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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8 06:29:21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일반]  나도 가수다 - #1. "박상민"
수강 신청하다가 결국 잠 못이루고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라고 한다면, '나는 가수다' 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지도가 낮지만 가창력만큼은 뛰어난 가수 분들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해야할까요? 몇몇 분들에게는 친숙한 가수이기도 할 것이고, 몇몇 분들에게는 "아, 이 사람이 노래를 이렇게 잘했어?" 이기도 할테고, "이런 좋은 노래도 있었구나." 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좋은 노래를 감상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 가수는 '박상민' 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입니다. 선글라스와 수염이 아주 인상적인 분이십니다. 제 어릴 적에는 스티비 원더처럼 시각 장애인이 아닐까하는 소문까지 나도셨지요. 최근 몇 년간은(...) 짙은 선글라스를 껴서 눈이 잘 안보입니다만, 예전 영상을 찾아보시면 옅은 선글라스를 껴서 눈이 보입니다. 푸근한 아저씨같은 인상이라고 할까요? 선글라스 벗은 사진은 약간의 노력을 더하시면 검색할 수 있기는 합니다. (어차피 밑의 영상에서 보실테지만)

이 분도 김장훈 씨 못지 않게 알려지지 않으신 상당한 기부천사이십니다. 기부금액만 40억 원이 넘으시죠. 지금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한 국토대장정에 참가하셨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왜 착하게 사시는 분들만 괴롭히는건지, 친한 친구 분에게 사기를 당하시지 않나, 사칭 가수 때문에 손해를 입지 않나, 최근에는 부인 분께서 암투병 중이시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힘내세요!


본격적으로 음악 이야기로 넘어가보자면, '해바라기'와 '슬램덩크 오프닝곡'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무려 13집이나 낸 가수신데, 앨범 노래보다 만화 오프닝이 더 유명한 슬픈 가수입니다(...). 허스키한 매력적인 보이스의 소유자로 제 마음을 녹이셨습니다. 특히나 고음 부분에서 갈라지는 마초적인 음성은 정말 =_=)乃 이 분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발라드뿐만 아니라 가벼운 분위기의 팝도 소화해내신다는 점입니다. 밑에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앨범 별로 추천곡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앨범
1집 - "Start"
2집 - "멀어져 간 사람아"
3집 - "Return To Self"
4집 - "화산 (火山)"
5집 - "Road"
2+2+2=6집 - "폭풍(暴風)"
7집 - "Romanticism"
8집 - "Feel"
9집 - "Sunflower"
10집 - "서랍속 이야기"
11집 - "울지마요 (Don`t Cry)"
12집 - "니가 그리운 날엔"
13집 - "일 더하기 삼"


- 추천곡
1. 3집 - "청바지 아가씨"

위에서 말한 가벼운 팝이라고나 할까요? 음원을 처음 들으신 분은 저처럼 여자 비명소리에 깜놀하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가사는 간단합니다. 청바지 입은 예쁜 아가씨가 자기보고 윙크해서 마음이 두근두근 뛴다는겁니다.


2. 4집 - "무기여 잘 있거라"

가벼운 팝 222.. 엽기적인 가사로 나름 인기가 있던 노래였습니다.
첫번째 남자친구는 대학에 떨어지고, 군대갔다가 유학을 가버리고.
두번째 남자친구는 대학 가서 잠깐 만난 플레이보이.
세번째 남자친구는 같은 직장, 같은 기수이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마마보이.
네번째 남자친구는 양다리 크리.
다섯번째 남자친구는 자기 자신..인데 옛날 여자친구가 결혼식에 애를 안고 나타나.. 결국 여자는 절에 들어간다는 슬픈 내용입니다.

혹시나 연애 실패로 슬퍼하시는 분들은 이 노래를 듣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무기 시리즈는 5집, 6집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들어보지 않았는데.. 혹시 기회가 되시면 들어보세요!


3. 5집 - "비원"

비원은 라이브 영상을 구할 수가 없네요. 약간 트로트삘이 나는 곡입니다.
이별을 통보하는 연인을 잊겠다는 내용의 가사입니다. 마치 한 편의 편지를 써서 보내는 듯한 느낌의 가사가 너무 좋습니다.


4. 5집 - "하나의 사랑"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 아픔이 묻어나는 노래입니다. 제 아시는 몇몇 분들은 이 노래를 상당히 좋아하시던데, 저는 박상민 씨의 특유의 매력이 묻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 약간 아쉬움이 남는 곡입니다.


5. 5집 - "너 떠난 뒤"
(영상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원 꼭 받아서 들어보세요!)
전 이 노래가 왜 이리 슬픈지 모르겠네요. 애절함이 묻어난다기보단 약간 체념한 듯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착찹하네요.


6. 6집 - "다짐"
(영상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원 꼭 받아서 들어보세요!)
이별통보 받은 상황, 여지껏 자기 자신이 잘해준 줄로만 알았지만 그것이 아님을 깨닫고 잘못을 빌며 떠나지 말라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스덕인지라 노래보다는 앨범명과 적절한 '6집'이 더 마음에 드네요.


7. 7집 - "상실"

상당히 암울한 분위기의 곡입니다. 2절에 암시하는 내용과 제목으로 보아서는 이별을 넘어선 죽음으로 생각되는 바입니다.

제가 노래 듣다가 울적해진 몇 안되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연인의 죽음은... 참 말로하기는 뭐한 그런 기분입니다. 슬픔을 초월한다는 느낌이란게 딱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맞딱드리면 정신이 나가서 현실을 부정해버리고 마는지 이해가 되기도하고요.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해주세요. 후회하지 말고.


