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0/04 19:41:14
Name Cool Gray
Subject [일반] 불산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관련글 덧글화 규정이 조금 걸리는고로, 이 문제는 운영진 분께서 처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플루오르화수소라고 하죠. 유리를 녹이는 거의 유일한 물질...
근데 왠지 뭔가 잘못된 정보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아서, 정리차 글을 씁니다.
아, 참고로 전 화학과입니다. 이하 영문 위키백과 내용을 참조해 가면서 썼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1. 위험성

이 이야기부터 하고 들어가야겠군요.

EU Classification이라는 게 있어요. 정도를 표시하지 않은 기본적인 코드입니다. 거기에 붙은 코드가 T+와 C인데, 각각 Very Toxic(미친 듯한 독성)과 Corrosive(부식성)를 의미합니다.

R-Phrases는 여러 가지 증상을 번호로 구분해 놓은 겁니다. 여기에 붙은 것은 R-26/27/28과 R-35인데, 전자는 피부에 닿건 삼키게 되었건 엄청나게 독하다는 의미이고, 후자는 심각한 화상 유발을 의미합니다.

S-Phrases는 취급시 주의사항을 나타내 줍니다. 번호가 좀 많아서 그냥 주의사항만 적습니다.
1) 잘 잠그고 애들 손에 닿지 않게 할 것이며 밀폐된 공간에서 다룰 것이고 그 공간 밖으로는 환기가 필수이며,
2) 눈에 들어갔을 경우 일단 많은 물로 씻은 다음 병원 직행.
3) 보호장갑과 보호복 착용 필수.
4) 사고를 당했거나 그냥 느낌만 이상해도 일단 병원으로 갈 것!
보다시피입니다.

또 하나. 유독성 화학물질(솔직히 유독하지 않은 물질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에 붙는 표지로  NFPA 704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X자로 갈라진 모양인데요, 빨간 칸, 노란 칸, 파란 칸, 그리고 흰 칸이 있습니다.
빨간 칸은 얼마나 불이 잘 붙는가, 파란 칸은 건강에 얼마나 위협적인가, 그리고 노란 칸은 얼마나 불안정한가, 흰 칸은 기타 정보.
흰 칸을 제외하고 나머지 칸은 0~4로 등급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불산의 위험등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빨간색 0, 노란색 1, 파란색 4.
빨간색 0 : 안 탑니다.
노란색 1 : 고온에서는 불안정할 가능성이 있음.
파란색 4 : 약간의 흡입으로도 즉사 또는 큰 부상의 가능성이 있음. 참고로 그 악명높은 HCN(청산가리)이 등급 4입니다.

청산가리로 감이 안 오시는 분을 위해 좀더 예를 들어볼까요?
옴진리교 테러 사건 기억하시나 모르겠습니다. 햇수로도 벌써 17년인가 18년인가 되었을 텐데...
일본 지하철에서 사린 테러를 해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던 사건 있죠? 거기에 쓰인 사린이 등급 4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불산 누출사고 = 거의 화학테러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겁니다.


2. 산도

이건 좀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간단하게 말하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같은 물질인데 무슨 소리냐구요?

일반적으로 쓰는 농도를 좀 흐린 불산이라면, pKa 3.18. 만만치는 않습니다. 근데 pKa가 양수라는 것부터 이미 강산이 아니에요. 물론 아세트산(소위 말하는 식초 같은 것)보다야 넉넉잡아 수 배 정도 강하긴 하지만, 염산이나 브롬산, 요오드산(HCl, HBr, HI) 등의 산도를 따라잡기에는 어림도 없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화학과 관련 분들은 거의 없으실 테니, pKa에 대한 정의부터 해야겠습니다. 앞의 p는 스케일을 편하게 보기 위해 Ka라는 값에 로그를 취하고 거기에 음수를 붙인 거에요. pH의 p도 마찬가지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Ka라는 놈은 무엇이냐.

