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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8 17:55:36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일반] [스포유] 트랜스포머4 3D 후기, 중도의 길?


첫 3D 영화였습니다. 아바타나 다른 영화가 3D로 나올 당시에도 '자막만 3D였다' 라는 혹평을 자주 들어서요. 하지만 우연히 계기가 되어 트랜스포머4를 3D로 보게 되었는데 그냥 서두에 결론을 쓰자면, 2D로 보는게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확실히 '이게 봐로 아이맥스의 3D다 그지깽깽이들아'를 외치듯 놀라운 3D 효과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플레잉타임이 지날수록 귀찮은지 3D 효과는 거의 없어지고 재, 눈, 자막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3D 효과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막이 엄~청 짜증났는데, 개인적으로 어지러웠던 것이 필자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안경을 쓰는 편입니다. 3D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안경에다가 3D 안경을 덧써야하죠. 이게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조금만 안경각도가 틀어져도 자막이 이원화되어 보입니다. 편하게 영화를 볼 수가 없더군요; 굳이 보겠다면 렌즈 끼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스토리는 웬만하면 오락영화에서 터치를 안하는 편입니다. 원래 말도 안되는 맛에 보는게 오락영화니까요. 하지만 최소한의 개연성이란건 존재해야하는데 그게 없습니다. 갈바트론과 락다운이라는, 두 적을 동시에 등장시켜버리니 이도저도 안되버려서 둘 다 붕 떠버린 느낌입니다.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슈아 박사와 리빙빙, 그리고 그의 조수, 케이트 예거의 반대편에 대치하는 인물들의 개연성은 가히 엉망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순수악'도 아닌, '사실 알고보니 좋은 놈'도 아닌, 캐릭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적군입니다. 주인공 측도 마찬가지라고 봐야겠네요. 매력적인 적군도, 아군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1편, 2편에서는 스토리를 개판쳐놔도 메간 폭스라는 캐릭터와 디셉티콘 내에도 매력적인 적들(디바스테이터, 메가트론, 스타스크림, 폴른 등)이 하드캐리를 했습니다만, 이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하니까 전부 이도 저도 아닌 채로 붕 떠버렸습니다. 락다운과 갈바트론 둘 중 하나에 확실하게 집중했어야합니다. 그리고 메간 폭스 다시 데려오고요.

이러니 자연스럽게 긴 플레잉타임을 메꾸지 못해 영화 자체가 액션으로 범벅이 되었는데도 지루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원피스가 아무런 목적없이 다른 해적들, 해군들 두들겨패면 재미가 있을까요?

트랜스포머다운 확실한 압도적인 스케일은 아직까지 존재합니다만, 이제는 너무 많이 나와서 지겹다는 느낌도 없잖아 지울 수 없습니다. 벌써 몇 번째 나오는지도 모르는 슬로액션(자동차로 열심히 가다가 적이 공격을 하면 슬로모션이 되면서 변신하면서 피하는-_-;)은 벌써 몇번 째 우려먹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사골모드로 갔는지 끊임없이 계속 나옵니다. 새로운게 없습니다.



결론은 그냥 지속적으로 퇴보하는 트랜스포머입니다. 분명히 때려부수는 재미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신명나게 부수면서 이렇게 재미없기는 힘들겁니다. 그걸 해낸 마이클 베이가 어떤 면에서는 대단하네요. 그리고 3D는 비추천입니다. 꼭 2D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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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4/06/28 18:18
수정 아이콘
차라리 2시간 정도로 압축해서 로봇끼리 치고박는 장면만 보여줬으면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거 무쌍은 별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갈바트론은 등장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부에 말년 병장처럼 은근슬쩍 사라졌다가 막판에 "나 5편에 나올 것임."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걸 들으니 짜증이 솟구치더군요. 그럴 거면 스타스크림도 살려서 개그 콤비나 부활시키든지..

말은 이렇게 해도 5편 나오면 또 보기는 볼 겁니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봐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다만 제발 감독 좀 바꿨으면 좋겠네요. 마이클 베이식 연출은 이제 지겨워요. 하지만 4편도 감독 바뀔 수 있었는데 스필버그가 베이로 밀어붙였다죠..Orz
14/06/28 18:29
수정 아이콘
정신 없이 때려 부수는거 보려고 보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산만하더라구요. 전개도 산만하고, 주인공도 정신상태도 산만하고, 대결구도도 산만하고.
삼색이
14/06/29 21:48
수정 아이콘
고문당한다는말이 어떤건지 실감했습니다 돈내고 내 눈을 영상으로 고문할줄이야
14/06/30 07:53
수정 아이콘
약속이 겹쳐서 1시간 뒤에 들어갓는데
재밌더군요
스토리도 다 이해가 된다는....
허니띠
14/06/30 18:03
수정 아이콘
1. 예거와 CIA 요원은 왜 싸우는지 모르갰더군요. 예거가 로봇 대전에 큰 영향력이 있는건가요?
더군다나 주인공과 이 로봇간의 대결에 왜 자꾸 끼여드는 건가요?
오히려 어우, 무서워 근데 쟤네들이 자꾸 내 옆에서 싸워~ 그래서 나도 총 들어야갰어..이런식이었으면 모르겠습니다만..
2. 저는 1,2편에서 트랜스포머의 매력은 기기기깅 거리면서 로봇의 변신이라고 봅니다. 착착착 거리면서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변신하는 장면은
어릴때 하나씩 이어가는 변신 로봇를 만지는 느낌이라서요. 근데 빠샹~ 이러면서 등장 하자마자 나 변신! 그냥 로봇일 뿐이지 총싸움 같았습니다.
+ 공룡 로봇의 변신 모습을 자세히 보고싶었는데..ㅠㅠ
3. 윗분들 말씀처럼 갈바트론과 락다운 둘중 누가 진짜 적인가요? 스타 1:1:1 할래?

+ 영화 끝나고 재미있엇다고 해야하나 없었다고 해야하나.. 옆사람 눈치를 살폈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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