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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09 10:33:15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일반] 군대로 갑니다.

집이 밑 지방이라서 오늘 출발해서 하룻밤 잔 후에 내일 의정부에 도착할 듯 합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선배들한테 들은 이야기와 어제 피지알에서 최종점검해서 그냥 나라사랑카드, 깔창, 전자시계, 전화번호랑 주소적을 노트 정도만 챙겨가렵니다. (제 친구는 군대에서 보급 받는것만 썼는데 생각보다 부족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앞에 음식점은 비싸고 맛이 없다길래 다른데서 먹고 가렵니다. 어차피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듯 합니다만, 군필인 저희 큰형은 '시밤바 여기 또 와서 비싸게 돈주고 이 맛없는걸 또 쳐먹어야하나' 이 생각 들 듯.


크게 걱정은 안됩니다.
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신경쓰이는 부분은 있네요.


제 학과가 아직 군대문화가 완전히 뿌리 뽑히지가 않아서 좀 잔재가 남아있는데 그거 한 1년 정도 보고 당하고 살다보니까 갈굼질이나 손찌검은 걱정도 안됩니다. 그나마 또 요새는 없어졌다고 하니. 운동도 팔굽혀펴기는 걱정됐는데 가면 된다니까 믿고 가렵니다. 어차피 사람사는 동네인데 어떻게든 되겠죠. 제가 또 사람 가리는 타입도 아니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꽤나 즐기는 타입인지라 왠지 가면 어떤 면으로는 재미있게 살지도 모르겠네요.


가기 한달 전쯤에는 진짜 미친듯이 부어라마셔라 했는데(정말 생활패턴이 술을 마시고 아침에 속쓰린 채로 점심에 해장을 한 뒤 저녁에 다시 술=_=) 그 때 많이 듣고 갔던게 도움이 됩니다. 나름 이쁨받는 가이드도 얻게 되었고. 대신 군대서는 키 큰게 호구라면서 아마 고생좀 할거라고는 하는데 어차피 그건 거기나 여기나 똑같은 듯. 크크크크크크크.


다만 여자친구는 좀 아쉽습니다.한 두달 전쯤에 정리하고 간답시고 헤어졌는데 그 때는 나름 쿨하게 헤어졌습니다. 제가 간접적으로 조금씩 피력했던 것도 있으니 본인도 마음에 준비를 하긴 했을 듯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는지 자꾸 생각납니다. 얘기 들어보니 며칠 전에 남자친구 새로 만들어서 사귀고 있던데 멘붕까지는 안가더라도 조금 착잡하네요. 군대 갔다와서 다시 사귀어볼려고 열심히 삽질할 듯 싶습니다.


여튼 요새는 21개월에 훈련도 8주라서 뭐 정신없이 털리다보면 어느새 벌써 일년을 축가로 듣고 있을 것 같습니다.

갔다와서도 온게임넷에서 열심히 스타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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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
12/07/09 10:36
수정 아이콘
몸조심하시고 잘다녀오세요!
초록나무그늘
12/07/09 10:38
수정 아이콘
수고하세요! 시간이 참 안가겠지만, 그래도 참고 견디면 전역!!
신예terran
12/07/09 10:38
수정 아이콘
어느곳을 가든 모두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몸건강히만 다녀오세요.
래토닝
12/07/09 10:40
수정 아이콘
저도 내일 군대?갑니다

4년차 동원으로 인제갑니다 ㅜ ㅜ 무려 2박 3일

힘내세용
12/07/09 10:52
수정 아이콘
날도 더운데 몸조심 잘 하시고..컨디션이 나빠진다 싶으실 땐 바로 어필하세요. 워낙 더운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좀 어지럽고 토할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당시 훈련중에 한명 쓰러졌었는데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부대에 있을 땐 안에 있는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해서 아플 때 아프다 말 못하고 참는 일이 빈번합니다. 근데 전역하고나서 보면 그게 또 작은 일이거든요. 하물며 훈련소는 더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힘들고 아프면 바로바로 얘기하는 게 좋습니다. 운동 안하다가 하면 아무래도 몸에 탈이나기 쉬우니까요.