Ka는 평형 상수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화학적으로 더 이상의 농도 변화가 없는 상태를 평형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평형 상태에서의 농도를 화학 반응식과 관련된 상수로 나타낸 게 평형 상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설명했다가는 불산에서 많이 탈선할 것 같으므로 간단하게 이 정도로만 설명해 드리고... 그렇다면 계산을 해 봐야죠. 결과는 대략 이렇습니다. 만일 100개의 HF 분자가 물 속에 있다면, 그 중에서 이온화해서 H+를 만드는 놈은 2.5개 정도에 불과할 겁니다. 참고로 아세트산이 0.4개 정도이니, 대략 5~6배 정도 강한 산이 되겠군요. 무엇의 5~6배냐면, 여러분이 흔히 집에서 쓰시는 식초 되겠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이건 물에 녹여서 쓸 때 이야기고, 물 없이 완전 플루오르화수소만 쓰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완전 100% 물 없는 환경이라면 이 녀석의 산도는 거의 황산에 맞먹는(!) 산도를 가지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비전공자 분들 대상으로) 대충 설명을 드리면...

플루오르 보시면 주기율표 오른쪽 위에 있습니다. 전자를 지가 먹어버리든 공유 결합을 하든 어떻게 해서 전자를 먹어서 옥텟 룰(전자를 8개로 맞추고 싶어하는 룰. 사실 이건 거의 사장되다시피한 규칙입니다만...)을 만족하려고 안달이 난 놈이에요. 그래서 H 같은 걸 보면 사족을 못 쓰고 달려듭니다. 잡아서, 놓아 주지를 않죠. "나가려면 니 전자 다 떼고 나가." 게다가 이 플루오르가 또 상당히 조그만 놈이라서 결합 길이가 엄청나게 짧습니다. 잘라내기도 쉽지 않아요.

하여간 여타저타 이런 이유로 HF의 결합은 엄청나게 강력합니다. 그래서 물에 녹여도 잘 안 떨어지는 건데... 아 글쎄, HF끼리만 모여 버리면 H 옆에 또 다른 플루오르 이온이 붙어 버립니다(!). 그래서 HF2- 이온이 되고, 남는 H+요? 떨어져나가는거죠 뭐... 이 때문에 미친 듯한 강산을 보이게 됩니다.

자, 정리하면 이래요. HF가 수가 적으면 약산, 완전 HF만 모여 있다면 강산.

문제는 어느 쪽이냐인데... 완전 HF만 있는 것은 석유화학에서 정유소 가솔린 빼내기에, 적당히 농도를 묽힌 것은 역시 석유화학에서도 쓰지만 반도체 공업이나 스테인레스에서 불순물 빼내기 등에서도 쓰는데, 어째 보도자료를 놓고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사고를 일으킨 기업이 LCD 기업이네요. 마침 묽힌 HF의 용도가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다듬기에도 쓰이거든요. 최악의 불행 중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겠지만, 앞서 설명드린 위험성 파트를 보시면... 하아.


3. 그 외

참고로 이 플루오르화수소에서 플루오르 빼내려다가 여러 사람이 다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 명은 실명했고, 한 명은 아예 실험실에서 사망했죠. 다 플루오르화수소가 반응성이 더럽게 높아서 그렇습니다(눈치채셨겠지만, 강산이라고 무조건 반응성이 높은 것도 아니고, 반대로 약산이라고 안심해서도 절대 안 됩니다!). 위에서도 보셨겠지만, 위험성이 엄청나게 높은 물건이라 조금만 중독되어도 갖은 고생을 다 합니다. 결국 1906년에 와서야 앙리 무아상이라는 사람이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거 하나로 노벨상까지 수상했죠. 그가 죽기 1년 전이었지만.

염산도 못 녹이는 유리를 녹이는데 약산... 의아해하실지 모르겠지만, 그건 그냥 이놈이 아무하고나 반응해대기 때문에 그런 것뿐이에요. 다시 말하지만 농도가 옅다면, 약산이 맞습니다.