8. 8집 - "연인"
(영상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원 꼭 받아서 들어보세요!)
'다짐'과는 반대로 연인을 떠나보내는 내용입니다. 자신을 잊고 살라는 애절한 가사는 정말 최고입니다. 상실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4집~9집까지가 박상민 씨의 최고의 앨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9. 8집 - "Love Song"
(영상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원 꼭 받아서 들어보세요!)
같은 앨범에서 이렇게 상반된 분위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요. 연인과는 정반대로 달콤한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10. 9집 - "해바라기"

박상민 씨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해바라기" 입니다. 이별한 연인에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약간 섬뜩한 면도 있는게 2절 마지막 부분의 '다음 세상 그대가 채워줘요' 인데.. 설마 자살은 아니겠죠?;


11. 9집 - "헬스 클럽 아가씨"

(초반 광고 부분은 쿨하게 무시해주세요. 몸에 해롭습니다.)
정준하 씨가 등장한 뮤직 비디오이기도 합니다. 한 때는 분위기 띄우는데 제격인 곡이기도 했습죠.
8집처럼 무거운 분위기와 가벼운 분위기의 공존이기도 하네요.


12. 10집 - "눈물잔"

노래방에서 하도 불러대서 뮤직비디오를 기억하고 있을 지경입니다. 유명한 곡 중 하나이죠.
이별을 통보받고 잊으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연인의 죽음으로 나오는데, 가사만 보아서는 죽음까지는 좀 앞서나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상실'의 수준에는 도달하셔야)


13. 11집 - "중년"

트로트풍의 노래입니다. 저는 아직 어려서인지, 중년의 애환이 묻어나는 이 가사를 이해하기 힘드네요.
저희 아버지는 이 노래를 좋아하시던데.. 저도 한 20년 뒤에 다시 들어보아야겠습니다. 하하하;;


14. King And King - "지중해"

이승철 씨와 함께 공동제작한 앨범입니다. King And King 이라 함은, 한 분은 이승철, 한 분은 박상민씨를 일컫는 말이겠죠?
트로트풍의 노래 333 이긴한데... 저는 가사를 이해를 못하겠네요. 흐규흐규.


15. 4집 - "은하수"
(영상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원 꼭 받아서 들어보세요!)
위에 실수로 빼먹고 추가하네요. 이별한 연인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잊는다는 가사입니다.



그 이외에도 "미인박명", "멀어져간 사람아", "정말이지 나는", "첫사랑" 등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1992년도부터 2001년도까지 박상민 씨의 명곡을 모아놓은 박상민 Best Album 21이 있는데 위 소개해준 노래와 이외의 좋은 노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왕 음반 하나 구매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처음 써보는 글이라 두서도 없고 엉망이네요. 좋은 노래 듣고 가셨기를 빕니다.
그럼 전 이만 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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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딘
11/08/18 06:56
수정 아이콘
박상민씨가 유명해진 이유가 2집 멀어저간 사람아가 당시 이휘재씨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일밤 인생극장(그래 결심했어란 유행어를 낳은)에 삽입되면서 같이 뜬 케이스죠.
전 하나의 사랑과 비원 해바라기 눈물잔을 특히 좋아하구요. 그리고 청바지아가씨는 사랑과평화의 곡을 리매이크 한 곡입니다. [m]
11/08/18 08:57
수정 아이콘
엇, '한사람' 이 없네요.
저는 한사람 가장 좋아합니다.
박상민 씨도 충분히 나가수 급이죠.
11/08/18 09:40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무기여 잘가거라 영상 보고 유게에 박상민씨 나가수 추천글 올렸는데 이런 글 보니 참 반갑네요.
너무 매력적이고 강렬한 목소리를 가진 분이셔서...
꼭 보고 싶네요 +_+
지아냥
11/08/18 09:48
수정 아이콘
아, 저도 박상민씨 노래 너무너무 좋아해요.
정말 마이너 풍의 슬픈 노래를 하실 때 특유의 감성이 '가슴이 저릴 정도'로 좋아요.
그.. 노래 제목이 애원인가.. 뮤직비디오 내용이 어떤 연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난 걸 안 남자가 여지친구에게 자기 답답하다며 헬멧좀 대신 써달라고 말하고 사고나는 거였는데.. 그 노래 제목이 뭐였죵..? [m]
하루사리
11/08/18 10:35
수정 아이콘
아 박상민씨 요즘 왜 이렇게 행보가 없으신지요. 멀어저간 사람아를 너무너무 좋아 했는데 말이죠.
머지 않아 방송에서 좀 뵈면 좋겠네요~
11/08/18 11:54
수정 아이콘
제가 유일하게 노래방가서 부르면 사람대접받는 그분의 노래들이군요~ 이상하게 박상민씨의 노래는 편하게 부를수 있더라구요 다른 노래들은 갑자기 높거나 혹은 낮거나.. 전혀 키를 못맞추겠던데 박상민씨 노래는 이상하게 잘불러지는.. 그런데 한사람이 없네요 저도 너무 좋아하는~
하루 천원이다
11/08/18 12:00
수정 아이콘
중년이란 곡이 먼가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제가 중년이란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말 훨 훨 날아가고 싶네요.

요즘 40대가 점점 다가오니까 하루하루 점점 늙어가는 것 같네요.ㅠㅠ
켈로그김
11/08/18 14:50
수정 아이콘
멀어져간 사람아.. 후렴의 절절한 가사가 생각나네요.

멀리 떠나버린 그대여, 저 하늘위에 사랑이 있다고 말하지 마오~
강가딘
11/08/18 16:57
수정 아이콘
아 좋아하는 노래 하나 빼먹었네요. 서른이면.
이 노래 나올 당시 딱 서른이 된 시점이라서 가사가 왜 이렇게 와닿던지... 들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m]
Rocky_maivia
11/08/18 20:04
수정 아이콘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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