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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04 00:57:54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일반] 나만의 세이버매트릭스, 제구력 삐딱하게 바라보기.

1. 제구란 무엇일까?

제구력이라는 요소는 말로 표현하기 애매하다. 굳이 설명하자면 '자신이 원하는 곳, 포수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단순히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제구력이 좋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물론 패스트볼 계열에서는 맞는 소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변화구에서는 결코 아니다. 포크볼은 스트라이크 존을 거쳐서 홈플레이트를 내리칠 기세로 떨어져야 좋은 공이다. 슬라이더 또한 스트라이크 존을 스쳐지나며 낮게 형성되어 뚝 떨어졌을 때 좋은 공이란 소리를 듣는다. 김병현의 전성기적 슬라이더를 회상해보자. 타자가 몸에 맞는 공임에도 불구하고 스윙을 휘두를 정도로 궤적이 엄청난 공이 단순히 '제구가 안된 공' 이라고 할만한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피장타율이 높아진다면 호평을 얻기 어렵다. 클리프 리만큼이나 볼넷 비율이 낮은 댄 해런이 통산 2000이닝동안 볼넷이 500개가 채 안될 정도로 뛰어난 수치를 보여줌에도(현재 라이브볼 시대에서 가장 좋은 제구력을 보여준 커트 실링이 3000이닝에 볼넷이 700개 정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현재 클리프 리의 통산 이닝이나 볼넷 갯수도 비슷하다.) '제구의 마술사'와 같은 호평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볼넷 갯수만큼이나 많은 피홈런 허용 갯수 때문일 것이다(벌써 시즌 중반인데 피홈런이 16개이다.). 때문에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우겨넣는다'는 혹평을 간혹 듣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위에서도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단순히 볼의 갯수, 스트라이크의 갯수로 제구력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이른바 '맞춰잡는 투수'들은 적을 탈삼진 갯수와 평균, 평균 이상의 볼넷 갯수를 항상 가지고 있다. 극단적인 예로 톰 글래빈의 경우, 집요한 바깥쪽 승부를 즐기는 선수로 매 시즌 6~90개 정도의 볼넷과 높은 피안타율을 가지고 있다. 삼진 갯수는 '생각보다는' 꽤나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를 제구력이 안좋은 투수라고 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제구력을 가졌다는 호평을 듣기도 하는 선수가 톰 글래빈이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메이저리그의 세이버매트릭스를 파괴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2. 그렇다면 제구를 설명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누가 봐도 완벽하게 빠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나쁜 제구'라고 평가하고 싶다. 대표적으로 몸에 맞는 공, 폭투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안으로 깊숙하게 빠진 공은 타자의 몸을 맞는다. 바깥쪽으로 깊숙하게 빠진 공은 포수의 미트에서 벗어나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몸에 맞는 공을 의도적으로 던지는 '빈볼'이 존재하지만 이는 미미한 수치이다. 빈볼을 제외한다면 의도적으로 '나쁜 제구'를 떠올리는 공을 의도적으로 던지는 투수는 없다고 봐야한다. 본인이 직접 사설 토토에다가 뭘 걸어놓지 않은 이상에야. 이 두 데이터를 극단적으로 생각해볼 생각이다.

역으로 중간으로 몰린 공 또한 좋은 공이라고 보기 어렵다. 사실 이 부분을 어떻게 판별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우선 이 부분을 피홈런으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위 만큼 확실하게 구분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비율이 2:1 정도로 나오게 하였다.

좋은 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공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나오지 않았다. 1번에서도 충분히 설명했듯이 탈삼진으로도, 볼넷으로도 아직까지 설명하기 어렵다. 물론 삼진도 많이잡고 볼넷도 적게 주고 폭투도 별로 없고 몸에 맞는 공도 그다지 없으며, 안타도 적게 맞고 홈런도 적게 맞는 선수가 존재하기는 한다(...). 우리는 이들을 아직도 괴물이라고 칭송한다.


3. 심심해서 만들어 본 데이터, BCI(Ball Control per Inning, 이닝 당 볼 제구력)

((몸에 맞는 공 + 폭투) * 3 + 피홈런) * 10 / 이닝

대충 이러하다. 원하는 데이터가 나오기는 나왔다.