4. 정리

정리하자면 누출된 플루오르산은 비록 약산이라서 산성도에는 그렇게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일단 소량이라도 중독될 경우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물질이기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은 매우 높습니다. 기사를 보니 소방관 몇 분들도 모르고 달려드시다가 그만 다치신 모양입니다.

어느 분께서 밑에 댓글로 남겨두셨듯이 불산이 공기보다는 가볍기 때문에 위로 날라가긴 합니다. 사실 이게 더 걱정되기는 해요. 일반적인 공기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공기의 평균 분자량이 28이고, 플루오르화수소의 분자량은 19인데, 이 경우 확산 속도는 분자량의 제곱근에 반비례한다는 그레이엄의 법칙에 따라, 일반적인 공기보다 1.25배 가량 빨리 퍼지게 되어 있습니다.

벌써 건축물에도 부식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그 일대 마을은 물론이고 인근 마을까지도 안심할 수 없을 상황이라고 봅니다. 빠른 대처는 이미 늦었다고 보고,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의견을 내 봅니다.



랩에서 글 쓰고 있는 거라, 피드백이 늦을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0/04 19:50
수정 아이콘
20톤이 공기중에 퍼졌다고 하는데 얼마나 위험한건가요?
Cool Gray
12/10/04 20:04
수정 아이콘
농도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게 약산이라고 해도... 이렇게 계산해 봅시다. 그 20톤이 모조리 불산이라고 가정하죠.

비구름의 높이가 2km 정도 되니 상한선을 그쯤으로 잡고(어차피 공기보다 가벼워서 그보다 더 높게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공기의 밀도와 불산의 밀도가 대충 1.2g/L 정도로 비슷하니 그쯤으로 놓고 계산하면, 20톤은 2만 kg이고 1g/L는 1kg/세제곱미터와 동일하니까 어림잡아 1.7만 세제곱미터 되겠군요. 리터로 치자면 1700만 리터 정도 되겠고.

공기가 몽땅 불산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대충 가로 3m, 세로 3m, 높이 2km를 채울 수 있는 양이 됩니다. 그리고 물론 공기가 불산으로만 이루어질 리도 없고 확산 때문에 농도가 옅어진다고 해도... 농도를 1만 배 희석시키고 높이를 그대로 둔다고 해도 가로 세로 300m씩, 약 9헥타르 정도 되겠습니다. 20톤이면 상당한 양이 퍼져나간 셈입니다.