군 시절 돌이켜보면 참 나와서 보면 별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숨걸고 했나 모르겠습니다. 마음고생도 많았구요..힘들고 괴롭고 외로울 땐 한걸음 떨어져서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전 그렇지 못했지만.. 내가 전역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지금 겪는 일들은 어떤 무게일까를 생각해 보세요. 대부분 아무것도 아닌 일들일 거에요.

그리고...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동년배 친구들 많으시면 좋은 관계 많이 유지하시고..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 오세요. 전역 후에 지방 각지에 놀러갈 일 있을 때 그 지역에 만날 친구가 하나라도 있다는 건 조금 행복한 것 같습니다. 청춘의 무덤이라고도 하지만 부럽네요. 행복하시고 유쾌하시길 바래요.
방과후티타임
12/07/09 10:55
수정 아이콘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거간 충달
12/07/09 11:00
수정 아이콘
구...군대로 가버렸....다가 다시 돌아오세요 건강히 [m]
밀가리
12/07/09 11:03
수정 아이콘
전역하니 드는 생각이 군생활은 자신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남자라면 대부분 가는 곳이라는 거죠. 걱정하지 마시고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12/07/09 11:04
수정 아이콘
잘 다녀오세요.
12/07/09 11:10
수정 아이콘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저도 1달 후에는 이런 글 쓰게 되겠군요 흑흑
잠수병
12/07/09 11:17
수정 아이콘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죠. 즐거운 추억이 되는거 같아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12/07/09 11:20
수정 아이콘
아..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정말 안타깝네요.

군대가 점점 시간이 갈수록 변하고있으니 재밌게 생활하다가 오세요~
진리는 하나
12/07/09 11:57
수정 아이콘
몸 건강한 게 제일입니다. 잘 다녀오세요!

'시밤바 여기 또 와서 비싸게 돈주고 이 맛없는걸 또 쳐먹어야하나' 에서 논산훈련소의 앞 음식점이 아련히 떠오르는군요...ㅠ
12/07/09 12:07
수정 아이콘
다치지만 마세요.
R.Oswalt
12/07/09 13:01
수정 아이콘
저도 입대할 때 딱 이 때 들어갔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그 때도 전날 윔블던 결승 새벽까지 보고 간 게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로딕이 페더러를 거의 잡았던 경기... ㅠㅠ
여름 훈련소는 다른 거 필요없고 비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태풍, 집중호우, 국지성 강우, 내무실 습도, 그리고 마르지 않는 빨래 까지요. ㅠㅠ
프리템포
12/07/09 13:23
수정 아이콘
저도 의정부로 입대했는데..몸 건강히 돌아오시길..
12/07/09 13:57
수정 아이콘
논산훈련소앞 드럽게 맛없는 갈비탕 세번먹었다는... [m]
12/07/09 18:11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군 생활동안 제일 필요한건 긍정적인 마인드가 최고 인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생기시더라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언젠가는 전역모를 쓰는 날이 오실거에요.
힘내세요!
영웅과몽상가
12/07/09 19:16
수정 아이콘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건강하게 제대하는 게 최고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오실 겁니다.
복제자
12/07/10 00:16
수정 아이콘
건강히 다녀오세요. 저같은놈도 잘다녀왔습니다.

크윽 전 오늘 예비군 훈련의 날이네요;;
가을독백
12/07/10 01:44
수정 아이콘
누구나 다 할수 있어요.
근데 알고는 못해요. 전혀 몰라야 견딜수 있어요. 모르는걸 배워나간다는 생각으로 하세요.
제발, 건강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저도 의정부 306으로 갔었네요. 제가 06군번이니 으햐.. 오래 지났네요. 저도 많이 늙었습니다 ㅠ_ㅠ..
아 이게 아니지;; 몸 건강히, 멘탈 튼튼하게 단련해서 첫 휴가때 생존신고 해주셧으면 좋겠습니다.
Callisto
12/07/11 19:00
수정 아이콘
안다고 생각하고 갔다간 큰코를 다치게 되죠..
306이라면 17사단이라는 소박한 로또가 하나 있긴 있네요.

그래도 어차피 상비로 가면 그게 그거겠습니다만은..
몸 성히 나오는 걸 최선으로.. 잘 다녀오십시오..
김치찌개
12/07/13 01:08
수정 아이콘
잘 다녀오세요^^

다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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