- 톰 글래빈 : 1.697
- 그렉 매덕스 : 1.945
- 놀란 라이언 : 3.019
- 랜디 존슨 : 3.163
- 커트 실링 : 2.205
- 클리프 리 : 2.277
- 페드로 마르티네즈 : 2.978
- 배리 지톸 : 2.798
- 조시 배켓 : 3.122
- 클레이튼 커쇼 : 2.279
- 잭 그레인키 : 2.808
- 댄 해런 : 3.261
- 박사장님 : 3.743
- 톰 시버 : 2.061
- 저스틴 벌렌더 : 2.948
- 우발도 히메네스 : 3.798
- 존 스몰츠 : 2.574
- 로저 클레멘스 : 2.581
- 제이크 피비 : 2.610
- A.J. 버넷 : 4.327
- 샌디 쿠팩스 : 2.233
- 돈 드라이스데일 : 2.879
- CC 사바시아 : 2.513
- 구로다 히로키 : 3.171
- 노모 히데오 : 3.501
- 콜 해멀스 : 2.313
- 마리아노 리베라 : 1.932
- 트레버 호프먼 : 2.515
- 법규형 : 5.256
- 팀 린스컴 : 3.355

우선 표본은 그냥 생각나는 투수 30명의 통산 성적을 넣어봤다. 애매하게 잘한 선수들의 표본이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았지만;; 우선 산출한 결과는 이렇다.

~1.999 : 신의 영역;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마리아노 리베라,
2.000~2.499 : 상당히 뛰어난 제구력; 클리프 리, 커트 실링, 클레이튼 커쇼, 톰 시버, 샌디 쿠팩스, 콜 해멀스.
2.500~2.999 : 정교한 제구력; 페드로 마르티네즈, 배리 지토, 잭 그레인키, 저스틴 벌렌더, 존 스몰츠, 로저 클레멘스, 제이크 피비, 돈 드라이스데일, CC 사바시아, 트레버 호프먼.
3.000~3.499 : 평균적인 제구력; 랜디 존슨, 조시 배켓, 댄 해런, 놀란 라이언, 구로다 히로키, 팀 린스컴.
3.500~ : 롤러코스터 특급열차; 박찬호, 우발도 히메네스, A.J. 버넷, 노모 히데오, 김병현.


의외의 선수들이 꽤나 많이 나왔다. 가장 독보적인 예는 톰 글래빈. 솔직히 저 정도로 뛰어난 수치를 보여줄 줄은 몰랐다. 아직까지는 시뮬레이션한 선수 중에 톰 글래빈을 상회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한 결론은 이렇다.

높은 ERA(FIP), 높은 BCI : 그냥 잘 못 던지는 선수.
높은 ERA(FIP), 낮은 BCI : 이런 선수가 없다. 제구력은 좋은데 실점을 많이 하는 투수는 말이 안되지 않는가.
낮은 ERA(FIP), 높은 BCI : 제구보다는 구위로 때려잡는 타입. (예시: 놀란 라이언, 팀 린스컴, 랜디 존슨)
낮은 ERA(FIP), 낮은 BCI : 야구를 굉장히 잘함. (예시; 마리아노 리베라, 톰 시버, 그렉 매덕스)

물론 누적 데이터가 아닌 비율 데이터이기 때문에 시즌 성적으로도 산출할 수 있다. 간단하게 한, 중, 일 투수들의 2013년 데이터와 당시 사이 영 위너들의 데이터를 넣어보았다.