게다가 이건 높이의 상한선을 2km로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덜" 높이 올라간다면 더 멀리 퍼지게 됩니다.
jjohny=Kuma
12/10/04 22:24
수정 아이콘
아 이 공대향기ㅠㅠ 무척이나 포근하네요.(레알! 진심!)
그런데 approximation을 좀 더 발전시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네요.
"기체 속에 존재하는 분자는 증기밀도를 측정한 결과 90℃ 이상에서는 HF, 32℃ 부근에서는 H2F2와 H3F3의 중간이고..."
( http://ko.wikipedia.org/wiki/HF )
이 글에서는 기체상태 불산을 HF로 가정하고 쓰신 게 아닌가 싶은데, 실제 대기의 온도는 훨씬 낮기 때문에 H₂F₂나 H₃F₃(혹은 그 혼합물)로 잡고 계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위로 올라갈수록 1기압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온도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요)
기시감
12/10/04 20:01
수정 아이콘
저도 화공과 나왔는데 간만에 화공혼(?)이 불타오르네요.
Darwin4078
12/10/04 20:04
수정 아이콘
공중사진으로 보니 이거 거의 실사판 데스앤디케이 시전한거 같던데..
정말 위험한 상황이고 하면 재난지역으로 해야 하지 않나요?
Cool Gray
12/10/04 20:06
수정 아이콘
덧붙이자면 하필 자료에서 LD50이 빠져 있어서 치사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게 좀 치명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난지역으로 선포해도 납득할 수 있을 듯합니다. 벌써 수백 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말입니다.
휀 라디엔트
12/10/04 20:08
수정 아이콘
발생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 2km 지점에서 산하나를 사이에두고 거주중인 주민입니다.
지금 두통/메스꺼움/발열 증상이 3일째(명절보내고 내려온 2일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계속 물어보고있습니다만...참으로 걱정스레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연차내고 집으로 올라가야하나....
김어준
12/10/04 20:14
수정 아이콘
소방관 200명이 병원에 갔다네요. 뭐하자는건지..
부패하걸로 모자라 무능하기까지 하네요
<a href=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003211011250 target=_blank>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003211011250</a>
12/10/04 20:15
수정 아이콘
아래글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고, 많이 파이어되는 주제도 아니니 관련글 댓글화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듯 합니다.
12/10/04 20:16
수정 아이콘
방금 SBS뉴스에서 나왔는데 생각보다는 약하게 희석해서 쓴것같네요. 강하다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 일지는 모르겟지만 전공자들이 생각하는 수준으로는 상당히 pka수치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정확히 들은게 맞나 모르겟지만 액체 형태로 누출이 된상황에서 기화가 됬고 초동대처가 상당히 느려서 누출된 이후 하루가 지나서 중화 작업시작 3-5일후 주변에 물을 이용한 세척작업을 했다는걸로봐서는 주변에 거주하시는 피지알러께서는 자각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가까운 병원에 꼭 가시라고 하고싶네요.
Neuschwanstein
12/10/04 20:1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건 댓글화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독립적인 글로 남기는게 맞다고 봅니다.
부평의K
12/10/04 20:25
수정 아이콘
저는 완전 화학과도 아닌 환경화학과 나왔습니다만, 적어도 불산이 대충 어떤놈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_-; 아 진짜 차라리 아까 아랬글에 댓글 달았지만 T-Virus 노출되면 백신이라도 있죠...
진짜 좀 황당합니다 이 사고를 저렇게까지 은폐했다는건.
몽키.D.루피
12/10/04 20:36
수정 아이콘
재난지역 선포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혹시나 선거에 영향을 끼칠까봐 망설이고 있다면 진짜 쓰레기 정부입니다.
12/10/04 20:41
수정 아이콘
주말에 구미에 갈 예정인데 괜찮을까요?걱정되네요
12/10/04 20:54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산동보건지소에서 근무했었는데.. 나름 물좋고 산좋고 인심나쁘지 않고 편리한 동네였는데.
12/10/04 21:01
수정 아이콘
음.. 질게에 올릴까 하다가, 본문에 묻어가는 글인데요,
제가 화장품 병 만드는 공장에 불산반에 있었습니다.
투명한 유리병이 불산을 거치면 병이 뿌옇게 변합니다.

근데 이게 불산을 거치고 물로 적신 병을 수동으로 기계에서 떼어내야 하는데,
가끔가다가 불산이 병 안에 담겨져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_-
작업하는 사람들의 경우, 목 아래에서 발밑까지를 비닐로 감싸서 보호하는데, 얼굴로 튀면 답이 없던것 같습니다. 그냥 마스크 끼고 하는거였죠 ;;

그런데 그땐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는데, 이번 기사 보니까 장난이 아니네요?;;;;;;
그냥 별로 안심한 화상 좀 입고 말겠지 했는데 그게 아닌것 같네요?;;;

화장품 유리공장에서 유리병을 뿌옇게 만드는 불산은 어느정도 독한건가요? ;;
묽게 해서 사용하는건가요?;; 혹시 아시는분 계신지요;;
12/10/04 21:08
수정 아이콘
불산에 한번 노출되면 치료가 되기는 되는건가요?
12/10/04 21:17
수정 아이콘
저도 불산에 대해서 무지해서 암것도 안하고 있다가, 정부가 이제서야 심각성을 깨달은듯 합니다.

사실 저도 별일 아닌줄 알았으니;;
기다리다
12/10/04 21: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질문드리는건데 HF면 이미 옥텟룰을 만족한건데 거기서 HF끼리 모이면 HF2가 가능해지는건가요??

