1. 50대 후반의 아버지와 처음 갔을때는 1일차: 성삼재~(반야봉 경유)~연하천, 2일차: 연하천~장터목, 3일차: 장터목~천왕봉~장터목~하산 코스로 다녀왔구요, 2. 20대 후반의 친구들과 다녀온 두번째에는 1일차: 화엄사~노고단, 2일차: 노고단~장터목, 3일차: 장터목~천왕봉~장터목~하산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2일차에는 새벽 5시 경에 랜턴 켜고 출발해서 대략 11시간에 걸쳐 24km 정도를 돌파했는데.. 세석 지나고 나니 다리가 후들거리는게 미치겠더군요;; 일정 조정은 본인의 체력과 숙련도, 장비빨에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 노고단~천왕봉을 당일 왕복 종주 하는 분들도 계시니 정말 case-by-case이죠. 겨울이니 산행 속도도 느려질뿐더러 옷과 짐의 무게도 부담이 클 겁니다. 가급적 여유있게 잡으시고, 날씨에 따라선 중도 후퇴도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각오를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대피소(=산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다만 일정이 주말, 연휴, 성수기 등이라면 예약이 이미 마감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배째고 당일날 대피소로 가셔서 예약 안했는데 재워달라(..)고 하시면 복도든 통로든 해서 어떻게든 재워는 줍니다. 물론 숙박비+모포대여료 등은 동일하게 지불하셔야 합니다. (2005년에는 숙박비 5천원, 모포 1장당 2천원?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예약을 했든 안했든 잠자리의 퀄리티나 안락함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으시고요;; 군대를 경험하셨다면.. 대략 침상의 취침 환경 보다 살짝 더 불편하다고 보면 될듯 합니다. 참고로 텐트는 불필요합니다. 국립공원의 경우 임의 야영, 임의 취사는 금지되어있는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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