- 류현진 : 1.719
- 다르빗슈 : 3.386
- 이와쿠마 : 2.777
- 구로다 : 2.632
- 천웨인 : 2.336
- 슈어저 : 2.240
- 커쇼 : 2.373
2013년 내셔널 리그 평균 : 3.226 // 아메리칸 리그 평균 : 3.409 // 리그 통합 평균 : 3.317 - 리그 평균자책점 : 3.87

류현진은 가장 낮은 BCI를 기록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192이닝으로 거의 200이닝에 육박하지만 몸에 맞는 공 1개, 폭투 5개, 피홈런은 겨우 15개이다. 작성된 7명의 투수 중 클레이튼 커쇼 다음으로 가장 낮은 피홈런 갯수이며, 폭투와 몸에 맞는 공 갯수는 저 중에서 천웨인 다음으로 낮다. 하지만 천웨인은 137이닝으로 규정이닝조차 못 채운 선수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투고타저, 타고투저의 영향은 생각보다 많이 받지 않았다. 타고투저가 가장 심했던 90년대 중반~00년대 초반에도 또한 3.400~3.500 정도로 1할 이상의 차이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시즌에 따른 조정수치는 따로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4. 문제점, 글을 마치며

쓰면서도 약간의 문제점을 찾기는 했다. 피홈런 수치를 단순히 몰린 공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몰지각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몰렸다고 무조건 홈런을 맞는다는 생각 자체가 다소 궤변이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것을 완벽하게 설명할 지표는 따로 없어보인다. 때문에 본문에서 등장하는 BCI에서의 피홈런의 비중은 15% 정도로 적은 편이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데이터를 동일하게 대입시켜보고 싶지만 슬프게도 KBO 사이트는 폭투 데이터를 전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하다. 한국 프로야구도 제발 어서 정신차리고 데이터 정리의 필요성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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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글을 쓰면서 문득 제구력에 대한 의문이 떠올라 작성한 글입니다. 처음의 출발은 '과연 제구가 좋다고 삼진을 많이 잡는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라는 의문이었고 이게 꾸준히 발전하여 위와 같은 뻘글을 쓰게 됐습니다-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용. 피드백은 시간날 때마다 꾸준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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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4/07/04 01:17
수정 아이콘
피홈런 부분은 제외하고 '폭투'부분만 뽑는것이 더 신뢰성이 있어보입니다. (물론 폭투도 포수의 수비율에 영향을 받겠지만...)

피홈런 중 어느만큼이 '투수의 제구되지 않은 공'에 의해 발생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이상, 가중치를 주어서 판단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주관적이니까요. 특히 제구와 무관하게 투수의 성향(타자와 승부를 즐기는 정도, 구위로 누르는 파워피쳐인지, 핀포인트 제구로 승부하는 타입인지 등...)이 피홈런에 주는 영향도 무시못하다보니...
김승남
14/07/04 01:19
수정 아이콘
폭투가 나오는 원인 중에는 제구 외에도, 구속, 구질(변화구의 비율), 포수의 능력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포수의 능력은 그렇다 치더라도, 투수 특성인 구속과 구질을 어떻게든 반영을 해본다면 더 좋은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14/07/04 01:19
수정 아이콘
류현진 좋네요... 생각보다 아주 많이...
세크리
14/07/04 01:27
수정 아이콘
전에 류현진 타순별 상대타율 보고 나서... 가정이지만 어릴때의 어깨부상만 없었으면 전 타순 상대 4번처럼 던질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그러면 사이영 위너 보는건데 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근데 저도 저 계산 방법에 조금 의문이 드는게, 세이버에서는 홈런이 플라이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xFIP같은거 구할때 외야플라이에다 그냥 비율 곱해서 홈런이라고 치죠. 이래서 홈런이 들어가는게 맞는가 싶긴 합니다. 그리고 제구력에서 제일 중요한것중 하나가 볼넷인데 아무리 볼넷이 적어도 제구력이 나쁠 수 있다지만 아예 비중이 없는것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고윤하
14/07/04 02:04
수정 아이콘
크킄 세이버 매트릭스 하니까 생각나는게 얼마전에 그 일이 생각나네요...