3주기 이상 원소부터 옥텟확장이 되는걸로만 배웠는데..역시 전공 깊게 들어가면 일반화학적 지식은

묻혀버린는군요;;;
scarabeu
12/10/04 21:21
수정 아이콘
이번 사고를 정부비난으로 자꾸 유도하는 분들이 있네요. 03년 대구지하철참사를 비롯해서 지난 두 정권때는 못보던 경향.
jjohny=Kuma
12/10/04 21:27
수정 아이콘
scarabeu님// 저도 이 건이 정부비판에 사용되는 것이 의아하긴 합니다만, 대구 지하철 건과는 다르죠. 그 때는 사고 후에 언론들이 그 진행상황을 열심히 보도했었는데요. [m]
신용불량자
12/10/04 21:25
수정 아이콘
어릴적 살던 동네가 저렇게 되니 많이 안타깝네요.
정부 차원의 좀 더 적극적인 대처로 현장 공단 근무자, 소방관, 지역주민의 피해가 늘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언론을 통해서 접한 바로는 구미시의 일처리는 많이 실망스러운것 같네요...
Cazellnu
12/10/04 21:29
수정 아이콘
불산의 일화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고향 친구중에 하나가 병특업체에서 일하였는데
그 공장이 도금공장이었습니다. 불산을 다루는 중 동료 한명이 불산을 붓다가
장갑을 두겹을끼는데 아주 조그만 구멍 하나를 모르고 있었다가
거기에 불산이 들어가서
손이 그냥 녹아내렸습니다.
끔찍하죠
12/10/04 22:17
수정 아이콘
산이라고 하면 다 위험하겠지만
염산,불산,황산 이 세가지가 대표적으로 알려져있는듯한데
인체에 가장 위험한건 황산이라고 하던데 어떤가요?
하루사리
12/10/04 23:01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비전공자라 불산이 몬가 했는데
엄청 위험한 거로군요.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합니다.
흐콰한다
12/10/04 23:44
수정 아이콘
구미지역민분들은 물론이고, 아무쪼록 소방관님들의 안전과 쾌유를 바랄뿐입니다.
tannenbaum
12/10/04 23:52
수정 아이콘
오늘도 정보를 하나 얻어갑니다
잘읽었습니다
수습이 잘되어 더이상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RuleTheGame
12/10/05 02:20
수정 아이콘
구미는 어째 단수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쉬쉬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네요. 우리 박근혜님은 위로? 차원에서 오셨다가 사진도 많이 찍으셨던데..
12/10/05 02:24
수정 아이콘
화학 전공자로서 덧 붙인다면,
HF는 모든 화학물질 중 가장 강력한 수소결합 력을 가집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예를 들어 세포내의 단백질들은 아미노산의 1차구조에서 아미노산 곁가지에 붙어있는 수소들과 다른 아미노산의 산소/질소 등이 약한 수소결합을 통하여 2차/3차 구조를 만들어 3차원적인 구조를 가지고 제 기능을 하는데 HF는 이 모든 수소결합을 다 이깁니다. 그래서 모든 단백질이 녹아버리고 그 외의 다른 물질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럼 이걸로 끝나는게 아니가 수소와 결합했어도 F는 너무나 강력한 (-)전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체내의 또 다른 (+) 전하를 가진 물질과 결합하려고 하고 그 중에 칼슘(보통 +2) 철(+2 또는 +3)과 결합이 우선됩니다. 그래서 뼈가 녹고 적혈구가 파괴되며 그밖에 양이온이 많은 신경계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니 그냥 생명체의 모든 부분을 파괴한다고 보면 됩니다.
Goldberg
12/10/05 07:07
수정 아이콘
사고현장에서 약 500m정도 떨어진데서 근무하고 있는데
당일날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계속 출근하고 있습니다.(물론 빨간날은 빼구요...)
사고당시 회사 전체가 안개가 낀것처럼 뿌옇긴 했습니다만.......전 왜 멀쩡할까요...ㅡㅡ;;
다른 대부분의 직원들은 상태가 안좋아서 병원도 가고 그러고 있는데 저만 멀쩡해서 오히려 더 불안하다는....
진짜 신경계 교란땜에 통증도 모르고 있다가 한방에 훅 가는건 아닌지...
근데 증상이 없으니 병원가기도 뭐하고 참 고민됩니다....