"세이버스탯은 말장난하기 좋아하는 팬들이 지어낸겁니다. 공식적으로 야구중계할때 기준을 삼는 스탯도 아니고요."
14/07/04 11:2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잊을뻔했네요
Legend0fProToss
14/07/04 02:18
수정 아이콘
멋진 접근이네요 크크
계수도 그냥 대충 잡은건데도
대강 머리속 선수이미지에 부합하게
선수들이 나뉘어지는거 보니까 신기하네요
화이트데이
14/07/04 02:29
수정 아이콘
포수의 능력은 크게 확장하면 너무나도 무궁무진해져서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간단하게 누가 봐도 폭투인 공을 몸을 날려 잡을 수도, 당연히 잡아야하는 공을 놓치는 것부터해서 극단적으로 보면 쓰리볼 카운트도 삼진으로 만들 수 있는게 포수의 능력이니까요. 사실 막장으로 가면 투수는 포수가 누구건 잘놈잘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크크크.

볼넷의 경우에도 쓰면서 생각을 조금 하긴 했는데 막상 본문 작성 당시에는 깜빡했네요. 제가 봐도 볼넷과 탈삼진을 아예 제외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는데 저들을 추가하는 순간 제가 제 글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크크크. 가장 좋은 방법은 규정 내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걸러내어 각 특성에 맞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계산해서 내놓는 방법인데 이건 뭐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네요ㅠㅠㅠ.

피홈런에 대한 생각은 좀 더 고민을 해봐야할 듯 합니다. 어헣.
wish buRn
14/07/04 12:34
수정 아이콘
ML에서 뛸 정도면 어설픈 공은 놓치지 않겠지..란 생각은 드네요
레지엔
14/07/04 02:42
수정 아이콘
오 재미있는 접근이네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예전에 한 적이 있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타자의 루킹 삼진과 헛스윙을 계산해서 얼마나 절묘한 위치에 박았는가를 예측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었습니다. 귀찮아서 데이터를 더 모으지를 못했지만... 화이트데이님의 계산을 보니 컨트롤 좋다는 투수의 직관적인 생각과 데이터가 상당히 일치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14/07/04 02:42
수정 아이콘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 떠오르는 것은
홈구장별 홈런 팩터가 되겠네요.
로키스 홈으로 쓰는 투수들은 홈런 팩터가 110이 훌쩍 넘어가는데 (90년대는 120이 넘습니다...)
제구력이 꽝으로 나오겠죠.

그리고 제구력이 동일하다면 홈런을 적게 맞는 땅볼 투수들이 유리하다는 측면도 있겠네요.
화이트데이
14/07/04 02:54
수정 아이콘
오, 그냥 리그 데이터와 유사하게 나오길래 조정의 필요성을 못느꼈는데 파크팩터는 미처 생각 못했네요.
터치터치
14/07/04 05:53
수정 아이콘
뭔가 이러면 어떨까요?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결과물을 내신 것이 대단하시네요. 추천드립니다.
김연우
14/07/04 06:23
수정 아이콘
피홈런을 넘어서 그라운드볼 플라이몰 비율이랑 비교하고 싶네요 낮게 제구하냐 높게 제구하냐가 삼진형과 맞춰잡기형을 더 잘 가를 수 있는듯 해서 이와 비슷한 비율이 나오지 않을까 하거든요

삼진형은 높게 안쪽 공이 많다보니 피홈런 몸에맞는 공이 많을거 같고, 피네스형은 낮게 바깥족이 많으니 피홈런 적고 몸에맞는 공도 적을꺼고

그럼 남는긍 폭투인가...
14/07/04 06:49
수정 아이콘
투수데이터로 투수의 뭔가를 비교할때는.. 적어도 파크팩터와 리그차이는 반영된 조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FIP을 그대로 비교하지 않고, 조정FIP이나 FWAR로 비교하는것처럼요.

그런 고려없이, 그냥 비교하게 되면, 내셔널리그의 투수구장에서 던진 투수에게 유리하게 치우친 데이터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예컨대 작년(2013)의 경우, FIP을 조정없이 보면 3.24의 류현진이 3.28의 다르빗슈(AL사이영2위)보다 좋게보이지만 이걸로 비교하는건 잘못된거죠.
한편 FIP-로 보면 류:90, 다르빗슈:75이고 FWAR는 류:3.1, 다르빗슈:5.0으로 조정하기전과 큰 차이가 나고, 이게 확실히 나은 비교정보를 제공하죠.
쿨 그레이
14/07/04 10:51
수정 아이콘
괜찮은 접근인 것 같은데요. 다만 윗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파크팩터와 리그 차이는 반영되어야 할 것 같은데, 투수들의 데이터를 싹 뽑아서 여기다가 리그별로 정규분포 같은 걸 처리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세이버메트릭스는 이름만 들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요.