소중한겨드랑이
12/10/05 13:55
수정 아이콘
피해자분들은 사고당시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계시다 별안간 불산에 노출되셨을 거라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속수무책이라는 느낌입니다.
어떻게든 보상이 이루어지고 사고 전 환경으로 되돌릴수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본문보면서 궁금증이생겼는데 희석을 하면 강산도 중성이되나요? 중화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을것같은데. 물을 많이 뿌려주는 방법은 안되는건가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2/10/05 19:07
수정 아이콘
브레이킹 배드 보셨나요? 거기서 시체녹여서 완전범죄 할 때 쓰던 액체가 불산이라더군요. 드라마보면서 뭐 저런 비현실적인 물질이 있어? 했는데 이글보니 이해가 되네요 덜덜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109 [일반] 래퍼 문수 [49] PYROS6348 14/04/18 6348 0
50739 [일반] 커뮤니티를 여행하는 키워를 위한 안내서 :발제의 방법 [17] Marcuse4554 14/03/29 4554 0
50313 [일반] 참을 수 없는 서사의 역겨움 : MBC '집으로' [14] 헥스밤7543 14/03/07 7543 23
50124 [일반] 후쿠시마 사태 비판서적의 일부내용을 보고. [25] 중년의 럴커6506 14/02/27 6506 6
49846 [일반] 크레용팝 길거리 공연 변천사 [27] 시로~6157 14/02/13 6157 2
48648 [일반]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을 구하고 왔습니다. [29] 저 신경쓰여요5076 13/12/18 5076 45
45915 [일반] 예비군 훈련 정리 [92] 싱하in굴다리27793 13/08/17 27793 8
45019 [일반] [사건] 포스코에서 폭발 → 포스코 “포항 공장 폭발사고 아니다”(2보) [29] lovewhiteyou7898 13/07/05 7898 1
44559 [일반] [맨 오브 스틸]에 맞설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의 후보자들은? [70] Neandertal6062 13/06/17 6062 0
43437 [일반] 소방관이 불 끄다 다치면 벌점을 받는다고 합니다. [25] 착한아이5394 13/04/26 5394 0
43436 [일반] 한국은 선진국이 맞는가 [308] kurt9810 13/04/26 9810 1
42395 [일반] 취임식 준비, 소방관 동원 관련 [18] tyro5494 13/02/22 5494 3
42391 [일반] 박근혜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제설 작업에 소방관을 동원하였다 합니다. [170] Dornfelder8328 13/02/22 8328 0
42232 [일반]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 1위 [29] 김치찌개9800 13/02/12 9800 2
41715 [일반] 2013년도 첫 영화로 반창꼬를 보고 왔습니다. (스포無) [11] 미소천사선미3704 13/01/16 3704 0
41421 [일반] 악몽같은 연말이 지났네요. [7] 시케이더4806 13/01/01 4806 0
41035 [일반] 지식채널e - 거룩한 기도 [7] 김치찌개3705 12/12/13 3705 0
39494 [일반] 불산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64] Cool Gray12984 12/10/04 12984 3
39490 [일반] 정부 "장준하 의문사 조사권한 없다" 결론 [45] 후추통5114 12/10/04 5114 0
37867 [일반] 소방관이 꿈이였던 아이 [2] 김치찌개3217 12/06/25 3217 0
36832 [일반] 소방관의 지혜 [7] 김치찌개4170 12/04/20 4170 0
36559 [일반] 소방관의 지혜 有 [30] 메롱약오르징까꿍6489 12/04/09 6489 0
34666 [일반] 미국에선 영웅, 한국에선 초등학생들에게만 영웅..? [8] 김치찌개6758 12/01/13 67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