근데 놓고보니 확실히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떠올리셨는지, 정말 감탄이 나오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4/07/04 11:34
수정 아이콘
전 피홈런 넣는것에 찬성합니다.

다만, 가중치를 감으로 3으로 잡으셨는데, 실제 피홈런 중 몰린공 과 안 몰린공의 리그 평균치라도 관찰하여 구해보는게 필요할듯합니다.

그리고 파트팩터는 어떻게 넣어야할지 모르겠는데, 파크팩터도 반영을 어느정도는 해야 할것같아요... (같은 구장에서 뛴 선수들의 파크팩터 보정전 BCI 수치로 보정한다던가..)
인간실격
14/07/04 12:11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스트라이크 존 엣지와 공 도착지점간의 거리를 직접 기록하는 새로운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완벽하게 제구력이라는 개념 측정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몸에 맞는 공 ,폭투가 확실하게 제구력을 반영하는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너무 예외적인 케이스라 제구력에 정비례하게 나온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워서... 폭투 한두개 더 하더라도 평소 던진 공 자체는 정확할 수도 있는 거고... 쓰신 대로 피홈런이라는 기준도 근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확한 근거는 아니죠. 현재 이용 가능한 자원 내에서는 나름 합리적으로 하나의 수치를 제시하셨네요. 최소한 삼진, 볼넷 등으로 제구력 판단하는 것보다 절대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저런 계산을 하기 위한 데이터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건가요? 개인적으로도 계산해 보고 싶은 메져가 몇 개 있는데, 데이터 크롤링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생각만 가지고 있네요.
14/07/04 14:16
수정 아이콘
www.fangraphs.com
www.baseball-reference.com 정도만 참고하셔도 모든 기록은 다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14/07/04 12:20
수정 아이콘
클래식이건 세이버건 스탯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게임 내의 요소들을 다 반영하기는 영원히 불가능할 겁니다.
-> '스탯은 비키니를 입은 아가씨와 같다.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화이트데이님 처럼 원하는 결과를 위한 시도를 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접근이지만 역시 러프한 감은 있네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포수나 파크팩터 등의 영향도 고려해야 할 테고... 구종과 구속의 문제도 있습니다. (그림같이 좋은 위치에 들어가는
공이라도 매우 느린 공이나 행잉 슬라이더는 펑펑 넘어가지요...) 말도 안되게 빠진 공인데 타자가 휘둘러주는 경우도 있고, 타자의 눈과 커팅 능력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죠...
파란아게하
14/07/04 13:23
수정 아이콘
신선하면서도 실용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드리고 갑니다.
14/07/04 19:10
수정 아이콘
상당히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산출된 결과도 비교적 신뢰가 가네요.

글을 읽고 나서" 홈런대신 피장타율 또는 피OPS를 사용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구를 투수가 원하는 공을 그대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 하고, "제구가 잘된 공보다 제구가 안된 공이 장타로 연결되거나 볼넷을 줄 확률이 높을것이다" 라는 추측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면 홈런 보다는 피장타율이, 피장타율보다는 피OPS가 좀 던 상관관계가 높아 보입니다. 문제는 삼진을 어떤식으로 반영하는가와 각각의 요소간 비중을 어떻게 줄것인가가 어려운 부분이네요.

여하튼 수치화 하기 어려운 제구라는 개념을 수치화 했고 결과도 억지스럽지 않고 비교적 고개가 끄떡여지는 점에서 좀더 세부적으로 보완 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스탯이 될 것 같습니다.
사상최악
14/07/04 23:22
수정 아이콘
투수의 제구력은 풀카운트에서 알 수 있죠.
14/07/05 08:57
수정 아이콘
글래빈이야 뭐 자신만의 전용 존의 혜택을 숱하게 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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